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쭘한 쭉쭉이

오래도가래도2005.12.21
조회1,986

저와 남친은 30대 중후반의 커플이고

만날 때부터 서로 호감이 있어서 결혼을 곧 결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였는지 진도가 빠른 건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스킨쉽도 하게되고

만난지 4개월 정도부터는 정기적으로 잠자리를 갖게 되었죠.

인연이라서인지 속궁합도 잘 맞는 편이고 결혼한 신혼부부처럼 알콩달콩 잠자리를 갖는답니다~

 

20대 때는 5-6년 짝사랑에 목숨걸다가 좋은 남자 다 놓치고 이윽고

30대가 되니 결혼한 친구들로부터 속궁합이 맞지 않아 잠자리가 괴롭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터라 결혼 전 관계에 대해서 별 거부감이 덜한 편이고

오히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건 꼭 맞춰보고 확인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무튼 제 남친은 잠자리에서만큼은 굉장히 다정하고 정성스러워서

비록 오르가즘은 제대로 못 느끼지만 그 정성 때문에라도 만족감을 느끼곤 한답니다.

 

아무튼 생일이라 특별하게,

200일이라 살폿하게,

출장 다녀와서 그리웠으니까 찐하게,

300일 됐으니 인연을 다지는 차원에서 오붓하게,

이런식으로 이유를 붙여가며 재미있게 하는데요,

문제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조명이 점점 더 밝아지는군요.-_-;;

아시죠, 여자들은 밝은 곳에서 남자가 빤히 내려다 보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거.

그런데 이게 또, 시간이 갈수록 서로 익숙하니까 한 번 둘이 불붙으면

조명이고 뭐고 그냥 막 진도를 나가요.

그러던 400일 기념일날 말이죠, 화끈한 잠자리가 끝나고 남친이 침대에서

내려가 쭈욱~ 기지개를 펴멵서 가끔 이렇게 해주면 몸에 좋다고 혼자 말을 하더군요.

거기까지는 좋았어요. 어차피 뒤돌아서 혼자 한 거였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휙~ 돌아서더니, "자기도 해줄께 자, 팔다리 쭉 뻗어봐~"

이러면서 다짜고짜 大자로 누워 있는 제 다리를 쭈~~욱 잡아 당기는 겁니다.

그날 따라 조명 진짜 밝았구요,

저는 이 다정다감 모드를 깨기 싫었던 터라 남친이 시키는대로 만세를 부른 상태에서

남친은 다리를 잡아 당기며 "어때, 시원하지?"

이러는데,

오 마이 갓

그 광경 얼마나 엽기적이었을까요?

다큰 남녀가 빈방에서 홀딱 벗고.. -_-;;

 

암튼 그 생각만 하면 뻘쭘하고 챙피하고 누가 봤을까 두렵고

그러면서도 남친이 귀엽다는 생각이 드네요.

쭉쭉이 한 번 해보세요. 생각보다 연인간의 애정지수 팍팍 올라간답니다.

애들 잘자라라고 귀저기 갈 때나 해주던 것을... 으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