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죽도록 얄미운 남동생 에 대해 글을 썼고, 여러분들의 답변을 읽음으로 인해 정말 기분이 많이많이 나아졌습니다. 저희집은 제동생을 탓하기 보다 사춘기인 아이를 건들인 제가 잘못한것이다 라는 분위기이거든요. 사실 엄마가 저한테 엄마로서 역활을 많이 요구 하시면서, 막상 이런일이 생겼을때 제 편을 들어주고 위상을 세워주기보단, 저를 탓하는게 팍팍 와닿습니다.
아무튼.. 저 얄미운 놈에 대해 아직도 많은 것들이 쌓여있어서.. 하나씩 꺼내보려고 합니다.
지난 6월쯤에 큰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누나 고양이 주웠는데 아파- 되게 이쁘고"
이게 무슨말인가 하다가 "근데?" 그랬더니 "헉 그게 다야? 매정하다." 라고 하더라구요.
예쁜 고양이라면, 누구든 주워갈 것이고, 이놈이 주워와서 키운다고 해도 결국 내가 키우는 셈이 될것임이 분명하고 저는 또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한방에서 고양이랑 키우는 것은 무리인데 하는 생각까지 순식간에 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한마디 했어요. "네가 책임지고 잘 키울수 있으면 키워."
그랬더니 알았다고 툴툴대고 끊더군요.
그날 밤, 알바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상자에 되게되게 못생긴 새하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눈병이 걸려서 눈에 눈꼽도 덕지덕지 하고 삐쩍 마른데다가 엄밀히 말하면, 누런 아이보리색 고양이
였어요. 그냥 무턱대고 고양이를 넣어둔거죠. 상자에.. 그래서 제가 종이컵 잘라서 물떠다 먹이고
따뜻한 물 갖다가 적셔서 변묻은 녀석 다 닦아주고 동생을 깨웠습니다. 이렇게 두고 잠이 오냐?
싶더라구요.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캐보았더니, 눈병이 걸렸고 친구들이랑 우르르 동물병원가서
떠들었더니 수의사 아저씨가 무료로 치료 해 주셨다고 약도 받아왔다고 보여주더라구요. 밥은 뭘먹였냐니까 제 강아지 사료를 줬더니 안먹는다 라고 하는데 기가막혔죠. 정말 고양이가 제 손만했거든요.
걱정되서 잠설치고 아침에 다짜고짜 물어봤어요 "어쩔 셈이냐?" 라니까 "우유사서먹이면된데."
사람우유 먹어도 되나? 안될텐데 라고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저자세로 "그러니까 누나가 잘좀 보살펴줘." 라더군요. 역시나 였죠. "내가 너더러 고양이 네가 잘 책임지고 키울수 있으면 키우랬잖아."라고 하고 한숨쉬었습니다. 학교가기전에 그럼 아침에 사람우유라도 사서 먹이든가요. 그것도 아니고 나몰라라 저한테 떠넘기고 가버렸습니다.
전.. 또 겉으로는 툴툴대면서.. 동물병원들이 9시에 문연다기에 시간에 맞추어서 A병원에 갔습니다.
문이 닫혀있더라구요. 그래서 b로 갔습니다. 역시나 닫혀있어서, c로 가고 d로 갔다가 c에서 다시
a로 역으로 돌아다녔습니다. 동물병원들.. 말로는 9시 오픈이라고 하는데 막상 10시 다되어야 열더군요.. 고양이 분유를 파는곳이 없었어요. (이미 집에서 사전조사하고 나갔습니다;) 고양이 굶어 죽을까봐 정말 2시간넘게 헤맸습니다. 결국 사람우유에 개사료를 말아서 줬어요. 배가 고팠는지 잘먹길래
아 다행이다 싶었죠. 정말 지극정성으로 살려냈어요. 고양이 뒤도 닦아주고 엄마고양이 처럼 물묻혀서 핥듯이 닦아줘야 한대서 그것도 하고 별짓 다했어요.
그래서 그아이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살아있다못해.. 제 손바닥만하던 것이.. 엄청 커져서는 누런털이 새하얗게 빛나고 엄청나게 명랑하고 예뻐졌어요. 그런데!!!! 문제는 ... 그놈입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다짐을 하고 키우겠다고 맹세했는데.. 그렇지가 못한거죠. 아침에 밥도 안주고 나가고, 물도 하루에 한번 줄까말까입니다. 자기방에 풀어놓는것도 아니고 묶어놨습니다. 그리고 방문을 닫아놓고 고양이를 그곳에 둡니다. 고양이 화장실바로 옆에 밥그릇을 두고, (고양이 후각이 사람보다 9배 예민하대요..) 화장실청소도 안합니다. 처음엔 고양이 모래도 사러가고 밥도 사오고 하더니 이제는 밥도 안줍니다.
점점 제가 하는일이 90%를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제고양이라고 하면 되는데 지고양이라고 잘 만지게도 못하게 하면서 관리는 안하는거죠. 하루는 고양이가 없어져서 미친듯이 찾으러 다녔습니다. 결국 찾았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고양이 관리좀 잘하라고, 고양이 물도 맨날 안주고 밥도 안주고 이게 뭐냐고 했더니.. "물 줘도 많이 먹는데 어떻게해!" 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밥도 많이 먹는데 자기더러 어쩌란거냐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많이 먹으면 많이 주면 될거아냐. 고양이 원래 물많이 먹는데다가 성장기라서 밥도 많이먹는게 당연하지. 잘안먹이면 허리가 굽을텐데 그러면 좋겠냐?" 라니까.. "나도 노력하고 있어!!!!! 나더러 그럼 죽으란말이야!!!!" 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릅디다..
고양이 밥먹는거랑 죽음이 무슨상관인가.. 또 멍~ 하니 있었어요. "누나가 언제부터 글케 착했는데?
왜 착한척하는건데? 나가!! 나가!!" 라고 하데요. 순간 제가 분유사겠다고 뛰어다니던 기억과, 고양이 뒤닦아주던 밥챙겨주던 그런그런 모습들이 뮤직비디오처럼 스쳐지나갔어요. 자기일에 상관하지 말고 자기 고양이니까 상관하지 말라고 소리지르더라구요. 알았다고 하는데 또 대뜸 "누나가 뭔데 그렇게 잘났어? 누나면 다야? 왜 다 갖으려 하는데? 전부터 내가 얼마나 패고 싶었는데 참은줄 알아? 고마운줄알아-" 라더라구요. "내가 뭘 가졌는데???? " 라니까.. "mp3"라더라구요. 그것.. 제가 알바해서 산것입니다. 계속 소리를 지르기에 그냥 상관 안하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어떻게 하나 보려는 속셈이었는데.. 정말 가관입니다.
수학여행 가는날, 동생이 가고나서 보니까 역시나 고양이는 밥도 없고 물도 없이 절보면서 울더라구요. 그래서 밥을 주는데 왠일.. 한끼밥도 안될만큼의 사료가 남아있더군요. 무책임하게 그냥 간것이죠. 사놓고 가던가 아니면 밥이라도 챙겨주고 가던가... 부모님도 질렸다고 그냥 둬봐 라고 하셨어요. 그냥 뒀죠. 사실 제가 몰래몰래 냉동실에서 멸치랑 엄마가 구워 놓으신 고등어 줬습니다. 3일뒤엔가 오더니 고양이 한테 가보지도 않았어요. 자기방에 안가고, 현관에 가방 벗어놓고는 tv보더라구요. 그러다가 방에 가길래 고양이 고양이 속으로 염파를 보냈습니다. 어서 고양이 배고픈걸 알아차려라 알아차려라 하고요. 물도 안챙겨주고 자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에도 밥없는거 모르는것을 부모님이 고양이 밥없드라 라고 말하니까 대뜸 "안샀어?" 하는데... 너무 얄미워서 .. 아빠가.. "니고양이밥 니가사지 누가사니??" 라니까 아.. 그러더군요. 고양이 밥살 돈 타가서 그날 안사왔습니다. 부모님이랑 동생이랑 저는 초긴장상태였어요. 고양이 굶어 죽으면 어쩌냐 라고 수근수근, 저놈이 돈 다른데 쓴거 아니냐 라고 수근수근..
그다음날 집에 빈손으로 왔어요. 막내가 걱정하다가 고양이 밥 안사오냐고 한마디 했더니, 뭐라뭐라 대답은 하는데 막내가 한숨쉬면서 제방으로 오길래 "뭐래?" 라니까.. "만화책보는데.. 상관말래."라더라구요오오... 결국.. 8시인가 9시 넘어서 사러 가더라구요. 사러가서도 1시간이 넘게 있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사와서 고양이 밥부터 주는게 아니라.. 맙소사.. 고양이 화장실 청소부터 하고있었어요. 엄마가 보다못해서 얘 밥부터 줘야지 뭐하는거냐고 화내니까 그제서야 주더랩니다.
저희 엄마는 그때 저한테 얘가 소리지른 일로 대화를 해봤다면서 저더러 ..
"네가 15만원짜리 무슨 아파트인가 사주라고 했다면서? 그걸 지가 어떻게 사냐고 니가막 사줘야지 사줘야지 막 사사사 그랬다드라야, 그래서 화낸거라는데?" 라고 하셨어요.
기가막혔죠. 고양이를 책임지고 키우려면 필요한 물품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고양이 타워라고 있는데 그런게 있는데 넌 못사주지 않느냐 라면서 부모님도 너한테 좋은거 해주고 싶으셔도 못하시는데 그 마음이 어떻겠니. 너도 고양이한테 못해주는 마음으로 그런것을 이해하려무나 라는 의도로 꺼낸이야기였거든요. 내가 돌에 대고 말을 했구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요새는 집에 와서 자기방에 들어가지도 않아요. 들어가도 창문만 열어두고 그냥 방문은 닫고 나와버립니다. 고양이는 따듯한곳을 좋아한다는데, 이추위에 화장실옆에 묶여서는 쫄쫄 굶고 달달 떨고 있는거죠. 와서 밥이라도 챙겨주던가 물이라도 챙겨주던가 아침에 가기전에 챙겨주던가. 다~ 절대 아닙니다. 자기방에.. 11시넘어서 들어가서 그냥잡니다. 몇일전에는 왠일로 고양이 화장실을 청소 하길래 사람된건가? 했더니 다음날 친구 데려오더라구요. 보이기 위한거였던거죠. 그리고 또 청소하길래 엇 이번엔 진짜 사람된건가 했더니.. 다음날 저녁에 막내동생을 쥐잡듯이 잡더라구요.
고양이가 어지른것을.. 막내동생이 일부러 어질렀다고.. 잡더라구요. 자기가 어제 다 쓸고 치웠는데 그럼 이게 고양이가 한짓이냐고. .... 고양이가 한겁니다... 맨날 굶어보세요.. 승질나지.. 막내동생이 고양이 모래를 흩어서 어지르겠나요.
오늘도 집에 와서 자기방에 들어가더니 창문을 열어놓고 도로 나왔어요. 계속 지금 8시 되도록 방에 안들어갑니다. 엄마더러 밥달라고 배고프다고 그러는데. 고양이.. 제가 계산한 바로는 어제 아침이후 굶었습니다. 제가 주면 되지 않냐고요? 제가 매일매일 줘요. 고양이가 이제 저만 보면 언니언니 하고 울고 맨날 비벼대고 친한척 합니다. 밥주고 놀아주고 제가 다해요. 물론 그놈 없을때요.
어제 아침에 밥을 줬는데 딱 한끼밥만 남았더라구요. 그상태에서 지금까지 그대로입니다. 그 남은거 다 털어서 주고나면, 그놈이 저한테 또 소리지르고 때릴테니까 줄수도 없습니다. 고양이 밥 고양이가 먹어서 없어진것은 생각안하고, 고양이 밥 누가 다 줬어 라고 소리지를께 뻔합니다. 그냥 어서 고양이 밥이 없는것을 눈치 채 주기를 염파로 보내는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낮에 보니까 고양이 밥그릇에, 고양이 모래랑 똥이 들어가있더라구요. 설마 와서 치우겠지 했는데.. 오늘까지 그대로입니다.
치울수도 없습니다. 상관하지 말라고 했으니 고양이를 위해서 치우면, 왜 상관했냐고 또 덤벼들껍니다. 정말 답답하고 어이없고 고양이가 불쌍해서 죽겟어요.
처음에 저더러 매정하다고 하던놈이, 저자세로 고양이 잘부탁한다더니, 언제부터 그렇게 착했냐고 착한척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 상관하지 말라면서, 전에는 보이스카웃 야영으로 하룻밤 집비울때 고양이 혼자 자게 했다고 너무한거 아니냐고 하고, 자기는 고양이 굶기고, 집에와서도 11시까지방에도 안들어갑니다. 게다가 친구집에서 잔다고 엄마한테 전화해서는, 엄마가 그럼 그대신 고양이 다른사람주자 라니까 그래 라고 하고 자고 오더라구요. 그런 사고방식 정말 절대 이해안갑니다..솔직히 이런사고는 이해하고싶지도 않구요.
그냥 고양이만 불쌍합니다. 사람보다 후각이 예민한 아이를 꽉 막힌방에 그것도 방어지른다고 묶어놨습니다. 화장실옆에요. .. 그놈이 자기옷에 냄새난다고 자기옷은 또 벗어서 식탁의자에 다 걸쳐놧어요. 식탁인지라 음식이 묻으면 또 묻힌사람한테 소리지릅니다. 자기옷 떨어져있다고, 저 들으라는 듯이
"사람들이 남의 옷을 떨어트렸으면 올려놔야지 짜증나 진짜."라고 하고 옷을 의자에 걸쳐놓는데..
그놈이 가고난 자리에 제 목도리가 떨어져있었어요. 항상 이런식이라서 정말 속이 답답합니다.
정말 죽도록 얄미운 남동생2
정말 죽도록 얄미운 남동생 에 대해 글을 썼고, 여러분들의 답변을 읽음으로 인해 정말 기분이 많이많이 나아졌습니다. 저희집은 제동생을 탓하기 보다 사춘기인 아이를 건들인 제가 잘못한것이다 라는 분위기이거든요. 사실 엄마가 저한테 엄마로서 역활을 많이 요구 하시면서, 막상 이런일이 생겼을때 제 편을 들어주고 위상을 세워주기보단, 저를 탓하는게 팍팍 와닿습니다.
아무튼.. 저 얄미운 놈에 대해 아직도 많은 것들이 쌓여있어서.. 하나씩 꺼내보려고 합니다.
지난 6월쯤에 큰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누나 고양이 주웠는데 아파- 되게 이쁘고"
이게 무슨말인가 하다가 "근데?" 그랬더니 "헉 그게 다야? 매정하다." 라고 하더라구요.
예쁜 고양이라면, 누구든 주워갈 것이고, 이놈이 주워와서 키운다고 해도 결국 내가 키우는 셈이 될것임이 분명하고 저는 또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한방에서 고양이랑 키우는 것은 무리인데 하는 생각까지 순식간에 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한마디 했어요. "네가 책임지고 잘 키울수 있으면 키워."
그랬더니 알았다고 툴툴대고 끊더군요.
그날 밤, 알바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상자에 되게되게 못생긴 새하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눈병이 걸려서 눈에 눈꼽도 덕지덕지 하고 삐쩍 마른데다가 엄밀히 말하면, 누런 아이보리색 고양이
였어요. 그냥 무턱대고 고양이를 넣어둔거죠. 상자에.. 그래서 제가 종이컵 잘라서 물떠다 먹이고
따뜻한 물 갖다가 적셔서 변묻은 녀석 다 닦아주고 동생을 깨웠습니다. 이렇게 두고 잠이 오냐?
싶더라구요.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캐보았더니, 눈병이 걸렸고 친구들이랑 우르르 동물병원가서
떠들었더니 수의사 아저씨가 무료로 치료 해 주셨다고 약도 받아왔다고 보여주더라구요. 밥은 뭘먹였냐니까 제 강아지 사료를 줬더니 안먹는다 라고 하는데 기가막혔죠. 정말 고양이가 제 손만했거든요.
이빨도 없는데 사료를 먹냐 이러고 물에 불려줬더니 역시나 안먹더라구요. 눈동자도 흐릿한것이..
걱정되서 잠설치고 아침에 다짜고짜 물어봤어요 "어쩔 셈이냐?" 라니까 "우유사서먹이면된데."
사람우유 먹어도 되나? 안될텐데 라고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저자세로 "그러니까 누나가 잘좀 보살펴줘." 라더군요. 역시나 였죠. "내가 너더러 고양이 네가 잘 책임지고 키울수 있으면 키우랬잖아."라고 하고 한숨쉬었습니다. 학교가기전에 그럼 아침에 사람우유라도 사서 먹이든가요. 그것도 아니고 나몰라라 저한테 떠넘기고 가버렸습니다.
전.. 또 겉으로는 툴툴대면서.. 동물병원들이 9시에 문연다기에 시간에 맞추어서 A병원에 갔습니다.
문이 닫혀있더라구요. 그래서 b로 갔습니다. 역시나 닫혀있어서, c로 가고 d로 갔다가 c에서 다시
a로 역으로 돌아다녔습니다. 동물병원들.. 말로는 9시 오픈이라고 하는데 막상 10시 다되어야 열더군요.. 고양이 분유를 파는곳이 없었어요. (이미 집에서 사전조사하고 나갔습니다;) 고양이 굶어 죽을까봐 정말 2시간넘게 헤맸습니다. 결국 사람우유에 개사료를 말아서 줬어요. 배가 고팠는지 잘먹길래
아 다행이다 싶었죠. 정말 지극정성으로 살려냈어요. 고양이 뒤도 닦아주고 엄마고양이 처럼 물묻혀서 핥듯이 닦아줘야 한대서 그것도 하고 별짓 다했어요.
그래서 그아이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살아있다못해.. 제 손바닥만하던 것이.. 엄청 커져서는 누런털이 새하얗게 빛나고 엄청나게 명랑하고 예뻐졌어요. 그런데!!!! 문제는 ... 그놈입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다짐을 하고 키우겠다고 맹세했는데.. 그렇지가 못한거죠. 아침에 밥도 안주고 나가고, 물도 하루에 한번 줄까말까입니다. 자기방에 풀어놓는것도 아니고 묶어놨습니다. 그리고 방문을 닫아놓고 고양이를 그곳에 둡니다. 고양이 화장실바로 옆에 밥그릇을 두고, (고양이 후각이 사람보다 9배 예민하대요..) 화장실청소도 안합니다. 처음엔 고양이 모래도 사러가고 밥도 사오고 하더니 이제는 밥도 안줍니다.
점점 제가 하는일이 90%를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제고양이라고 하면 되는데 지고양이라고 잘 만지게도 못하게 하면서 관리는 안하는거죠. 하루는 고양이가 없어져서 미친듯이 찾으러 다녔습니다. 결국 찾았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고양이 관리좀 잘하라고, 고양이 물도 맨날 안주고 밥도 안주고 이게 뭐냐고 했더니.. "물 줘도 많이 먹는데 어떻게해!" 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물을.. 많이... 먹으면..... 많이.... 주면.... 되는게 아닌가.... 그런게 아니었나.... 하고 말문이 막혔어요.
밥도 많이 먹는데 자기더러 어쩌란거냐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많이 먹으면 많이 주면 될거아냐. 고양이 원래 물많이 먹는데다가 성장기라서 밥도 많이먹는게 당연하지. 잘안먹이면 허리가 굽을텐데 그러면 좋겠냐?" 라니까.. "나도 노력하고 있어!!!!! 나더러 그럼 죽으란말이야!!!!" 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릅디다..
고양이 밥먹는거랑 죽음이 무슨상관인가.. 또 멍~ 하니 있었어요. "누나가 언제부터 글케 착했는데?
왜 착한척하는건데? 나가!! 나가!!" 라고 하데요. 순간 제가 분유사겠다고 뛰어다니던 기억과, 고양이 뒤닦아주던 밥챙겨주던 그런그런 모습들이 뮤직비디오처럼 스쳐지나갔어요. 자기일에 상관하지 말고 자기 고양이니까 상관하지 말라고 소리지르더라구요. 알았다고 하는데 또 대뜸 "누나가 뭔데 그렇게 잘났어? 누나면 다야? 왜 다 갖으려 하는데? 전부터 내가 얼마나 패고 싶었는데 참은줄 알아? 고마운줄알아-" 라더라구요. "내가 뭘 가졌는데???? " 라니까.. "mp3"라더라구요. 그것.. 제가 알바해서 산것입니다. 계속 소리를 지르기에 그냥 상관 안하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어떻게 하나 보려는 속셈이었는데.. 정말 가관입니다.
수학여행 가는날, 동생이 가고나서 보니까 역시나 고양이는 밥도 없고 물도 없이 절보면서 울더라구요. 그래서 밥을 주는데 왠일.. 한끼밥도 안될만큼의 사료가 남아있더군요. 무책임하게 그냥 간것이죠. 사놓고 가던가 아니면 밥이라도 챙겨주고 가던가... 부모님도 질렸다고 그냥 둬봐 라고 하셨어요. 그냥 뒀죠. 사실 제가 몰래몰래 냉동실에서 멸치랑 엄마가 구워 놓으신 고등어 줬습니다. 3일뒤엔가 오더니 고양이 한테 가보지도 않았어요. 자기방에 안가고, 현관에 가방 벗어놓고는 tv보더라구요. 그러다가 방에 가길래 고양이 고양이 속으로 염파를 보냈습니다. 어서 고양이 배고픈걸 알아차려라 알아차려라 하고요. 물도 안챙겨주고 자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에도 밥없는거 모르는것을 부모님이 고양이 밥없드라 라고 말하니까 대뜸 "안샀어?" 하는데... 너무 얄미워서 .. 아빠가.. "니고양이밥 니가사지 누가사니??" 라니까 아.. 그러더군요. 고양이 밥살 돈 타가서 그날 안사왔습니다. 부모님이랑 동생이랑 저는 초긴장상태였어요. 고양이 굶어 죽으면 어쩌냐 라고 수근수근, 저놈이 돈 다른데 쓴거 아니냐 라고 수근수근..
그다음날 집에 빈손으로 왔어요. 막내가 걱정하다가 고양이 밥 안사오냐고 한마디 했더니, 뭐라뭐라 대답은 하는데 막내가 한숨쉬면서 제방으로 오길래 "뭐래?" 라니까.. "만화책보는데.. 상관말래."라더라구요오오... 결국.. 8시인가 9시 넘어서 사러 가더라구요. 사러가서도 1시간이 넘게 있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사와서 고양이 밥부터 주는게 아니라.. 맙소사.. 고양이 화장실 청소부터 하고있었어요. 엄마가 보다못해서 얘 밥부터 줘야지 뭐하는거냐고 화내니까 그제서야 주더랩니다.
저희 엄마는 그때 저한테 얘가 소리지른 일로 대화를 해봤다면서 저더러 ..
"네가 15만원짜리 무슨 아파트인가 사주라고 했다면서? 그걸 지가 어떻게 사냐고 니가막 사줘야지 사줘야지 막 사사사 그랬다드라야, 그래서 화낸거라는데?" 라고 하셨어요.
기가막혔죠. 고양이를 책임지고 키우려면 필요한 물품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고양이 타워라고 있는데 그런게 있는데 넌 못사주지 않느냐 라면서 부모님도 너한테 좋은거 해주고 싶으셔도 못하시는데 그 마음이 어떻겠니. 너도 고양이한테 못해주는 마음으로 그런것을 이해하려무나 라는 의도로 꺼낸이야기였거든요. 내가 돌에 대고 말을 했구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요새는 집에 와서 자기방에 들어가지도 않아요. 들어가도 창문만 열어두고 그냥 방문은 닫고 나와버립니다. 고양이는 따듯한곳을 좋아한다는데, 이추위에 화장실옆에 묶여서는 쫄쫄 굶고 달달 떨고 있는거죠. 와서 밥이라도 챙겨주던가 물이라도 챙겨주던가 아침에 가기전에 챙겨주던가. 다~ 절대 아닙니다. 자기방에.. 11시넘어서 들어가서 그냥잡니다. 몇일전에는 왠일로 고양이 화장실을 청소 하길래 사람된건가? 했더니 다음날 친구 데려오더라구요. 보이기 위한거였던거죠. 그리고 또 청소하길래 엇 이번엔 진짜 사람된건가 했더니.. 다음날 저녁에 막내동생을 쥐잡듯이 잡더라구요.
고양이가 어지른것을.. 막내동생이 일부러 어질렀다고.. 잡더라구요. 자기가 어제 다 쓸고 치웠는데 그럼 이게 고양이가 한짓이냐고. .... 고양이가 한겁니다... 맨날 굶어보세요.. 승질나지.. 막내동생이 고양이 모래를 흩어서 어지르겠나요.
오늘도 집에 와서 자기방에 들어가더니 창문을 열어놓고 도로 나왔어요. 계속 지금 8시 되도록 방에 안들어갑니다. 엄마더러 밥달라고 배고프다고 그러는데. 고양이.. 제가 계산한 바로는 어제 아침이후 굶었습니다. 제가 주면 되지 않냐고요? 제가 매일매일 줘요. 고양이가 이제 저만 보면 언니언니 하고 울고 맨날 비벼대고 친한척 합니다. 밥주고 놀아주고 제가 다해요. 물론 그놈 없을때요.
어제 아침에 밥을 줬는데 딱 한끼밥만 남았더라구요. 그상태에서 지금까지 그대로입니다. 그 남은거 다 털어서 주고나면, 그놈이 저한테 또 소리지르고 때릴테니까 줄수도 없습니다. 고양이 밥 고양이가 먹어서 없어진것은 생각안하고, 고양이 밥 누가 다 줬어 라고 소리지를께 뻔합니다. 그냥 어서 고양이 밥이 없는것을 눈치 채 주기를 염파로 보내는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낮에 보니까 고양이 밥그릇에, 고양이 모래랑 똥이 들어가있더라구요. 설마 와서 치우겠지 했는데.. 오늘까지 그대로입니다.
치울수도 없습니다. 상관하지 말라고 했으니 고양이를 위해서 치우면, 왜 상관했냐고 또 덤벼들껍니다. 정말 답답하고 어이없고 고양이가 불쌍해서 죽겟어요.
처음에 저더러 매정하다고 하던놈이, 저자세로 고양이 잘부탁한다더니, 언제부터 그렇게 착했냐고 착한척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 상관하지 말라면서, 전에는 보이스카웃 야영으로 하룻밤 집비울때 고양이 혼자 자게 했다고 너무한거 아니냐고 하고, 자기는 고양이 굶기고, 집에와서도 11시까지방에도 안들어갑니다. 게다가 친구집에서 잔다고 엄마한테 전화해서는, 엄마가 그럼 그대신 고양이 다른사람주자 라니까 그래 라고 하고 자고 오더라구요. 그런 사고방식 정말 절대 이해안갑니다..솔직히 이런사고는 이해하고싶지도 않구요.
그냥 고양이만 불쌍합니다. 사람보다 후각이 예민한 아이를 꽉 막힌방에 그것도 방어지른다고 묶어놨습니다. 화장실옆에요. .. 그놈이 자기옷에 냄새난다고 자기옷은 또 벗어서 식탁의자에 다 걸쳐놧어요. 식탁인지라 음식이 묻으면 또 묻힌사람한테 소리지릅니다. 자기옷 떨어져있다고, 저 들으라는 듯이
"사람들이 남의 옷을 떨어트렸으면 올려놔야지 짜증나 진짜."라고 하고 옷을 의자에 걸쳐놓는데..
그놈이 가고난 자리에 제 목도리가 떨어져있었어요. 항상 이런식이라서 정말 속이 답답합니다.
저는 23살이고, 동생은 중3, 중1 남동생입니다.. 우리고양이 정말 못생기고 아프고 작았는데 제가 보살펴서 이쁘고 건강해졌어요. 페르시안잡종이라더니.. 크니까 터키쉬앙고라가 되버렸습니다.
엄마도 처음에 고양이 죽을줄알고 키우는것을 허락했다더군요. 동물병원에서도 놀랍니다. 얘가 그때 걔맞나고.. 똘망똘망하다고.. 앗. 고양이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