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익명의 제보자의 검증되지도 않은 말을 듣고 황우석박사논문의 진위를 따지자, 국민여론이 들끓었고, 별안간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으로 한국언론이 쫙 패가 갈려 연합전선을 형성하더니 일대접전을 벌린다. MBC PD수첩의 취재가 회유와 협박이라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취재하느냐,”라는, “진실을 위해서는 그 정도의 불법 정도야,”라는 무서운 취재관행이 밝혀졌다. 마치 독재시대의 수사관을 연상케 한다. 나는 황박사논문의 진위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가 바로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이라는 이상한 분류법이고, 취재윤리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여론은 모두 황박사논문에 매달려있다.
내 판단이 잘못되었는지 모르지만, 황박사논문은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지에 제출된 것이고, 그 진위판명도 역시 사이언스지와의 문제다. 논문은 세계적인 권위자들에 의하여 2004년에 사이언스지에 실려서 생명공학계를 놀라게 했고, 그 논문을 토대로 2005년에 한 단계 더 발전된 논문을 실어서 일약 세계적 이슈가 되었다. 논문이란 일종의 설계도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설계로서 사이언스지에서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설계도의 타당성을 따져 그 성과를 정하는 것이고, 설계의 미비점을 보완하거나 더욱 발전된 단계는 다음 논문으로 또 검증받는 것이다. 앞으로 황박사의 논문이 얼마나 더 사이언스지에 제출되어 과학적 성과를 인정받을지는 미지수다. 사이언스지는 그 전문성에 있어서는 세계적이다. 만약에 논문이 허위로 판명 되면 즉시에 그 진위를 따져 논문을 취소하여 공표하기에 100년 이상의 권위를 모두가 인정한다.
또 하나의 과학저널인 네이처지에서 제기한 문제는 논문의 진위문제가 아니라, 황박사가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어찌 그렇게 많이 획득하였는가의 의문이었다. 사실 영국에서 발간되는 네이처지와 미국의 사이언스지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저널끼리 상대방의 성과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고, 사이언스지의 편집장은 이에 대하여 네이처지는 사이언스지와 독립된 매체라고 못 박았다. 윤리문제는 이미 해명되었다. 연구원이 자원하여 제공한 난자임을 밝혔고, 한국사회의 윤리적 관점에서는 처녀가 자기의 몸에 손을 댔다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필요와 부탁이 있었기에, 제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거짓말을 했으며, 무엇보다도 제자를 보호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MBC의 PD수첩이 경악스런 자충수를 두어 자멸하고나자 이번에는 국민 앞에 그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언론은 여론을 몰아가기 시작했다. 일부 소장파 과학자들도 여러 가지 의문점을 제시하며 진위를 밝히라고 나섰다. 이제 한국과학은 극단에 선 느낌이다. MBC가 이번 문제로 대책회의를 할 때에 정작 두려워했던 점은 “정말 논문이 허위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였다고 한다. 그래서 YTN에 의하여 취재과정의 협박과 회유가 밝혀짐으로 중도에서 자멸한 상황을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한 관계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 세계적인 과학지에서는 한국과학자들이 제출하는 논문을 보면, 일단 국내의 여론검증을 거치라고 할지도 모른다. 실험실보다는 여론이 더욱 신임을 받는 사회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빈정거릴지도 모른다. 이런 배경에는 세계적 과학저널이라는 사이언스지의 권위와 자존심이 있다. 논문의 진위는 황박사와 사이언스지간의 문제고, 또 허위논문이라면 어련히 알아서 다 처리할 텐데, 과학을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검증을 운운하며 사이언스지의 권위를 훼손시키려 했다고 볼멘소리를 할 것이다. 과학은 과학이 풀어야 한다며 서울대교수들과 소장파 과학자들이 검증을 탄원했지만 그 역시도 사이언스지에서는 가소로운 일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앞으로는 한국과학자들의 세계적인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사실 황박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국내과학자들에 의한 검증보다는 일류 전문가들이 운집한 사이언스지에서 인정받은 결과를, 그들에 의하여 검증을 받고 싶을 것이다. 여기에는 황박사와 그 연구팀의 과학적 자존심도 함께 작용한다.
피츠버그대학의 섀튼교수는 세계적인 생명공학박사다. 그가 왜 황박사와 결별했는지 모르지만 이번 사건이 터진 후에도, 섀튼교수는 황박사의 연구성과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사이언스지에서도 황박사의 논문 전체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 황박사는 섀튼교수에게 매달리다시피 그를 자기연구팀에 합류시키고, 기술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류 연구원 3명을 피츠버그대학으로 보냈다. 왜 그렇게 매달렸을까, 유태인인 섀튼교수는 유태인 과학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생명공학계에서는 마피아와 같은 존재라고 황박사는 말했다. 이것은 우리의 연구성과가 진실이라도, 앞으로 뻗어나가려면 그 난관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생명공학의 종주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전체구도에 비추어 본다면, 이번에 여론에 발목 잡히고, 또 일부과학자들에 의하여 발목 잡혀서, 검증을 통하여 진실을 입증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뼈아플 것이다.
더구나 이번 연구는 기술유출이라는 지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미 미국의 생명공학기관에서는 한국과학자를 영입하려는 물밑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여론에 의하여 파김치가 된 황박사연구팀 중의 일부도 포함된다. 모처럼 과학종주국으로 터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가 싶어서 염려스럽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과학이 아니면 먹고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간절히 바란다. 황박사의 연구논문에 일부의 하자가 있다 해도, 그 성과는 분명하기를,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의 검증이 옳고, 직접 황박사연구팀과 합류하여 연구를 했던 섀튼교수의 말이 진실이기를 바란다. 또 자기 몸까지 희생시켜 가면서 연구에 몰두한 여자연구원의 행동을 믿는다. 줄기세포의 존재여부까지 의혹이 일었는데, 미국 뉴욕에는 황박사가 제공한 줄기세포가 배양되고 있다는 뉴스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내가 이렇게 고민하고 황박사를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했으면 한다. 누구는 이런 심정을 애국심을 뒤집어쓴 파시즘이라고 몰아붙이지만,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다. 진보언론이니, 보수언론이니 지껄이며 패거리 지고 싶지 않으며, 차분하고 조용하게 황박사를 기다릴 뿐이다. 의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과학이, 더구나 세계의 일류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논문이 가짜라면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머지 않아 다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울한 독백
우울한 독백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익명의 제보자의 검증되지도 않은 말을 듣고 황우석박사논문의 진위를 따지자, 국민여론이 들끓었고, 별안간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으로 한국언론이 쫙 패가 갈려 연합전선을 형성하더니 일대접전을 벌린다. MBC PD수첩의 취재가 회유와 협박이라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취재하느냐,”라는, “진실을 위해서는 그 정도의 불법 정도야,”라는 무서운 취재관행이 밝혀졌다. 마치 독재시대의 수사관을 연상케 한다. 나는 황박사논문의 진위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가 바로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이라는 이상한 분류법이고, 취재윤리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여론은 모두 황박사논문에 매달려있다.
내 판단이 잘못되었는지 모르지만, 황박사논문은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지에 제출된 것이고, 그 진위판명도 역시 사이언스지와의 문제다. 논문은 세계적인 권위자들에 의하여 2004년에 사이언스지에 실려서 생명공학계를 놀라게 했고, 그 논문을 토대로 2005년에 한 단계 더 발전된 논문을 실어서 일약 세계적 이슈가 되었다. 논문이란 일종의 설계도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설계로서 사이언스지에서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설계도의 타당성을 따져 그 성과를 정하는 것이고, 설계의 미비점을 보완하거나 더욱 발전된 단계는 다음 논문으로 또 검증받는 것이다. 앞으로 황박사의 논문이 얼마나 더 사이언스지에 제출되어 과학적 성과를 인정받을지는 미지수다. 사이언스지는 그 전문성에 있어서는 세계적이다. 만약에 논문이 허위로 판명 되면 즉시에 그 진위를 따져 논문을 취소하여 공표하기에 100년 이상의 권위를 모두가 인정한다.
또 하나의 과학저널인 네이처지에서 제기한 문제는 논문의 진위문제가 아니라, 황박사가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어찌 그렇게 많이 획득하였는가의 의문이었다. 사실 영국에서 발간되는 네이처지와 미국의 사이언스지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저널끼리 상대방의 성과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고, 사이언스지의 편집장은 이에 대하여 네이처지는 사이언스지와 독립된 매체라고 못 박았다. 윤리문제는 이미 해명되었다. 연구원이 자원하여 제공한 난자임을 밝혔고, 한국사회의 윤리적 관점에서는 처녀가 자기의 몸에 손을 댔다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필요와 부탁이 있었기에, 제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거짓말을 했으며, 무엇보다도 제자를 보호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MBC의 PD수첩이 경악스런 자충수를 두어 자멸하고나자 이번에는 국민 앞에 그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언론은 여론을 몰아가기 시작했다. 일부 소장파 과학자들도 여러 가지 의문점을 제시하며 진위를 밝히라고 나섰다. 이제 한국과학은 극단에 선 느낌이다. MBC가 이번 문제로 대책회의를 할 때에 정작 두려워했던 점은 “정말 논문이 허위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였다고 한다. 그래서 YTN에 의하여 취재과정의 협박과 회유가 밝혀짐으로 중도에서 자멸한 상황을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한 관계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 세계적인 과학지에서는 한국과학자들이 제출하는 논문을 보면, 일단 국내의 여론검증을 거치라고 할지도 모른다. 실험실보다는 여론이 더욱 신임을 받는 사회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빈정거릴지도 모른다. 이런 배경에는 세계적 과학저널이라는 사이언스지의 권위와 자존심이 있다. 논문의 진위는 황박사와 사이언스지간의 문제고, 또 허위논문이라면 어련히 알아서 다 처리할 텐데, 과학을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검증을 운운하며 사이언스지의 권위를 훼손시키려 했다고 볼멘소리를 할 것이다. 과학은 과학이 풀어야 한다며 서울대교수들과 소장파 과학자들이 검증을 탄원했지만 그 역시도 사이언스지에서는 가소로운 일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앞으로는 한국과학자들의 세계적인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사실 황박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국내과학자들에 의한 검증보다는 일류 전문가들이 운집한 사이언스지에서 인정받은 결과를, 그들에 의하여 검증을 받고 싶을 것이다. 여기에는 황박사와 그 연구팀의 과학적 자존심도 함께 작용한다.
피츠버그대학의 섀튼교수는 세계적인 생명공학박사다. 그가 왜 황박사와 결별했는지 모르지만 이번 사건이 터진 후에도, 섀튼교수는 황박사의 연구성과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사이언스지에서도 황박사의 논문 전체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 황박사는 섀튼교수에게 매달리다시피 그를 자기연구팀에 합류시키고, 기술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류 연구원 3명을 피츠버그대학으로 보냈다. 왜 그렇게 매달렸을까, 유태인인 섀튼교수는 유태인 과학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생명공학계에서는 마피아와 같은 존재라고 황박사는 말했다. 이것은 우리의 연구성과가 진실이라도, 앞으로 뻗어나가려면 그 난관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생명공학의 종주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전체구도에 비추어 본다면, 이번에 여론에 발목 잡히고, 또 일부과학자들에 의하여 발목 잡혀서, 검증을 통하여 진실을 입증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뼈아플 것이다.
더구나 이번 연구는 기술유출이라는 지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미 미국의 생명공학기관에서는 한국과학자를 영입하려는 물밑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여론에 의하여 파김치가 된 황박사연구팀 중의 일부도 포함된다. 모처럼 과학종주국으로 터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가 싶어서 염려스럽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과학이 아니면 먹고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간절히 바란다. 황박사의 연구논문에 일부의 하자가 있다 해도, 그 성과는 분명하기를,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의 검증이 옳고, 직접 황박사연구팀과 합류하여 연구를 했던 섀튼교수의 말이 진실이기를 바란다. 또 자기 몸까지 희생시켜 가면서 연구에 몰두한 여자연구원의 행동을 믿는다. 줄기세포의 존재여부까지 의혹이 일었는데, 미국 뉴욕에는 황박사가 제공한 줄기세포가 배양되고 있다는 뉴스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내가 이렇게 고민하고 황박사를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했으면 한다. 누구는 이런 심정을 애국심을 뒤집어쓴 파시즘이라고 몰아붙이지만,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다. 진보언론이니, 보수언론이니 지껄이며 패거리 지고 싶지 않으며, 차분하고 조용하게 황박사를 기다릴 뿐이다. 의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과학이, 더구나 세계의 일류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논문이 가짜라면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머지 않아 다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글 / 은하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