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살다가 보니...2005.12.05
조회2,320

안녕하세요.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저는 결혼한지 만 2년이 넘는 주부입니다.

 

지금 본의아니게 시댁 더부살이를 한지 1년이 넘었구요.

저희 아기까지 4대가 함께 복닥거리면서 산답니다.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저희 시부모님 매우 좋으신 분입니다.

 

솔직히 제가 잘 하는 것도 없고 싹싹한 면도 부족한 것은 인정...“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하구...

 

우선...시부모님께 애(돌 지났음) 맡기고 직장 다니는 것만 봐도 팔자 좋음(?)을 알 수 있지요.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하지만 역시 “시”어른들은 아무리 좋아도 확연하게 “시”일수밖에 없는 면이 존재하더라구요.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시부모님 흉 보려고 올리는 것은 아닌데...“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제가 2년동안 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내용이 좀 기네요...양해 바랍니다.“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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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대로 며느리는 “시”부모님의 딸이 될 수 없다.

 

 저희 시부모님은 언행일치의 모범을 보이시는 분이라서 “널 딸처럼 생각한다.”라는 말씀은 그나마 안 하셨지만 살다보니 이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며느리가 식구인 것은 맞지만 절대 그 집안의 딸은 될 수 없습니다. 며느리는 며느리더라구요. 딸 있는 집 부모님이시라도 철저히 아들 입장에서만 생각하시는 게 시부모님이십니다.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2. 세상에서 본인 아들이 제일이신 줄 아신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모님들의 본능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마 아버님은 덜하신데 어머님의 경우 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예) 남편이 회식이 있다고 늦는데 좀 정도가 지나쳤습니다. 당연히 마누라 입장에서 말이 한 마디 나옵니다. (술 좀 자제해라. 너무 늦지 말아라. 다음날 출근도 생각해라 등등...“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그 때 아버님 반응 : 애 아버지고 나이도 있는데 술이 떡이 돼서 새벽에 들어오면 어쩌자는 거야? (거드는 분위기입니다.)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어머님 반응 : 가뜩이나 바깥일 하는데 회식도 일이고 술 마시느라 얼마나 고달팠겠냐? (해장될만한 음료 등을 꺼내면서) 몸 생각하면서 마셔야지~ 힘들지? (울 남편 절대 외아들 아닌데...둘째아들임에도 이러십니다.)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3. 그러다 손주 보시면 조금 순위에 변동이 생긴다. 손주가 우선...(손주>아들>며느리 <- 이런 관계가 되는 거지요..)

 

 이건 남편 때보다 정도가 더 심합니다.“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아마 저희 애가 집안의 첫 손주라서 더 심하답니다.)

 

예1) 애가 백일이라서 얼굴이 방실방실 하다못해 터지려고 하더군요.

 눈에 안 아픈 저희 애라도 얼굴 터지려니 불독(?) 같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이러십니다. “울 xx는 넘 샤프해...요근래 식욕이 없더니 살이 빠졌어...”“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그때 몸무게 8KG의 어마어마한 거구였거든요.)

 

예2) 저희 아기가 돌이 다 돼서 처음으로 이발하러 미용실에 갔습니다.

 이 녀석은 엄마인 저를 쬐금 무서워합니다. 제가 혼낼 때 가차없는 고로...“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이발하면서 있는 심통 없는 심통 다 나서 있는데 대놓고 칭얼 못거립니다.(쬐끄만 녀석이 잔머리 하나는 끝내줍니다. 날때부터 그랬지만...“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이발 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어머님이 뒤에 오셔서 애를 대신 안으신답니다.

그래서 할머니한테 안기는 순간 이 녀석 그 동안 심통 났는지 오만 몸부림을 치다가 할머니 빰을 찰싹~ 저는 엄하다 못해 거의 계모 수준이기에 당장 손 날라갔지요. “이게 어디서 할머니한테...버르장머리 없는 놈~”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어머님 오히려 저를 때리면서 뭐라고 합니다. 애가 맞으면서 얼마나 놀랬겠냐구...“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추가) 애가 태어난 이후에 남편이 이래저래 소외감 많이 느끼면서 많이 슬퍼했다고 후에 고백하더군요. 일명 남편의 산후우울증...“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4. 며느리는 그 귀한 손주와 그 귀한 아들을 관리하기 위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애 낳기 전에 이미 어머님의 관리 대상을 내가 인계 받은 게 아닌가라는 회의가 많이 들었습니다. 결혼 전에 예비시댁 방문하면 주 화재가 XX는 경향이 이러니 이렇게 챙겨주고 이렇고 저렇고... 애 낳으니 관리대상 하나 더 늘더군요. 애만 둘...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지금 제가 회사에 정직원으로 다니는데 위의 생각에 의거...안 좋아하십니다.(제 나름의 계획 때문에 캔디처럼 꾹꾹 참으면서 악착같이 다니고 있습니다만.) 그냥 보수 작아도 파트나 시간 조정 가능한 직장 다니시길 원하시지요.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거기다 남편은 주말에 영어다 운동이다 나가지만 저는 집에서 거의 꼼짝도 못합니다. 주중에 애와의 부족한 유대관계를 주말동안 열심히 쌓으시라고 하지요. (쬐끔 억울합니다.)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5. 남녀불평등 발언이 수시로 쏟아져 나온다.

 

 예) - 여자가 남자 머리 위에 올라가면 안 된다.(비슷하지만 제가 학벌 쬐금 나은 관계로...그리고 맞벌이인데 가사 일을 조금 도우라는 게 그리 큰 잘못인지...)

 

 - 여자는 가정의 행복이 우선이고 남편과 자식이 우선이다. 돈도 그렇기 위해서 번다.

(저는 제 사회적 입지와 저의 성공을 크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생각하실 줄 알았으면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는 후회를 많이 합니다.)

 

 - 애까지 낳은 여자가 친구들을 뭐 그리 챙기냐? 애 낳으면 원래 다 그런 거다.

(한때는 정말 끝내주는 의리파였던 저에게는 꽤나 괴로운...)


6. 어쩌다가 한 번씩 대수롭지 않게 며느리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그 발언에 대해 절대 기억도 못 하신다. 너무나도 당연한...)

 

 예) 애가 어째 친정 다녀오면 저렇게 골골거리냐? 밥은 제대로 먹인거냐?

(친정은 저희 애의 외가집입니다. 거기도 첫손주라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데...가끔은 너무 하시다는 생각 들면서 눈물 나는...)

 

 그 외에도 가끔 섭섭한 소리를 한번씩 하시면서 며느리 가슴에 못 쾅쾅 박으시는...-_-;


7. 며느리가 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아들이 어쩌다가 일 하는 것은 크게 칭찬받을 사건이다.

 

 솔직히 제가 나름 곱게(?) 자라서 공부하고 사회활동 하느라고 + 천성적으로 집안일 심각하게 못해서 친정어머니가 붙들고 가르치다가 두손두발 다 들어버린 한심이입니다.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시어머님 그것 절대 인정 못하시더라구요. 뭐...워낙 철판이 두꺼워서 좋은 며느리 되기 포기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합니다만...(음식물, 화장실, 부엌 쓰레기 치우기, 설거지 등)

 

이미 게을러빠진 며느리로 꽉꽉 찍혀있습니다. 제가 결혼 전에 집안 일을 이리도 열심히 했다면 저희 부모님이 업고 다니셨을 듯... 결혼 전에는 거의 장남마냥 살았었거든요.

(* 장남 - 집안에 경제적으로 화끈하게 도와주고 집안의 일(가사 아님)에 책임지고 대접받는 상황. 제가 1달에 1일 쉬면서 일했던 관계로...^^;)

 

 저희 남편 그리 부지런한 편도 아니고 집안일은 이벤트성으로 열심히 합니다.

그나마 요즘 나아졌습니다만... 절대로 풀코스로 펼쳐져 있지 않은 그 이벤트에 엄청나게 감동하시고 칭찬을 하십니다.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제 남편이 얼마나 심각한 왕자병(?)이냐면 제 친구들...저 만나면 절대 저희 집안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편의 정신교육에 도움이 안 된다고...“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8. 집안의 여러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원인은 다 (일 못하는) 며느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일을 못해서 실수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해서이신지 뭐가 잘못되면 먼저 저에게 물으시더라구요.

 

정말 출처 정확하게 기억 못 하면 딱 제가 뒤집어 쓰기 좋은 상황도 있었구요. 남편과 애가 잘못된 것도 당근 제 탓이랍니다.

 

예) 니가 겨우 회사나 다니면서 니 몸 하나나 겨우 돌보니 애랑 니 남편이랑 저 꼴이 뭐냐?

 (그 때 둘다 꾀죄죄 거지 형상이었음.“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애가 잘못되면 무조건 엄마 탓이다. (맞는 말씀이지만 100% 동감 못하겠네요. 애는 저 혼자 만들어서 저 혼자 키우나요? “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9. 남편은 요술램프다. 내 입장에서 절대로 안 되는 일은 남편이 말하면 다 된다.

 

 제가 말하면 당근 뭐라뭐라 하실 일(친구 결혼식장 다녀오고 싶다 등의...)도 남편이 대신 말하면 무조건 오케이~“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남편을 잘 설득하는 게 편하게 사는 지름길임을 뒤늦게 터득했지만 남편도 애 못지 않게 머리가 좋은(?) 관계로 매수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시”는 어쩔 수 없는 “시”자 - 겪어본 입장에서 분석


뭐...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부모님하고 가까우면 겪을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여자로 태어난 게 억울하고 슬플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저희 시부모님 좋으신 분이고 저에게 잘 해주십니다. 시부모님이 예전 시대를 사셨기 때문에 그 시대의 가치관을 가지실 수 밖에 없고 그 가치관에 남녀평등이 먼 것 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세상을 사는 저 역시 나중에 며느리 등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강요할 순간이 올런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상 그냥 넋두리였습니다.

 

(악플은 부디 삼가... 그냥 제 입장에서 겪고 생각한 것이므로 틀릴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