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듯이, 그게 아니라면 순간적으로 모든게 정지된듯이 실장놈과 나는 그 상태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실장놈이 내 검지손가락을 잡고있는 이유를 다시한번 되새겨주던 말달리자의 반 주도 어느새 끝이나버리고 노래방 화면에는 예약을 해달라는 자막이 반짝이고 있었다. 너무나도 조용한 노래방 14번방 안. 나는 기도했다. 하나님에게? 아니다. 크라잉넛에게! 크라잉넛씨! 나에게 힘을 주세요ㅠ0ㅠ 실장놈은 내 검지손가락을 잡은채로 아무런 말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은채 앉아 있었다. 그래! 적어도 실장놈의 눈에 살기는 없었다. 어쩌면 나 이슬비는 무사히 살아돌아갈수 있을지도 모 른다 이말이다. 실장놈의 살기없는 눈을 확인한 나는 무슨 말이라도해서 분위기를 바꿔야겠다는 생 각에 나의 트레이트 마크인 꽃미소를 마구 날리며 말했다. "저기... 음... 안녕하세요-_-" 젠장 ㅠ0ㅠ 내가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거냐 이말이다 ㅠ0ㅠ "이슬비." 그때였다. 실장놈이 내 이름을 부름과 동시에 노래방 기계도 깜짝놀랄만큼 열심히 울려대는 나의 핸드폰 소리. 이순간 울려주는 핸드폰 소리는 나에게 천상의 아리아같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 리란 말인가-0-누군지는 몰라도 지금 전화를 건 나의 사랑스런 생명의 은인에게 나는 무릎을 꿇고 그의 발에 키스를.....하는 것은 조금 비위생적이다. 아무렴!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하루가 다르게 첨단과학이 성장하는 시대아니냐 이말이다. 그렇다면 발목에? 무릎에? 에라~ 모르겠다. 발이든 엉 덩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결론은 나 이슬비는 나의 사랑스런 생명의 은인에게 충성을 맹 세할 것이다. 아참! 난 지수 언니에게 충성을 맹세했는데... 2명한테 충성해도 되는건가? 그렇다. 충 성이란 좋은것이다! 2명이면 어떻고 100명이면 어떻겠는가! 내가 충성한다는 사실이 중요한거다! 나는 입고있던 코트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내가 충성할 상대는 나의 사랑스런 베스트 프렌 드 지우양이었다. 여전히 나의 검지손가락을 잡고있는 실장놈. 나는 실장놈에게 생끗 웃어보이며 말했다. "저기... 이 손좀..." "뭐." 뭐! 라고 말하고 있는 실장놈의 눈에서는 순간 레이저 광선같은 불꽃을 내뿜었다. "음.. 그게.. 더 꽉 잡고 계시라고요. 혹시라고 놓치실까봐-_-;;;" 나는 미친 실장놈의 눈빛에 저놈이 또 3단변신이라도 할까봐 얼른 진정을 시키고-_-;; 몸을 조금 돌 려 전화를 받았다. "지우니?" "야. 이슬비! 너 어디야?" "나? 음.. 나는 안전한 곳에 있단다-_-;;" "헛소리하지말고. 야! 너 대성이한테 뭐라고 한거야?" "내가 뭘 뭐라고해?" "대성이 지금 술퍼먹고 난리났어." "왜?" "왜긴! 아우! 이 답답한년아! 대성이가 너 진짜 맘에 든다고 그랬었단 말이야! 도대체 애한테 뭐라고 했길래 애가 이래?" "나 별말 안했는데-_-;; 근데 그게 무슨 소리야?" "그때 대학로에서 너 처음보고 반했었대! 니네 키스도 했대매? 근데 뭐 지가 너한테 심한말했다고 나한테 어떻하냐고, 슬비 어떤 남자 좋아하냐고 묻더라고. 대성이가 원래 말을 곱게 못한대. 그래 서 내가 터프하게 밀어붙이라고 했지-_-;;" "야. 곱게 못해? 곱지못한 정도가 아니고 자갈밭이야-_-;; 나한테 뭐라고 한지 알어? 아~ 진짜!! 말하기도 쪽팔린데! 그놈이 글쎄 키스하더니 입냄새 심하다고 그러는거 있지? 그게 사람이냐? 아우~ 생각하니까 또 열오르네-_-" "입냄새? 깔깔깔~" "웃지마! 이년아!" "깔깔~ 야. 근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예전에 대성이가 엄청 좋아하는 애가 있었는데 그애 웃는 얼굴이 너무 예뻤대. 웃는 그애한테 대성이가 뭐라고 했다는지 알아? 너 웃지좀마. 병신같애. 이 랬대-_-;;" "미친거 아니야?-_-" "지딴에는 너무 예뻐서 다른 남자들한테도 그렇게 웃을까봐 한소린데 말이 그렇게 나간거지. 야. 어쨌든 대성이 진짜 너 좋아하나봐. 대성이 정도면 괜찮잖아. 말하는게 좀 그래서 그렇지-_-" "대성이 정도? 야~ 그정도 남자는 깔리고 깔렸어! 왜이러셔!" "이슬비! 니가 태어나서 매일 매일 옆집 지원이를 보고살아서 남자관념이 없나본데 대성이 정도면 먹어주는 얼굴이다, 너!" "그럼 너 실컷 먹어-_-" "나에겐 윤수씨가 있단다~ 나 요즘 행복해-0-" "잘해봐-_-" "어쨌든 대성이한테 좀 잘해줘. 그래! 지금 와라! 나 지금 윤수랑 대성이랑 같이 있거든." "아니, 지금은 갈 상황이 못되는구나-_-" 나는 실장놈을 힐끔 째려보며 말했다. "왜 또 못온대! 대성이랑 얘기좀 해보라니까? 어? 자기야~ 어디가? 슬비야. 끊어!" 내 친구 지우야 ㅠ0ㅠ 대성이가 나를 좋아하든 사랑하든...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란다! 이대로 전화를 끊어버리면 남은 나는 어찌하라고.. 니가 진정 이렇게 무책임한 친구였더나 ㅠ0ㅠ "너 입냄새도 나냐?" 울상이 된 내 얼굴을 보며 실장놈은 드럽다는 표정으로-_-; 말했다. 아니, 저놈이 남의 전화는 왜 엿듣고 난리야! 남의 전화를 엿듣는 것도 범죄에 속하나? 아까 그 경 찰의 연락처라도 적어올것을!!! 나는 고개를 획! 돌리며 실장놈을 째려봤다. "아니예요!! 그.. 그건...!" "왜. 또 연기연습 했다고 하게?" "아니라니까요!! 그리고 실장님이 무슨 상관이예요? 제가 입냄새가 나든 발냄새가 나든! 실장님하 고는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발냄새도 나냐?" "아우씨!! 아니라니까요!!!" "근데 말이야. 니가 지금 나한테 큰소리 칠 입장은 아닌거 같은데?" 실장놈은 내 검지손가락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지금 실장놈은 내 검지손가락을 미끼로 나를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좋다 이거야! 나도 이판 사판이다 이말이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순순히 곱게 죽어주진 않겠다 이거다! 이렇게 악의 무리에 강력히 대항하 다 죽은 나 이슬비를 위해 나를 불쌍히 여긴 사람들이 시내 한복판에 이슬비 동상을 세워줄지도 모 르는 일이다. 어쩌면 실장놈이 숨겨놓은 금 텐트를 빼앗아 금동상을 세워줄지도 모르지! 암~ "제가 뭐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전 노래부른 죄밖에 없어요! 노래방에서 노래하는것도 죄가 되 나요? 흥!" "그럼 이 손가락은?" "음.. 이 손가락은.... 정처없이 아무곳이나 떠돌다가 실장님앞에서 잠시 멈춘것 뿐이예요-_-" "아~ 그래?" "당연하죠! 지금 제 말을 못믿겠다는 거예요?" "응." "어머! 사람은 말이예요. 세상을 밝은 눈으로 아름답게 봐야하는 거예요. 실장님처럼 모든걸 베베 꼬면서 바라본다면 이 아름다운 세상을 제대로 볼수 없다니까요?" "니가 할수 있을까?" "뭘요?" "맹하기만한 이슬비가.. 해낼수 있을까?" "어머! 지금 저 무시하는 거예요? 뭔데요! 말만해요! 다 해낼께요!!" "자신있어?" "두말하면 소음이죠!" "그래, 너랑 있으면 적어도 심심하지는 않겠다. 잠시만 내 옆자리에 있어라." 얼레? 미친 실장놈의 시집갔던 정신이 돌아온건가? 실장놈에게 손가락질을 해대며 닥쳐를 외쳐댔 던 나를 겨우 이거로 용서한다고? 그래. 이놈은 정신이 돌아온게 아니다. 완벽히 미쳐버린 것이다. 뭐 나야 좋지! 잠시 아리송한 표정을 짓던 나는 활짝 웃으며 실장놈의 손에서 내 검지손가락을 쏙! 빼고서 실장놈의 옆자리에 털석 주저앉았다. "옆자리요? 그런거라면 쉽죠-0- 뭐 더 시키실 일은 없어요?" "니가 지수에게 맞설수 있을까..." 실장놈은 옆에 앉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거 살짝 기분이 나쁜데?-_-;; 옆에 앉으래서 홀딱 앉 아줬더니 나를 지금 멍멍이 취급한는거야 뭐야! 내 머리를 왜 쓰다듬는 거야! 너의 더러운 손을 당 장 치우지 못할까!!! 무엄하다!!! 하지만 그 말은 내 가슴속에 숨기고-_-;; 실장놈에게 여전히 웃는 표정으로 다정한 연기를 하며 물 었다. 지원이놈아. 갑자기 니가 존경스럽구나. 어찌 너는 20평생을 이렇게 가식으로 살았더냐-0- "지수언니한테 왜 맞서요?" "그러니까.. 쉽게말하면 니가 주인공이 되는 셈이지." "주인공이요?!!!!" "그래." "무슨 작품인데요? 언제 공연하는 건데요? 우리 극단에서 하는거예요? 진짜 제가 주인공이예요?" "작품이름은 유.. 아니, 김지수 단념시키기. 대본에 유수민, 감독에 유수민, 남자 주인공에 유수민, 그리고 여자주인공은 너 이슬비." 말을 말자-_-;;; 이런 미친놈한테 뭘 기대한 내가 바보였다. 도대체가 이놈은 왜 미치게 태어나서 미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측은하게 실장놈을 쳐다보며 실장놈의 이마에 내 예쁜 손을 가 만히 올려놓았다. "열은 없는데... 실장님. 제발 이제 그만 정신좀 차려요." "잘해보자. 이슬비." 실장놈은 이마에 있는 내 손을 잡고는 벌떡 일어나 14번방의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젠장-_-;; 나는 또 끌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빨간립스틱의 뚱보 아줌마는 부담스러운 눈웃음을 우 리에게 마구마구 날리며 안녕히 가시란다. 좋은 밤 보내란다-_-;; 저 뚱보 아줌마를 그냥 확!-_-;; 저 뚱보 아줌마를 보니 나는 배가 고파졌다. 내일은 엄마를 졸라서 삼겹살을 구워먹어야 겠다!!! "엄마. 설겆이 도와줄까?" "딸은 방에가서 연습이나 하세요~ 엄마 혼자 할수 있어요~" "네에^-^" 노래방에서 나를 끌고나온 미친 실장놈은 나를 차에 태운후 우리 아파트 앞까지 나를 안전하게 모 셔다 준후 돌아갔다. 9시가 다 된 시간에 집에 들어온 딸이 불쌍한 표정으로 삼겹살이 먹고 싶다며 내일 삼겹살 구워 먹자고 애원하자 우리 마음씨 좋은 엄마는 당장에 삼겹살, 그것도 목삼겹으로 사 오셔서 나 이슬비만을 위한 삼겹살 파티를 열어주었다. 파티중에 엄마는 계속 연극은 언제 하냐며 재촉하셨지만 엄마가 그 질문을 할때마다 나는 상추에 삼겹살을 두개씩 담아 입속에 넣은 후 커다 래진 입을 오물거리며 지금은 대답을 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라는 표현으로 위기를 넘겨 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식사를 마친 나는 설겆이를 돕겠다는 딸을 한사코 말리며 연습을 하라는 엄마 를 위해 내 방에 들어와 벌러덩 누워있는 중이었다. 역시 집에 최고다~ 등따시고 배부르고~ 잠이 솔솔 쏟아지고 있었다. 그때 떠오른 미친 실장놈의 말... 지수 단념시키기? 무슨 뜻일까? 정말 그런 연극 대본이 새로 나온 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내 손으로 여주인공 자리를 거절한건데....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한참을 생각하던 나는 다시 침대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에이~ 그 미친놈이 하는 소리란 뻔하지뭐. 기껏 해봐야 싸이코 드라마 밖에 더있겠어? 미래의 슈퍼스타 이슬비가 싸이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정신병자들 앞에서 환자복을 입고 연기를 할수는 없는 일이지! 암~ 그렇지! 나는 방금 먹은 삼겹살이 내 온몸 구석구석에 침범하여 내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느끼며 행복한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오늘도 극단까지 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기위해 맛있는 김치찌개에 밥 한공기 플러스 반공기를 더 챙겨 먹고 집을 나와 극단으로 향했다. 발걸음도 가볍게 열심히 극단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극단 앞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대성이였다. 대성이는 아직 나를 보지못했음으로 나는 몸을 피해 옆 건물안으로 몸을 숨겼다. 이 얼마나 민첩 하고 재빠른 몸놀림이란 말인가! 아무래도 FBI나 CIA에서 도움을 요청해 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 위험한 일을 할수는 없다고 거절할것이다. 어쨌든 일단 앞에 있는 대성이의 동태를 살펴 야 했다. 대성이가 왜 또 여길 온것일까? 순간 어제 정신없이 받았던 지우의 전화가 떠올랐다. 그렇다. 대성이는 나에게 푹~ 빠져있는 상태인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 이슬비를 놓칠수가 없 어서 찾아왔겠지? 어쩌지? 또 한번 너그러이 용서하고 받아줘? 그렇게 나를 좋아한다는데.. 까지 꺼 또 맘에 안드는 짓을 하면 그만두자고 뻥~ 차버리면 그만인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 푹 빠진 건 대성이고 나는 전혀 아쉬울게 없으니 말이다. 그래, 일단 여기까지 찾아온 노력이 가상하니 한 번 얘기나 들어봐야지. 나는 옷매무새를 대충 살핀후 거만한 표정을 연습한뒤 그 표정을 유지하며 천천히 건물을 빠져나와 대성이가 기다리고있는 극단앞으로 향했다. "이슬비." "왜 또 왔어?" "저기..." "할밀이라도 있니?" "아.. 정말 미치겠네." "왜 또 짜증을 내고 그래?" "짜증내는거 아니야. 난 왜 이렇게 말재주도 없고, 형편없는 놈인지 모르겠다." "어머.. 너무 자책하지마." "이슬비.. 나 있잖아.."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할 대성이의 말에 귀기울이며 여전히 짓고 있는 거만한 표정을 풀 지 않고 있었다. "이슬비!" 그때 들려오는 이 잡음의 정체는.... 미친 실장놈이었다-_-;;; 왜 저놈은 이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는 거야!!! 지금 대성이가 중요한 고백을 하려고 하는 이 시점에 미친 실장놈! 너는 등장할 필요가 없다 이거다! 어서 퇴장해주렴 ㅠ0ㅠ "안녕하세요-_-" 나는 거만한 표정에서 급히 건방진 표정으로 바꾸어 실장놈에게 인사를 했다. 대성이의 표정도 많 이 구겨져 있었다. 대성이놈이 짜증날만도 하지-_-;;; 어제도 나와 데이트를 하겠다며 내 손을 잡 고 가려는데 실장놈에게 나를 도난당했으니... 그러게 미리 도난신고를 해두지 그랬니!!! "여기서 뭐해." "얘기중인데요." "왜?" "왜냐니요?" "어이. 슬비한테 볼일있나?" 실장놈의 물음에 대성이는 울컥하는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그쪽이 상관하실 문제는 아닌것 같은데요. 둘이 할얘기가 있으니 좀 비켜주시죠?" "그럴수는 없지. 내 여자가 다른 남자랑 얘기하는데 어떤 놈이 그걸 그냥 보고만 있나?" "네? 지금 뭐라고 했어요?" "내 여자라고 했는데?" 어이없다는 얼굴로 나를 보는 대성이. 무표정으로 서있는 실장놈. 근데 이 실장놈이 방금 무슨 소리 를 한거야? 내 여자? 여기에 여자는 나 이슬비 뿐이다. 그럼 지금 내가 자기 여자라고 말한것인가? 왜?-_-;; 내가 왜 미친 실장놈의 여자가 된것인가. 잠깐!! 내 여자? 내 여자? 조금 늦게 상황파악이 된 나는-_-;; 경악하며 실장놈에게 말햇다. "실장님! 무슨 말하는 거예요? 내가 왜 실장님 여자예요? 미쳤어요? 아참.. 미쳤지... 어쨌든!! 왜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는거예요!!!" "거짓말이라니? 어제 내 여자 하겠다고 했잖아." '제가 언제요?" "어제. 노래방에서." 나는 기억을 더듬어 어제 노래방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때 대성이가 대뜸-_- 실장 놈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스.. 슬비가 왜 니 여자야! 나.. 나는 슬비랑 키스도 했어. 너는 해봤어? 못해봤지!!!" "키스? 그게 뭐 별거라고." 열심히 기억속에 빠져있는 나 이슬비. 실장놈은 갑자기 팔을 뻗어 한손으로는 내 허리를 다른 한손 으로는 내 어깨를 감싸 안았다. 와우~ 코앞에서 보는 실장놈의 얼굴은 더욱 퍼펙트했다. 아니지-_-!! 지금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때가 아니다. 근데 이 놈은 남자주제에 피부가 왜 이렇 게 매끈한거야? 한번 만져보고 싶다-0- 아참! 이럴때가 아니다! "왜.. 왜 이래요! 놔요!" "수민.. 오빠야?" 지수 언니의 목소리였다. 아우씨!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왜 하필 이런 모습일때 지수 언니가 온거냐 이거다. 나는 지수 언니에게 충성을 맹세했는데!! 지수 언니가 좋아하는 실장놈이 나에게 이 런 무례한 행동을 할떄.. 그렇다. 이것은 실장놈이 제멋대로 하고있는 무례한 행동인 것이다. 지수 언니는 내 편을 들어줄 것이다! 나는 지수 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 했다. 하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실장놈의 입술은 내 입술을 덮었다. 내 입술 위에서 실장놈의 입술은 빠르고 부 드럽게 움직였다. 내 아랫입술을 실장놈의 입술로 감싸고 핥았다가 이빨로 살짝 깨물었다가 잠시 입술을 떼는가 싶더니 쪽소리와 함께 다시 내 입술에 붙어버린 실장놈의 입술. 그 입술은 점점 안 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민 오빠!" 또 다시 들려오는 지수 언니의 목소리. 빨리 이 실장놈의 품에서 떨어져야만 했다. 번뜩 내 머리 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실장놈과 지수 언니의 오른팔이었던 지원이놈을 해치운 방법! 그렇다. 그거다! 그거라면 이 실장놈도 내 앞에서 무너지고 말것이다! 하하! 나는 역시 천재였다. 내 몸은 이미 실장놈에게 꽉 붙들려 있었기에 움직일 틈이 없었다. 하지만 무릎이라면 움직일수 있을것 같았다. 나는 한쪽 무릎에 힘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는 속으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5.. 4... 3.... 미친 실장놈아. 야한 속옷의 여자와 또 다시 만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멈추고 내 몸 에서 떨어지거라! 그렇지 않을시엔!!! 너는 내 언니가 되는거다 이거야!! -_ -; 2... 1... 됐다! 준비.... 조준.... 발사!!!!!!!!! 발사를 하려던 내 무릎은 그만 힘을 잃고 말았다. 무릎뿐만이 아니었다. 온 몸에 기운이 빠지며 내가 가진 털 하나하나가 발딱 서는 느낌이 들었다. 내 몸은 나를 잡고 있는 실장놈의 두 팔에 의지 해 넘어지지 않고 겨우 서있었다. 실장놈의 혀가 내 이빨을 벌리고 그 사이로 들어온 것이다. 지수 언니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실장놈의 숨소리인지 나의 숨소리인지, 주인을 알수없는 거친 호흡소리만 내 귓가에 울려왔다. 실장놈의 품에서 도망치기엔... 실장놈의 입술은 너무 달콤했고 촉촉했다. 나 이슬비는 지금 다른 것은 그 어떤것도 느낄수 없었다. 단지 미친 실장놈의 입술. 내 안에서 나를 흥분시키고 있는 실 장놈의 입술과 혀만을 느낄뿐이었다. 음.. 17편을 들고 왔는데... 훔...-_-;;; 어째 좀 썩 맘에 들지는 않네요..-_-;; 맨날 맘에 안든다며 올리 는 저는 대체 뭘까요...ㅜ0ㅜ 좀 짧은것 같은데.. 오늘 오후에 올린다고 말씀을 드려서;;; 좀짧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기서 자르고 올려요. 대신 18편은 정말~ 정말~ 길게..-_-;; 쓸께요... 제 글에서 슬비의 공상부분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서 한편당 들어가는 내용이 너무 적은거 같은데.. 읽어주시는 분중에서 공상부분이 너무 지나친것 같다는 지적을 해주셨어요. 조금은 지나칠수도 있는 것 같아요. 오바쟁이에 정신없는 천방지축인 케릭터라 그 공상의 끝은 저도 알수 없지만 슬비의 공상 이 현실적이지 않기에 말도 안되는 생각에 웃음이 터질수도.. 있고... 여튼... 좋은 지적을 해주신 분에 게 감사하구욤.. 그만큼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뜻이 아닐까 싶은...바램입니다..-_-;; 그런 슬비의 공상을 재밌게 봐주시는 분도 있고 약간의 지나침을 느끼시는 분도 계신듯하니 잘 절충 해서 더 재밌는 글을 쓸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늘 부족하기만 한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읽어주 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편에는... 실장놈과 슬비의 관계가 조금 호전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다음편에 다시 만나요^^ 왠지 자신이 없어서 오늘도 또 도망을 ㅠ0ㅠ
스타가 될꺼야 # 17
시간이 멈춘듯이, 그게 아니라면 순간적으로 모든게 정지된듯이 실장놈과 나는 그 상태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실장놈이 내 검지손가락을 잡고있는 이유를 다시한번 되새겨주던 말달리자의 반
주도 어느새 끝이나버리고 노래방 화면에는 예약을 해달라는 자막이 반짝이고 있었다.
너무나도 조용한 노래방 14번방 안. 나는 기도했다. 하나님에게? 아니다. 크라잉넛에게!
크라잉넛씨! 나에게 힘을 주세요ㅠ0ㅠ
실장놈은 내 검지손가락을 잡은채로 아무런 말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은채 앉아 있었다.
그래! 적어도 실장놈의 눈에 살기는 없었다. 어쩌면 나 이슬비는 무사히 살아돌아갈수 있을지도 모
른다 이말이다. 실장놈의 살기없는 눈을 확인한 나는 무슨 말이라도해서 분위기를 바꿔야겠다는 생
각에 나의 트레이트 마크인 꽃미소를 마구 날리며 말했다.
"저기... 음... 안녕하세요-_-"
젠장 ㅠ0ㅠ 내가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거냐 이말이다 ㅠ0ㅠ
"이슬비."
그때였다. 실장놈이 내 이름을 부름과 동시에 노래방 기계도 깜짝놀랄만큼 열심히 울려대는 나의
핸드폰 소리. 이순간 울려주는 핸드폰 소리는 나에게 천상의 아리아같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
리란 말인가-0-누군지는 몰라도 지금 전화를 건 나의 사랑스런 생명의 은인에게 나는 무릎을 꿇고
그의 발에 키스를.....하는 것은 조금 비위생적이다. 아무렴!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하루가 다르게
첨단과학이 성장하는 시대아니냐 이말이다. 그렇다면 발목에? 무릎에? 에라~ 모르겠다. 발이든 엉
덩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결론은 나 이슬비는 나의 사랑스런 생명의 은인에게 충성을 맹
세할 것이다. 아참! 난 지수 언니에게 충성을 맹세했는데... 2명한테 충성해도 되는건가? 그렇다. 충
성이란 좋은것이다! 2명이면 어떻고 100명이면 어떻겠는가! 내가 충성한다는 사실이 중요한거다!
나는 입고있던 코트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내가 충성할 상대는 나의 사랑스런 베스트 프렌
드 지우양이었다. 여전히 나의 검지손가락을 잡고있는 실장놈. 나는 실장놈에게 생끗 웃어보이며
말했다.
"저기... 이 손좀..."
"뭐."
뭐! 라고 말하고 있는 실장놈의 눈에서는 순간 레이저 광선같은 불꽃을 내뿜었다.
"음.. 그게.. 더 꽉 잡고 계시라고요. 혹시라고 놓치실까봐-_-;;;"
나는 미친 실장놈의 눈빛에 저놈이 또 3단변신이라도 할까봐 얼른 진정을 시키고-_-;; 몸을 조금 돌
려 전화를 받았다.
"지우니?"
"야. 이슬비! 너 어디야?"
"나? 음.. 나는 안전한 곳에 있단다-_-;;"
"헛소리하지말고. 야! 너 대성이한테 뭐라고 한거야?"
"내가 뭘 뭐라고해?"
"대성이 지금 술퍼먹고 난리났어."
"왜?"
"왜긴! 아우! 이 답답한년아! 대성이가 너 진짜 맘에 든다고 그랬었단 말이야! 도대체 애한테 뭐라고
했길래 애가 이래?"
"나 별말 안했는데-_-;; 근데 그게 무슨 소리야?"
"그때 대학로에서 너 처음보고 반했었대! 니네 키스도 했대매? 근데 뭐 지가 너한테 심한말했다고
나한테 어떻하냐고, 슬비 어떤 남자 좋아하냐고 묻더라고. 대성이가 원래 말을 곱게 못한대. 그래
서 내가 터프하게 밀어붙이라고 했지-_-;;"
"야. 곱게 못해? 곱지못한 정도가 아니고 자갈밭이야-_-;; 나한테 뭐라고 한지 알어? 아~ 진짜!!
말하기도 쪽팔린데! 그놈이 글쎄 키스하더니 입냄새 심하다고 그러는거 있지? 그게 사람이냐?
아우~ 생각하니까 또 열오르네-_-"
"입냄새? 깔깔깔~"
"웃지마! 이년아!"
"깔깔~ 야. 근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예전에 대성이가 엄청 좋아하는 애가 있었는데 그애 웃는
얼굴이 너무 예뻤대. 웃는 그애한테 대성이가 뭐라고 했다는지 알아? 너 웃지좀마. 병신같애. 이
랬대-_-;;"
"미친거 아니야?-_-"
"지딴에는 너무 예뻐서 다른 남자들한테도 그렇게 웃을까봐 한소린데 말이 그렇게 나간거지. 야.
어쨌든 대성이 진짜 너 좋아하나봐. 대성이 정도면 괜찮잖아. 말하는게 좀 그래서 그렇지-_-"
"대성이 정도? 야~ 그정도 남자는 깔리고 깔렸어! 왜이러셔!"
"이슬비! 니가 태어나서 매일 매일 옆집 지원이를 보고살아서 남자관념이 없나본데 대성이 정도면
먹어주는 얼굴이다, 너!"
"그럼 너 실컷 먹어-_-"
"나에겐 윤수씨가 있단다~ 나 요즘 행복해-0-"
"잘해봐-_-"
"어쨌든 대성이한테 좀 잘해줘. 그래! 지금 와라! 나 지금 윤수랑 대성이랑 같이 있거든."
"아니, 지금은 갈 상황이 못되는구나-_-"
나는 실장놈을 힐끔 째려보며 말했다.
"왜 또 못온대! 대성이랑 얘기좀 해보라니까? 어? 자기야~ 어디가? 슬비야. 끊어!"
내 친구 지우야 ㅠ0ㅠ 대성이가 나를 좋아하든 사랑하든...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란다!
이대로 전화를 끊어버리면 남은 나는 어찌하라고.. 니가 진정 이렇게 무책임한 친구였더나 ㅠ0ㅠ
"너 입냄새도 나냐?"
울상이 된 내 얼굴을 보며 실장놈은 드럽다는 표정으로-_-; 말했다.
아니, 저놈이 남의 전화는 왜 엿듣고 난리야! 남의 전화를 엿듣는 것도 범죄에 속하나? 아까 그 경
찰의 연락처라도 적어올것을!!! 나는 고개를 획! 돌리며 실장놈을 째려봤다.
"아니예요!! 그.. 그건...!"
"왜. 또 연기연습 했다고 하게?"
"아니라니까요!! 그리고 실장님이 무슨 상관이예요? 제가 입냄새가 나든 발냄새가 나든! 실장님하
고는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발냄새도 나냐?"
"아우씨!! 아니라니까요!!!"
"근데 말이야. 니가 지금 나한테 큰소리 칠 입장은 아닌거 같은데?"
실장놈은 내 검지손가락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지금 실장놈은 내 검지손가락을 미끼로
나를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좋다 이거야! 나도 이판 사판이다 이말이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순순히 곱게 죽어주진 않겠다 이거다! 이렇게 악의 무리에 강력히 대항하
다 죽은 나 이슬비를 위해 나를 불쌍히 여긴 사람들이 시내 한복판에 이슬비 동상을 세워줄지도 모
르는 일이다. 어쩌면 실장놈이 숨겨놓은 금 텐트를 빼앗아 금동상을 세워줄지도 모르지! 암~
"제가 뭐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전 노래부른 죄밖에 없어요! 노래방에서 노래하는것도 죄가 되
나요? 흥!"
"그럼 이 손가락은?"
"음.. 이 손가락은.... 정처없이 아무곳이나 떠돌다가 실장님앞에서 잠시 멈춘것 뿐이예요-_-"
"아~ 그래?"
"당연하죠! 지금 제 말을 못믿겠다는 거예요?"
"응."
"어머! 사람은 말이예요. 세상을 밝은 눈으로 아름답게 봐야하는 거예요. 실장님처럼 모든걸 베베
꼬면서 바라본다면 이 아름다운 세상을 제대로 볼수 없다니까요?"
"니가 할수 있을까?"
"뭘요?"
"맹하기만한 이슬비가.. 해낼수 있을까?"
"어머! 지금 저 무시하는 거예요? 뭔데요! 말만해요! 다 해낼께요!!"
"자신있어?"
"두말하면 소음이죠!"
"그래, 너랑 있으면 적어도 심심하지는 않겠다. 잠시만 내 옆자리에 있어라."
얼레? 미친 실장놈의 시집갔던 정신이 돌아온건가? 실장놈에게 손가락질을 해대며 닥쳐를 외쳐댔
던 나를 겨우 이거로 용서한다고? 그래. 이놈은 정신이 돌아온게 아니다. 완벽히 미쳐버린 것이다.
뭐 나야 좋지! 잠시 아리송한 표정을 짓던 나는 활짝 웃으며 실장놈의 손에서 내 검지손가락을 쏙!
빼고서 실장놈의 옆자리에 털석 주저앉았다.
"옆자리요? 그런거라면 쉽죠-0- 뭐 더 시키실 일은 없어요?"
"니가 지수에게 맞설수 있을까..."
실장놈은 옆에 앉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거 살짝 기분이 나쁜데?-_-;; 옆에 앉으래서 홀딱 앉
아줬더니 나를 지금 멍멍이 취급한는거야 뭐야! 내 머리를 왜 쓰다듬는 거야! 너의 더러운 손을 당
장 치우지 못할까!!! 무엄하다!!!
하지만 그 말은 내 가슴속에 숨기고-_-;; 실장놈에게 여전히 웃는 표정으로 다정한 연기를 하며 물
었다. 지원이놈아. 갑자기 니가 존경스럽구나. 어찌 너는 20평생을 이렇게 가식으로 살았더냐-0-
"지수언니한테 왜 맞서요?"
"그러니까.. 쉽게말하면 니가 주인공이 되는 셈이지."
"주인공이요?!!!!"
"그래."
"무슨 작품인데요? 언제 공연하는 건데요? 우리 극단에서 하는거예요? 진짜 제가 주인공이예요?"
"작품이름은 유.. 아니, 김지수 단념시키기. 대본에 유수민, 감독에 유수민, 남자 주인공에 유수민,
그리고 여자주인공은 너 이슬비."
말을 말자-_-;;; 이런 미친놈한테 뭘 기대한 내가 바보였다. 도대체가 이놈은 왜 미치게 태어나서
미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측은하게 실장놈을 쳐다보며 실장놈의 이마에 내 예쁜 손을 가
만히 올려놓았다.
"열은 없는데... 실장님. 제발 이제 그만 정신좀 차려요."
"잘해보자. 이슬비."
실장놈은 이마에 있는 내 손을 잡고는 벌떡 일어나 14번방의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젠장-_-;; 나는 또 끌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빨간립스틱의 뚱보 아줌마는 부담스러운 눈웃음을 우
리에게 마구마구 날리며 안녕히 가시란다. 좋은 밤 보내란다-_-;; 저 뚱보 아줌마를 그냥 확!-_-;;
저 뚱보 아줌마를 보니 나는 배가 고파졌다. 내일은 엄마를 졸라서 삼겹살을 구워먹어야 겠다!!!
"엄마. 설겆이 도와줄까?"
"딸은 방에가서 연습이나 하세요~ 엄마 혼자 할수 있어요~"
"네에^-^"
노래방에서 나를 끌고나온 미친 실장놈은 나를 차에 태운후 우리 아파트 앞까지 나를 안전하게 모
셔다 준후 돌아갔다. 9시가 다 된 시간에 집에 들어온 딸이 불쌍한 표정으로 삼겹살이 먹고 싶다며
내일 삼겹살 구워 먹자고 애원하자 우리 마음씨 좋은 엄마는 당장에 삼겹살, 그것도 목삼겹으로 사
오셔서 나 이슬비만을 위한 삼겹살 파티를 열어주었다. 파티중에 엄마는 계속 연극은 언제 하냐며
재촉하셨지만 엄마가 그 질문을 할때마다 나는 상추에 삼겹살을 두개씩 담아 입속에 넣은 후 커다
래진 입을 오물거리며 지금은 대답을 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라는 표현으로 위기를 넘겨 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식사를 마친 나는 설겆이를 돕겠다는 딸을 한사코 말리며 연습을 하라는 엄마
를 위해 내 방에 들어와 벌러덩 누워있는 중이었다.
역시 집에 최고다~ 등따시고 배부르고~ 잠이 솔솔 쏟아지고 있었다.
그때 떠오른 미친 실장놈의 말... 지수 단념시키기? 무슨 뜻일까? 정말 그런 연극 대본이 새로 나온
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내 손으로 여주인공 자리를 거절한건데....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한참을 생각하던 나는 다시 침대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에이~ 그 미친놈이 하는 소리란 뻔하지뭐. 기껏 해봐야 싸이코 드라마 밖에 더있겠어?
미래의 슈퍼스타 이슬비가 싸이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정신병자들 앞에서 환자복을 입고 연기를
할수는 없는 일이지! 암~ 그렇지! 나는 방금 먹은 삼겹살이 내 온몸 구석구석에 침범하여 내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느끼며 행복한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오늘도 극단까지 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기위해 맛있는 김치찌개에 밥 한공기 플러스
반공기를 더 챙겨 먹고 집을 나와 극단으로 향했다. 발걸음도 가볍게 열심히 극단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극단 앞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대성이였다.
대성이는 아직 나를 보지못했음으로 나는 몸을 피해 옆 건물안으로 몸을 숨겼다. 이 얼마나 민첩
하고 재빠른 몸놀림이란 말인가! 아무래도 FBI나 CIA에서 도움을 요청해 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 위험한 일을 할수는 없다고 거절할것이다. 어쨌든 일단 앞에 있는 대성이의 동태를 살펴
야 했다. 대성이가 왜 또 여길 온것일까? 순간 어제 정신없이 받았던 지우의 전화가 떠올랐다.
그렇다. 대성이는 나에게 푹~ 빠져있는 상태인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 이슬비를 놓칠수가 없
어서 찾아왔겠지? 어쩌지? 또 한번 너그러이 용서하고 받아줘? 그렇게 나를 좋아한다는데.. 까지
꺼 또 맘에 안드는 짓을 하면 그만두자고 뻥~ 차버리면 그만인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 푹 빠진
건 대성이고 나는 전혀 아쉬울게 없으니 말이다. 그래, 일단 여기까지 찾아온 노력이 가상하니 한
번 얘기나 들어봐야지. 나는 옷매무새를 대충 살핀후 거만한 표정을 연습한뒤 그 표정을 유지하며
천천히 건물을 빠져나와 대성이가 기다리고있는 극단앞으로 향했다.
"이슬비."
"왜 또 왔어?"
"저기..."
"할밀이라도 있니?"
"아.. 정말 미치겠네."
"왜 또 짜증을 내고 그래?"
"짜증내는거 아니야. 난 왜 이렇게 말재주도 없고, 형편없는 놈인지 모르겠다."
"어머.. 너무 자책하지마."
"이슬비.. 나 있잖아.."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할 대성이의 말에 귀기울이며 여전히 짓고 있는 거만한 표정을 풀
지 않고 있었다.
"이슬비!"
그때 들려오는 이 잡음의 정체는.... 미친 실장놈이었다-_-;;;
왜 저놈은 이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는 거야!!! 지금 대성이가 중요한 고백을 하려고 하는 이 시점에
미친 실장놈! 너는 등장할 필요가 없다 이거다! 어서 퇴장해주렴 ㅠ0ㅠ
"안녕하세요-_-"
나는 거만한 표정에서 급히 건방진 표정으로 바꾸어 실장놈에게 인사를 했다. 대성이의 표정도 많
이 구겨져 있었다. 대성이놈이 짜증날만도 하지-_-;;; 어제도 나와 데이트를 하겠다며 내 손을 잡
고 가려는데 실장놈에게 나를 도난당했으니... 그러게 미리 도난신고를 해두지 그랬니!!!
"여기서 뭐해."
"얘기중인데요."
"왜?"
"왜냐니요?"
"어이. 슬비한테 볼일있나?"
실장놈의 물음에 대성이는 울컥하는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그쪽이 상관하실 문제는 아닌것 같은데요. 둘이 할얘기가 있으니 좀 비켜주시죠?"
"그럴수는 없지. 내 여자가 다른 남자랑 얘기하는데 어떤 놈이 그걸 그냥 보고만 있나?"
"네? 지금 뭐라고 했어요?"
"내 여자라고 했는데?"
어이없다는 얼굴로 나를 보는 대성이. 무표정으로 서있는 실장놈. 근데 이 실장놈이 방금 무슨 소리
를 한거야? 내 여자? 여기에 여자는 나 이슬비 뿐이다. 그럼 지금 내가 자기 여자라고 말한것인가?
왜?-_-;; 내가 왜 미친 실장놈의 여자가 된것인가. 잠깐!! 내 여자? 내 여자?
조금 늦게 상황파악이 된 나는-_-;; 경악하며 실장놈에게 말햇다.
"실장님! 무슨 말하는 거예요? 내가 왜 실장님 여자예요? 미쳤어요? 아참.. 미쳤지...
어쨌든!! 왜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는거예요!!!"
"거짓말이라니? 어제 내 여자 하겠다고 했잖아."
'제가 언제요?"
"어제. 노래방에서."
나는 기억을 더듬어 어제 노래방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때 대성이가 대뜸-_- 실장
놈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스.. 슬비가 왜 니 여자야! 나.. 나는 슬비랑 키스도 했어. 너는 해봤어? 못해봤지!!!"
"키스? 그게 뭐 별거라고."
열심히 기억속에 빠져있는 나 이슬비. 실장놈은 갑자기 팔을 뻗어 한손으로는 내 허리를 다른 한손
으로는 내 어깨를 감싸 안았다. 와우~ 코앞에서 보는 실장놈의 얼굴은 더욱 퍼펙트했다.
아니지-_-!! 지금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때가 아니다. 근데 이 놈은 남자주제에 피부가 왜 이렇
게 매끈한거야? 한번 만져보고 싶다-0- 아참! 이럴때가 아니다!
"왜.. 왜 이래요! 놔요!"
"수민.. 오빠야?"
지수 언니의 목소리였다. 아우씨!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왜 하필 이런 모습일때 지수 언니가
온거냐 이거다. 나는 지수 언니에게 충성을 맹세했는데!! 지수 언니가 좋아하는 실장놈이 나에게 이
런 무례한 행동을 할떄.. 그렇다. 이것은 실장놈이 제멋대로 하고있는 무례한 행동인 것이다.
지수 언니는 내 편을 들어줄 것이다! 나는 지수 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 했다. 하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실장놈의 입술은 내 입술을 덮었다. 내 입술 위에서 실장놈의 입술은 빠르고 부
드럽게 움직였다. 내 아랫입술을 실장놈의 입술로 감싸고 핥았다가 이빨로 살짝 깨물었다가 잠시
입술을 떼는가 싶더니 쪽소리와 함께 다시 내 입술에 붙어버린 실장놈의 입술. 그 입술은 점점 안
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민 오빠!"
또 다시 들려오는 지수 언니의 목소리. 빨리 이 실장놈의 품에서 떨어져야만 했다. 번뜩 내 머리
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실장놈과 지수 언니의 오른팔이었던 지원이놈을 해치운 방법!
그렇다. 그거다! 그거라면 이 실장놈도 내 앞에서 무너지고 말것이다! 하하! 나는 역시 천재였다.
내 몸은 이미 실장놈에게 꽉 붙들려 있었기에 움직일 틈이 없었다. 하지만 무릎이라면 움직일수
있을것 같았다. 나는 한쪽 무릎에 힘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는 속으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5.. 4... 3.... 미친 실장놈아. 야한 속옷의 여자와 또 다시 만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멈추고 내 몸
에서 떨어지거라! 그렇지 않을시엔!!! 너는 내 언니가 되는거다 이거야!! -_ -;
2... 1... 됐다! 준비.... 조준.... 발사!!!!!!!!!
발사를 하려던 내 무릎은 그만 힘을 잃고 말았다. 무릎뿐만이 아니었다. 온 몸에 기운이 빠지며
내가 가진 털 하나하나가 발딱 서는 느낌이 들었다. 내 몸은 나를 잡고 있는 실장놈의 두 팔에 의지
해 넘어지지 않고 겨우 서있었다.
실장놈의 혀가 내 이빨을 벌리고 그 사이로 들어온 것이다. 지수 언니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실장놈의 숨소리인지 나의 숨소리인지, 주인을 알수없는 거친 호흡소리만 내 귓가에 울려왔다.
실장놈의 품에서 도망치기엔... 실장놈의 입술은 너무 달콤했고 촉촉했다. 나 이슬비는 지금 다른
것은 그 어떤것도 느낄수 없었다. 단지 미친 실장놈의 입술. 내 안에서 나를 흥분시키고 있는 실
장놈의 입술과 혀만을 느낄뿐이었다.
음.. 17편을 들고 왔는데... 훔...-_-;;; 어째 좀 썩 맘에 들지는 않네요..-_-;; 맨날 맘에 안든다며 올리
는 저는 대체 뭘까요...ㅜ0ㅜ 좀 짧은것 같은데.. 오늘 오후에 올린다고 말씀을 드려서;;; 좀짧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기서 자르고 올려요. 대신 18편은 정말~ 정말~ 길게..-_-;; 쓸께요...
제 글에서 슬비의 공상부분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서 한편당 들어가는 내용이 너무 적은거 같은데..
읽어주시는 분중에서 공상부분이 너무 지나친것 같다는 지적을 해주셨어요. 조금은 지나칠수도 있는
것 같아요. 오바쟁이에 정신없는 천방지축인 케릭터라 그 공상의 끝은 저도 알수 없지만 슬비의 공상
이 현실적이지 않기에 말도 안되는 생각에 웃음이 터질수도.. 있고... 여튼... 좋은 지적을 해주신 분에
게 감사하구욤.. 그만큼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뜻이 아닐까 싶은...바램입니다..-_-;;
그런 슬비의 공상을 재밌게 봐주시는 분도 있고 약간의 지나침을 느끼시는 분도 계신듯하니 잘 절충
해서 더 재밌는 글을 쓸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늘 부족하기만 한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읽어주
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편에는... 실장놈과 슬비의 관계가 조금 호전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다음편에 다시 만나요^^ 왠지 자신이 없어서 오늘도 또 도망을 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