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너무나.... 우습다....

슬픈비2005.11.29
조회446

내용이 기네요....

^^;;;

 

 

 

뚜뚜뚜....
...
뚜뚜뚜...
...
전화를 받지 않는다.
.
.
.
....
후...

.
.

정확히 나의 전화를 피한다..

갑자기 왜 ...?

 

 

창밖으로 보이는 옆집담에 고양이가 시끄럽게 울어댄다...

 

 

 

 

#1
학교 후배란다...
난 휴학생이었고 그는 신입생이다...
우연히...
후배란 아이를 알게되었다...

전화를 해댄다..
선배...하면서....
그러는 아이가 싫지만은 않은걸...

하루가...
이틀이...
일주일이 지났을까?
그가 사귀자고 한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그냥 그 마음이 좋았다...
전화해서 걱정해주는 마음이...


#2
난 지방에 있었고 그는 서울에 있어서 만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전화로 메일로 일주일에 한 번 씩...
그러다...내가 서울로 올라와 버렸다...
학교문제도 있고 자주 만나 고파서......
그를 만나서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어서....
그런데...
한 달여 만에 군대를 간다고 한다....
우리 사귄 지 5개월 지났는데....

군대를 가야만 한다면 빨리 갔다 오라며 그를 보냈다..
입대하기 전날 나를 만나러 아르바이트하는 곳까지 찾아왔다...
아주 커다란 꽃바구니를 들고서....

첨엔 꽃배달 아르바이트생 같아 보여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너무 좋아서 웃었지만....

입대하는 날...
아침 일찍 서울역에서 만났다....
모자를 썼는데...많이 낯설다....

그와 내 눈이 마주쳤을 때 아주 잠깐 눈물이 맺혔다....
 
그의 친구들이 왔고...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탔다...

....

온통 녹색 옷이다...
휴...
이제 이별장면만 남았으니까...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날 한 번 꼭 안아 준다...
그리고 씨~익 웃는다...
훈련소에서 울면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고 울지 마랜다..
그 날 난 그 앞에서 정말 울지 않았다....

친구들과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참....우울했다...
다들 말도 없었다....


#3
편지가 한 통 왔다...
그에게서...
2주동안 연락도 없더니...
잘 지낸다고 너무 보고싶다고 한다...
나도 너무나 보고 싶은데....
그립다....

 

 


#4
드디어 그를 4달만에 만나는 날이다...
100일 휴가
얼마나 많이 변했을지 ....
궁금하다...


지하철역 앞에서 그를 봤다...
너무나 낯설었다...
서먹서먹해서....빤히 쳐다 만 봤다...

 

 

#5
군화와 고무신이라는 명칭이 낯설지 않다...
이제는 새로운 고무신에게 조언도 해주며... 함께 기다리자고 다독이곤 한다..
어느덧 상병...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 나면 면회도 가고 휴가 때마다 얼굴보고....

솔직히 기다리는 게 힘들긴 하지만...
나야 공부한다고 시간없으니까...
어쩌면 더 잘된 건지도 모르겠다...

훗....


#6
면회를 가는 날이다...
철원은 너무나 추운 곳이었다...
코 안까지 얼어붙는 듯 했다.....

휴....

면회를 갔고....
그와 같이 나왔다...

외박을 받았지만....
특별히 할 일이 없다...

그냥 방 하나 잡아서 사람들끼리 노는 거 말고는...

난 카페에서 친해친 동생들과 다 같이 놀기로 했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얼마나 놀았는지.... 엠티 와서 놀던 것과 비슷한 풍경이다.....
휴.....

음료수라도 사러 가려고 그의 지갑을 찾았다...
돈을 꺼내는 순간 먼가가 툭 떨어졌다...

그냥 종이쪽지였다...
 
다시 지갑에 넣으려는데....쪽지에 먼가가 적혀있다....

모여대 기숙사 주소였다...

어이가 없다...

그를 깨웠고 물었다....
" 지갑 안에 이 종이 머야???? "
"....."
"그냥 아는 친구..."
"왜? 펜팔이라도 하려고 그러냐?"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못믿겠으면 혈서라도 쓸께...."

그는 그런 거 아니란다...
어쩌면.....

그 날 이미 난 이별을 예감했었는지도 모른다....

 

 

 

#7

정말 어이가 없다...
휴가 마지막 날 나랑 만나기로 약속해놓고...
전화도 안받고...
연락도 안된다...
가족이랑 함께 있다고 했는데...
그의 부모님께 전화하기는 머하고...

약속한 시간은 12시인데... 2시가 지나도 오질 않는다...
혹시나 사고라도 난 건 아닌지 걱정했었는데...
1시가 넘어서야 전화해서는 기다리란다...
미안하다고...

참...어이 없었다...
그의 행동이...
그는 내가 있는 곳까지 와서는 무릎을 꿇고 빈다...
사람들 많은데서 군복입은 놈이 무릎꿇고 날 붙잡고 있으면....
열이면 열 나를 나쁜년 취급할꺼다...
길 한복판에서....
낯뜨거워서 결국 알았다고 달래서 그를 보내야만 했다..

그 다음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너무 급하게 집을 나가서 전화번호부며 수첩 등을 놓고 갔다고...
나중에 면회 갈 때 가져다 주라고 했다...
그의 어머니 손수 수첩 등을 챙겨서 가져다 주셨다...

수첩을 보다가...
그가 나와의 약속까지 무시한 채 만났다던  친구의 전화번호가 보였다...
나도 모르게...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안녕하세요...미니 여자친구인데요...."

 

 

#8
뼈 속 까지 춥다라는 말이 실감이 될 정도로 춥다...
서울은 아직 가을인데...
이 곳은 벌써 겨울인가보다....
너무나 춥다....
몸도 마음도...

여자의 직감이 무섭다는 말이 틀렸으면....
하고 바라면서...

부대로 들어가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귤도 샀다....
그 사람 주려고...
나의 예감이 아닐꺼라 믿고....

.....

택시에서 내렸다...
마침 그가 초소근무여서 바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놀라는 눈치다...
미리 연락하고 항상 오는데....
갑자기 내가 왔으니 놀랄 수 밖에....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근무 중인 채로 대기실로 들어왔다...
"다음주에 온다고 했는데 왜 이번 주에 왔냐고? 근무를 바꿀 수가 없다고..."

"......"

"아퍼? 왜 그래??? "

"너...나한테 할말 없니?? "
"........."

"무슨 말?? 갑자기 왜 뚱딴지 같은 소리야?? "

"너 저번 주에 장훈이 진짜로 만났니?"

"어....(힘주어).."

"어...? 그래? 맹세할 수 있니?"

" 맹세해...."

너에 맹세란 단어에....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을 알 것 같았다....

" 그래? 장훈이는 너 안만났다던데? 또 다른 장훈이가 있는거냐? "

갑자기 고개를 떨구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을 꿇고 내 무릎을 잡고 있었지만... 고개를 들지 않았다....

"빨리 대답해....대답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어차피 우린 여기서 끝이니까..."

내가 일어서려고 하자...그가 내 손을 잡았다...

"사실은.....
"사실은... 예전에 만났던 여자애가 전화와서 만났어...."

난 밖에서 널 기다렸는데....
넌 예전애인이랑 만나서 밥먹고 논다고 내 전화는 물론이고 연락도 없이 늦었구나...

"더 들을 얘기도 들을 이유도 없네..."

"....................."

"택시나 불러줘라...집에 가게...."

그는 울었다.... 내 이름을 부르면서....

다시 그 자리에서 일어섰고....그는 다시 내 손을 잡았다...

난 그의 손을 뿌리쳤고 그의 뺨을 때렸다...

뺨을 때리는 소리가 너무나 컸다.....

그를 뒤로 한 채 난 택시를 기다렸다....

소리없이 눈물만 흘렀다...

택시가 왔고....

그렇게 난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9
그가 울며 매달렸다...

미안하다고...
용서해 달라고...

너 아니면 안된다고...
힘들다고....

군인들은 여자친구가 변심했을 때 특별히 주는 휴가가 있단다...
그걸로 나온다고....

됐다고...
이제와서 뭘 어떻게 하겠냐고...
이제 끝내자고...
너 기다리는 것도 짜증난다고...

그러고 끊었다....
전화도 안받았다...

그리고 며칠 후 ....

오후에 집에 가는데....
집 앞에 누군가가 서성이고 있다...
녹색 옷이다...

그가 서 있다...

난 그를 외면했고...그냥 집에 들어갔다...

그는 집 앞에서 문이 열릴 때까지 벨을 눌러 대고 소리를 질러댔다...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었다...

난 할 얘기 없다니까...
자기는 있다면서 집으로 들어온다...

신발장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내가 용서해 줄 때까지 그러고 있을꺼란다...
정말이지...어이가 없다...


한참 후

난 그를 보냈다...
집에 가라며........
그는 내가 그를 용서한 줄 안다...

난....
그를 내 마음에서 보내는 중이다...
어디든지.....

 

#10
말년휴가다...
이 휴가만 끝나면...그는 이제 민간인이 되는거다....

말년휴가 나왔다고....
휴대폰 만들러 같이 가자고 한다...

휴대폰을 만들고 여기저기 구경 다니고....
그런데.... 그냥 느낌이 이상하다....

머라고 말할 수 없는 느낌....


#11
일이 너무나 바빴다....
그와 약속한 날인데....
조금 늦을 것 같다...
일찍 끝날지도 모르겠는데....

조금 늦을 것 같다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서점에서 기다리고 있겠단다.....

서점에 부리나케 뛰어갔다....

좀 늦어서 미안했는데...

오랜만에 얼굴 보는거였는데....

그의 표정은 별로 반갑지 않은 표정이다....
영화를 보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안되서 보질 못했다...
그냥 커피만 마셨다....

그리고 그가 나를 데려다줬다...

집앞까지....

 

그리고는....
친구들 만난다고 바쁘다며 전화통화만 했다...

난 그에게 메일을 보냈다...
내가 널 기다려줬는데....
왜 넌 너만 생각하냐고...
니가 그런 잘못 했던거 내가 다 받아줬는데...
너 이러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그는 미안하다며...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냥 복잡하다고...

난 그에게 알았다며 시간을 준다고 했다....

 

 

#12
그의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둘이 싸웠냐고?  무슨 일 있느냐고?

그의 어머니는 나를 아주 좋아하신다...

그냥 요즘 복잡하다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던데요..
그래서 요즘 연락안한다고 했더니....

어려울때 옆에 있어줬던 사람한테 먼 짓이냐고...
웃기지도 않는다고...

너무 상처받지 말라면서 나중에 다시 전화하시겠단다....

그냥 답답하다.....


#13

그렇게 끝이었다...
나의 지난 3년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왜?


벌써 새벽이다....
 
하얗게 밤을 지샌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쓴웃음이 나왔다...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너무나 억울하다...

그냥 예전에 매달릴 때 헤어져 버릴껄...

 

너무나 막막하다....

 

일주일 후 친구의 전화....

그 넘이 새로운 여친이랑 데이트하는거 봤다며...

군대있을 때 여자친구가 고무신 거꾸로신었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참...우습다....

 

 

 

사랑이..... 너무나....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