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까 합니다...

zero2005.12.05
조회454

26살 직딩입니다.

남친이랑 사귄지는 4년정도 됐습니다.

싸우고 1주일동안 서로 연락을 안했네요.

 

싸움의 발단은...

중학교때부터 친한 친구(女)가 있습니다.

자주 만나지 못해서 금요일날 영화나 한편 보자고 약속을 했었죠.

퇴근하고 시내에 나가는 길에 친구한테 문자를 받았습니다.

 

"XX(친구 대학동창)도 따라 오려고 하는게 괜찮아?"

 

XX은 저랑도 아는 사이 예요.

친구랑 자주 만나는 사이고 저랑은 술도 몇번 같이 마시고 어울렸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상관없다고 괜찮다고 하고 시내에 나갔죠.

 

XX이 영화는 별로라고 해서 술 먹으로 바로 술집으로 가서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있었는데..

10시~11경에 남친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언제쯤 끝날꺼 같냐고. 데릴러 가려고 한다고..

전 오지 말라고 친구랑 같이 택시타고 가면된다고..

 

솔직히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서 오래 같이 있고 싶어서..

남친한테 농담으로 "에이~ 오늘 안들어갈꺼야~ 밤새 놀꺼야. 기다리지마~" 라고 했어요.

남친이 누구누구 있냐고 해서.. 친구랑.. 친구대학동창이랑 같이 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죠.

남자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그러니 목소리가 변하면서 끊더라구요.

 

그러고 문자가 왔어요

 

남친:"모르는 남자랑 같이 있는데 안들어갈꺼란 얘기하니까 기분이 안좋다"

나:"모르는 사람 아니다. 나도 아는사람이다."

남친:"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가 이제 또 아는사람이야? 말이 바뀌네"

나: "언제 모르는사람이라고 했어? 친구 대학동창이라고 했지"

남친: "오늘은 그만하자. 괜히 싸움만 날꺼 같으니.."

 

그뒤로는 저도 문자 안보냈어요.

그렇게 술마시고 노래방갔다가 집에 들어가니 새벽 3시가 다되어 가더군요. 좀 늦었죠.

저두 기분이 안좋았던터라 "집에 왔다. 잔다" 문자 한통 덜렁 남기고 잤어요.

 

그 다음날 아침에 얘기 좀 하자고 전화가 왔어요.

그 남자 누구냐고.. 친구의 친구라고

친하냐고 묻길래 친하지는 않고 그냥 아는 사람이라고.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랑 새벽까지 놀고 싶냐고..

 

전 내가 XX이랑 둘이서 논거 아니잖아. 친구랑 같이 노는데 XX이 끼여서 논거 뿐이라고..

그러니 남친 그 새끼 미친거 아니냐 꿔다논 보릿자루냐.....

친구 핸폰번호 대라 물어봐야겠다.

그 새끼 이름은 아냐. 어디 사는지는 아냐.

 

내 친구들이랑 같이 놀때는 그렇게 못놀더니 그 새끼랑은 재밌더냐..(남친 1살연하입니다. 친구들이랑 만나러 같이 가면 전 좀 불편 하죠.. 다들 1살 어린데다가 남친 친구들이니까 영 편하게 지내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조심스러워서...)

 

온갖 비꼬는 말은 다하더군요.

친구랑 논거 였으면 담날 들어가도 암말 안했을꺼다..

친하지도 않은 남자 있는데 그렇게 늦게 들어가고 싶냐.

기분 안좋아진거 알면서 그러고 싶었냐.

보란듯이 그렇게 늦게 들어가냐고..

 

전 놀다보니 시간이 그렇게 됐더라..

그리고 나도 기분 안좋았다.

니 문자 보니까 갑갑하더라(예전에는 10시만 넘으면 집에 들어가라고 난리 였죠..1년 정도 그걸루 엄청싸웠구요..그래서 저두 노이로제가 걸렸드라구요.. 10시만 되면 심장이 콩닥콩닥거렸으니..;; 요즘은 안그러긴 하는데 잊혀진건 아니니까 그 때 생각이 나서 갑갑해지더라구요..)

 

전 그게 그렇게 화낼 필요까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노는데 남자 한명 끼여 있다는게 신경쓰이긴하겠지만.. 십원짜리 욕까지 나올정도로 그렇게 화낼일인가요..?

 

남친 말로는 니가 첨부터 잘못했다 얘기했으면 이렇게까지 화 안냈을꺼라고 하더군요..

전 제 나름대로 기분이 안좋아서 잘못했다는 말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제가 늦게 들어간건 잘못했어요. 하지만 XX과 함께 어울린건 전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바람핀것도 아니고 단둘이 만난것도 아니고..

 

저 평소에는 퇴근하면 바로 집에 가고 했거든요?

이렇게 오래 놀아본건 정말 정말 오랜만이고...(올해 2번째인가?)

 

저 간섭받는거 정말 싫어하거든요.(좋아하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결혼 한것도 아닌데 귀가 시간 터치하는것도 불편하고.. 만나는 사람 간섭하는것도..

(제가 남자들이랑 단둘이 만나고 그런건 없구요.. 회사사람들이랑 회식.. 여직원 계모임.. 대학계모임.. 1년에 2~3번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 좁디 좁은 인간관계죠..ㅡㅡ;;;)

 

이번싸움으로 남친의 바닥까지 본거 같아 실망이예요.

화낸거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화내는 방식이 너무 싫네요.

이리 저리 비꼬며 얘기하는것도 싫고 욕하는 것도 싫고 물건 던지는 것도 싫구요..

그중에 젤 참을수 없는건 절 비하하는 말들이예요.(넌 원래 그렇잖아. 예전엔 이랬고 저랬고. )

제가 잘 못해주는 건 알지만.. 가슴에 비수가 되네요.

 

이번 일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일주일동안 고민했는데 도무지 답이 안나옵니다.

다음부턴 안그런다고 하고 계속 만날지..

이렇게 간섭하려거든 그만두자고 할지...

 

아~ 넘 주절 거려서 죄송합니다.

여자분들 생각도.. 남자분들 생각도 골고루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