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한혜승2005.11.24
조회6,751

☆가을소나기☆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시청률 7%로 시작해 2%로 끝난, 그야말로 제대로 망한 케이스다. <내 이름은 김삼순> 으로 이름값이 오른 정려원이 차기작으로 선택해 방송 초반 화제를 모았지만 최진실의 <장밋빛 인생> 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맥없이 무너지고 만 것. 정려원 뿐 아니라 오지호, 김소연의 자존심에 모두 생채기가 난 상황이다.

 

특히 정려원은 "몸이 아프다" 는 거짓말을 치고 촬영을 펑크내 프로의식의 부재를 확연히 드러내 '아직 멀었다' 는 혹평을 듣기도. 시청률도 엉망, 배우도 엉망, 스토리도 별로였던 '망할 수 밖에' 없었던 드라마는 아니었을까. <가을소나기> 를 봤던 시청자들께는 미안한 얘기지만.

 

 

★세잎클로버★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섹시 퀸 이효리의 연기 데뷔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 것' 없었다. 뇌쇄적인 눈빛에 격렬한 춤을 추던 이효리의 섹시함이 사라진 <세잎클로버> 는 대중이 원하는 이효리의 이미지가 아니었기에 외면을 받았고 결국 5%대의 시청률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다만, 첫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이효리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 는 평가를 받아 배우로서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 어찌되었건 <세잎클로버> 의 흥행실패는 이효리의 명성에 먹칠을 한 것이 사실이다. <애니모션> 으로 단박에 살아나기는 했지만.

 

 

☆그녀가 돌아왔다☆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냉동인간' 이라는 특이한 소재로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실패한 드라마다. 방송 내내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신선한 소재를 잘 살리지 못하며 결국은 식상한 사랑타령에 힘을 뺐던 작품이기도 하고. 어째 김효진이 주연하는 드라마는 다 쪽박을 면치 못하는 듯 하여 안타깝다.

 

 

★러브홀릭★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강타의 데뷔작이다. 2005년에는 유난히 가수들의 드라마진출이 많았는데 에릭, 김동완이 성공이 길을 걸었다면 강타는 제대로 쪽박을 뒤집어 쓴 셈. 배우라는 타이틀 앞에서는 HOT라는 이름빨이 전혀 먹히지 않았던 것 같다. 상대배역으로 김민선이 고군분투했음에도 시청률이 민망할 정도로 안 나온걸 보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며 음반 발매와 드라마 데뷔를 동시에 한 강타는 이쪽 저쪽 모두 놓치고 실패의 길을 걸었다. 그러니까 제발 한가지라도 열심히 하기를. 솔직히 말하자면 배우 할 얼굴도 아니고, 연기도 아니다.

 

 

☆떨리는 가슴☆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시청률 면에서는 분명 '쪽박' 을 찬 드라마다. 경쟁작인 <부모님 전 상서> 가 이미 전체 시청률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 중이었기에 한 자릿수 시청률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그래도 질적인 면에서 만큼은 MBC 가 자랑할 정도로 잘 빠진 작품이 아닌가 싶다.

 

우선은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작가와 연출진들이 힘을 합친데다가 배우도 좋았고 스토리도 신선했다. 주말드라마로 끝내기에는 너무나 아까웠던 작품. 개인적으로 <부모님 전 상서> 는 본방으로 보고 <떨리는 가슴> 은 재방으로 꼭 챙겨 본 기억이 난다.

 

 

★변호사들★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이 드라마 또한 시청률 면에서는 별 볼일 없었다. 한고은, 김성수, 김상경 등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작인 <패션 70's> 가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기 때문에 큰 재미를 못 본 것 같다. 그러나 작품성으로 따지자면 <패션 70's> 를 능가하는 아주 신선하고 좋은 드라마였다. 작가 김수현조차 "왜 사람들은 <변호사들> 안 보고 다른 걸 보는거야." 라며 불평했을 정도.

 

매 해 MBC는 이렇게 웰메이드급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어 참으로 기특하다.

 

 

☆맨발의 청춘☆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시청률 40%를 넘나들었던 <굳세어라 금순아> 의 후속작으로 힘차게 출발했지만 KBS <별난여자 별난남자> 에게 뒷통수를 맞으며 추락한 드라마다. 아마 MBC 의 자존심을 또 한번 구긴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듯. 최근 MBC 는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종영을 결정한 상태라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쯔쯔쯧....안됐다 MBC!

 

 

★사랑찬가★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인어아가씨> 로 MBC 드라마의 체면을 단단히 세웠던 장서희가 선택한 작품이지만 그야말로 '최악' 이었다. 장서희, 전광렬이라는 그야말로 최고의 배우진들을 데리고 이 정도 작품밖에 만들지 못한다면 차라리 안 만드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매회 매회가 언론의 집중공격을 받았고 대중들에게 호되게 비판 받았으니 말이다.

 

경쟁작이 <부모님 전 상서> 였던 탓도 있겠지만 이런 드라마는 어디에 내 놓아도 '망할 수 밖에' 없는 드라마였다. 장서희는 <인어아가씨><회전목마><사랑찬가> 등 최악의 작품만 골라 출연하면서 빛나는 연기력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는데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작품 선택하기를.

 

 

 

☆돌아온 싱글☆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오연수, 김희애, 채시라, 하희라, 신애라 등 '아줌마 배우' 들이 모조리 성공을 거둔 상태에서 김지호 역시 야심차게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이 또한 단단히 쪽박을 쓰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경쟁작부터 잘못 만났는데 경쟁작이 바로 2005년 최고의 흥행작인 <내 이름은 김삼순> 이었다. 돌아온 아줌마도 털털한 삼순이를 이기지 못한 것.

 

결국 시청률 부진을 회복하지 못하고 <돌아온 싱글> 은 예상보다 빨리 조기종영 됐는데 후속작인 <루루공주> 역시 긴급편성 때문에 충분한 검토를 갖지 못하고 방영되어 같이 쪽박을 썼다. SBS 로서는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셈이다.

 

 

★루루공주★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첫 회 시청률이 20%라면 적어도 종영될 때는 30~40% 의 시청률을 기록해야 하는데 <루루공주> 는 특이하게도 점점 시청률이 떨어진 케이스다. 물론 시청률 저하의 원인에는 지나친 간접광고와 말도 안된느 전개가 단단히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오죽하면 여주인공이 "이 드라마는 말도 안된다." 며 홈피에 글을 남겼겠는가.

 

게다가 대진운도 좋지 않아 최진실이 이끄는 <장밋빛 인생> 에 뒷통수를 맞으며 추락했고 결국 김정은, 정준호 두 톱스타의 명성에 먹칠만 한 채 안 좋은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유리화☆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로망스> 의 김하늘, <파리의 연인> 의 이동건, <풀하우스> 의 김성수에 <천국의 계단> 의 박혜경 작가가 손을 잡았다면 적어도 시청률 30%는 기본으로 보이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망신스러운 쪽박 신세였다. <천국의 계단> 에서 보여준 유치한 사랑타령이 또 한번 시청자들에게 먹힐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오산.

 

SBS 에게 시청자가 제대로 한방 먹인 작품이 아닌가 싶다. 하하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005년 '쪽박' 드라마 총결산

 

언제까지 계약, 계약, 계약 타령만 할텐가. <옥탑방 고양이><풀하우스> 의 작가 민효정이 이번에는 '이별 계약서' 를 소재로 삼았지만 남은 것은 실패 뿐이다. 전작이 떠오를 정도의 비슷한 구성과 캐릭터 설정이 결국에는 흥행부진의 결과를 낳았다. 이제는 민효정에게 변화가 필요한 때가 온 것 같다.

 

다만,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는 <옥탑방 고양이>나 <풀하우스> 보다는 작품면에서 더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자기복제식의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괜찮은 성적표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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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박의 의미는 단순한 시청률에 대한 것이지 작품성에 관한 것은 아닙니다.

 

글을 꼼꼼이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