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하나와 바꾼 인생 29

장은경2005.11.30
조회178

나의 이야기..
나는 2002년 9월 15일 남편의 음력 생일날 남편과 나의 백년 가약을 맺였다.. 그 때 내 뱃속엔 이미 새 생명체가 7개월 동안 존재하고 있었다.
 나는 우리 부모님 두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결혼하였고 나의 친구들의 만류에도 내 고집을 꺽지 않았다
나는 내가 행복할 자신이 있었고, 이사람이 정말로 나의 한 평생 나의 옆에서 나를 지켜 줄꺼라고 생각했다
어짜피 나는 후회 할 짓은 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나는 절대 후회 하지 않을 꺼라고 생각했따 절대로.. 네버.. 에버.. 포에버..
나는 시어머님께 결혼하구 약 한달후 제주도 여행을 내 돈(남편이 벌어서 나한테 주나, 내가 직접 버나 어쨌던 내가 내손으로 모은돈)으로 직접 보내 드린다고 내 자신과 약속을 했다 그리고 언젠가 그 얘기를 시어머님께 한적이 있었따.

시어머님: 나는 제주도 몇번 가 봐서 안 가봐도 돼.. 제주도는 됐고 너네나 잘살아.. (한자도 안 틀리고 이렇게 고대로 말씀하셨다)
은경: 아니예요 어머님. 그래도 며느리가 한번쯤은 여행을 보내 드려야 정말 저도 좋죠? 다른 시누이들이 보내주는 것보다 아마 제가 더 뜻깊을 꺼예요..
시어머님: 그럼. 제주도 말고 중국 가고싶어.. 중국은 한번도 안 가봤거든?(똑같이 말씀하셨따)
은경: 그래요? 그럼 제가 돈 마니 벌어서 제 손으로 직접 중국 보내 드릴께요..
시어머님: 얘도 참.. 말 만이라고 고맙다..(정말 이렇게 말씀하셨다)
은경: 헤헤..
난..정말 여행을 보내드릴라고 했따..
난 정말.. 내가 한 말을 지키지 못할 꺼라고 절대 생각을 하지 않았따
난 정말.. 내가 양치기 소년 처럼 거짓말 장이가 될줄 상상도 못했따..
난 정말.. 우리 시어머니가 그렇게 일찍 저 .. 저.. 먼.. 나라로.. 가실줄 몰.. 랐… 다…


2002.01.03
시어머니의 이야기
하나 있는 아들이라 며느리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근데 아뿔사.. 띠동갑 여자를 데리고 오다니 황당하다.
그것도 시아버님 생신이라구 떡하니 데리고 온 여자가 아직은 학생이란다..
그리고 졸업반이란다..
부모님도 열살차이가 난다고 한다..
아버님은 뭐 하시냐구 물으니 자영업을 구상중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백수라고 한다..
난 이제 오래 살지 못한다..
10년전에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식들이 나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었을때
 미예(막내딸 76년생) 결혼하는거랑, 우리 근모(아들 69년생) 결혼하는게 소원이라고 했다.
 그래서 죽기 전에 내 소원 두가지를 내 두 눈으로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어쨌던 싫던 좋던 내 아들이 선택한 여자이기에.. 난 내 아들을 믿는다...


나의 이야기

난 그저 한 학생에 불과 했따 (2학년 이학기 나는 전문대 생이었따)
믄득 난 벌어 놓은 돈 땡전 한푼 없이 엄마한테 이런 말을 했다..

예비 시아버님 생신 파티에 초대되기 몇일전이니 그게 2001년 12월 말쯤 때 일것이다.

"엄마 나 결혼 할꺼예요.."

황당해 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리고 상처 받지 않게 나에게 조심조심 이래 저래 여러가지를 물으시고는 결사 반대를 하셨다.
이유인즉

"나이가 띠동갑이었고 (나의 입장에선 엄마 아빠도 10살 차이 난다면서 물고 늘어졌다) 시누이 4명에다가 고향은 청양이고 맏며느리면 니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된지 않겠니?"

라는 이유였다.

"그리고 그 집은 아들이 하나 인데 그럼 책임과 의무 그리고 부담이 얼마나 큰건지 너의 나이에 감당할 자신이 있는거니?"

라는 것이었따.

그 당시 나는 계란찜 조차도 할줄 몰랐다. (결혼하고 나서 알았다)

내가 시부모님 입장이라고 하더라두 할줄 아는거 하나도 없이 나이도 어린 며느리로 삼기 싫다는게 엄마의 말씀이셨다.

"그리고 젤 중요한건 모아놓은 결혼 자금이라도 있니?"

라고 물어 보셨다.

 

난 엄마에게
“엄마 아빠는 10살 차이나도 정말 부러울 만큼 행복하잖아요?”
라고 물으니
“너 모르는 보이지 않는 세대 차이 같은게 나는거야.. 그리고 결혼은 상상이 아니고 현실이구.. 엄마 아빠랑10살 차이 때문에 얼마나 세대 차이가 나는지 너는 모른다”


2002.09.15
시어머니
하나 남은 아들을 오늘 결혼 시킨다.. 막내딸은 아들보다 먼저 시집을 갔으니 아들만 결혼 시키면 내 자식은 다 결혼시키는 거다
요즘 결혼 준비 때문에 너무 무리 해서 그런가..
결혼을 시킨후 바로 잠이 들었따 피곤했나 보다
그리고 나는 내 소중한 아들 결혼을 시키고 수술을 받으려고 입원 날짜를 10월달로 예약하고 왔다..
그래서 사실 아픈것도, 병원에서 입원하라고 권유하는것도 만류하고 약으로만 버티고 있따
고주파 수술이라고 레이져로 간에 있는 암 세포를 죽이는 거라고 했다
내가 10년전 했던 수술과, 다른 몇번의 수술 ,그리고 나이가 많고, 간은 재발 하는거라 직접 살을 자르지 않고 레이져로 치료 해야 한다구 했따.

나의 이야기
결혼 날짜가 점점 다가 온다.
난 예비 신랑에게 결혼을 안 한다고 했따.
맏며느리와 외며느리라 나중에 시부모님을 모셔야 되는게 심리적 부담이 컸다.
뱃속 7개월 아들은 미혼모가 되던 내가 알아서 키운다고 해다. 나한테 매달렸따..
내가 언젠간 물어 봤다..
계속 그런식으로 나오면 어떻할꺼냐구
남편: 끝까지 널 설득시키겠찌만 정 안 된다면 부모님한테 말씀드리고 결혼을 취소할라고 했찌 청첩장 보낸대도 다 일일이 전화해서 취소하고.. 그럴수는 있찌만 아마 그러면 엄마(나에겐 시어머니) 충격받아서 쓰러지실지도 몰라
라고 했다.
나도 정말로 하기 싫었던 결혼 팅기다 팅기다 제풀에 죽고 말았다.
근데 그건 나만이 아니라 예비신부들 누구나 격는 그런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서 난 항상 싸우면 그런 말을 한다..
“결혼하기 싫다는거 결혼해서 당신이 나랑 결혼해야 한다고 매달려서 내 인생 망쳐 놨어…아이 하나와 바꾼 인생이야”
라고 그럼 남편은
“진심이던 거짓이던 후회하던 잘 살던 그런 말은 함부로 해서도 안되고 내뱉어서도 안되는거야 상대방은 상처를 받는 다는 것을 생각해야지… “
라고 했다


2002.10.21
시어머니의 이야기
천안 순천향 병원에 입원했다 간이 안 좋다고 했다
며느리가 주먹밥과 김밥을 싸 갖고 왔다.
우리 셋째(나는 위로 딸 3, 아들 그리고 막내 딸이 있따)가 좋아서 병실 사람들 하나씩 나눠 주며 조아라 했따.
병실 사람들은 부페집보다 더 맛있다며 조아라 했다..
우리 셋째는 대전에 사는데 나 때문에 1달동안 회사 휴가를 냈따..
원래는 며느리가 간호 해야 되는데 임신 8개월 몸이고 또 병원엔 각종 바이러스와 병균과 세균이 많아서 언뜻하면 뱃속에 아이에게 치명적일수도 있다.


나의 이야기
10시 30분이다 더 자고 싶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어제 내가 김밥을 싸서 갖다 드린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왜 입원을 하셨눈지 모르겠다
물어봐도 남편은 안 가르쳐 준다..
그냥 좀 몸이 약해서 입원한거라구만 했따
며느리란 이런 건가.. 난 잘때 깨우는 걸 제일 싫어한다

오늘도 봐라.. 아침에 일어나는 남편에게 밥 안 차려주고 10시 반에 일어나면서도 더 자고 싶어 하지 않는가?

남편은 나에게 아침밥 안 차려준다고 투덜되진 않는다.

어짜피 내가 잘때 깨우는거 싫어하는거 아니깐..

글구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설치는것을 안다.

이유는 임산부기 때문에 밤에 화장실을 잘 가기 때문이다

글구 배가 빵빵해 불편하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척에 슬쩍 일어나 보니 물한잔으로 아침밥 대신 먹고 있다.

글구 나에겐 임신8개월이란 작전과 절대안정이란 핑계가 있으니깐

내가 속편해야 뱃속 아이도 속  편한거 아닌가?
김밥을 싼후 남은 재료를 잘게 썰고 김밥용 양념한 밥을 섞어 주먹같이 만들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조아라 한다..
맛이 좋은게 아니라 성의가 고마운 거겠지..


2002.12.9
시어머니의 이야기
 며느리에게 전화가 왔다.10일인 내일 아기를 나러 간다고 했다

'예정일이 21일인데 왜 지금 낳는 거지? 참 이상하네?? 뭐 5일 안팎으론 차이가 날수는 있어도 왜 10일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어쨌든 천안으로 올라 간다고 했다. 며느리는 내일 아침부터 입원한다고 했따..
목소리를 들으면 배가 아파 죽을 꺼 같은 목소리는 아니였는데..
아들이었으면 좋겠따..
그래야 나 죽기 전에 손녀가 아닌 손자를 보고 죽지…
그래서 난 예물 보낼때도 하늘색 배넷저고리등 남자옷 여러 개를 사서 보냈따..
며느리는 결혼 후 약 백일 정도 된 후에 아기를 낳는다..


나의 이야기
 오후에 병원에 갔다. 진찰후 나에게 말씀하셨다

광제산부인과 여자의사 선생님 : 내일 당장 입원하세요. 내일 당장 아기를 낳아야 해요. 양수가 터졌어요. 이대로 있다간 아이나 엄마나 위험할지도 몰라요. 자고로 산모는 신경이 예민하면 안되고 좋은 생각 좋은 음식 이쁜것만 봐야 되는데 뭘 그리 신경쓸게 많아서 아기가 밑으로 쳐져 있어요? 내일 9시까지 오셔서 촉진제를 맞고선 유도분만 해서 아기를 낳도록 해요. 그리고 몸이 약해서 공공장소 같은 곳에 가면 B형 간염(내가 혈액형이 B형이다)을 옮을 가능성이 있으니 왠만하면 공공장소나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말고요 그리고 아기를 낳은 후에는 반듯이 B형 간염 주사를 맞으세요 저체중(43kg)이기 때문에 몸이 약해서 면역이 약하고 쉽게 병균이 몸에 달라 붙기 때문에, 공공장소 결백증처럼 다니셔야 해요..그리고 집에 가시면 힘든일 하지 마시고 푹 쉬세요

 

난 어머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걱정 하실까봐 그 말은 안했다..
그냥 아침부터 입원한다고만 했따.
근데 병원비가 걱정이다.. 울 신랑 돈이 별로 없을 텐데..
하루만 입원하고 나와야 겠따..
나중에 내 몸 상할려나? 글쩍 ^^
사실 돈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떤 건 사실이다.


나의 이야기2
친정엄마에게 전화했다
내일 아기를 나러 간다구 했따
병원 갔다 온 시간이 3시쯤이었는데.. 엄마한테 우리집 좀 대충 치워달라고 했다 엄마가 안되면 친정집에 있는 파출부 아줌마라도…
엄마는 우선 진정하고 아기용품 관련된건 다 세탁기 돌려서 널기만 하고..
청소는 하지 말라고 했따.
그리고 침대에 누워 푹 쉬라고 했따..


친정엄마 이야기
갑자기 내일 당장 아기를 나러 간다고 한다..
나보고 지금 당장 집 좀 치워달란다..
양수가 터져서 힘든일 하지 말고 푹 쉬라고 의사가 말했다면서 엄마가 안치우면 자기가 치운다고 한다
자기는 한달동안 친정에 있을라면 남편은 분명 청소를 안할테니깐
내가 미초..
저놈의 깔끔 떠는 성격은..
아니면 파출부 아줌라도.. 난 안된다고 했다..
필요할 때마다 도와주면 언제나 내 손이 필요할 테니까..
자기가 할수 있을 만큼은 스스로 할수 있게 하는게 엄마 몫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