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선택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지라도2005.12.21
조회357

내나이 스물 여덟....

아니 며칠 있으면 해넘어 스물 아홉이 되네요.

 

제게는 7~8년..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한살 많구요.

 

직장은 이번에 공무원시험을 봤는데 재수가 좋아 붙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여기까지면 그럼 뭐 결혼만 하면 되겠네..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네요.

 

솔직히 사귀는 여친이 있지만..

주변 어른들께서 "결혼해야지~" "여자친구는 있냐?"

이런 말씀을 하실때마다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전 혼자살건데요. 뭐하러 남의집 귀한딸 데려다가 고생을 시켜요" 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 대답을 한지도 8년 좀 넘은거 같네요...

 

그럼 다시 어르신들은 이런말씀을 하시더군요

"야~ 돈좀 많이 못버는거 어때 다들 그러면서 사는거야~"

하지만...

고생......맞을거 같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야 이 악물고 벌면, 제가 좀더 위해주면 될겁니다.

하지만.. 쉽게 결혼하기엔.. 문제가 몇가지 있네요.

 

우선가장.. 간단한 문제.... 우리집엔.... 아들이 저 혼자입니다.

위로는 나이차 꽤 나는 누님 두분이 계시지요.

늦동이 인지라 연세 많으신 아버지 어머니께서 계십니다.

아버지 연세가 올해 74, 어머닌 63세십니다.

큰누님은 저와 10살차이가 나는데 이미 결혼하여 애가 둘이지요..

작은 누님은 저와 8살차이가 나는데 시집을 가지 아니하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뭐 이런부분이야.. 많은 커플들 부부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될수도 있을거 같네요..

뭐 결론은 제가 모시고 살아야한다는 거지요.

여자친구가 쉬이 받아들일지 어떨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다름 아닌 종교입니다.

저를 제외한 식구들은 모두 교회를 다닙니다. 식구들뿐만 아니라 다섯손가락으로 꼽을수 있을정도의

친척들을 제외하고(친가 외가 모두 포함인데 친척들 수가 꽤 많은 편입니다. 애들까지 합하면... 폐교를 빌려야 놀러갈수 있을정도니까요) 모두 기독교입니다.

하지만... 여자친구 집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전통적인 제사를 지내는 집안이지요.

뭐 저야 지금도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지만... 종교문제 그리 만만한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지금은 아버지께서도 교회를 다니시지만 원래 아버지쪽 어르신 몇분은 교회를 안다니셨고 외가쪽은

대부분 교회를 다녔기에 상당한 충돌이 있었습니다. 전 그 사이에서 자랐기에 그 고충을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친과 결혼한다면 여친도 저와 비슷한 고충을 겪어야 하겠지요

또한..당연히... 집안에서는 결혼은 교회다니는 여자와 하길 바라고 있구요..

바꾸어 말하면 교회를 다니지 않은 여자친구는 그다지 탐탁지 않다는거지요.

 

세번째문제는.......

다름아닌 위에서 말한 작은 누님입니다.

36살... 내년이면 37살.. 결혼을 안하고 같이 사는게 아닙니다..

못하는거지요..

시계볼줄도 모르고.....전화할줄도 모르며...... 일반인과 비교했을때

정신지체장애등급을 받은 굉장히 모자란 누나입니다.

어머니께서는...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이쁘다고 그냥 조금 모자란...그렇게만 바라보시지 않고 어떻게 시집이라도 보내야될텐데.. 라고 걱정하시며 또한 시집보내려고 노력하십니다 물론 번번히 헛물만 켜시지만요

아무래도 어머니보다는 제가 조금더 객관적일수 있겠네요.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주변에 정신지체인을 두고 계신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TV나 영화에 때때로 정신지체장애자들이 나옵니다. 꼭 정신지체장애자가 아니더라도 쉬운 예를 들어

마라톤이나, 오아시스 보신분들 많을겁니다.

의외로 티비나 영화에선 착하게....선하게만 나옵니다. 모자라지만 착하고... 선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옆길로 새겠습니다. 오아시스에서 뇌성마비장애로 문소리가 나오고 그 오빠부부가 문소리를 팽개치고 문소리 이름으로 장애인 아파트로 들어가는 부분이 나옵니다. 남들은 그부분을 보고 욕할때 전 약간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름만 빌어 아파트입주하는건 저도 욕하는 부분이지만 가끔씩은 작은 누나를 내팽개치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들때가 있지요)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그 스트레스는 엄청납니다.

그래도 누나라는걸 내세우고 싶은지.. 가끔 제가 잔소리 하면(걸래질은 이렇게 하는거다 밥먹을때 그렇게 먹으면 나중에 허리아프니 이렇게 해라 등) 짜증을 버럭 내면서 자기방으로 들어가버리기도 하고... 집에서 키우는 개밥은 줄지언정, 다른 식구가 아프던 밥을 굶던.. 신경쓰지 않기도 하고..

피를 나눈 형제도 힘들고 스트레스받는데 어머니께선 그래도 결혼시켜야한다고 우기십니다.

솔직히 제생각에 우기고, 여러가지 당근을 제시해서 결혼한다고 해도 아마 유지되기는 어려울겁니다.

당신께서 돌보면 된다고 생각하시지만... 글쎄요. 자식으로서 이런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지만

어머니 돌아가시면.. 그 뒤는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느니.... 전 그냥 식구들과 사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것들이... 제가 결혼을 마음먹는데... 걸림돌이 되네요.

결혼한 어느분께서는.... 주의하라고... 결혼전에 적은 걸림돌이 결혼하면 더 크게 다가오는거라는 말씀도 하시구요....

여친도.. 부모님은 몰라도 작은누나까지 감당하기는 은근히 싫은 눈치를 보여주고요....

 

ㅡㅡ.... 후... 솔직히.. 답을 구한다기보다.. 너무 답답해서 그냥 여기에다가라도 주절주절거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