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연가 # 6 ▶고백◀

Cute_zLol2005.12.09
조회812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민회장님."

"부탁은요, 뭘. 하하. 잘해봅시다."

"이번 일은 아들놈이 맡아서 할 예정입니다. 아직 배워야할 것이 많은 놈이니 많이 가르쳐 주십

 시오."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정태형 부장이라고 했나? 앞으로 잘해보세."

"네. 민회장님."

 

정민철 사장과 민종만 회장은 별 무리없이 신제품 합동 프로젝트에 관한 은밀한 회의를 마쳤다.

그 자리에 함께있는 태형은 JY에 오는 내내, 그리고 두 사람의 회의 내내 최기사의 죽음에 사로

잡혀 아무 생각도 할수없었다.

윤미의 짓이라면 간단히 넘길 문제가 아니었다. 태형과 윤미, 정민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무

고한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이것은 윤미의 선전포고일 뿐이다. 이것이 끝이 아닌것이다.

박영호 회장은 왕년에 조폭 두목이었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잔인한 사람이었다. 그만큼 사

업상에서도 철두철미했고 작은 실수에도 용서를 하지않는 사람이었다. 박윤미는 그런 사람의

딸인 것이다.

윤미의 과거사는 예전부터 태형도 알고 있는 일이었다. 윤미가 사랑했던 사람이 어떤식으로 망

가져 갔는지가 한때는 간식거리 정도의 이야기였으니까.

 

"정부장이 올해 몇인가?"

"스물 아홉입니다."

"허허.. 그런가? 내 아들놈도 자네랑 같은 나이일세. 이번 프로젝트에 내 아들놈도 많이 개입될

 테니 온김에 인사나 나누게."

"네. 알겠습니다."

 

민회장은 비서를 통해 재하를 호출한후 앞에 앉은 태형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었다.

꽉 다문 입술에 냉철해보이는 표정의 태형은 순하기만한 재하와는 정반대의 느낌이었다.

한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민회장은 앞으로 JY를 맡길 재하

에게 많은 도움이 될 인물이라고 직감하며 태형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폈다.

 

 

 

 

 

 

 

 

 

정민은 재하의 부탁에 거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될 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재하의 부탁을 거절한다면 은하의 결혼식에도 정민은 혼자 참석해야 할것이다.

태형이와 함께 참석하지 않은 정민을 향한 쑥덕임이 눈에 선하지만 재하의 부모님에게 여자 친

구라는 이름으로 인사를 드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정민은 벌써 몇십분째 고민하고 있었다. 어떤 식으로 거절을 해야할지가 문제였다.

재하는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지만 엄연히 직장의 상사였다. 재하가 부탁을 거절한다고 해서

정민에게 해가되는 일을 하지는 않겠지만 신경이 쓰이기는 했다.

몇번의 문자를 썼다가 지웠는지.. 결국 정민은 직접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재하야. 오늘 저녁 같이 할래?-

 

문자를 전송함과 동시에 울리는 핸드폰. 당연히 전화를 건 사람은 재하였다.

 

"재하니?"

"응. 왠일로 서정민이 밥을 같이 먹재?"

"그냥.."

"너무 영광인데... 어쩌지? 오늘은 내가 약속이 있는데."

"그래? 할말있는데..."

"뭔데?"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잠깐 시간 안되니?"

"오늘은 좀 곤란해. 내일 점심 시간에 올라와서 얘기하자. 괜찮지?"

"그래.. 그러자."

"서정민."

"응?"

"오늘도 칼퇴근해."

"왜?"

"괜히 늦게 돌아다니다 누가 우리 노처녀 납치해 갈까봐."

"훗.. 일해. 내일 점심 시간에 올라갈께."

"응. 내일봐."

 

전화를 끊은 재하의 얼굴에는 장난끼 섞인 웃음이 가득했다.

 

'서정민. 넌 지금도 나에겐 최고의 주인공이지만 그날도 니가 주인공이 되게 만들어 줄께.

 그 누구보다 빛나게... 나 민재하가 그렇게 만들어 줄께. 기대해.'

 

재하는 회장실에서 유정 그룹의 정사장과 정부장을 만나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정민과 다시

만난지 단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목소리를 들으니 보고싶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

었다. 회사에서 만나는 것을 꺼리는 정민이지만 재하는 이사실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기획

실로 향했다. 지금 당장 정민을 보지못하면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것 같았다.

복도를 지나던 사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기획실로 향하는 재하의 모습은 누가 봐도 사랑에 빠

진 사람의 표정이었다.

정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숨길 생각도 없는 재하였지만 만약 숨기려고 했다해도 아마 실패했

을 것이다. 붉게 상기되어 있는 볼과 입 언저리에 스치는 미소는 재하의 속마음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 정부장님. 아직 안가셨습니까?"

"아.. 예."

"기획실에 아시는 분이라도 계신가요?"

"아니요. 그냥 한번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유정 그룹에 비하면 변변치 않습니다."

"별말씀을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죠."

"조심해서 가십시오. 발표회장에서 뵙겠습니다."

 

JY에 정민이 다니고 있다해도 윤미의 미행이 JY내부까지는 계속될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태형은 먼발치에서라도 정민의 얼굴을 보기위해 물어 물어 기획실 앞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굳게 닫힌 기획실 문앞에서 그마저도 허용하지 않는 자신의 운명에 기가 막혔다. 

밑에서 기다리고 계실 아버지에게 내려가려고 몇번이나 몸을 돌려봐도 혹시 누군가가 기획실

안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올까해서 여태 기획실 주위를 서성이고 있는 중이었다.

회장실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 민이사와 마주친 태형은 어쩔수없이 민이사와 인사를 나눈 후

아쉬운듯 기획실 쪽을 한번 바라본후 엘레베이터를 향해 돌아섰다.

태형의 뒷모습을 보던 재하는 기획실 안으로 들어섰다. 제일 먼저 재하의 눈에 들어온것은 정

민의 얼굴이었지만 정민을 외면하고 기획실 김부장에게 인사를 하며 간단한 보고를 들었다.

 

"김부장님. 이번 유정과의 합동 프로젝트는 성사가 됐으니 앞으로 이번건과 관계된 많은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뭐 따로 부탁하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닙니다. 지나던 길에 들렸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수고하십시오."

"네. 민이사님."

 

재하는 부장의 인사를 받고 돌아서서 재하를 얄궂다는 표정으로 보고있는 정민에게 다른 사

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윙크를 한후 기획실을 나섰다.

 

 

 

 

 

 

 

 

 

"자동차 쪽으로 정한거니?"

"...."

"우리가 자동차 쪽이 약해서 처음엔 힘들꺼야."

"...."

"이번 신상품만 히트쳐주면 상황이 달라지겠지."

"...."

 

태형의 사무실에는 윤미가 태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생을 봐도 정이 들지 않을 얼굴이지만

최기사의 사망 소식으로 태형은 윤미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도 화가 치밀었다.

 

"그래. JY까지 갔다왔는데 사랑하는 여자 얼굴은 보고왔겠지? 좋았니?"

"앞으로 미행같은거 하지마. 서정민 만나는일 없을꺼야."

"훗.. 그래도 그 여자 얘기나오니까 입이 트이네? 자꾸 예비 신부 섭섭하게 하면 곤란하지."

"최기사... 니가 시킨거 확실해?"

"어떤 대답을 원해?"

"니가 이렇게 형편없는 인간인지 몰랐다."

"모르는게 있으면 배워야지. 안그래?"

"최기사는!"

 

태형은 윤미에게 큰소리를 내는 것조차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말을 끊고 윤미를 무시한채

자리에 앉아 보고서를 폈다.

윤미는 피식 웃으며 태형에게 걸어와 태형의 책상위에 도발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았다.

 

"내가 우리 아빠한테 배운게 뭔지 알아? 모든 일에는 희생이 따른다는 거야.

 고작 기사하나 죽은걸로 흥분하면 앞으로의 일은 어떻게 감당하려고?"

"무슨 뜻이야."

"왜? 서정민 다치게 할까봐 겁나니?"

"닥쳐."

 

윤미는 손을 뻗어 태형의 볼을 쓰다듬으며 천박해보이는 화장만큼이나 천박한 미소를 지으

며 말했다.

 

"왜 서정민 걱정만 하실까? 내 다음 목표가 서정민일것 같니?

 똑똑한 정태형씨. 다음 목표는 정태형씨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실까?"

"꺼져."

 

윤미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태형은 소리를 질렀다. 그런 태형을 보며 윤미는 자지러지게

웃기 시작했다. 자신을 노려보는 태형을 보며 한참을 웃던 윤미는 책상에서 내려와 옷 매무

새를 바로 잡았다.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흉이 되겠지? 이리와바. 넥타이 삐뚤어졌어."

"꺼지라는 소리 안들려? 꺼져."

 

윤미는 태형의 말을 무시하고 태형에게 다가가 넥타이를 풀어 다시 메어주었다. 그리고는 넥

타이의 매듭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며 생긋 웃었다.

 

"착각하지마. 정태형. 니 목숨은 내 손에 달렸어. 알아?"

 

윤미가 나간후 태형은 주먹을 쥐고 힘껏 책상을 내리쳤다. 내리 5번을 내리쳐도 속은 풀리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것인지, 누구때문에 꼬인것인지도 판단할수 없는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태형 자신을 용서할수 없었다.

 

 

 

 

 

 

 

 

 

 

집으로 향하던 윤미의 차는 퇴근길이라 막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유턴을 하고

방향을 바꾸어 달리가 시작했다.

윤미는 아주 즐거운듯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있었다.

 

"오늘 아주 잘했어. 최기사는?"

"정태형씨가 찾으려고 해도 못찾으실 곳으로 최기사 일가모두 보냈습니다."

"그래?"

"네. 최기사 사망처리는 확실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상은 넉넉히 했겠지?"

"네."

"잘했어. 그래서 내가 널 귀여워 한다니까?"

"감사합니다."

"어디야?"

"오피스텔입니다."

"30분후 도착이야."

"오시게요?"

"왜? 싫어?"

"아닙니다.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그새 다른년 눕힌건 아니겠지?"

"아닙니다."

"또 침대에 다른년 흔적 묻어있으면. 넌 그날로 죽는거야. 알지?"

"네."

 

전화를 끊은 윤미는 태형의 놀란 표정을 떠올리며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채 스타킹을 내

리기 시작했다.

 

 

 

 

 

 

 

 

 

-좋은 아침!-

 

출근한것을 알고 보낸 것인지 우연히 시간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것인지 정민이 기획실 안

으로 들어섬과 동시에 재하의 문자가 도착했다.

기획실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은 정민은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재하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거의 20년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일 뿐인데 마치 수십년 알아온 사람처럼

편하고 살가웠다. 딱히 친하다고 할만한 남자 친구도 없을 뿐더러 지금껏 남자라고는 태형이

밖에 몰랐던 정민으로서는 태형과의 이별로 힘들었을 시기에 우연히 마주쳐 외로울틈도 없

게 만들어준 재하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좋은 아침이야."

"와우~ 아침부터 서정민 목소리를 듣게 되다니. 두배로 즐거운 아침이다."

"오늘도 이사실에서 점심 먹을거지?"

"밖은 니가 불편해 하잖아."

"응.."

"오늘은 뭐 먹지?"

"어떤 케익 좋아해?"

"케익?"

"내가 오늘 케익 쏜다."

"서정민. 겨우 케익으로 입 싹 닦게?"

"훗.. 어떤거 좋아해?"

"서정민이 좋아하는거면 다 좋아."

"치즈 케익 괜찮아?"

"물론이지."

"그래. 있다봐."

"서정민."

"응?"

"고마워."

"케익 하나가지고 뭐가. 있다보자. 부장님이 부르신다."

"그래."

 

지하 주차장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재하는 1층에서 사람들 무리에 끼어 겨우 엘

레베이터 안으로 몸을 싣는 정민을 보고 겨우 웃음을 참아가며 14층까지 올라왔다.

재하는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정민에게 문자를 보내고 이사실로 들어왔던 것이다.

정민이 이미 끊어버린 전화에 여전히 귀를 대고있는 재하.

 

"서정민. 고마워. 다시 내 앞에 나타나줘서.. 우리 한발자국 정도는 가까워진거 맞지?

 나 두세발자국만 더 기다릴거야. 그 이상은 못기다려. 나 빨리 서정민이랑 연애하고 싶거

 든. 민재하 다 늙어서 상사병 걸렸으니까 니가 책임져. 서정민."

 

 

 

 

 

 

 

 

 

아침 10시가 넘어서야 잠이 깬 윤미는 흐트러진 자신의 모습과는 다르게 말끔히 정리되어 있

는 침대와 바닥을 보자 짜증부터 밀려왔다.

신경질 적으로 침대시트를 걷어낸 윤미는 서랍에서 속옷을 꺼내 입고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편안히 주무셨습니까."

"내가 일어나기 전에는 너도 일어나지마."

"네. 앞으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가 치우라고 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치우지마."

"네. 알겠습니다."

"너.. 내가 죽이고 싶을만큼 싫지?"

"아닙니다."

"그럼? 사랑해?"

"네?"

"훗.. 오늘 밤에는 못올꺼야. 심심하면 여자하나 보내줄테니까 호텔가서 자."

"아닙니다."

"여기로 여자 불러들이지 말라는 소리야."

"네. 알고 있습니다."

"끊어."

 

윤미는 다시 침대에 누으며 오상수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한때 미칠만큼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 가난했지만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집에서 반대할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개의치 않고 그 사람을 만나왔었다.

김민성. 죽어도 잊을수 없는 이름이었다. 부잣집 따님이라는 꼬리표때문에 친한 친구 하나없

이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다른 그룹의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며 억지 웃음만으로 일관하며 무

료한 시간을 보낼때 만난 사람이었다.

민성과 대화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민성과 함께 있는 시간이 신선했다.

어느 순간이라고 정할수 없을 정도로 언제 부터인지 모르게 민성에게 빠져들었다.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민성의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윤미를 괴롭힐 만큼 민성의 존재는 윤

미에게 있어서 낙원과도 같았다. 이 행복이 영원할것을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민성과 만나기로 한 카폐에서 윤미를 기다리고 있는 민성을 놀래켜줄 생각으로 몰래 민성

의 뒤로 걸어가던 윤미가 들었던 말들.

 

"임신이라도 시켜서 어떻게 해봐야지. 결혼까지는 하고 싶지도 않고 하겠다고 해도 무리겠

 지만 큰돈은 쥘수 있을껄? 하하. 새끼야. 걱정마라. 형님만 믿어. 이번건 한탕이면 우리 몇

 년은 먹고 놀아도 될꺼다. 그래. 윤미 올시간 다 됐어. 나중에 얘기하자."

 

힘들게 자신의 처녀성을 내주었었다. 지금껏 윤미가 들어왔던 남자와 여자의 성행위는 단순

히 교합에 지나지 않았다. 윤미는 최소한 욕정에 이끌려 짐승처럼 성교를 경험하고 싶지는 않

았었다. 하지만 민성을 사랑하기에, 민성 역시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기에 내준 순결이었다.

혹시라도 윤미의 거부가 민성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윤미의 사랑을 의심하지는 않을까 피

해봤지만 닥쳐온 상황에 민성에게 아낌없이 내어준 밤이었다.

그 밤들이, 윤미의 처녀성이 민성에게는 단순히 돈을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민성을 향한 사랑이 컸던만큼 윤미는 그를 용서할수 없었다.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때 상수를 알게 되었다. 예종백화점 작은딸인 아름의 소개로 알게된 해결사.

상수는 완벽하게 맡은 임무를 해결했다. 윤미가 바라던것 이상의 복수였다.

부잣집 딸래미라는 이유로 윤미를 거들떠도 보지않고 무시해왔던 민성의 어머니를 죽여줬고

가난을 탓하며 공부에만 전념해 명문대에 다니고 있던 민성의 동생을 학교에서 자퇴할수 밖

에 없도록 만들어 주었고, 복수의 대상인 민성 역시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할 비참한 몸으로 만

들어 주었다. 상수의 철저한 비밀보장과 확실한 일처리가 맘에 든 윤미는 그 후로 지금까지

자질구레한 일들을 상수에게 맡기며 접촉해 왔다.

그리고 욕망에 의한 짐승같은 성교 역시 상수가 해결해 주었다. 단단해 보이는 외모만큼이나

그의 섹스 테크닉은 뛰어났다. 상수와의 더러운 섹스는 윤미를 뜨거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

뜨려 주었다.

오상수는 이제 완전히 윤미의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의 의뢰는 더이상 거부하며 윤미가 시키

는 임무만을 행하는 오상수. 그에겐 더이상 다른 여자를 만날 자유도 없는 완전한 윤미의 사람

인 것이다.

 

"넌 나만을 위해 태어난거야. 니가 나를 알게된 그 순간부터 넌 이성도 감성도 다 잃은거야.

 내가 시키는데로만 행동하면 되는거야. 난 너 절대 안버려. 내가 널 버리지 않는 이상 넌 죽

 는것도 니 마음대로 못하는거야. 넌 내 소유물일 뿐이야."

 

 

 

 

 

 

 

 

"매일 비서 심부름 보내다가 그만둔다고 하면 어떻할래?"

"매일 여기서 점심 먹는다고 소문나면 니가 그만 올꺼잖아."

"내일부턴 나가서 먹자."

"소문나면?"

"친군데 뭐 어때. 괜찮아."

"그래..."

 

여전히 재하를 친구이상으로 보지않는 정민이 얄미웠지만 재하는 케익을 잘라 접시에 담아

주는 정민과 같이 있을수 있다는 사실이 흐뭇하기만 했다.

케익 한조각을 거의 다 먹었을때쯤 재하는 정민이 아까부터 재하의 눈치를 보고있다는 것

을 느꼈다.

 

"케익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네."

"응?"

"할말이 뭔데 아까부터 내 눈치만 봐?"

"아... 그거... 니가 말한 그 파티..."

"신제품 발표회?"

"응? 응... 거기.. 아무래도 못갈것 같아서."

"왜?"

"친구들 모임이면 괜찮겠는데 아무래도 너희 부모님도 참석하는 자리니까.."

"우리 부모님한테 인사하면 무슨 문제라도 생겨?"

"그런게 아니라... 애인도 아닌데 애인인척 하는건... 너희 부모님을 속이는 행.."

"서정민."

"...."

"저기 내 책상위에 있는 상자 보여?"

 

재하의 말에 정민은 재하의 책상으로 고개를 돌렸다. 재하의 책상 위에는 새하얀 색의 상

자에 연한 핑크색이 도는 리본으로 묶여져있는 선물상자가 있었다.

재하는 책상으로 걸어가 선물 상자를 들고와 정민에게 건냈다.

 

"이게 뭐야?"

"열어봐."

"뭔데?"

"민재하가 서정민에게 주는 첫번째 선물."

"선물? 나 주는거야?"

"열어봐."

 

정민은 작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크지도 않은 이 상자에 무엇이 들었을까 하는 기대감

과 함께 생각치도 못한 재하의 선물에 당황해 쉽게 상자를 열어볼수가 없었다.

잠시 망설이던 정민은 재촉하는 재하의 눈빛과 기대감에 이기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연한

핑크색이 도는 리본을 풀고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드레스가 들어있었다.

정민이 상자를 열자 재하는 드레스를 들어 정민에게 보였다.

웨딩드레스처럼 새하얀 드레스. 하지만 창문 사이로 고갯짓을 하는 햇빛에 부끄러운듯 감

도는 상아빛. 드레스를 보고있는 정민은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어때? 맘에 들어?"

"이걸... 나한테 준다고?"

"그날 니가 입을 옷이야."

"재하야..."

"이 옷의 이름이 뭔지 알아?"

"...."

"서정민 드레스야."

"뭐?"

"너만을 위한 옷이라고."

"무슨... 말이야?"

"너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옷. 서정민 드레스라고."

"말도 안돼.."

"여기 자세히 봐. 민들레 보여?"

 

재하의 손가락이 이끄는 곳으로 시선을 보낸 정민은 드레스의 가슴 부분에 상아빛의 실

로 세심하게 그려진 민들레를 볼수 있었다. 그리고 민들레 안에는 자세히 보지않으면 발

견하기 힘들정도로 작게 새겨진 상아색을 발하는 정민의 이니셜이 있었다.

재하는 놀란 눈으로 재하와 드레스를 번갈아보는 정민의 손에 드레스를 쥐어주었다.

 

"너를 위해 만들어진 드레스, 그리고 너를 위해 태어난 민들레야. 민들레가 피지도 못하

 고 죽는건 너도 바라지 않겠지?"

"재하야.... 나 이런거 받을수 없어."

"서정민 드레스를 서정민이 안받으면 어떻해? 서정민이 입지 않는 서정민 드레스는 쓰레

 기일 뿐이야. 그렇게 만들고 싶어?"

"재하야..."

"입어줘."

"난..."

 

정민이 감히 재하의 시선을 마주할수 없을 정도로 강열하게 정민을 바라보는 재하.

아버지에게 발표회겸 파티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들은 그날 밤에 평소에 알고지내

던 디자이너에게 부탁을 해서 만든 드레스였다.

드레스의 마지막 작업인 민들레와 정민의 이름을 새기는 것을 지켜보려고 정민과의 저

녁 식사까지도 포기한 재하였다.

재하는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드레스에 새겨진 민들레를 보고있는 정민을

강하게 가슴안에 담았다.

재하의 포옹에 빠져나오려고 꿈틀거리는 정민은 더욱 더 재하에게 강하게 묶였다.

 

"저기..."

"무슨 여자가 눈치도 없어?"

"재하야..."

"입으로만 뱉지 못했지... 눈으로 가슴으로 사랑한다고 수도없이 말하고 있는데 왜 그걸

 몰라..."

"재하야..."

"이 드레스를 입은 내 여자... 민재하의 여자 서정민의 모습이 보고싶어."

"갑자기... 무슨..."

"바보야. 프로포즈 하는거잖아. 사랑한다고. 민재하가 서정민을 사랑한다고.

 민재하의 여자가 되달라고... 서정민의 남자로 만들어 달라고...

 지금까지 서정민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힘든일이 있었는지, 다른 사람이 서정민을 얼마

 나 행복하게 해줬었는지 나 몰라. 내가 아는건 지금부터 서정민을 행복하게 해줄 사람은

 민재하라는 거야. 아니, 민재하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사람은 서정민 뿐이라는거야.

 내가 약속할수 있는건 평생 서정민 옆에 있을거라는 거야. 너 웃는 모습이 얼마나 내 가

 슴을 두드리는지 알아? 그 웃음 지켜줄꺼야. 서정민 나 민재하가 지켜줄꺼야."

"재하야..."

"이미 내가슴 서정민이 정복했어. 서정민 말고는 그 어떤 생각도 할수 없게 만들었어.

 니 가슴에도 내가 들어가고 싶어. 서정민.. 열어줘. 민재하가 들어갈수 있게 해줘..."

 

 

 

 

 

 

 

ㅠㅠ뭐라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약속도 안지키는... 못된 사람으로 로맨스 게시판에서

쫒겨나는건 아닌지...-_ㅠ

말해봐야 변명이지만...ㅠㅠ 감기약을 먹으면 왜 잠이 올까요.. 자도자도 왜 졸릴까요...

왜 약을 먹는데 몸이 풀리고 기운이 없을까요..........................ㅜ0ㅜ

죄송합니다...-_ㅠ 민들레 두편과 스타를 들고 오려고 했는데........

-_ㅠ 정말 뭐라 드릴말씀이 없네요...욕을하셔도 들을 준비 되있습니다ㅠㅠ

마땅히 들어야지요ㅠㅠ 에휴... 또 급하게 정리를 해서 스토리가 꼬인건 아닌지 모르겠네욤...

여튼.... 너무 죄송합니다.... 정말... 정말....... 이제부턴 욜심히! 하겠습니다-_ㅠ

쫒아내신다면....... 쫒겨나야죠ㅜ0ㅜ 그럼 저는 이만....... 도망을...ㅠㅠ

감기약의 기운이 덜할때 다음편을 좀 쓰러...-_-;;;;;;;;;

흑 ㅠ0ㅠ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ㅠ0ㅠ 흑 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