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인가...승무가 힘들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기분이 얺잖은 상태에서 운행을 하고 있는데...
룸미러로 뒷쪽을 살피다가 내 뒤에 서서 방긋이 웃어주고 있는 아릿다운 여자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내 아내였다.*^^*
아내가 타고 있는 줄도 모를만큼 스트레스가 많았나보다.
아내가 바로 내뒤에 서서 나를 바라보며 방긋이 웃고 있다가 룸밀러를 통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음료수를 따서 나에게 건네준다.
집에서 항상 보아오던 아내였지만 막상 내가 승무하는 버스안에서 아내의 웃는 얼굴을 보니 더 반갑고 이뻐보인다.
그리고 한 순간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말끔이 가시는듯햇고 아내가 건내준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니 정신도 번쩍든다.
버스운전자의 아내는 여러가지로 고생도 많지만 다른 직종의 아내보다 그 역할이 대단히 크다.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직종이기 때문에 집에 있으면서도 신경이 많이 쓰여 마음고생도 여간 아닐 것이다.
그러나 버스운전자인 남편에게는 여느 직종의 아내보다 더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제일 먼저 대하는 사람이 아내이다.
아내가 운전자인 남편에게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하루종일 승무하면서 그것이 모두 많은 승객들에게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버스운전자가 승무하면서 운전석에 앉아 있는동안은 버스안의 가장인 것이다.
가장이 우울하고 신경질적이면 온집안이 불안해 지는 것처럼...운전자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신경질적으로 승무한다면
하루종일 그 버스에 승차하고 있는 승객들이 불안해 진다. 그리고 그것이 안전사고로도 이어진다.
그러나 버스운전자가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승무한다면 승차하는 승객들을 대하는 태도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바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운전자아내의 역할인 것이다.
나는 집에서 아내와 함께 있으면서 가능하면 아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려고 노력을한다.
아내 마음이 편안해야 웃어주고 웃어줘야 출근길도 가벼워 하루승무가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부부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이다.
부부의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아낌없이 모두 주는 것이다.
서로 주려고 할 때에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지만 서로 받을려고 할 때는 가장 먼 사이가 된다.
서로 무엇인가 받을려고 할 때 문제가 일어난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부부...세상사람이 뭐라하든 내게는 가장 사랑스러운 아내...
이런 아내에게 무엇을 준들 아까울게 있으랴...?
내 생애 다할 때까지 내 옆에서 내가 지켜줘야하고 또 나를 지켜줄 사람은 오직 아내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내버스기사 일기장중에서. http://blog.empas.com/omynews
버스운전자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