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출근하고 쌩까버렸어요. 제가 이상한가요?

속 시원하다~2005.12.17
조회30,717

한달동안의 백조생활을 끝내고 맘좀 잡아볼까 하고 출근을 결심했습니다.

여직원이 저 한명뿐이라는 건 알고 출근을 했습니다.

근뎅....

아침부터 완전 쌩뚱맞게도...

 

면접때는 말해주지 않던 수습이야기를 시작하더이다.

급여를 16등분으로 나누어서 구정, 추석, 휴가, 연말 일케 하나씩 얹어 준다고 합디다.

근데 그 급여의 기본급에 80%라니...원 얼마인지 상상이 가시나요?

일단 그때부터 기분이 슬슬 안좋았습니다.

경력직인뎅 3개월 수습이라닝...

많지도 않은 월급에...

일단 오늘 하루 지내보자 싶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지껏 남자들 밖에 없어서 좀 드럽다면서 걸레 2개를 가지고 와서 저에게 하나 던져주고 뭐 하나 닦는 척하다가 가시더라구요.

좀 더럽긴 하더군요.

까이껏 청소하고 컵도 닦고 왔더니, 책상에 고용계약서가 있더군요..

수습이라면서 이런건 왜 쓰는징...

암튼 계약서는 딱 1부더군요.

원래 2부를 간인찍어서 싸인하고 나누는 것 아닌가요?

뭐 일단 적어서 제출했죠..

어차피 엉터리 고용계약서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랬더니 이번엔 하는 소리가 내년 3월에 회사가 이전을 한답니다.

딴에는 10층짜리 건물을 사서 간다고 자랑을 하는 소리였는데, 제가 이 회사를 택한 이유중에 하나가 저희집에서 출근시간이 1시간거리라는 거였습니다.

여지껏..무슨 운명인지, 너어무 멀리 있는 회사만 다녀서리

1시간이면 내 팔자에 족하지 하면서 골랐는데, 다시 멀리 간다더군요..

참고로 저희집에서 조금 더 가면 부천, 인천입니다.

이사가는 곳에서 조금 더 가면, 천호, 하남, 분당입니다.

거의 서울 끝에서 끝인거 아시겠죠?

 

남친한테 문자로 알렸더니 펄펄 뜁니다.

제가 먼데로 다니는 거 넘 싫어 했거든요.

 

여튼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었습니다.

은행을 가자더군요.

바로 앞에 농민들의 은행을 가시더군요.

살짜쿵 인터넷뱅킹은 안하나요? 물었더니,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못 믿어서....

거야 뭐...그럴 수도 있지만, 저처럼 사용하던 사람은 쬐금 불편할테죠.

 

오는 길에 정수기 렌탈 안하시냐구 여쭈었더니 안한답니다.

생수기는 물을 못 믿고, 정수기는 렌탈료 비싸다구요.

그럼 커피 어케 먹냐면요.

화장실 물 받아다가 커피포트에 끊여서 종이컵에 믹스타서 먹더군요.

자기들끼리 있을땐, 귀찮으니 그랬겠죵.

근뎅 회사에 물 없는게 말이 되나요??

한 3번정도 여쭈어봤는데 계속 딴소리 하시다가 바쁜척.....

 

그 다음은 저를 채용한 이사라는 사람이 저랑 같이 일하게 되실 분인뎅, 뒤에 앉아서는 계속 담배를 피우시더란 말입니다. 목 무지 아프고 머리에 담배냄새 베겼습니다.

엄연히 금연 건물이지만, 밀폐된 삼실에서 온풍기 틀어놓고 담배태우면 완전 미칩니다.

더욱이 담배피는 나이드신 분이 어찌나 많던지, 다행히 방마다 들어가 피우시니 다행이긴 했지만, 그 재떨이 다 씻어댈 생각을 하니 암담했죠.

이제 시작한 회사에 회장, 사장(부문별로 3명인가 4명있었음), 감사, 전무, 이사 가 있고, 차장, 과장, 박사(2명) 일케 있었던 거 같은데, 손님은 어찌나 수시로 오는지 아직 비서도 없는 상태니, 말 안해도 상상이 가시나요?

 

라스트입니다.

전 회사에 있을때에 일주일동안 탈 커피를 하룻동안 탔습니다.

사실, 손님 커피야 어쩔 수 없다 해도, 그 많은 임원에 직원들 커피 마져 아침점심저녁 혹은 수시로 타야 한다는 소리를 하면서, 웃으면서 기분좋게 타라고 -_-;;

'자 퇴근하면서 기분좋게 커피한잔씩 타드리고 들어가지~'

그래서 일단 타드리고 퇴근해서는  밤새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오늘 새벽에 7시 45분에 사무실에 침투하여 시재가 들어있는 서랍 열쇠 고이 책상에 놓아드리고 문자보내고는 집으로 왔습니다. 술드시고 삼실에 주무시고 계시더이다....황당~ 원래 쪽지라도 써놓고 나올려구 했건만...

 

전화 계속 오는 거 무시하고 집에오니 제가 넘했다는 생각도 살짝 들긴 하더군요.

 

제가 넘 예민한가요? ㅋㅋ

암튼 전 속이 다 시원해요..

여직원은 그런 거 하는 사람들이당..

그런 마인드 가진 사람들하고 일하면 저만 손해잖아요..

저 아니라 뒤에 들어오는 누구라도말이죠.

제가 하기 싫은데 그 사람들도 시키고 싶진 않거든요..

같이 하고, 각자하는 거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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