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곳에서 빼앗긴 순정은...

Elaine2005.12.17
조회444

"샘, 정신대 한자가 뭐예요?"

 

"어, 잘 모르겠는데..."

 

교과서 본문에서 나온 정신대의 한자 뜻을 학생이 질문했는데

 

한자에 약한 내가 얼버무렸다.

 

하긴 한자에 강했다고 해도 정신대 한자까지 정확히 알고 있긴 쉽지 않을 터. 

 

어쨌든 핵심과는 전혀 상관없는 지엽적인 질문인데다

 

진짜 궁금해서 하는 질문이 아닌

 

만만한 학원여선생 당황시켜보려는 악의적인 면이 있었던 질문이었기에

 

그대로 넘어갔다.

 

 

문득 생각이 나서 검색해 보았다.

 

정.신.대.

 

 

뽑을 挺 몸 身 군대 隊

 

정신(挺身隊)[명사]
1.어떤 이루 위하 자진해서 앞장 부대.
2.태평 전쟁 , 위해 강제 종군 위안부 .

 

명칭에 대한 여러가지 논의를 거쳐서 지금은 자발적이지 않은 모집이었다는 것과 범죄주체를 나타낼 수 있는 일본군'위안부' (작은따옴표 유의미함) 혹은 일본군성노예가 정식 명칭이다.

영어로는 Military Sexual Slavery by Japan.

 

그렇게 시작된 인터넷 검색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홈페이지 http://www.womenandwar.net

 

까지 흘러들어가 질질짜는 것으로 끝났다.

 

할머니들의 증언록 23개 중에 겨우 한 개를 열어보고

 

치를 떨고 한숨을 내쉬고 두려워하였다.

 

치밀어 올라 다른 증언록은 열어볼 생각도 못하고

 

할머니들이 그리신 그림을 보았을 때 

 

그저 눈물이 났다.

 

거기 올려진 12개의 그림파일 하나하나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이 두 그림이 마음이 남는다.

 

그 때 그 곳에서 빼앗긴 순정은...

그 때 그 곳에서 _ 김순덕


 

그 때 그 곳에서 빼앗긴 순정은...


빼앗긴 순정 _ 강덕경

 

 

두 그림의 제목을 이어보니 절묘하게 말이 된다.

 

<그 때 그 곳에서 빼앗긴 순정>

 

 

그냥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자꾸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내가 사과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도 그냥

 

너무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그럼에도 버티고 살아계시며 증언해 주셔서.

 

 

정작 잘못한 사람들은 모른 채 발뺌하고만 있는데도.

 

그러고나 있음 다행 엉뚱한 소리나 늘어놓고 있는데도.

 

직접적 가해자들을 신사에 모셔놓고 참배나 하고 있는데도.

 

 

잘못했다고, 죄송하다고 그렇게 말할 수 없니?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그런거니.

 

그렇다면 오히려 동정받아야할 것은 너희들.

 

인간의 마음을 갖지 못한 불쌍한 미물들.

 

 

기회를 놓치지 마.

 

이제는 124분밖에 안 계셔.

 

 

 

 

 

출처: 내 미니홈피 싸이월드닷컴/i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