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친년이다.

미친여자2005.12.14
조회1,886

나는 이제 30살이 되는 미혼모다

20살에 아이 아빠 만나 23살에 아이 낳았다.

유부남인줄 알았다.  고등학교 졸업하기도 전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고 아이 아빠 만났다.

헤어져야 하는 줄 알면서도 못 헤어졌다

서로 놓지 않았다. 그 사람 나보다 9살 많았다.

정말 힘들었다. 미치도록 힘들었다. 그런데 그 사람 없으면 더 미칠것 같았다. 그러다 아이 생겼다.

아이 낳으라 해서 낳았다. 솔직히 그 사람 발목 잡고 싶었다.

아이낳고 한달만에 버림 받았다. 아이는 키우겠다 달라했다. 주지 않았다. 구박받고 클거 생각하니

그럴 수 없었다. 그 사람의 부인 결혼하고 나서 결혼전에 만나던 유부남, 아이까지 가졌다가

지웠다고 한다.  그래서 헤어질꺼라 누누이 얘기했다. 믿었다. 그 사람 부인도 헤어져 줄 꺼라

생각했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지나서 알았다. 그 사람이 자기 부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사람 부인도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서로는 알았던가 보다.. 나만 몰랐던가 보다.

그렇게 그 집 가정에 나는 커다른 상처를 안겨줬다...

물론 나도 상처가 컸지만..

우리 딸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간다.

아빠 없는 아이 만들어서 죽을만큼 미안하다. 학교에서 왕따가 되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참 열심히 살았다.

아이 키우면서 직장 생활하면서 참 열심히도 살았다.

28살..

직장에서 남자를 만났다. 나보다 한살 많은 총각...

내 모든걸 다 감싸 안아줬다. 아이도 받아줬다.

참 좋았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가정 꾸리며 살고 싶었다..

욕심이었다..

참 힘들게 했다. 술을 너무 좋아했고... 신용불량자에.. 외박도 자주 하는것 같았다.

그래도 사람 하나 좋은거 보고 참았다. 여자랑 어울린다고 외박하는건 아니었으니까..

아니다..

한번씩은 여자 때문에 속을 썩인적도 있었다. 나 만나기 전에 만나던 여자, 술집여자, 내 폰으로도

전화왔었다. 술 먹고 뻗었다고 데려가라고.. 휴...

많이 변했다.. 나 만나고 많이 달라졌다고 나보고 그사람 사람 만들어 놨다고 칭찬이 자자 했다.

나 잘했다. 그사람한테 참 잘했다.

그 사람도 인정했다. 이때까지 이런대접 받아본적 없다고.

그의 부모님께 결혼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집안이 발칵 뒤집어 졌다.

나 예상했던 일이다. 그 사람 그렇게 강하게 나올줄 몰랐단다.

그의 부모님이 아시게 되고

우리 회사에 소문이 쫙 퍼졌다.

그의 부모님이 사장님과 먼 친척뻘 되던 관계로..

나 몇년 걸려 세워 놓았던 나의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 내렸다.

별 소리 다 들었다.

감히 총각을 넘본다...부터 시작해서..

그래도 그 사람 하나 보고 참고 믿었다.  그러다

올해 추석전 헤어지자 하더라

나를 더 이상 사랑하는거 같지 않다고..

하 하 하..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있던 적금 다 깨어가며 그렇게 했건만..

할 수 있는데 까지 다 해 줬더만.. 부모님 때문에라도 안되겠단다..

우리 집도 난리 났다.

내년에 살림 합할꺼라고..(아이 학교문제로)

집이며 살림살이며 다 장만했는데 (울 부모님 모르시지만 그 사람돈 한푼도 안들어갔다)

그제서야 안되겠단다.

우리 부모님 흠 있는 딸 감싸 줘서 고맙다고 너무너무 잘해줬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식구, 우리 딸에게 상처를 줬다.

나 그 사람 많이 사랑했나 보다. 아니 많이 믿었었나 보다.

그 일 있고 나 병원에 일주일을 입원했다..

밥 한끼 못 먹고 링거에 수면제에 일주일에 5kg가 빠졌다.

아픈거 싫어 다시는 사랑 안하겠다 다짐했고 이때까지 버티다 그 사람 만난거였다.

일주일 입원해 있을동안 엄마가 오라해서 잠시 왔던 거 빼고 단 한번도 오지 않았다.

독하다 생각했다..

나는 회사에서도 쫓겨나다 시피 해서 나오게 됐다.

직장은 구했지만 앞에 회사에서와는 비교도 안되는 대우 급여 받고 있다.

지금 12월이다..

아픔은 많이 수그러 들었다..

해결하지 못한 것들도 많다.

다 경제적인 것들 이지만...

그사람 헤어지자 한 사람이랑 이렇게 질질 끌어보기는 처음이란다..

안다..

그 사람 맘 먹으면 다 한다는거.. 나 한테만 안된다는거 안다.

지금도 가끔 통화한다..한달에 한 두번 만난다.

내가 전화할때도 있고 그 사람이 전화할때도 있다.

그런데... 너무 외롭다.

옆에 있던 사람이 없어져서 너무 외롭다.

그립다..

그렇게 나한테 독하게 했던 일들이 점점 잊혀져 간다.

보고 싶다..

맨날 전화기만 쳐다본다. 행여나 올 전화에..

그래도 넋 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

나만 쳐다보는 우리 딸이 있기에..

우리 딸만 생각하면 너무 눈물이 난다.

어떻게든 아빠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빠 만들어서 친구들한테 놀림 받지 않는 아이가 되길 바랬는데..

남의 가정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서.

내가 또 벌받나 보다 생각한다.

시간이 좀만 더 흐르고 그 사람에게 말해 보고 싶다.

결혼은 아니더라도 다시 한번 시작해 보면 안될까 하고..

안다.. 내가 미친년이란거..

힘들다..

세상 모든것이 나에게는 정말 힘들다..

그래도 아이 아빠나 그 사람 원망하지는 않는다.

다 내 잘못이니까..

며칠있으면 서른이다.

20대 시절 생각하고 싶지도 돌아보고 싶지도 않다.

30대 시절에는 좋은 날도 있을까?

 

그사람도 나름대로 노력은 했다.

지금도 어떻게 해서든지 나에게 조금이나마 보상해 줄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사람 회사 근처 달셋방 얻어 생활하고 있다.

아침, 저녁을 라면만 먹고 지내고 보일러 기름도 없어 찬물에 씻고 한다.

내가 끓여주던 찌개, 반찬, 생선..다 생각난다 했다

맘이 너무 아프다..

그 사람 부모님 그렇게 원하던 대로 헤어져 줬으면 자기자식 조금이나마 신경 좀 써주지..

아님 고향으로 데려가든가,..(여긴 경남, 고향은 강원도)

왜 그렇게 그냥 내버려 두는지 이해 할 수 없다.

힘들지만 나도 연락을 안했다. 내가 전화 안하면 그사람이 전화 온다.

딱 그 생각이 든다.. 남주긴 아깝고 나하기는 싫은거...

모르겠다..

나도 사랑 좀 받고 살았음 좋겠다...

 

죄송합니다.

답답한 맘에 그냥 속이라도 좀 시원하고 싶어 올립니다.

약10년의 시간을 여기에 몇줄로 다 올릴 수는 없지요..

제가 겪은 두 남자..

참 착한 사람들입니다.... 맘도 약하구요..

그렇게 제 맘 아프게 하고 떠난 사람들이지만..

행복하길 빕니다.

나랑 같이 행복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게 안되는 일이라면

정말 행복하길 빕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 옆에 계신분들...

사랑하며 사세요..  옆에 있을때 소중함을 느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