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시댁...ㅜㅜ

흐미...2005.12.15
조회1,488

 

올해 29살된 동갑내기입니다.

2년 연애했구요...

 

신랑될 사람은 정말 최곱니다..(제눈에는요...^^;;)

그 어려운 가정에서 삐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잘 큰 것도 대견하고..

일 잘해서 인정도 받고...

맘 씀씀이도 따뜻하고..

자기 사람 위할 줄도 알고...

가끔은 불같이 서로 싸워대지만..

둘 다 뒤끝은 없는 성격이기에...

금방 또 손붙자고 헤헤거리고 다닙니다..

정말 듬직합니다...

 

근데...

정말....

예비시댁이 너무너무 맘에 걸립니다...

일단 부모님 너무 연로하십니다..

뭐 연료하신거야...어쩔수 없는 일이지요..

 

아버님...

50대때 빚보증으로 다 날리셨습니다..

온 가족 생활 보호 대상자 만들어 놓으시고..

집도 절도 없어 여관전전하며 살게 만들어 놓으시고는..

(이친구는 이때 중학생 이었습니다..)

당신...

탱자탱자 이날 이때까지 노십니다...  

지금은 잘난 아들덕보시면서 사는게 너무너무 좋으시답니다..

아들이 당신을 돌봐주신다고 자랑하고 다니십니다..

 

어머님...

남편때문에 안해보신 일이 없으시다가..

아들 직장들어가니...

바로 일에서 손놓으시고...

아버님이랑 같이 놀러다니십니다..

강아지와 함께...

 

연로하신 분들이 일안하고 놀러 다닌다고 뭐라고 하는거 아닙니다..

젊어서 고생하셨고..아들이 어느정도 능력도 되는 것같으니..

편하게 사시는 것도 맞지요..

 

아들이 어렵게 마련한 집...

아버님 그 연세에 뭘하셨는지 또 날리셨습니다...

거기다 병까지 나셔서 수술비에 약값에...

그나마 저랑 결혼하려고 모았던 돈 다 날렸습니다.

 

지금 빌라 지하에 월세로 아들이랑 같이 사시면서...

올 요름엔 세탁기를 바꾸시고...

올겨울엔 김치냉장고를 사달라고 하십니다...

것도 210리터 짜리를요....

놓을 곳도 없습니다...ㅜㅜ

 

아들 작년까지만해도 결혼하자 결혼하자 노래를 했었는데...

올해 상황이 좀 어려워지니...

조금만 기다려달랍니다..

 

그런데 그 부모님들 아들 생각은 안하시고...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시면서...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노래를 하십니다..

 

그 아들이 얼마나 힘들까요...

전에 술먹고 딱한번 그런 소리합디다..

집에 들어가면 돈 소리 밖에 안한다고...ㅜㅜ

 

힘들게 키워주신 부모님...

효도하는게 당연합니다...

연로하신 분들 쉬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근데...

그것도 상황이 봐가면서 하셔야지요...

 

아들은 고생고생 어렵게 돈벌어서 검소하게 아껴서 아껴서 사는데..

부모님들 정말 너무 하십니다....ㅡㅜ

속도 모르는 남들은...

그 돈벌어 다 뭐하냐고 합니다...

 

속상합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그렇다고 모진 말도 못하겠고...

자다가도 답답한 마음에 벌떡벌떡 일어납니다...

 

정말 그 사람이랑 같이 살아보고 싶은데...

정말 잘 살아보고 싶은데...

자꾸만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