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분들이 이 남자 좀 봐 주십시오.

루루공주2005.12.08
조회14,401

*솔직담대한 리플 부탁드림다~*

3년 사겼습니다.

결혼도 생각 중이었습니다.

사귈 때 누구나 그렇지만 좋았습니다..

그리고 많이 싸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주로 제가 짜증내거나 징징대서)

남친 술마시는걸 제가 이해 못해주었습니다.. (여자들은 그런 거 싫어합니다.. 사실)

 

싸우다 지쳤는지 한 달 잠수탑디다..

첨엔 매달렸습니다..

눈물 쏙 빠지게 냉정합디다.. (대구에서 경기도까지 한밤중에 올라갔는데 안 만나줄 정도..)

그러면서 헤어지잔 말은 절대 안 합디다..

기다려달라 합디다... 생각 좀 해본다고..

그렇게 한 달을 피눈물을 쏙 빼 놉디다..

딴 여자 생긴 건 기필코 아닙니다. (이여자 저여자 기웃거려서 맘 아프게 한 적은 절대 없습니다)

 

보니까 저랑 헤어질 마음보단 성격 뜯어고쳐보겠단 마음입디다.

오늘 '그냥 알아서 정리할까 더 기다려줘?' 문자 넣었더니

'기다려줘' 문자 옵디다.

맘 떠났으면 깔끔하게 정리하지 뭘 기다리란 건지..

갑자기 만정이 뚝 떨어집디다.

맘고생 시킬 것 같아서요.

 

남자는 그럴 때가 있습니까?

우리 여자들끼린 아무리 머리맞대고 얘기해봐도 답 안나옵디다..ㅡ.ㅡ

니가 좋으면 참고, 못 참으면 헤어지라고 하는데..

 

한달 잠수면 맘 떠난 거다...남자가 시간 갖자는 건 알아서 정리하라는 거다라며

나만 맘고생한다고 당장 때려치우란 사람 반..

오죽하면 그러겠나...너랑 결혼해서 잘 살려고 기선 제압 하는 중이니까 좋게 봐주고 좋으면 걍 수그려주라는 사람 반..

 

저 혼자 착각이 아니라

그동안 이런저런 상황으로 볼 때

이 남자 저랑 헤어질 생각은 분명 아닙니다.

(속정은 있는 사람이거든요...)

 

좋으면서 자기한테 바락바락 대드는 여자

기 꺾을려고 잠수 한달 타는 남자..

이해해줘야 할까요?

 

다른 부분은 다 괜찮습니다.

직장 멀쩡하고.. 인물 멀쩡하고

딴 데 한눈 안팔고요... 허튼 짓거리 안 하고..

뭐랄까.... 정말 딱 남자입니다...

꾸미고 이런 거 도통 관심없고.. (얼굴이 반반해서 연애 경험 많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술 좋아하고.. 남자 친구들 엄청 많고

여자 좋아하지만 글타고 여기저기 들이댈 성격은 못 되고.. 그럴 뻔치는 없고

바람도 귀찮아서 못 피운다는 사람입니다.

 

다만 한번씩 고집이 엄청 쎄고.. (한달 잠수에서 눈치채셨겠지만)

그러나 평소에는 순한 양입니다.

사소한건  많이 져 주는 편입니다.. 미안하단 말도 잘 하고..

그런데 제가 좀 대대거리는 게 반복되고 지나칠 땐

확 돌면.. 무섭습니다..

사귀면서 홱 도는 거 서너번 봤습니다. (때리진 않습니다... 소리 버럭 지르고 물건에 화풀이하거나

잠수 타 버림...  잠수 이거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들죠....제가 제일 싫어하는데 안 고쳐지는 부분)

한달 잠수는 그러나 이번이 첨이네요.. (길어야 사나흘이었는데 ㅠ.ㅠ)

뭔가 큰 결심을 한 것도 같고..

 

평소엔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

자상한 축에 살짝 낍니다.

어디 출장 같은 거 갔다오면서 선물도 사 올줄 알고

핸드폰에 우리집 식구들, '처가', '처남', '장인어른', '장모님' 이렇게 전화번호 저장해 놓고

명절 같은 때 우리집 식구들도 알아서 잘 챙겼고요.

장거리 연애해도 하루에 세 번 이상씩 꼭꼭 전화 왔구요..

무슨 일 있어도 커플링은 안 뺐고요.. 오히려 제가 빼고 다니면 뭐라 할 정도..

핸폰 배경화면 같이 커플링 끼고 손잡은 사진이었고

만난 날짜 디데이 설정해서 화면에 저장해 놓을 줄 아는 사람..

울엄마한테 얘기하지 말라면서 10만원짜리 수표.. 용돈 드리라고

제 손에 몰래 쥐어주던 남자였어요..

 

근데 한번 저렇게 확 돌면

정말 무섭게 차가워지는 남자거든요.. (정말 무섭게요..)

저러다가 또 아무렇지도 않게 저한테 돌아올 남자이지만..

한달이란 시간동안 제가 너무 이성적이 되버린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마음의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밤 12시에 2시간 넘게 혼자 운전해서 거기까지 갔는데 끝까지 나오지 않은 점..

혼자 여관들어가 잔다는 데 연락 한 통 없었던 점..

다음날 겨우겨우 통화 되었는데.. 내려가라고.. 안 나간다고..

자기가 생각 끝나면 내려갈테니 일단 가라고.. 그러면서 끝까지 안 나온 점...

그런 것들이 마음 속에 한처럼 맺혀 버렸습니다..>

 

돌아오면 예전처럼 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번 주중에 만나기로 했거든요..

 

한달 잠수..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