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하나와 바꾼 인생 30

장은경200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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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2
친정엄마에게 전화했다
내일 아기를 나러 간다구 했따
병원 갔다 온 시간이 3시쯤이었는데.. 엄마한테 우리집 좀 대충 치워달라고 했다 엄마가 안되면 친정집에 있는 파출부 아줌마라도…
엄마는 우선 진정하고 아기용품 관련된건 다 세탁기 돌려서 널기만 하고..
청소는 하지 말라고 했따.
그리고 침대에 누워 푹 쉬라고 했따..


친정엄마 이야기
갑자기 내일 당장 아기를 나러 간다고 한다..
나보고 지금 당장 집 좀 치워달란다..
양수가 터져서 힘든일 하지 말고 푹 쉬라고 의사가 말했다면서 엄마가 안치우면 자기가 치운다고 한다
자기는 한달동안 친정에 있을라면 남편은 분명 청소를 안할테니깐
내가 미초..
저놈의 깔끔 떠는 성격은..
아니면 파출부 아줌라도.. 난 안된다고 했다..
필요할 때마다 도와주면 언제나 내 손이 필요할 테니까..
자기가 할수 있을 만큼은 스스로 할수 있게 하는게 엄마 몫이니깐..


2002.12.11
시어머니의 이야기..
며느리가 병원비를 걱정하는 모양이었따
나는 알고 있다 근모의 돈벌이가 변변치 않다는 것을..
맨 처음엔 몰랐는데 새아기가 미예 (천안 사는 막내 나의 딸)에게 말을 해서 미예가 나한테 해준 얘기였다..
내가 내 준다고 했다. 영양제도 맞으라고 했다
영양제는 3만원, 5만원, 7만원, 10만원 있는데. 근모(내 아들.. 새아기한텐 남편)는 5만원짜리 맞으라는거 7만원짜리 맞으라고 했다..
병원에선 다른 사람보다 하루 더 잇으라고 했다
그래서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따.
출혈이 심해서 몸이 않 좋다고 했다..
새아기가 생각보다 몸이 약한가 보다.


나의 이야기
옆에 시어머니는 좋단다
아들 나서 좋단다 한명 더 나으라고 한다
두번 째 아기는 딸이던 아들이던 상관 안 할꺼라고 했다..
이미 아들을 낳으니 딸이던 아들이던 상관 안할꺼라고 했다
차라리 죽으라고 하지..
아기를 낳고 어머님한테 그랬다..
“어떻게 5명이나 낳으셨어요.. “
그냥 웃으신다.


2002.03.15
동현이 백일..
시어머니의 이야기
아들 내미내가 좀 어려운거 같다
내가 가서 도와줄 테니 집에서 하자고 했다.
며느리도 어짜피 자기도 음식 만드는거 배울라고 했는데 좋다고 한다..
3박 4일동안 음식을 준비했다..
휴.. 힘이 든다..
묵도 만들고 부친개도 하고 미역국도 하고 꼬치도 하고 잡채도 하고 조기도 하고, 북어무침도 하고, 수정과도 하고, 불고기도 하고, 시금치도 무치고..느타리 버섯도 무치고, 갈비도 하고 등등


나의 이야기
시어머니가 도와줄 테니 집에서 백일을 하자고 한다..
귀찮은데.. 하지만 뭐어쩔수 있간…
하라면 해야지.. 웃으면서 속으론 없는 말을 했다..
“어짜피 음식 배울려고 했어요.."
요리가 정말 싫다 질린다.. 이젠 요리를 죽어라 싫어 할꺼다 앞으로..
시어머니가 50만원을 주셨다..
얼마가 들진 몰라도 보태 쓰라고 하셨다.
시어머니가 준 건 동현아빠가 카드로 음식 재료들을 산걸 내고,
40만원을 벌었다
동현아빠 40만원, 나 40만원..
반지 빼고 순 현금으로 들어온것만 말이다.
담부턴 일당 10만원을 준대도 안한다
3박 4일 고생했으니 일당 10만원이 맞지..ㅎㅎ
남편도 그랬다 10만원을 줘도 안한다구..
감기가 걸려 죽을 맛이다..


2003.5월 초
시어머니의 이야기
새아기한테 전화가 왔다.
직장에서 일을 한다고 했다
백일 후(3월초부터)부터 일한다고 일자리를 구한다고 했는데 뭐라고 말을 못 해 줬다.
호강은 못 시키고 고생만 시키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또 언젠가는 자기 아파트 슈퍼인 태조공판장에서 1시간에 2,500원 준다고 거기서 일한다고 했는데 하지 말라고 해다
그거 벌어서 뭐하냐구..
또 언젠가는 식당 써빙이라도 한다고 하길래..
천안에 아는 사람도 많을 텐데, 그러다 친정 엄마라도 만나면 내가 낯짝이 없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


나의 이야기
어머님께 전화를 했다..일을 한다고.. 어머님도 나테 미안한가 보다
나한텐 쉽지 않은 판단 이었다
모유를 먹이고 있어서 일을 하면 젖이 팅팅 불어 무거워서 모유가 브래지어에 묻고 흘르고 그럴텐데.. 아직 애 난지 6개월도 안돼서 몸이 약할텐데..
이래 저래 걱정이다..
 모유을 먹이면서도 입사한 회사에서 저번엔 한번은 회식을 하는데 젖이 팅팅 불어서 화장실 가서 윗도리를 올려서 젖을 손으로 짰다,,,
같이 갔던 직원(여자)은 나를 보더니 물젖이라 영양가가 없을꺼 같다고 했따..
 젖을 눌르니깐 물 뿌리개처럼 여러 개 구멍(?)에서 쫙쫙 퍼 지는게 웃겼다


2003.05.24
시어머니의 이야기
새벽 7시에 새아기한테 전화가 왔다. 울면서..
새아기 :이혼할꺼예요 아마 이것이 나한테 거는 마지막 안부 전화가 될꺼예요..
나: (너무 당황해서) 지랄하지 마. 너는 그래도 동현이는 못 줘, 누가 이혼서류 가져왔니?

새아기:제가 법원 가서 서류 가져와 도장 찍고 남편을 줬어요 그래떠니 남편도 서스럼 없이 도장을 찍었어요
나: 그래도 이혼서류 가져오면 누구나 십중팔구는 억하심정에 그럴수 있는거 아니니? 새애기가 잘못한거 아니니?
난 전화를 끈고 밭(우리 농사 짓는다)에 있는 남편에게 뛰어 갔다
가슴이 콩딱콩딱뛰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목소리조차 떨렸다..
“여보.. 얘네가 이혼한대… 내가 걔네들보고 올라오라고 했는데..그럴상황이 아닌가봐..우리가 암만해도 올라가 봐야겠어… 나 어떻해.. 너무 당황스러워서… 새애기가 이혼서류 가져와서 도장 찍었다는데.. 가서 자초지종을 물어봐야겠어.. 너무 내 새끼라고 내 새끼만 감쌀것이 아니라 무슨일인지 물어봐야겠어..”
 그리고 오후에 얘 아빠랑 천안으로 따라 올라 갔다.


시아버지의 이야기
 나랑 우리 와이프랑 천안 근모네 집에 갔다..이혼한다고 해도 빈손으로 가기 좀 뭐해서 참외 오천원치 사 갖고 갔다. 나는 집에 할머니가 혼자 계셔서 나이드신 양반 자기 혼자 앞가림 못하시기 때문에 1시간도 채 안되 올라갔다..
그리고 가는길에 핸드폰으로 첫째딸에게 전화를 해서

나: 동현이네가 이혼한다고 하는데 나는 할머니 때문에 올라가 봐야 되고 그러니 너가 시흥에서 천안으로 올라와야 될거 같아
첫째딸 : 시흥에서 언제 천안 가요?
나: 애들 이혼한다는데 어쩌니
첫째딸: 알았어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둘째딸 내외(둘째딸 내외는 평택산다)도 천안에 갔다고 했다.. 둘째딸 남편은 천안에 엄마가 살고 계셔서 거기 보내고, 둘째딸은 동아아파트에 갔다고 했다.


나의 이야기
 시어머니한테 소송 건다고 대들었다.

나: 법정 소송 걸꺼예요 변호사도 선임해서 승소할 자신 있어요. 동현이를 가질라면 법정 소송 걸어서 승소해서 가지세요.

라고 말했다.
 잠시후 내가 친정엄마한테 전화해서 그런 얘기를 하자,

친정엄마: 감히 시어른한테 그런 말이나 하고 싸가지 없는 년아. 제발 성질 좀 죽이고 대충 넘어 갈 때도 있어야 되는거야.. 여자가 집안에서 목소리가 크면 집안이 재수가 없다고 제발 조신하게 있어야 돼.. 제발, 제발 조신하게 10마디 할꺼 1마디 하고 제발 조신하게 있어..

했따..
나: 더한말 할꺼 참은게 그거예요, 우리 부모님 욕 먹일까봐 참은게 그거예요.
 그러나 훗날 시어머님이 돌아가시자 그게 한이 맺혔따..
 한이 맺히고 목이 메이고 가슴이 너무 아파서 평생 짊어 지고 가야 될 큰 낙오와 내 자신에 대한 상처 그리고 반성과 후회의 기회가 되어 버렸다.

 

난 시어머님께 울부 짖으면서 말했다

 나 : 둘다 잘못했는데(얘 아빠의 잘못은 돈벌이가 안 된거고 내 잘못은 실수도 인정하며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무시하며 이혼얘기 한거) 왜 나한테만 무릎끊고 빌으라고 하세요?(사실 나보고 무릎 끊고 빌라는 말에 욱했다 난 친정집에서도 그런 대우는 안 받고 살았으니깐) 제가 이럴려고 고생할라고 그 좋은 법원을 그만두고 결혼한줄 아세요? 제가 동현이 빼고 얻은게 뭐 있어요? 아이 하나와 바꾼 인생이고. 아이하나만 갖고 반대로 온갖 고생은 다 하는 인생이 되 버렸어요. 제 말 틀린가요?
시어머니: 여자는 지는게 이기는 거야 여자는 죽으면 시댁 귀신이 될만큼 옛날에는 이혼 갔은거 몰랐어. 새아가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잖니.. 너네는 성공할꺼야.. 꼭 성공할꺼야..

라며 타일르셨다
난 첫째 시누이와 시어머니 앞에서
“경제적 무능력도 이혼 사유가 되요”
라고 했을 때 굳어지는 시어머니 얼굴 표정과 첫째 시누이의 말..
“그건…그러치..”
라고 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둘째 시누까지 올지 몰랐다.

언젠가 다시 한번 내가 이혼할려고 여러가지 판례를 찾았을때는
단순한 무능력 만으로는 이혼사유가 되지 않고 혼인을 계속 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때가 해당 된다
이글은 민법 제840조 (재판상 이혼원인) 부부의 일방은 다음 각호의 사유중 5번째에 해당되는 경우(그 중 하나다)이며 가정법원에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개정 199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