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외도를 본 아들의 인생...

수취인불명2005.12.18
조회6,229

세상 참 좋네요. 이렇게 가슴 속 깊은 곳에 숨기고 숨겨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다니 후우...

때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장면은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아마,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일겁니다. 그 전, 당시 아버지께서 바람을 피우셨더랬죠.

본인은 바람이 아니라고 우기셨지만 제가 듣기엔 바람을 목적으로 한 듯 싶었습니다.

 

어머니한테는 꽃한다발 아니, 꽃한송이 준 적도 없고 결혼 뒤에 단 한 번도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은 인간이 다른 여자 생일날에 나이에 맞춰 장미꽃을 선물했답니다. 어

머니는 그 충격에 동네 약국 7군데를 돌아다니시면서 수면제를 구하셨고 결국 약을

다 드시곤 기절하셨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께서 쓰러진 걸 보고 억지로 약을 토해내

게 만들어서 어머니를 살리셨죠. 왜 그랬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아내가 약을 먹고 자

살을 하려는 그 모습이 눈물겨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나마 사랑하던 마음이 있었는

지...

 

어쨌든 어머니는 살아나셨고 그 뒤로 어머니는 미친듯이 집을 나가셨습니다. 가출을

했다는 소리가 아니라 집안 식구 식사를 다 해놓으시곤 친구분들과 매일매일 놀러를

나가셨습니다. 오전에 나가서 새벽이 되어야 돌아오는 어머니... 어머니는 술에 취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 저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불쌍한 내 새끼.. 니 없으면 내가 우찌 사노...'

 

아아...씨발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그렇게 하루하루 연명하듯 살아가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자 아버지는 정신을 차리셨

는지 12시가 넘어도 기다리지 않던 어머니를 기다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어딜 가시면

어딜 가는지, 몇 시까지 오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그 말을 들을 턱이 없었죠.

매일매일 어머니는 빨리 들어오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 시간을 어겼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이를 먹고 머리가 커가면서 어머니도 외출을 자제하셨죠.

 

그러던 어느 날이였습니다.

 

그 날도 늦게 들어온 어머니를 배웅하러 나갔다 온 사이 집 문이 다 잠겨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문을 잠그셨던 것이죠. 두 시간이 지나도 문을 열지 않자 어머니와 전 여

관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여관에서 자면 아버지께서 찾아올 수가 있으니 시내

여관으로 가자는 어머니의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시내를 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시내엔 음주단속이 한창이었습니다.

그 날따라 술을 마시지 않았던 어머니는 지나가던 차에 친한 아저씨가 위태위태하게

운전을 하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곤 여관에 도착하자마자 그 아저씨께 전화를 했습니

다. 음주단속이 심하니 이쪽에 와있으라고요.

 

곧 아저씨가 도착하셨고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어머니께서 아저씨를 바래다 주고 오겠다 했습니다.

전 고개를 끄덕이곤 침대 한쪽 구석에 누워 TV를 보다 잠들었습니다.

아니, 잠들기 직전 문을 열고 안을 빼꼼히 쳐다보던 어머니의 모습을 자기 직전에 보았습니다.

그 행동의 의미가 후에 어떤 결과로 올지 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전 한 번 잠이 들면 잘 깨지 않는데 그 날 따라 유난히 잠이 길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잠이 깬 전 바닥에 어머니와 그 아저씨가 누워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아. 단속이 심했나보다. 갈 곳이 없어서 여기서 자나보다'

 

그만큼 순진했던 저였습니다.

화장실을 갔다와 어머니와 아저씨의 머리맡을 지나는 찰나 저는 아저씨의 손을 보았습니다

어머니의 유방을 움켜진 그 더러운 손을...

순간 전 믿을 수가 없어 아래쪽으로 내려가 이불을 들추어보았습니다.

어머니는 알몸이었고 아저씨는 바지를 벗은 채 누워있었습니다.

 

....그 엄청난 충격에 전 미친듯이 덜덜 떨며 침대로 간신히 들어왔습니다

 

이건 꿈이야

이건 절대 꿈이야.

그렇게 수없이 되뇌이고 되뇌였지만 그 꿈은 깨질 않았습니다.

몇 천번을 그렇게 되뇌이다보니 몇 시간이 흘렀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던 찰나 어머니께서 일어나시더니 옷을 입으시곤 아저씨를 깨워서 먼저 보냈습니다.

그리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 옆에 누우시더니 잠을 주무셨습니다.

 

전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미친짓을 저지르다니?

 

전 그 때의 충격으로 손이 심하게 떨리는 정신병이 생겼습니다.

또 무슨 하늘의 장난인지 그 뒤로 희노애락의 감정이란게 희미해졌습니다.

웃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고 친한 사람이 다치거나 죽어도 슬프지 않았습니다.

웃는 일이 없어지자 얼굴 근육이 굳어버렸고 이 세상 모든 여자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웃기지만 남들에게 꽤나 잘생겼다는 소리도 듣고 여자에게 인기도 많았지만

....죄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상상 할 수나 있겠습니까?

어머니가 외도한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의 충격을...?

지울래야 지울 수도 없고 잊고 싶어도 어머니의 얼굴만 보면 미친듯이 떠오르는 그 장면을...!!!!

 

믿었는데...사랑했는데....

씨발...

그래도 당신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윤 도대체 뭐냐고?

 

......수십년간 가슴에 품어온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감사합니다

자살 할 생각도 하고 그 남자를 죽여버릴 생각도 했지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것이 그나마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