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1년차 26세(여) 평범한 대학원생입니다. 이공계라, 풀타임입니다. AM 8:00 등교, 실험, 논문, 공부 PM 9:00 귀가, 저녁식사 및 휴식, (1시간쯤 논문보다 취침) 주말엔 과제, 휴식, 남자친구만나기, 뭐 이딴것들을 합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생활을 석사2년, 박사1년, 총 3년간 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아마 이럴겁니다.
제 아버지는 공부에 미친 사람입니다. 술먹으면 개가 된다는 사람 있죠? 제 아버지는 저랑 제 동생이 공부안하고 놀면, 그렇게 됩니다. 대충 어느정돈지, 감이 오시는지. 감이 와야되는데. 감이 안오면 내 글 보고 욕할텐데.. -_-;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그나마 저는 공부를 좀 해서 그렇게 심한 얘기까지는 안들어봤는데, 남동생은 앉아서 듣고 있는거보면 그 인내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요지: 학생의 본분은 공부, 공부안하는 인간은 학생 자격이 없고, 따라서 비싼 학비대가며 공부시킬 필요없으니 학교그만두고 취직하라고.
한번은 제가 카메라 스트랩을 바꾸고 있었죠. 카메라 스트랩 바꾸는데 단 3분. 그 3분을 제 본분인 공부에 쏟지 않고 카메라따위에 소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는 카메라를 부셔버리겠다고 하더군요. 웃음밖에 안납니다. 솔직히.
네, 전 아버지를 조금도 존경하지 않습니다. 물론 "공부" 이 외의 모든 것에선 100점짜리 아버지죠. 완전자상, 완전온화, 완전사랑. 하지만 "공부" 가 개입된 모든 일에선 최악이죠. 이보다 최악일 순 없어요. 공부때문에 생각이 다른 어머니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이해하라구요? 네, 충분히 이해하기에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할 학자가 되기 위해 이 추운 겨울에 지하철을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도 손가락 호호 불어가며 논문한장 보고 능통한 잉글리쉬를 위해 한국뉴스도 안보는 내가 뭐라하는지도 모르는 CNN 이나 BBC 이딴거 듣고 있습니다. 그만큼 내 삶에 대해 책임지고 체계적인 계획하에 공부하고, 내 앞길은 내가 잘 다듬어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공부에 미친 아버지는 이정도로 결코 만족하지 못합니다.
제게 늘 아무계획없이 아무생각없이 학교만 왔다갔다 하는 불쌍한 인생이라고 하니 말이예요. 하하. 아마 저나 제 동생이 계속 학생인 이상 점점 더 미쳐갈겁니다. 아버지가 미쳐간다는 표현을 쓰니, 제가 한심스러워보이나요? 아뇨,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죠. 사실, 어떨땐 정말 불쌍해보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물질적 정신적 모든걸 제공해주겠다는데도 자식새끼가 공부안하고 놀고 있으니, 당신도 언젠가 취기에 그러시더군요. 정말 미치겠다고.
어머니도 그러시죠. "늬 아버지 저러다 병원가는거 아니냐? 정.신.병.원 "
오, 제발 아버지가 미치지 않게, 무슨 방법 없을까요? 정녕 저희가 학업을 그만둬야 되는 걸까요?
원래는, 고층아파트에서 뛰어내리거나, 달리는 지하철로 뛰어들거나. 이런걸 생각했었는데. 정말 확실하게 뒷통수 치잖아요. 얼마나 아깝겠어요. 열심히 공부시켜놨더니만, 빛도 못보고 죽어버리니. 근데 이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더군요. 죽어서도 욕먹고. -_-;
그래서 다시 세운 판타스틱한 플랜은. 졸업후 포닥을 빌미로 외국으로 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으려구요. 이것 역시 깔끔하게 뒷통수치는 방법이지 싶어요.
사람들이 묻겠죠? 댁의 따님은 공부시켜놨더니, 완전 혼자 잘난냥 연락도 끊어버리고 잘먹고 잘 사느냐고, 그럼 저희 아버지는 아깝고 억울해 죽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쓰고 있으니 정말 제가 미친것 같군요. 사실 미치는건 아버지가 아니라 저죠. 수없이 울었고, 수없이 괴로워했고, 실험실에서 독극물을 가져다가 먹여도 볼까 생각했지만, 이젠 이렇게 인간이 시니컬하게 변하는군요. 사실 이런거 쓰고 있을 시간이면 우리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논문을 몇장은 더 봤을텐데, 말이예요.
하하.
정도의 차이겠지만 부모의 잘못된 교육법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정말 아버지가 미치지 않게, 무슨 방법 없을까요?
스트레스받아 죽기 직전인 한 여인의 인생담이었습니다.
-_-;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는 사람 있으면 IP 추적해서 찢어죽여버릴라니까, 그런말은 절대 삼가해주세요. 호호호. ^^
아버지와 나.
박사1년차 26세(여) 평범한 대학원생입니다.
이공계라, 풀타임입니다.
AM 8:00 등교, 실험, 논문, 공부
PM 9:00 귀가, 저녁식사 및 휴식, (1시간쯤 논문보다 취침)
주말엔 과제, 휴식, 남자친구만나기, 뭐 이딴것들을 합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생활을 석사2년, 박사1년, 총 3년간 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아마 이럴겁니다.
제 아버지는 공부에 미친 사람입니다.
술먹으면 개가 된다는 사람 있죠?
제 아버지는 저랑 제 동생이 공부안하고 놀면, 그렇게 됩니다.
대충 어느정돈지,
감이 오시는지.
감이 와야되는데.
감이 안오면 내 글 보고 욕할텐데.. -_-;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그나마 저는 공부를 좀 해서 그렇게 심한 얘기까지는 안들어봤는데,
남동생은 앉아서 듣고 있는거보면 그 인내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요지:
학생의 본분은 공부, 공부안하는 인간은 학생 자격이 없고,
따라서 비싼 학비대가며 공부시킬 필요없으니 학교그만두고 취직하라고.
솔직히 등록금 삼사백 줘가며 보내놨더니, 맨날 놀러나 다니고
수업빼먹고, 대충 시험쳐서 학점 받고, 밤마다 게임에, 한심스럽죠.
부모속이 어떨지, 제가 다 짐작은 못하지만 정말 속이 탈것 같기도 해요.
제가 봐도 완전최악이다 싶을때가 있거든요.
결국 놀러다니는거, 게임하는거 이것또한 공부가 문제.
장학금받고 A+ 받아오면 완전사랑.
하지만.
대가리에 똥만찼다느니, 돌빡이라느니, 삭수가 노랗다느니,
공부하다 죽어도 슬퍼하지 않겠다느니,
이런 무식한 폭언을 일삼는 사람이 아버지가 맞나요? 혹시, 신고 가능한가요?
한번은 제가 카메라 스트랩을 바꾸고 있었죠.
카메라 스트랩 바꾸는데 단 3분.
그 3분을 제 본분인 공부에 쏟지 않고 카메라따위에 소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는 카메라를 부셔버리겠다고 하더군요.
웃음밖에 안납니다. 솔직히.
네, 전 아버지를 조금도 존경하지 않습니다.
물론 "공부" 이 외의 모든 것에선 100점짜리 아버지죠.
완전자상, 완전온화, 완전사랑.
하지만 "공부" 가 개입된 모든 일에선 최악이죠. 이보다 최악일 순 없어요.
공부때문에 생각이 다른 어머니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이해하라구요?
네, 충분히 이해하기에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할 학자가 되기 위해
이 추운 겨울에 지하철을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도 손가락 호호 불어가며 논문한장 보고 능통한 잉글리쉬를 위해 한국뉴스도 안보는 내가 뭐라하는지도 모르는 CNN 이나 BBC 이딴거 듣고 있습니다.
그만큼 내 삶에 대해 책임지고 체계적인 계획하에 공부하고, 내 앞길은 내가 잘 다듬어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공부에 미친 아버지는 이정도로 결코 만족하지 못합니다.
제게 늘 아무계획없이 아무생각없이 학교만 왔다갔다 하는 불쌍한 인생이라고 하니 말이예요. 하하.
아마 저나 제 동생이 계속 학생인 이상 점점 더 미쳐갈겁니다.
아버지가 미쳐간다는 표현을 쓰니, 제가 한심스러워보이나요?
아뇨,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죠.
사실, 어떨땐 정말 불쌍해보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물질적 정신적 모든걸 제공해주겠다는데도
자식새끼가 공부안하고 놀고 있으니, 당신도 언젠가 취기에 그러시더군요. 정말 미치겠다고.
어머니도 그러시죠.
"늬 아버지 저러다 병원가는거 아니냐? 정.신.병.원 "
오,
제발 아버지가 미치지 않게, 무슨 방법 없을까요?
정녕 저희가 학업을 그만둬야 되는 걸까요?
원래는,
고층아파트에서 뛰어내리거나, 달리는 지하철로 뛰어들거나.
이런걸 생각했었는데. 정말 확실하게 뒷통수 치잖아요.
얼마나 아깝겠어요. 열심히 공부시켜놨더니만, 빛도 못보고 죽어버리니.
근데 이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더군요. 죽어서도 욕먹고. -_-;
그래서 다시 세운 판타스틱한 플랜은.
졸업후 포닥을 빌미로 외국으로 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으려구요.
이것 역시 깔끔하게 뒷통수치는 방법이지 싶어요.
사람들이 묻겠죠? 댁의 따님은 공부시켜놨더니, 완전 혼자 잘난냥 연락도 끊어버리고 잘먹고 잘 사느냐고, 그럼 저희 아버지는 아깝고 억울해 죽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쓰고 있으니 정말 제가 미친것 같군요.
사실 미치는건 아버지가 아니라 저죠.
수없이 울었고, 수없이 괴로워했고, 실험실에서 독극물을 가져다가 먹여도 볼까 생각했지만,
이젠 이렇게 인간이 시니컬하게 변하는군요.
사실 이런거 쓰고 있을 시간이면 우리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논문을 몇장은 더 봤을텐데, 말이예요.
하하.
정도의 차이겠지만 부모의 잘못된 교육법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정말 아버지가 미치지 않게, 무슨 방법 없을까요?
스트레스받아 죽기 직전인 한 여인의 인생담이었습니다.
-_-;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는 사람 있으면 IP 추적해서 찢어죽여버릴라니까, 그런말은 절대 삼가해주세요. 호호호. ^^
날씨도 추운데, 다들 건강하시길.
담에 훌륭한 사람 되면 탈세하지 않고 봉사하며 잘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