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니] 잘해줄게~

허니버니2005.12.12
조회612

이번 주말은 유난히도 긴 주말이었네요.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뻐니] 잘해줄게~

 

지난 금요일이 제 생일이었어요. [뻐니] 잘해줄게~

결혼하구 첫 생일인데..

우리 신랑,, 멀 해줘야하냐고 저희 친정엄마며 제 주변 사람들한테 전화두 하구.. 고민하는 눈치더라구요.. ㅋ

그래서 어뜨케 해주려나.. 나름 기대하구 있었는데..

목요일날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한다더라구요. 보통 6시면 집에 오는 신랑인데.. 이날은 11시두 넘어서 퇴근했어요.

그러고는 금요일날두 새벽같이 나가야한대요. 갑자기 회사에 일이 많다면서..

좀처럼 이런 일이 없는데.. 아침에 먹을 샌드위치 싸놓구.. 그러구 잤죠.

 

금요일 아침,

신랑은 새벽부터 씻구 준비하구.. 그러는 동안 저는 계속 누워서 잤어요.

근데 자구 있는 저에게 들리는 신랑의 볼멘소리..

-나 지금 나가요. 계속 잠만 자구 나와보지두 않아요?

깜짝 놀라서 막 쫓아나갔죠.

거실 문을 딱 여는데.. 거실이 환해요. 아직 새벽이라 어두운 시간인데..

문에서부터 거실 중간까지 촛불로 길을 만들어놨더군요. [뻐니] 잘해줄게~

거실 중앙에는 happy birthday~  라고 써진 종이가 걸려있구..

그 가운데 케잌이랑 꽃다발, 그리구 선물들이 있는거에요.

-히야~~ [뻐니] 잘해줄게~

제가 감동하며 정신 못차리는 동안.. 신랑이 뒤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대요.

티비에서만 나오는지 알았습니다. 이런 장면은.. ㅋㅋ

정말 감동였지요.

그 초를 언제 다 켰냐 물었드니 샤워하는 척 하면서 머리에 물만 뭍히구 부랴부랴 내려와서 다 켰답니다. ㅋㅋ

감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선물 개봉을 했죠.

첫번째 선물은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제과점의 초콜릿 복스.. 비싸서 평소에는 잘 못먹거든요. [뻐니] 잘해줄게~

두번째 선물은 털이 복실복실 달린 곰돌이 슬리퍼.. 제가 발이 차서 늘 발시렵다구 그러거든요.

이거 신구 있음 땀이 날 정도루 따뜻해요. [뻐니] 잘해줄게~

세번째 선물은 봉투 안에 들어있대요.. 제가 뜯어보는데 우리 신랑,,

-내 가슴이 막 뛴다, 만져봐~

그래서 만져보니 진짜 신랑 가슴이 콩닥콩닥,,,

뜯어보니 무슨 호텔 예약 확인편지 같은 거대요.

근데 출발 날짜가.. 바로 내 생일날..

뻐니  -이거 머에요? (어리둥절...)

신랑  -머긴? 봐도 몰라요?

뻐니  -어.. 이거 출발날짜가 오늘인데??

신랑  -ㅎㅎ 응.. 맞아요.

뻐니  - 그럼 회사는?? (여전히 어리둥절...)

신랑  -ㅎㅎ 휴가냈어..

그제서야 모든 상황을 이해한 뻐니.. 완전 신나버렸답니다. ㅋ

제 생일날 휴가를 내려구 그 전날 밤까지 일을 하구 온것이죠.

그리구 일찍 일어나 준비하구 나가려구 새벽에 일있다구 말하구...

 

여행 장소는.. 제가 너무나도 가고싶어했던 포터리 마을이었어요.

영국이 도자기 유명한거 아시죠? 거기에 웨지우드며 포트메리언이며.. 그릇 공장들이 다 모여있답니다.

런던에서는 4시간.. 걸리는 곳이에요.

그때부터 부랴부랴 씻구.. 신랑이 준비해준 아침상 받아 먹구.. 일박이일루 여행 다녀왔답니다.

 

포터리 마을.. 그릇들은 쌋지만 동네 자체는 그리 이쁘진 않았어요.

그치만 가는 길이 아주 이쁘더라구요.

그리구.. 신랑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너무너무 행복했답니다.

 

우리 신랑.. 제가 너무너무 행복해하니까.. 괜히 더 머쓱해합니다.

그러면서..

-잘해줄게.. 더 잘해줄게..

그럽니다.

이 짧고 간단한 말이.. 저에게는 세상을 다 주겠다는 말보다 더 듬직하고 감동적이네요.

신랑아~ 나두 잘해줄게~ 더, 더 많이 잘해줄게... [뻐니] 잘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