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8월30일자 일기 03.08.30 19:38 -------------------------------- -할머니의 죽음-아침에 밥을 먹었다..아침에 일찍 밥을 먹었다.평소 보이지 않던 풋고추가 반찬으로 있었다.나 : " 엄마 이거 어디서 난거고? 쩝쩝...^ㅇ^ 와구와구...음냠냠 "아침부터 배도고프고 좋아하던 반찬이 올라온 터라 물만난 고기마냥 게걸스럽게 먹고있었다.엄마 : " 이거?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할아버지도 우리집에 모시고 있고.. 그래서... "나 : " 그거랑 이거랑 뭔상관이야~ ㅡㅡㅋ (아직 상황파악 안됨..) "엄마 : " 삼촌들이 할머니 빈집 치운다고 모여서 갔는데..할머니가 화단에 키우던 고추있길래 따왔어. "순간 난 무엇인가로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할머니 돌아가신지가 햇수로 2년이다.내가 군에 있을무렵 병장을 막.. 달았을무렵.. 임종을 지켜보지못한 내가..그동안 뭘 잊고 지낸듯한 기분이다.할머니를 잊고지낸걸까.. 아니다.. 그건 아니다.뭔가 잊고 있었던건 분명하다.밑에 쓴 글은 포상휴가나왔을때.. 할머니 돌아가시기 일주일가량전의 이야기다.''''''2002년 월드컵신화 독일과 한국전.. 열기는 군에서도 뜨거웠다.그 일환으로 사단장 특별지시로 스코어 포상이라는게 나왔다.그많은 부대인원중 단 두명이 스코어를 맞췄다.나와 또다른 사람한명.나는 그전날 라디오를 언뜻 들었었다..축구해설위원인가.. 나에게 답을 말해주려는 마냥 몇대몇으로 패할거같다는...나는 대충 그 스코어를 적었다.. 왠일이냐.. 축구가끝난뒤 그점수는 들어맞았다.나 : " 몇월 몇일날 갈렵니다. "행정 보급관: " 그날 안되! 휴가인원들 모아서 다른날 한꺼번에가~! "나 : " 깨갱~.. 예.... " (보내줄려면 가고싶은날 보내주지.. 이런게 어딨노...)결국 나는 행정관님이 지정해준 날에 휴가를 나왔다.월드컵이 한창일 독일과 한국 준결승전 스코어 예상점수 맞힌걸로 2박3일 포상휴가 나온찰나..나 : " 에이~ 째째하게 2박3일.. 줄려면 4박5일주지.. 째째하게.. "투덜거리면서 출발한 휴가..그것이 운명의 장난일까.경기도에서 포항까지 오려면 6시간은 족히걸리고 하루를 낭비한다.기간이 짧은터라 비행기를 택하기로 했다.여기는 김포공항..포항은 비가오는관계로 결항..나 : " 이왕 온거 대구로 가서 포항차편으로 가자. "대구에 도착한 나는 바로 집에 전화를 했다.일부러 놀래줄 냥으로 전날 집에 간다고 전화를 안했었다.나 : " 여기 대구야 곧 포항갈께.. 놀랬지? "엄마 : " 할머니 쓰러지셨다.. 놀래는거고 뭐고간에 당장 대구 영대병원 응급실로 와! "허걱.... 이게 뭔소리야...휴가나오는 당일날 아침에 마침 할머니께서 급성 폐렴으로 쓰러지셨다.나는 곧바로 지하철을 타고.. 휴가기분도 잊은채 달려갔다.군대있을줄로 아는 사람이 갑자기 군복차림으로 나타나니 놀래는 친척들눈치..산소마스크를 쓰고있는할머니.. 상당히 초췌하고 창백한 모습의 할머니이다.나 : " 할머니 저 병장달고 왔어요.. 곧 제대할꺼예요..ㅜㅡ.. "산소마스크를 하고 계신 할머닌...나를 알아보시고는.. 말하시는것도 힘든듯.. 손을 포개고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그렇게 휴가를 병원에서 보냈다..참신기하다.내 의지가 아니었던 날짜에 휴가 나와서 때 마침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게 될줄... 축구 스코어 맞히기 전날 우연히 라디오로 전해 들은 축구해설위원의 스코어 예상점수...행정관님이 지정해준 휴가일..포항비행기 결항..그것으로 대구로 배행기 타고간찰나..아침에 대구영대병원에 입원하신 할머니..할머니를 보고오라는 듯이 신이 나에게 꼭 이날을 지정해주신것같은 느낌이 드는건...계획된 일인것처럼 너무 우연이다.그게 마지막 할머니 모습이었다.일주일 가량 지났을까.. 부대로 어머니께서 연락이 오셨다.엄마 : " 기영아.. 할머니 돌아가셨다.. "머리가 지렸다..피가 머리로 다 올라오는 느낌.봄에 휴가나와서 할머니와 군복차림으로 사진찍은적이있다.봄에 할머니를 뵈었을땐 정정하신 모습이었는데, 사진찍으면서 이렇게 생각했다.제대하기전에 혹 그런일은 없겠지만.. 할머니 돌아가시기전에 얼른 찍어둬야지.. 하고.지금은 군복차림의 웃고있는 나와 할머니가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만 남아있다.아침에 그 풋고추를 먹으며 할머니 생각이 나는건 당연한 일이지.거의 2년간 빈집인채로 남아 있는 할머니집 작은마당 한켠엔..할머니 손길을 마냥 기다리는듯.화단에서 고추나무가 홀로 손때없이 고추를 틔우고 지고 올해 또 틔우고 있었다.그 고추를 어머니가 따오신것이다.매운 고추도 아닌데.고추먹으니 매워서 눈물이난다.그 풋고추가 할머니같다.그렇게 오늘 아침밥을 먹었다.
할머니의 죽음
03년 8월30일자 일기 03.08.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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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죽음-
아침에 밥을 먹었다..
아침에 일찍 밥을 먹었다.
평소 보이지 않던 풋고추가 반찬으로 있었다.
나 : " 엄마 이거 어디서 난거고? 쩝쩝...^ㅇ^ 와구와구...음냠냠 "
아침부터 배도고프고 좋아하던 반찬이 올라온 터라 물만난 고기마냥 게걸스럽게 먹고있었다.
엄마 : " 이거?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할아버지도 우리집에 모시고 있고.. 그래서... "
나 : " 그거랑 이거랑 뭔상관이야~ ㅡㅡㅋ (아직 상황파악 안됨..) "
엄마 : " 삼촌들이 할머니 빈집 치운다고 모여서 갔는데..할머니가 화단에 키우던 고추있길래 따왔어. "
순간 난 무엇인가로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할머니 돌아가신지가 햇수로 2년이다.
내가 군에 있을무렵 병장을 막.. 달았을무렵.. 임종을 지켜보지못한
내가..
그동안 뭘 잊고 지낸듯한 기분이다.
할머니를 잊고지낸걸까.. 아니다.. 그건 아니다.
뭔가 잊고 있었던건 분명하다.
밑에 쓴 글은 포상휴가나왔을때.. 할머니 돌아가시기 일주일가량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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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신화 독일과 한국전.. 열기는 군에서도 뜨거웠다.
그 일환으로 사단장 특별지시로 스코어 포상이라는게 나왔다.
그많은 부대인원중 단 두명이 스코어를 맞췄다.
나와 또다른 사람한명.
나는 그전날 라디오를 언뜻 들었었다..
축구해설위원인가.. 나에게 답을 말해주려는 마냥 몇대몇으로 패할거같다는...
나는 대충 그 스코어를 적었다.. 왠일이냐.. 축구가끝난뒤 그점수는 들어맞았다.
나 : " 몇월 몇일날 갈렵니다. "
행정 보급관: " 그날 안되! 휴가인원들 모아서 다른날 한꺼번에가~! "
나 : " 깨갱~.. 예.... "
(보내줄려면 가고싶은날 보내주지.. 이런게 어딨노...)
결국 나는 행정관님이 지정해준 날에 휴가를 나왔다.
월드컵이 한창일 독일과 한국 준결승전 스코어 예상점수 맞힌걸로 2박3일 포상휴가 나온찰나..
나 : " 에이~ 째째하게 2박3일.. 줄려면 4박5일주지.. 째째하게.. "
투덜거리면서 출발한 휴가..
그것이 운명의 장난일까.
경기도에서 포항까지 오려면 6시간은 족히걸리고 하루를 낭비한다.
기간이 짧은터라 비행기를 택하기로 했다.
여기는 김포공항..
포항은 비가오는관계로 결항..
나 : " 이왕 온거 대구로 가서 포항차편으로 가자. "
대구에 도착한 나는 바로 집에 전화를 했다.
일부러 놀래줄 냥으로 전날 집에 간다고 전화를 안했었다.
나 : " 여기 대구야 곧 포항갈께.. 놀랬지? "
엄마 : " 할머니 쓰러지셨다.. 놀래는거고 뭐고간에 당장 대구 영대병원 응급실로 와! "
허걱.... 이게 뭔소리야...
휴가나오는 당일날 아침에 마침 할머니께서 급성 폐렴으로 쓰러지셨다.
나는 곧바로 지하철을 타고.. 휴가기분도 잊은채 달려갔다.
군대있을줄로 아는 사람이 갑자기 군복차림으로 나타나니 놀래는 친척들눈치..
산소마스크를 쓰고있는할머니.. 상당히 초췌하고 창백한 모습의 할머니이다.
나 : " 할머니 저 병장달고 왔어요.. 곧 제대할꺼예요..ㅜㅡ.. "
산소마스크를 하고 계신 할머닌...
나를 알아보시고는.. 말하시는것도 힘든듯.. 손을 포개고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그렇게 휴가를 병원에서 보냈다..
참신기하다.
내 의지가 아니었던 날짜에 휴가 나와서 때 마침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게 될줄...
축구 스코어 맞히기 전날 우연히 라디오로 전해 들은 축구해설위원의 스코어 예상점수...
행정관님이 지정해준 휴가일..
포항비행기 결항..
그것으로 대구로 배행기 타고간찰나..
아침에 대구영대병원에 입원하신 할머니..
할머니를 보고오라는 듯이 신이 나에게 꼭 이날을 지정해주신것같은 느낌이 드는건...
계획된 일인것처럼 너무 우연이다.
그게 마지막 할머니 모습이었다.
일주일 가량 지났을까.. 부대로 어머니께서 연락이 오셨다.
엄마 : " 기영아.. 할머니 돌아가셨다.. "
머리가 지렸다..피가 머리로 다 올라오는 느낌.
봄에 휴가나와서 할머니와 군복차림으로 사진찍은적이있다.
봄에 할머니를 뵈었을땐 정정하신 모습이었는데, 사진찍으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제대하기전에 혹 그런일은 없겠지만..
할머니 돌아가시기전에 얼른 찍어둬야지.. 하고.
지금은 군복차림의 웃고있는 나와 할머니가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만 남아있다.
아침에 그 풋고추를 먹으며 할머니 생각이 나는건 당연한 일이지.
거의 2년간 빈집인채로 남아 있는 할머니집 작은마당 한켠엔..
할머니 손길을 마냥 기다리는듯.
화단에서 고추나무가 홀로 손때없이 고추를 틔우고 지고 올해 또 틔우고 있었다.
그 고추를 어머니가 따오신것이다.
매운 고추도 아닌데.
고추먹으니 매워서 눈물이난다.
그 풋고추가 할머니같다.
그렇게 오늘 아침밥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