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정말이지 미칠 것만 같습니다..

글쎄..2005.12.06
조회759

 

 

 

저는 스무살, 젊음 그자체만으로도 파릇파릇한 여학생입니다.

고교시절, 공부도 했다면 했고 정말 그땐 실패라는것을 몰랐기에 자신감하나로

살았습니다. 뭐든 안되는게 없었으니까요..(철이 없었고 인생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수능시험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얻었고 고민끝에 재수라는 것을 하기로

결심을 했지요. 이화여대 법학과, 사실 그렇게 못본 점수도 아니었지만

어느 누구보다 속상해하시는 부모님때문에라도, 내자존심때문에라도 다시한번

해보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학교는 등록을 했지만 1년동안 휴학이 안되기에

거의 다니지못했고 재수학원에 등록해서 다녔습니다.

강남... 그리고 거기서도 알아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재수학원..

명문대진학을 바라는 학생들로 가득한 그곳에서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1,2등을 놓치지 않을만큼...

타지에서 올라와 고생도 하고, 집에 있을땐 몰랐는데 왜이리도 외로운지..

그래도 모의고사때마다 시험결과가 좋았기에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 수능 2달정도 앞두고 였을까요?

예전부터 잘 알던 오빠가 영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평소 미니홈피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았던터라 무척 반가웠고, 어쩌다보니

가깝게 되었습니다. 성격하나는 정말 최고인 그..

처음엔 첫사랑의 아픔으로 1년이넘게 마음의 문을 닫고 이성으로서의 접근을(?)

경계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물론 힘들고 지쳐서 였을수도 있겠지만,

그사람이 정말 좋아지더군요.

오빤 다정다감했고 늘, 나의 일이라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와주었습니다.

처음엔 이러면 안되는데 싶어 경계하느라 밖에서 열시간이넘게 세워둔적도 있었고

모진말도 많이했는데.. 그래도 늘 나만 바라봐주는 그가 고마웠습니다.

주위에서도 이런사람 흔치않다고 이야기하더군요..

모델을 할정도로 훤칠한키에 얼굴도 잘생겼고..집도 잘살고, 오빠네 부모님께서도 절

예뻐해 주셨습니다.  정말 이사람이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2개월가량 교제를 하였고 그러다 수능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몸이 약해 늘 약을 달고다녔는데 이게 화근이 될줄이야..

너무 긴장해서인지 아침에 수능시험장을 들어서는데 계속 어지럽고 뿌옇게 보였습니다.

자리에 앉아 심호흡을 하는데 결국 1교시 시험을 보는 도중에 화장실로 뛰쳐나갔고

구역질을 하게 되었지요. 평소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종종 그런증세가 나타났는데..

다시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시험을 치렀으나 전혀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2교시 수리시간. 온몸에 열이올라 결국 양호실에서 시험을 보게 되었지요.

하나뿐인 딸, 손녀 잘되라고 지금도 가슴졸이며 빌고계실 부모님, 조부모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눈앞을 가렸습니다. 이악물고 수리문제를 풀었고 외국어..사탐..제2외국어까지

풀었으나 정말 절망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시험본 직후 예상으로는 반도 못맞췄을 것 같았지요. 시험이 끝나고 가장먼저 생각나는게

오빠더라구요. 평소 무교인사람이 나때문에 늘 밥먹기전에도 기도하고, 안다니던

교회까지 다녔는데.. 꼭 봐야했던 EBS극비모의고사가 전국품절이 되었을때 이리뛰고저리뛰어

결국 구해줬는데.. 아플때마다 어쩔줄 몰라했는데.. 오빠네 부모님, 오빠친구들, 후배들,

모두모두 걱정해줬는데.. 참... 볼면목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치르고 어느누구에게도 말도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습니다.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처음 재수시작했을때도 나는 인생의낙오자다 계속 되뇌이며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제자신이 이렇게 싫은적은 없었습니다.

용기내서 오빠에게 전화를했고 사실을 털어놓자 오빤 나보다 더 속상해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답안지를 바꿀수는 없을까? 라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혼자 가채점결과 서울시내 4년제대학은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선 당연히 서울대법학과 갈 수 있을 줄 알고 계십니다.

시험 너무 못봤다고 했더니 그럼 경영대가지뭐 서울대경영 안되면 고대법대가면되고..

라고말씀하시는데 정말 뭐라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몇일 후 오빠와 통화내용을 듣고 어느정도 시험못보신것을 예감하시고

엄마께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3수를 하든지 아니면 논술에 최선을 다하든지 선택하라고,

그리고 앞으로 대학합격자발표가 날때까진 오빠 만나지말라고..

3수를 하면 기숙학원에 보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능끝난후 아무것도 할 수없을거같고

공부는 책도보기싫습니다. 자신도 없구요, 더이상 수능을 치를 자신도없고..

논술을 한다해도 제가,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을것 같지도않고...

걱정입니다.. 제점수로 정말 잘해야 성균관대정도 그것도 최상위과는 못쓸 것 같습니다..

오빠가 계속 알아보고 있는데 그것도 자신없고...이화여대는 수능전 자퇴를 했습니다.

아.. 너무 내용이 장황했네요,

그냥.. 지금너무 힘든건 수능의 실패.. 그리고 오빠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오빤지금이라도 그냥 우리 결혼하자고 하는데, 사실 그건아닌 것 같고

한번은 엄마때문에 밖에 24시간 세워둔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오빤 화한번 안내고

절 기다려줍니다. 그런데 요즘 오빠도 이제 슬슬 지치고 있는 것같아 두렵습니다.

오빠와 헤어지기 싫은데... 정말.. 이사람놓치면 후회할 것같은데...

정말 철없이 사랑타령하는 스무살 철부지라고 생각치마시고 제게 조언좀 해주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대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