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은 못살겠네요....

내가 그리만만해?2005.11.25
조회2,713

연예 5년에 이제 결혼한지 딱 5년차 되는 삽십대 초반의 직장인 맘 입니다.

 

지금 남편 만난거 예기하자면 정말 길죠

 

제남편 저 처음 만났을때 대학생이었습니다. 저 부동산 하시는 아버지 갑자기 누군가에게 사기당하셔서 가고싶은 대학 포기한체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스물의 나이에 동갑내기인 지금의 남편 만나 같이 사귀게 되었고 그때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 군대다녀오고 스물 셋에 다시 학교 복학 해서 공부하나 싶더니만 그것도 잠시 집안사정 어렵다면서 대학교 2학년 일학기 마치고 휴학계 내버리더군요

 

그러면서 일을 하더군요... 그것도 제데로 된 일이 아닌 자기 용돈 없으면 아르바이트 정도 하다가 또 돈생기면 그만두고..그런식으로 약 1년을 살았습니다. 저는 그때 다니던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남편 학교생활 군대생활 학교 휴학한 후에도 계속해서 뒷바라지 해주면서 용돈이고 차비며 다 퍼다 주었죠

 

그때는 결혼을 전제로 사귄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부담스럽지 않게 만났지만 교제기간이 길어지자 어떻게 하다보니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갔었죠.

 

그때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저 스물다섯 남편 스물다섯에 저희 결혼했습니다.

예상치도 못하게 어쩌다 애기가 생겨 결혼했습니다...속도위반 했죠..

 

근데 저 처음으로 결혼한다고 정식으로 시댁에 인사드리러 갔던날...그전에도 몇번 놀러가긴 했지만...

시어머니 그러시더라구요 혼수랑 뭐 그런거 간소하게 하자고 돈도 없는데 뭐 비싸게 할꺼 있냐고 빨리 결혼식 올리고 잘 살라고

 

전 그때까지만 해도 시댁식구들 나쁘게 안봤습니다. 서로 형편 않좋은거 뻔히 아니까 그렇게 해주시는가보다....그렇게 좋게 생각했죠 하지만 그게 아니였습니다.

 

결혼준비한답시고 시댁에 불려가서 뭐가 어쩌느니..누구집에는 뭐를 해줬고..

 

꼭 해달라는 말은 아닌데 필요한것처럼 요즘엔 결혼하면 뭐 이런게 해준다고..비싼건 아니지만...하시며 은근히 압박을 주더군요...또 시어머니 말대로 혼수 간소하게 하자고 했지만 속으로는 그래도 남들 하는것 처럼 할려고 생각하고 있었구요...

 

그래서 저 집에가서 엄마한테 예기했죠.

 

저 정확히...

 

결혼할때..저 외동딸이라고 시집보낼때 남들한테 뒤쳐지는거 싫다고 혼수품이고 폐물이고 다 비싼걸로 해갔습니다.

 

그리고 저 시어머니한테 밍크코트 사드리고 아가씨 한테 컴퓨터 화장대 사드리고 또 시댁에 해줄만큼 다 해주고

 

시댁에선 겨우 단칸방 전세 하나 얻어 주시더군요..

 

저희 결혼할때 시댁 저희 친정집 보다 엄청 가난하게 살았어요 그핑계삼아 아니 핑계가 아니었을지도 있지만 저희집에 뭐 하나 준것 없습니다.

 

그래도 맘 넓은 아빠 어쩔수 없는일 아니냐며 저 속상해서 울고 있으니까 딸로 태어난게 죄는 아니라고 막 다독여 주시더군요......

 

그렇게 어영부영 결혼식 올리고

 

그렇게 살게 되었습니다.

 

제남편 그때까지 확실한 직업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또 대학교 복학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학비는 저에게 좀 보태달라고 하고...

어차피 평생을 같이해올 사람인데 대학정도는 나와야 제대로된 직장 잡을것 같아서 그러겠다고 했죠...

정말 힘들게 뒷바라지 했습니다..그러다가 저희 딸 태어나고 어쩔수 없이 회사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 딸 친정에 맡겨놓고 일주일에 한번씩 보러갔습니다.

 

결혼하고 한 1년 반정도 넘었을까요?? 원래 저희 부부 사는집이랑 시댁이랑 가까워서 아무리 적어도 1주일에 3번은 다녀가고 그랬습니다.  

 

회사 퇴근하고 시댁에 가니 시모가 할말이 있다고 해서 말하는데 하는 말이 정말 과간이었습니다. 이 앞에 좀있음 재개발 지역으로 된다는데 저땅 싼값에 사놓으면 나중에 비싼값으로 팔 수 있다고 그러면서 저한테 저 시집오면서 해간 예물...목걸이며 반지며 좀 팔고 돈좀 있으면 빌려줄수 없겠냐고....완전 돌려 말하는것도 아니고 대놓고 그렇게 뭍더라구요...저 순간 어이가 없어서...그건 안된다고 저희집 사정 뻔히 아시면서 그건좀 아닌것 같다고 말씀 드리니까 버럭 화를 내며 내가 언제 돈 안갚아 주냐고 나중에 돈 들어오면 예물이랑 그런거 다시 새로 하면 안되냐고....

 

저 기가차서...그냥 남편이랑 예기해본다고 하고 바로 친정으로 갔더레죠....친정아빠 한테 그이야기 하니까 그쪽 지역 재개발 되는거 아빤 듣도 보도 못했다고 저희아빠 공인중계업 하십니다....그래서 그쪽으론 잘 알았죠....

그리고 엄마도 그건 시모가 되서 할 말이 아니네..하며 당분간 여기서 출퇴근 하며 지내라고 하더군요...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동네 아줌마들끼리 모여서 그런이야기 하다가 어떻게 해서 재개발 된다고 나온 이야기더군요...

 

그일때문에 대판 싸우고 남편이랑 합의봐서 시댁에는 자주 가지 않는 것으로 했죠...

 

그리고 또 육개월이 지났을까??

저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아빠가 회사랑 집이랑 멀다고 그때당시 집안평편이 좋아져서 차한대 뽑아 주었습니다. 시댁에 딸대리고 놀러갔는데 아가씨가 그러더군요 차좀 빌려달라구요

저 그차 없으면 버스타고 왕복 3시간 걸려서 출퇴근 해야되고 여러모로 불편한일도 있을것 같고 아가씨 면허딴지 얼마 안되서 안된다고 했죠.

그랬더니 왠지 뚱해있는 아가씨가 안스러워서 저 외동으로 자라서 동생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가씨 정말 내 친동생 처럼 잘 해드렸습니다.

내일하루 버스로 출근하지 생각하고 차키 아가씨한테 줬습니다..

그리고 그날밤 친구들이랑 음주운전 하다가 신호에 걸린 앞에 차를 박아 버려서 저 내차 수리비 60만원에 앞에차 수리비 80만원 아가씨 병원비까지 대주었습니다.

 

그일때문에 또 남편이랑 대판싸우고 남편 역시 토라져서 몇일을 말 않하다가 제가 꿇고 들어가서 겨우 풀었습니다.

 

그리고 딸도 어느정도 아장아장 걸어다닐쯤 더이상 친정에 맡기는건 안될것 같아 저 집근처에 종일반으로 운영하는 유치원에 애기 맡기고 퇴근하면서 딸 데리고 집에갔던걸로 기억하네요...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딸 남에손에 맡기는게 불만이셨는지 시모 저한테 이러시더라구요 애기 나한테 맡기고 어차피 가까이 사니까 유치원에 들어가는돈 지한테 달라고 솔직히 첨에는 망설였지만 남편이 남에손에 맡기는거 보다 가족손에 맡기는게 낳겠다 싶어서 그러기로 했죠...

 

근데...이제 밥먹고 이유식 먹일나이에 젓병 물리고 애기 빨래며 귀저며 어른빨레랑 같이 섞어서 하고..(이건저도 이해할 수 있어요 어른들 생각은 좀 틀리시니까요...) 애기 추워서 콧물 훌쩍거리는데 기름값아깝다고 보일러 틀지도 않고 제가 어쩌다가 장난감 같은거 사다주면 돈아깝게 왜 그런거 샀냐고 애기들은 장난감 없이도 잘 큰다고 차라리 그돈을 나에게 주지....이러시는거예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애가 몇일전부터 콧물 훌쩍거리고 기침을 하길레 감기기운 있나보다 해서 딸대리구 병원좀 가달라고 어머니 손에 돈 쥐어주고 출근했었습니다. 그리고 퇴근하고 나서 딸 보니까 열이 엄청나게 나고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저어머니 한테 애 병원 안데리구 갔냐니까 애들은 원래 아프면서 크는거라고 그냥 약방가서 약한첩 먹였다고....(어른들 먹는 알약을 가루내서 그 쓴걸 먹였다고 하더군요..) 저 더이상 안되겠다고 싶어서 딸 대리고 응급실 가니 의사가 열감기라고 병원에 입원시켜라고 해서 오일정도 입원 시켰습니다.

저희 시모 미안하다 말 한마디 없이 그냥 저한테 뭐 큰일이라고 애 입원까지 시키냐며 구박했습니다.

 

저 이일때문에 1주일동안 월차내고 딸 간호하고 자기엄마가 무조건 잘했다고 하는 남편이랑 1달간 별거 생활 했습니다.

 

그래도 답답한 남편과 짜증나는 시댁일에도 저 우리 딸보면서 열심히 살리라 노력했고

 남편 ....

저 친정에서 남편 매 학기때 마다 이백씩 등록금 쓰라고 사정 아니까 줬어요....시댁에서는 겨우 오십만원....저 백만원 이렇게 해서 학교 무사히 졸업하고...공백기간 몇달뒤에 그리 큰 회사는 아니지만 연봉 삼천 좀 넘게 주는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저 그동안 어떻게 살았냐면요...

여자월급 한달에 160이면 많다고들 하지만......

저 그 월급으로 30만원 딸 유치원비

매달 20만원씩 남편 등록금 저축하고

남편 용돈 30만원 주고 40만원으로 생활비 공과금 내고 나머지 40은 저축했습니다.

먹을꺼 안먹고 남들보다 절약하고 차 기름값 아낄려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완전 짠돌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좀 모자라는돈은 시집가기전에 조금씩 모아놓은 자유적금통장 깨서 조금씩 조금씩 썻었습니다.

저혼자 벌어서 저희 가족 부양했습니다.

 

이제겨우 남편 자리잡고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전세금 빼서 조금더 괜찮은 집으로 이사했을 무렵 시어머니 몇달전에 저랑 남편 불러서 이러더군요

 

아가씨 결혼하는데 천만원만 내놓아라..

이제 남편도 자리잡고 했으니 돈 버는일만 남았을꺼 아니냐며.....

 

네...천만원....

있기야 있었죠 제딸 저처럼 갑자기 돈없어서 대학 못가지 않게 하고싶은거 마음껏 하구 살수 있게 완전 비밀스럽게 남편만 알게 악착같이 모은돈 약 팔백오십정도 있었습니다.

 

저 그소리 듣고 어이가 없어서...그냥 있는둥 마는둥 하다가 집에 왔죠 집에와서 그날 남편이랑 대판 싸웠습니다.

 

그통장 어머님께 드리자 너는 친정집 잘사니까 나중에 딸 커도 친정에서 도와줄것 아니냐..너도 알다싶이 우리집 굉장히 가난하다 나 지금 자리잡은지 얼마 안되서 돈도 없고 나중에 돈 버는데로 다 갚아서 새로 통장 하나 만들면 돼잖아...라고......

 

저 순간 뚜껑 열리더군요...

물건 손에 잡히는데로 다 던지면서

누구는 뼈빠지게 벌어서 니힘으로 대학나온것도 아니고 우리아빠가 도와주고 내가 도와줘서 겨우 대학나와서 이제 자리잡은 주제에 바랄껄 더 바라라면서 이제는 내딸 학비까지 지 딸래미 시집가는데 그것도 준다는것도 아니고 염치없이 내놔라고 하냐고 내가 봉이냐고 나 시집올때 어려운 집안형편에도 그래도 그거 아니라고 해줄만큼 다 해주고 내 손해보는 일 있어도 다 참고 넘겼는데 이번만은 안되겠다고 했죠...

 

솔직히 저희 친정..지금 형편 많이 나아졌습니다..저 대학갈때만 해도 집이며 차며 다 담보잡혀서 넘어갈뻔 했지만 아빠가 인맥이 좋으셔서 그분들 도움받아서 다시 기반 잡고 지금은 아주 먹고 살만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언제 나빠질지 모르는데 내딸 위해서 내가 돈모은거 그냥 시댁에 바치고 내딸은 친정에서 주는돈으로 대학가라니요??

 

친정은 봉입니까? 그러면서 시댁 저 친정에서 자고 오는거 엄청 싫어 했습니다. 저 친정에서 자고 오는 날이면 시모 저한테 전화해서 일하느라 바쁜사람 10분이고 20분이고 바가지 긁어 댐니다 그럴 시간있으면 저한테 시간 투자하던지 뭐 하면서..그러면서 돈 필요할때는 꼭 저 찾고 친정 들먹거립니다.

 

처음에는 남편도 안그러더니 나중에는 시모랑 둘이서 쏘아댐니다.....예...시댁..잘살지 못하는거 저도 암니다...완전 산동네 판자촌 있는곳에 삼니다..그런다고 무시한적 없고 아직까지 시아버지...(그래도 여지것 시아버지가 관섭 않하시고 딸처럼 대해주셔서 견딘것 입니다..) 일하시기 때문에 그쪽에서 밥굶고 살진 않습니다. 형편이 많이 어렵다 뿐이지....

 

그렇게 싸우고 몇일간 말 않하고 지내다가 다시 시댁에서 호출이왔네요...다시 갔더니 언제쯤 돈 줄수 잇냐고..

남편...이번달 안쯤에 준다고...제통장에 팔백오십이랑 이번달에 보너스 받으면 그거랑 합쳐서 돈 주겠다고 하더군요...저...돈 준다고 한적도 없는데 그말에 기가차버려서...바로 반박했죠...

 

그돈 못준다고 내딸 대학보낼려고 지금부터 모으는 중인데 나중에 하고싶은거 하고 살라고 모으는 돈인데 그돈을 어떻게 주냐고 여태까지 나 해준거 많으니까 더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나 아가씨 결혼할때 축의금이랑 가전제품 하나 사줄 능력밖에 안된다고 단단히 쏘아붙였죠..

 

그러자 시모....연기합니다. 갑자기 울면서 내가 며느리 하나 잘못들여서 지금 이란다고..돈때문에 돈없다고 사람 무시한다고...저 어이없어서 그냥 시댁 나와서 딸이랑 친정 가버렸습니다.

 

저 5년동안 결혼생활 하면서 시댁한테 못해드린거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없는돈에 시모 시부 생일되면 미역국에 용돈 두둑히 드리고 시댁갈때도 항상 빈손으로 간적 없습니다. 과일이며 먹을것 반찬거리 사서 냉장고 채워주고 정작 우리집에 먹을것 없어도 시댁은 장봐다 주고... 딸 봐줄때도 미안하다고 항상 또 따로 얼마씩 용돈 드리고 일하는 중에라도 시모 아파서 병원가야겟다 하면 상사님 눈치보면서 조퇴해서 모셔다 드리고....그랬습니다 저 할만큼 했습니다.

 

그 이야기 친정에 와서 말하니 엄마 아빠 이혼하라더군요 저도 그럴 생각입니다.

하지만 제 아기..이제 4살밖에 안된 제 딸이 불쌍해서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2개월째 별거 생활 중입니다...간간히 남편한테는 안부 문자 오고 가는데...남편이 못나게 한것도 성격도 좋고 착한데...시댁에 너무 시달리다 보니까 더이상 같이 살 자신이 없네요.........

 

 

 

 

아이디는 제 아는 분 빌려서 쓴거예요.....오해는 말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