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할머니 이야기 입니다.

김태균2005.12.17
조회354

저희할머니는 올해 78이십니다..

 

아직은 건강하시지만 나이가 나이이신지라 조금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저희 아버지가 첫째구요...그밑으로 삼촌들과 고모가 있습니다...

 

저희 둘째 삼촌은 어릴때 열병을 앓아 장애를 입으셔서 계시구요.. 머리쪽 장애라..정신장애쪽 입니다.

 

2년전 이야기 입니다.

 

저희 둘째 삼촌은 제가 태어나기전부터 교회를 다니셨습니다.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지요....장애인이라 다른 일반사람들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저한테는 아주 자랑스런 삼촌입니다.

 

제가 어릴때는 장애인 삼촌이 싫어서 삼촌한테 때쓰고 못됐게 한적도 많았는데..지금생각하니

 

참 철없던 짓이었구나 생각이 드네요..

 

암튼 교회를 가시다가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그것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그리고 운전자는 음주상태 였습니다..

 

머리를 너무 심하게 다쳐서 가망이 없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기고 가족들 모두모여 의사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데..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하셨습니다.

 

우선 할머니에게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나이도 많으시고 혹시나 충격받으실까봐.,.. 하지만..병원에 입원한 상태를 보고 누구라도 짐작할 상황이라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할머니는 삼촌곁에서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할머니 당신께서도 힘든 삶을 사셨지만 장애인 삼촌이 불쌍하다며 하루종일 눈물만 흘리셨습니다.

 

삼촌께서는 며칠이 지나도 의식이 없으시고.,.독실한 불교신자셨던 할머니께서는 절에도 가시고...

 

아무튼 우리가족모두가 마음의 준비를 하는 동안 할머니는 마지막 끈도 놓으시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제가 면회를 갔습니다..

 

여전히 할머니 께서 계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눈물에 젖은 눈으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야 내가 부처님 한테도 빌고 우리##(장애인삼촌)가  믿는 하나님한테도 빌었다.. 그리고 내가 교회가서 약속했다. 우리##살려주면 내가 죽을때까지 하나님 믿고 산다고...."

 

하시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저도 가슴이 아파 고개를 숙이고 마음속으로 빌었습니다..

 

"저희할머니를 봐서도 꼭 부탁드립니다...' 라고 혼잣말로..

 

저희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시고 병원에서는 거의 사망상태로 보고...

 

저희 삼촌들에게 준비하시라고 하셔서 다른 장례에 관한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어느날 이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야 빨리 병원으로 와바라"

 

저는 삼촌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하고 양복을 준비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도착하니 가족들이 다 모여 있었습니다.

 

근데 분위기가 좀 이상해서 가까이 가서 보니....기적이 일어나 있었습니다...

 

가망이 없다던 삼촌께서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할머니는 계속 삼촌에게 말을 겁니다...나 알아보겠냐고....여기 어딘지 알겠냐고...

 

삼촌은 아무말 없으셨습니다..

 

얼마뒤 의사가 왔습니다..

 

조그마한 방망이로 무릎을 두드리시더니...눈에 뭘 비추시다가 말을 겁니다..

 

"이름이 뭡니까?"

 

순간 삼촌이 의사를 바라보다가"##입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순간 조용했습니다....의사가 말씀하셨습니다...

 

"기적입니다, 일단 경과를 지켜봅시다..빠르면 일주일안에 퇴원하셔도 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순간 몸에 전율이 왔습니다....

 

할머니가 말씀하신 그말이 생각나서 였습니다..

 

우리가족들은 모두 울었습니다...할머니도.....

 

그리고 정말 며칠뒤 삼촌이 퇴원했습니다..

 

머리에는 큰 수술자국이 있었지만 다른건 예전이랑 거의 같았습니다...

 

저는 어제 할머니 집에 다녀왔습니다..

 

할머니가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도신경 외우기가 왜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찬송가는 이제 거의 다외웠는데...

 

 우리##가 어제 집사로 임명됐는데 15명이 쫙서서..뭘하던데...나는 잘모르지만 우리##가 참

 

 자랑스럽게 보이더라, 밖에서는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볼란지 몰라도 교회안에서는 착하다고 소문나

 

 있다.."

 

할머니는 삼촌이 께어나신이후로 할머니의 약속대로 교회에 나가십니다...

 

어제는 제가 할머니랑 삼촌을 교회에 데려다 드렸습니다.

 

몸이 불편한 삼촌과 연로하신 할머니가 같이 손을 잡고 가시는 뒷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 무신론자 입니다..

 

하지만 그때 그일이 있은후로는 뭔지는 모르지만 뭔가가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슨일이 있으면 항상 마음속 뭔가에게 다짐하며 빌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