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지영은 아무 말 없이 나를 응시한다. 눈동자 위에 조그만 물방울이 맺힌다. 물방울 위에 떠있는 지영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린다. 얼굴을 쓰다듬거나 손을 잡고 위로해주고 싶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 나는 말없이 재킷 주머니 속의 손수건을 건넸다. 서영은 고개를 흔든다. “아니, 나 안 울어.”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눈자위를 꾸욱 누른다. 결이 고운 생머리 결이 양쪽에서 흘러내리면서 그녀의 얼굴을 가린다. 한동안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한참만에야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숙이는 동안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머릿결이 거둬들여진 커튼처럼 양쪽으로 흩어 내려가면서 그녀의 얼굴이 드러난다. 감정의 격랑을 잠재우고 난 후의 수면처럼 잔잔한 표정이다. 그녀는 말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보낸다. 그녀를 따라 나도 바깥을 쳐다본다. 창밖 세상은 여느 때처럼 차분하고 단조롭다. 지영은 계속 창밖을 보면서 입을 연다. “그냥 물어보는 건데 어떤 여자야? 지현 씨가 택한 사람은....” 나는 비교적 솔직하게 서영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아무래도 그것이 지영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도리라고 생각한다. 내 이야기를 다 듣고 지영은 한숨을 내쉰다. “흐응..........어렴풋이 느끼긴 했지만 다른 사람이 있었구나........” 나는 고개를 떨군다. “미안해. 이제서야 말하게 되서...........” “아니야, 솔직히 얘기해줘서 고마워. 한 가지만 물어볼께.” “뭐든지........” “지현 씨....나 사랑했어?” “...........아닌 것 같아.” 나는 솔직히 대답한다. “그런데 그 여자는 사랑할 수 있을까? 지현 씨 같은 사람이....” “..............................” 지영은 말을 잇는다. “아이가 딸린 이혼녀에 연상이라........과거는 베일에 싸여있다...... 지현 씨가 끝까지 그 여자 곁에 있을 수 있겠어?“ “..................................” “이건 진심에서 말하는 건데 이런 상황이 상처로 끝날 확률이 높다는 건 알고 있지? 예를 들어 나랑 사귀다 헤어졌다고 치면 둘만이 상처를 입고 말겠지만.......아니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런 일로 상처를 덜 받겠지. 그렇지만 그 여자는 틀릴거야. 그 여자를 상처 입게 할 가능성이 커. 이건 지현 씨 자신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걸........지현 씨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가 잘 알잖아............그래도 계속 할 거야? 이런 무모한 사랑을.” 나는 완강히 고개를 젓는다. “그녀에게 절대로 그런 일이 없게 할 거야.” 지영이 한숨을 내쉬면서 나직히 말했다. “.........프리즘........................”
프리즘 22
22.
지영은 아무 말 없이 나를 응시한다.
눈동자 위에 조그만 물방울이 맺힌다.
물방울 위에 떠있는 지영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린다.
얼굴을 쓰다듬거나 손을 잡고 위로해주고 싶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
나는 말없이 재킷 주머니 속의 손수건을 건넸다.
서영은 고개를 흔든다.
“아니, 나 안 울어.”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눈자위를 꾸욱 누른다.
결이 고운 생머리 결이 양쪽에서 흘러내리면서 그녀의 얼굴을 가린다.
한동안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한참만에야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숙이는 동안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머릿결이 거둬들여진 커튼처럼 양쪽으로 흩어 내려가면서 그녀의
얼굴이 드러난다.
감정의 격랑을 잠재우고 난 후의 수면처럼 잔잔한 표정이다.
그녀는 말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보낸다.
그녀를 따라 나도 바깥을 쳐다본다.
창밖 세상은 여느 때처럼 차분하고 단조롭다.
지영은 계속 창밖을 보면서 입을 연다.
“그냥 물어보는 건데 어떤 여자야? 지현 씨가 택한 사람은....”
나는 비교적 솔직하게 서영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아무래도 그것이 지영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도리라고 생각한다.
내 이야기를 다 듣고 지영은 한숨을 내쉰다.
“흐응..........어렴풋이 느끼긴 했지만 다른 사람이 있었구나........”
나는 고개를 떨군다.
“미안해. 이제서야 말하게 되서...........”
“아니야, 솔직히 얘기해줘서 고마워. 한 가지만 물어볼께.”
“뭐든지........”
“지현 씨....나 사랑했어?”
“...........아닌 것 같아.”
나는 솔직히 대답한다.
“그런데 그 여자는 사랑할 수 있을까? 지현 씨 같은 사람이....”
“..............................”
지영은 말을 잇는다.
“아이가 딸린 이혼녀에 연상이라........과거는 베일에 싸여있다......
지현 씨가 끝까지 그 여자 곁에 있을 수 있겠어?“
“..................................”
“이건 진심에서 말하는 건데 이런 상황이 상처로 끝날 확률이 높다는 건
알고 있지? 예를 들어 나랑 사귀다 헤어졌다고 치면 둘만이 상처를
입고 말겠지만.......아니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런 일로 상처를 덜 받겠지.
그렇지만 그 여자는 틀릴거야. 그 여자를 상처 입게 할 가능성이 커.
이건 지현 씨 자신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걸........지현 씨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가 잘 알잖아............그래도 계속 할 거야? 이런 무모한 사랑을.”
나는 완강히 고개를 젓는다.
“그녀에게 절대로 그런 일이 없게 할 거야.”
지영이 한숨을 내쉬면서 나직히 말했다.
“.........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