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여자!

2005.12.19
조회2,806

제 나이 2십대 중 후반때였습니다....

제가 그당시  얼마나 잘난(?) 넘이었냐 하면

 

재계서열 35위 정도의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에 당당히(?) 합격해서

(이때의 비화를 잠깐 공개하자면 자격증 2개가 있었지만 성적은 개판(평점 2.2 정도로 간신히 졸업)

이었고 인물도 험악하고....

그나마 자기소개서를 잘써서 그 때문에 담당부서의 팀장님이 뽑아 주었다는...

그 전에도 잠시 몸담았던 작은 회사에서 책읽고 감상문을 쓰라는 과제에서 전체 직원 50여명 중 1등을 먹고 A4 용지에 프린트(!)한 상장 받고.. 부상은 구두끈 하나도 없었던 적도 있고 뭐 나중에 진급이랑 급여에 반영해주라는 사장님 지시때문이었다나 ㅡ.ㅡ)

 

기술직이었지만

CS(고객만족) 아이디어 공모에서 2등 먹고... 부상으로 동강 래프팅 1박2일 여행권 받아서...

비오는 날 시커먼 남자랑(ㅜ.ㅜ) 둘이 다녀오기도 하고...

 

하여튼 날고 기면서(술자리에서 ^^;) 직장생활하던...

어쨌거나 즐거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한 여자를 채팅으로 만나게 되었죠..

나이도 많이 어렸고... 이쁘고.... 그리고...

어영부영 사귀는 것처럼 대하더라구요...

사귀자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손도 한번 못잡아 봤는데... 몇번 술자리를 같이 다니면서도...

그냥 그렇게 애매한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약속 시간도 안지키고 연락도 없이(그땐 삐삐가 유행이었거든요) 

바람을 맞히기도 하고(이 때문에 끝냈지만)

상식적으로 성의가 없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연락하면 만나주기는 하고.....

내가 너무 멍청했지 정말....

 

그 여자를 만나면서 베니X스라는 곳을 처음 가봤네요...

그런 곳이 있다는 것 조차 몰랐는데... 비싸데요~~~~

메뉴도 히브리어를 쓰는 건지... 도통 알아볼수 없는 것만 적혀 있고...

이것저것 시켜서 둘이서 먹고 나왔는데.... 그 당시(거의 8년전) 6만원 정도가 나왔으니...

대단한 거죠!

술을 먹어도 강남에 비싼 호프집만 가고... (데낄라를 먹는데 키핑이라는 걸 그때 처음 해봤으니까여)

그런곳만 찾아다니는 그 여자....

 

전 아무생각없이 호기롭게 하자는대로 다 해주었죠!

뭐 달리 돈 쓸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젊은 혈기에 새로운 세상을 접해보면서 즐겁기도 했고...(돈은 꽤 들었지만)

 

나중에 바람 한번 맞고.....

열받아서 뭐 이런게 다 있나 싶어서 다음에 만났을때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살지마라' 라는 한마디로 끝내 버렸네요...

 

지금은 이름도 얼굴도 기억이 안나지만....

뭐하고 사는지 궁금합니다...

 

그때 바람 맞는 일만 없었다면 모르긴 해도...

꽤 끌려다니면서 물주노릇 많이 했을 겁니다...

 

나 말고도 물주노릇하던 사내도 또 있었을 것이고...

지금은 나이도 있고 하니

한 남자에게 정착해서... 잘 살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오다가다 한번 마주치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