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서 제가 아직 20대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을 때 이야깁니다. 2001년 3월쯤, 같이 직장에 다니던 친한 형이 결혼을 하게 되어 함을 팔아야 하니 며칠 후 저녁 때 시간 좀 내어 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별 생각없이 좋다고 했고 며칠 후 드디어 함팔러 가는 날 처음 보는 형 친구들과 모여서 소주 맥주 몇잔씩 하고 약간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함을 들고 당당히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함 사세요" "함 사세요" "함 사세요"
그 후에 다 아시겠지만 결혼하는 형의 친구들과 형수의 친구들이 이 날의 주인공이지 않습니까 형수가 다행히도 저와 동갑이라서 제 또래의 여자들이 술상을 봐서 나오더라구요 이 흐믓한 기분 한 5명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너무 숙맥인거예요 좀 분위기를 업해야 하는데 그냥 멍하니 있다가 술 따르라고 하면 술따르고 그냥 멍하니 있고 노래 부르라고 했더니 아는 노래가 없다고 버티고 후~~ 그래서 약간 취기가 오른 제가 뭐라고 해더랍니다.
"야 너네들은 공부만 해서 노래 한곡돌 모르냐? 잘해봐~~ 야~~"
약간 꼬인혀로 한 30분을 추운데 밖에서 옥신각신 하다가 춥다는 이유로 술을 받아 먹은게 그만 주량을 넘어 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형수의 매형되는 사람이 제가 제대한 군대 장교인겁니다. 군대 얘기 들추며 그 매형이라는 사람한테 받아 먹은 술만도 엄청되다보니 저항할 능력이 저나 다른 형들한테 현저하게 떨어지더군요 그렇게 쐐한 분위기에서 술만 마시다가 함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함들어가고 술상을 받았는데 그 형수의 친구들이 맞은 편에 쭉 앉더군요 이미 술이 들어갈 만큼 들어갔는데 그 독한 양주가 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전 반말로 아무튼 바로 앞에 있는 형수 친구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는 말도 안걸고 그 여자한테만 집중적으로 말을 걸었는데 어디사냐 부터 시작해서 어쩌구 저쩌구 계속 얘기하다가 술자리가 파하고 남자들만 술 더하자고 해서 2차가고 술자리가 파했죠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사우나에서 자다가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서면서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뭔가 손에 잡히는 겁니다. 꺼내보니 처음보는 명함인데 여자 이름이더군요 2차가서 부킹할 수 있는 나이트를 간 것도 아닌데 웬 명함이지 하며 다시 주머니에 넣고 출근을 했죠 밤에 먹은 술이 깰 오후쯤에 명함 생각이 나서 다시 명함을 보는 순간 어제 바로 제 앞에 앉았던 형수 친구가 생각이 나더군요 흠... 그때부터 자세히 그녀의 형상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좋아하는 이상형이 었던 것입니다. 갸름한 계란형 얼굴에 오똑하 코, 눈이 약간 아래로 쳐졌는데 그 눈 때문에 더욱 착하고 청조해 보이기 까지 한 부드럽고 지적인 외모에 그녀는 몸매도 글래머 였습니다. (주관적인 상상) 그 생각에 빠져 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문제는 내가 왜 그녀의 명함을 갖고 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왜... 왜 ... 그 후 4일동안 회사 서버실에 처박혀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4일째 되던날 그 고민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제가 그녀의 명함을 강탈하지 않은 것만은 확실한데 비지니스적으로 서로 무슨 의논이나 뭐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마음을 굳히고 형수 친구니까 안부전화할 수 있다는 갖은 합리화속에 저는 수화기를 잡고 전화를 걸었죠 몇번에 수화음이 들리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누구시죠?" "아... 며칠전 XX형 함들어갈때 뵈었는데요 xx형 동생이라고 했던 사람이요" "아~~ 네 호호" "......!?" "왜 이제 전화하세요 얼마나 전화기다렸다고요" "아......네!!" "명함달라고 하면서 내일 꼭 전화하신다고 하더니 전화없어서 기다렸어요" "하하" "전화가 늦었지만 괜찮아요 전화줘서 고마워요"
이게 웬 떡인가해서 입이 쭉 째졌습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한 후에 "네 제가 더... 언제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그 날은 반말하더니 존대말 하세요?" "아 네 그게 하하 술을 많이 먹어서..." "호호 그럼 내일 만날까요?" "아 네 좋죠!! 회사가 강남이니까 강남역에서 보는게 어떨까요?" "네 좋아요 뉴욕제과 앞에서 봐요 7시쯤에..." "하하 네 좋아요 그럼 7시쯤에 보도록 하죠 그럼 내일 봐요"
전화를 끊는 순간 붕떠오르는 느낌... 그날 술이 떡이 된 순간에도 작업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어쨋든 너무 감격 스러웠습니다. 그 당시 난 솔로였기 때문에 그 순간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괜찮은 식당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그 당시는 인터넷 기술이 지금보다 떨어지는 관계로 대충 아무식당이나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 그 약효는 다음 날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다음날 퇴근 시간을 제촉하며 시간을 바라보다가 날짜를 보니 화이트데이 하루전이었습니다. '오 이런 신이 돕는게야 사탕하고 인형하고 사가야 겠다.' 이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며 하루를 그냥 일 안하고 땡땡이 치다가 드디어 그녀와의 약속시간이 다가오고 난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가게 들려서 인형과 사탕을 사서 가슴에 안고 그 강남에 유명하다는 제과점 앞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10분 정도 일찍 나왔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서있는 기분은 초조함과 설레임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이었습니다. 5분이 지나고 그녀로 부터 전화 난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열었습니다. 들려오는 청조한 목소리...
"어디예요" "네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년 동안 군대말투를 유지했습니다. 다로 끝나는 말투) "아 네 전 안에 있는데" "하하" 건물안에서 나오는 그녀!! 오... 술먹었을 때보다는 환상이 조금 덜하지만 난 시력이 좋아서 그런지 그녀의 모습은 여전히 내 이상형이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춥죠 식사 안하셨죠? 어디 들어가서 우선 식사부터 하죠" "네" "아 그리고 선물입니다. 내일이 화이트데이잖아요 하하" "어머 고마워요 이런거 안해줘도 되는데...... 잘받을게요" "저기에 레스토랑 있던데 분위기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시죠" 오 그때 반말하던 용기는 어디가고 완전히 얼어서 전 그냥 정중히 식당으로 모셨습니다. "이런 음식 좋아해요?" "네? 아 그냥 다 잘먹습니다." "네" 살짝 웃어 보이는 미소... 식당 메뉴는 다 스파게티나 스테이크였습니다. 지금은 잘 먹지만 그 당시에는 윽 느끼해 하며 거의 안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스파게티 두 접시를 시키고 난 맥주 그녀는 쥬스를 시켜서 어색하게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입을 연 것은 먼저 그녀였습니다. "전화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전화안했어요?" 전 술이 떡이 되어서 기억 안난다고 할 수 없었서 둘러대기 바빴습니다. "아 바쁘실 것 같아서요..." "네... 저랑 나이도 같은데 말 놓으세요." "아... 네......그래......" 웃어 보이는 그녀는 약간 슬픈 듯한 기색이었습니다. "회사는 어디야?" "응 역삼동" "그래 뭐해?" "컴퓨터 관련된 일해" "그렇구나" "그럼 넌?" "난 출판사 다녀" "응" "나 오늘 사실 기분이 안 좋아" "왜 안좋은데?" "그냥 우울한 일이있어서" "무슨 일인데?" "사귀는 남자랑 헤어졌어"
내 귀를 의심했습니다. '사귀는 남자가 있었단 말인가? 오 하지만 헤어졌다니까 잘됐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늑대본성을 추스리며 그녀의 말에 귀 기우렸습니다.
"연하랑 만났는데 헤어졌어" "몇 살 차인데?" "응 세살" "그래......"
저 당당함......
"그래서 좀 힘들어 서로 무지 좋아했는데......," "연하랑 사귀는거 힘들지 아직 학생이잖아" 그때 전 26살이라는 나이가 무지 많은 나이인양 말했습니다. "응 좀 그렇지... 돈은 내가 다 쓰고 싸워도 내가 좀더 이해해줘야 하고" "그런데 헤어진 이유가 정확히 뭐야?" "응 걔한테 여자친구가 생겼어..." '뭐야 씨 그놈 열받네'
전 우선 그 어린넘이 미웠죠 짜식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나서 여자가 남아돌아서 여자를 차!!
"아 미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걔랑 헤어지고 날 만났는데 다시 만나기로 했데" '뭐야 이런 시츄레이션은 그러니가 니가 뺐었는데 걔가 다시 뺐었다는 거야?'
전 그때 그녀의 순진 무구한 눈매와 지적인 외모 그리고 일주일마다 주일학교에서 아이들한테 성경 말씀을 가르친다는 말에 무조건 그놈이 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가 줏대 없이!! 그렇게 1시간 넘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제가 만났던 여자애와의 에피소드등을 얘기해주면서 분위기를 업해줬습니다.
"우와 정말 재밌다. 하하 정말 그런 일을 겪은 거야?" "응 그렇다니까" "하하" "xx씨는 참 재밌는 사람인거 같아" "하하"
잘되어 가는 순간 저는 다음 작업으로 들어갔죠 남자가 전망이 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일에 관해서 이렇쿵 저렇쿵
"그 나이에 벌써 대리야?" "하하 열심히 일한 댓가지 뭐 하하"
그때 당시 아이티 기업의 인사체계가 좀 파격적이었습니다 . 슬슬 분위기 무르익고 그날은 좀 일찍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늦게 들어가면 혼나 지금 가야겠다" '오 벌써 그렇게 됐나?" "요즘 일찍 들어가야돼" "그래 버스 타는데까지 바래다 줄께"
식당을 나와서 강남역 쪽으로 걸어가면서 저는 굳히기 작업으로 넘어 갔죠
"저 지금 힘들지?" "......조금" "내가...... 힘이 되어주고 싶어 자주 만나서 이렇게 밥도 먹고...... 놀러도 가고... 다음에 또 만나자" "......"
그녀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덖이더군요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너무 매력적인 그녀의 눈 웃음, 저 거의 맛갔죠 정류장까지 바로 더군요 아쉽지만 그때 분당가는 버스가 바로와서 그녀는 버스를 타고 전 손을 흔들며 기쁜 맘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우와 히히 큭큭 카카"
너무 좋아서 싱글벙글 하며 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 순간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의 여자가 거구의 남자에서 헤드락을 당하며 끌려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누구지?...... 헉'
바로 그녀는 방금헤어진 청순녀 나의 사랑 오! 그녀가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츄레이션은 너무 황당해서 당황스러웠지만 제가 한 십년 이상 격투기를 한몸이라서 바로 박차고 용감하게 뛰어 갔죠
헉! 이건 무슨 경우인가 뭘 따라 오라고? 그 사람의 인산착의를 다시 한번 보자면 휴 아무리 운동했다는 저도 등줄기가 쐐하더라구요 뭔 인간이 키가 2미터 정도 그리고 가슴팍은 저의 두배 정도!! 팔은 저의 허벅지? '우와 존나 크네 쓰벌!!'
사실 인간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구이고 인상은 거의 웬만한 조폭은 명함도 못내밀 정도 더군요 이거 조폭인데 납치하는거야?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 하고 얼굴만 노랗게 질렸을 뿐 아무런 저항도 안하고 끌려가는 겁니다.
"씨발년 죽었어!!"
전 그래도 끈기 있게 말리며 따라갔죠
"혹시 친 오빠세요?" "씨빨넘아 아니다" "그럼 왜 그래요 놓고 이야기 합시다." "그래 너도 따라와 너 죽었어 씨벌" "당신이 뭔데 가라마라 욕지거리야?"
저도 화가 나기 시작했죠
"야 너 왜 인형하고 사탕하고 선물준거야?" "참나 당신이 뭔데 물어봐 !!"
그와 강남 유흥가에 떡하니 멈추어서 서로 눈길을 응시하며 싸울 기세로 마주 섰습니다. 그 순간의 찰나에도 어떻게 공격하면 효과적일까 생각하며... 좀 전에 그의 팔을 만졌을 때 느껴지는 완력이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키가 너무 크니 날아서 차야 하는데 잘못해서 저 팔에 차단되어 한대 맞는다면 그 결과는 너무 뻔한 것이라서 숨을 고르며 다리쪽을 응시하며 그를 쳐다 보는데 그가 내뺏는 소리는 너무 황당한 소리였습니다.
"너가 뭔데 얘한테 선물을 주는거야 응!!?"
포효하는 목소리
"너가 뭔데 줬냐구? 야 !! 말해"
한마리의 곰이 포효하는 소리
전 당당하게 말했죠
"당신이 뭔데 자꾸 물어보는 거야!!"
"나 이년이랑 결혼할 사람이다 왜!!"
그의 절규하는 목소리!! 아! 뭔가 잡히는 직감이 스치는 순간
앞이 캄캄해졌죠
뭔가 상황이 복잡하다는 생각!!
"너 언제부터 만났어 씨벌넘아' "......"
이 황당함 아까 그녀는 남자와 헤어졌다고 했는데 지금 이건 뭔가 그 어린넘은 아니고 나보다 한참 연배인 것은 확실한데 조폭 행동대장같은 이 넘은 뭐야 도대체 어쨌든 그녀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난 입을 열었습니다.
"난 그런거 모르고 오늘 처음 만났는데 그냥 선물로 준겁니다." "니가 왜 선물을 줘!?"
그녀가 끼어 들었다.
"오빠 오늘 처음본거야 그러지마" "넌 빠져" "오빠!!" "씨벌 그래 다 따라와 다 죽었어"
그 인간은 다시 헤드락을 하듯 여자의 목을 거대한 팔로 휘어 잡더니 또 끌고 가는데 한 200미터 갈때 까지 다라 갔습니다. 그녀의 모습을 보니 눈을 피하더군요 쪽팔린 듯 그냥 순순히 끌려가는 것이 황당한 상황정리가 조금 되더군요
그 연하남은 이 조폭같은 인간이 무서워서 도망간 겁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말입니다.
'쓰벌 결혼할 사람 맞구나......"
전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아 쓸쓸한 화이트데이여......,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전 걸음을 돌렸죠
마지막으로 그녀를 본 저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너 이제 죽었구나...... 여자가 완강하게 뿌리치면 전 싸우기라도 할텐데 너무 고분고분해서 오히려 제 모습이 초라하더군요 그냥 발걸음을 돌려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는데 그 인간이 뒤에서 소리쳤습니다.
"야 이새끼야 안 따라와!!"
전 그냥 손 흔들어 주고 터벅터벅 계속 걸었습니다. 흑흑
집 근처에서 오래전에 알았던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했죠 말그대로 오랜 친구 있잖습니까 전에 친구랑 사귀었는데 그 친구와 헤어진 뒤 그냥 친구로 만나는 (몇번 시도는 해봤지만 사실 친구가 사귄던 얘는 사귀기 힘들다 그 자식 얼굴이 떠올라서...) 친구와 셋이서 맥주 한잔 하며 신세한탄 하고 한 30분 지났을까 그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까는 미안했어 오빠가 바꿔달래" "응? 그래"
이제 진정이 된 목소리로
"아까는 미안했습니다. XX한테 얘기 다 들었어요 미안합니다." "아......네 괜찮습니다. 오해가 있을 수도 있죠" "전 사실 당신이 그 연하남인지 오해했거든요" "네?" "전부터 어린 넘을 계속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이 친구들한테 들려서 제가 잡을라고 하다 보니까 오늘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놀러 오랜다. 휴... 할말이 없었지만 사과하는 사람한테 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과하는 선에서 서로 마무리하고 술만 죽어라 마셨습니다.
다음날 제가 그녀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나야 어제는 미안했어 괜히 만나자고 해서......" "아냐 내가 더 미안해 남자친구 있다고 해야 하는데 말안해서" "......"
너무 슬펐죠
"언제 한번 보자 그냥 친구로 보면 되지" "응 그래 아 그리고 어제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줘 알았지" "응 남자가 그 정도는 지키지 하하"
허탈한 웃음
"그 사람이 신기가 좀 있어서 육감이 좋아 내가 그날 거기에서 버스 탈 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었대" "헉 그래?"
오!! 정신병자 같은 인간!! 편집증까지!!
"정말 대단하다." "집착이 좀 강해, 너 하고 싸울까봐 조마조마 했어" "응 그래서 가만히 있었구나?" "응 그래...... 그 사람 화나면 좀 무섭거든" "휴 내가 봐도 무섭게 생겼더라 " "응 미안하고...... 안걸렸으면 좋았을텐데......" "!!!...... 만약 그랬으면 널 너무 좋아해서 더 힘들어졌을거야......" "그럼 잘지내고......" "그래......."
전 전화를 끊은 후 잠시 그녀의 말을 되새겨 보았죠
'안걸렸으면......'
아 그랬습니다. 그녀는 연하남을 대체하기 위해 절 선택한 것입니다. 흑흑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왜 그녀는 그럼 바람을 피워가며 그 곰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일까요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그 인간이 안 놔준다는 겁니다. 그 곰 같은 거구가 무서워서 헤어질 수는 없고 하하
말이 안되는데 나중에 들으니까 헤어질려고 해봤는데 남자가 안놔줘서 실패했다고 합니다. 무서운 남자와 헤어질 수는 없고 사랑하지는 않고 그러니까 바람을 피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양다리 걸치는 넘은 다 도망가고 그넘이 무서워서 흑흑
(실제로 무서워 했다고 함 헤어지자고 하면 그 날은 난리랍니다.)
.
.
.
.
.
.
하지만 그 후 몇년 후 그녀는 결국 그 사람과 결혼했다고 합니다. 하하
최후의 승리자는 바로 그 사람이더군요 !!
그리고 나중에 다 소문 퍼졌습니다. 제가 말한게 아니라 그녀가 다 불었어요 저보고 비밀 지키라더니 나중에 그 형하고 형수하고 깔깔대며 웃더라구요 흑흑
뭡니까... 흑흑 이게 하지만 나중에 제가 생각해도 생생한 그때 장면이 떠오르면 정말 웃음이 납니다.
오늘 딱 걸렸어!!
과거에 있었던 웃지 못할 사연을 올려 봅니다. 재미없더라도
너그러히 봐주세요 ㅋㅋ
정말 운 없는 넘이야깁니다.
지금으로 부터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서 제가 아직 20대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을 때 이야깁니다.
2001년 3월쯤, 같이 직장에 다니던 친한 형이 결혼을 하게 되어 함을 팔아야 하니 며칠 후 저녁 때 시간 좀
내어 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별 생각없이 좋다고 했고 며칠 후 드디어 함팔러 가는 날 처음 보는 형 친구들과
모여서 소주 맥주 몇잔씩 하고 약간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함을 들고 당당히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함 사세요"
"함 사세요"
"함 사세요"
그 후에 다 아시겠지만 결혼하는 형의 친구들과 형수의 친구들이 이 날의 주인공이지 않습니까
형수가 다행히도 저와 동갑이라서 제 또래의 여자들이 술상을 봐서 나오더라구요 이 흐믓한 기분
한 5명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너무 숙맥인거예요 좀 분위기를 업해야 하는데
그냥 멍하니 있다가 술 따르라고 하면 술따르고 그냥 멍하니 있고 노래 부르라고 했더니
아는 노래가 없다고 버티고 후~~ 그래서 약간 취기가 오른 제가 뭐라고 해더랍니다.
"야 너네들은 공부만 해서 노래 한곡돌 모르냐? 잘해봐~~ 야~~"
약간 꼬인혀로 한 30분을 추운데 밖에서 옥신각신 하다가 춥다는 이유로 술을
받아 먹은게 그만 주량을 넘어 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형수의 매형되는 사람이 제가 제대한 군대
장교인겁니다. 군대 얘기 들추며 그 매형이라는 사람한테 받아 먹은 술만도 엄청되다보니
저항할 능력이 저나 다른 형들한테 현저하게 떨어지더군요 그렇게 쐐한 분위기에서
술만 마시다가 함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함들어가고 술상을 받았는데 그 형수의 친구들이 맞은 편에 쭉 앉더군요
이미 술이 들어갈 만큼 들어갔는데 그 독한 양주가 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전 반말로 아무튼 바로 앞에 있는 형수 친구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는 말도 안걸고
그 여자한테만 집중적으로 말을 걸었는데
어디사냐 부터 시작해서 어쩌구 저쩌구 계속 얘기하다가 술자리가 파하고 남자들만 술 더하자고 해서
2차가고 술자리가 파했죠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사우나에서 자다가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서면서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뭔가 손에 잡히는 겁니다. 꺼내보니 처음보는 명함인데 여자 이름이더군요
2차가서 부킹할 수 있는 나이트를 간 것도 아닌데 웬 명함이지 하며 다시 주머니에 넣고 출근을
했죠 밤에 먹은 술이 깰 오후쯤에 명함 생각이 나서 다시 명함을 보는 순간
어제 바로 제 앞에 앉았던 형수 친구가 생각이 나더군요
흠... 그때부터 자세히 그녀의 형상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좋아하는 이상형이 었던 것입니다.
갸름한 계란형 얼굴에 오똑하 코, 눈이 약간 아래로 쳐졌는데 그 눈 때문에 더욱 착하고 청조해 보이기 까지 한 부드럽고 지적인 외모에 그녀는 몸매도 글래머 였습니다. (주관적인 상상)
그 생각에 빠져 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문제는 내가 왜 그녀의 명함을 갖고 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왜... 왜 ... 그 후 4일동안 회사 서버실에 처박혀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4일째 되던날 그 고민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제가 그녀의 명함을 강탈하지 않은 것만은 확실한데
비지니스적으로 서로 무슨 의논이나 뭐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마음을 굳히고
형수 친구니까 안부전화할 수 있다는 갖은 합리화속에 저는 수화기를 잡고 전화를 걸었죠
몇번에 수화음이 들리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누구시죠?"
"아... 며칠전 XX형 함들어갈때 뵈었는데요 xx형 동생이라고 했던 사람이요"
"아~~ 네 호호"
"......!?"
"왜 이제 전화하세요 얼마나 전화기다렸다고요"
"아......네!!"
"명함달라고 하면서 내일 꼭 전화하신다고 하더니 전화없어서 기다렸어요"
"하하"
"전화가 늦었지만 괜찮아요 전화줘서 고마워요"
이게 웬 떡인가해서 입이 쭉 째졌습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한 후에
"네 제가 더... 언제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그 날은 반말하더니 존대말 하세요?"
"아 네 그게 하하 술을 많이 먹어서..."
"호호 그럼 내일 만날까요?"
"아 네 좋죠!! 회사가 강남이니까 강남역에서 보는게 어떨까요?"
"네 좋아요 뉴욕제과 앞에서 봐요 7시쯤에..."
"하하 네 좋아요 그럼 7시쯤에 보도록 하죠 그럼 내일 봐요"
전화를 끊는 순간 붕떠오르는 느낌...
그날 술이 떡이 된 순간에도 작업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어쨋든 너무 감격 스러웠습니다.
그 당시 난 솔로였기 때문에 그 순간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괜찮은 식당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그 당시는 인터넷 기술이 지금보다 떨어지는 관계로 대충 아무식당이나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 그 약효는 다음 날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다음날 퇴근 시간을 제촉하며 시간을 바라보다가 날짜를 보니 화이트데이 하루전이었습니다.
'오 이런 신이 돕는게야 사탕하고 인형하고 사가야 겠다.'
이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며 하루를 그냥 일 안하고 땡땡이 치다가 드디어
그녀와의 약속시간이 다가오고 난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가게 들려서 인형과 사탕을 사서
가슴에 안고 그 강남에 유명하다는 제과점 앞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10분 정도 일찍 나왔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서있는 기분은 초조함과 설레임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이었습니다. 5분이 지나고 그녀로 부터 전화 난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열었습니다. 들려오는 청조한 목소리...
"어디예요"
"네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년 동안 군대말투를 유지했습니다. 다로 끝나는 말투)
"아 네 전 안에 있는데"
"하하"
건물안에서 나오는 그녀!!
오... 술먹었을 때보다는 환상이 조금 덜하지만 난 시력이 좋아서 그런지
그녀의 모습은 여전히 내 이상형이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춥죠 식사 안하셨죠? 어디 들어가서 우선 식사부터 하죠"
"네"
"아 그리고 선물입니다. 내일이 화이트데이잖아요 하하"
"어머 고마워요 이런거 안해줘도 되는데...... 잘받을게요"
"저기에 레스토랑 있던데 분위기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시죠"
오 그때 반말하던 용기는 어디가고 완전히 얼어서 전 그냥 정중히 식당으로 모셨습니다.
"이런 음식 좋아해요?"
"네? 아 그냥 다 잘먹습니다."
"네"
살짝 웃어 보이는 미소... 식당 메뉴는 다 스파게티나 스테이크였습니다. 지금은 잘 먹지만
그 당시에는 윽 느끼해 하며 거의 안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스파게티 두 접시를 시키고 난 맥주 그녀는 쥬스를 시켜서
어색하게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입을 연 것은 먼저 그녀였습니다.
"전화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전화안했어요?"
전 술이 떡이 되어서 기억 안난다고 할 수 없었서 둘러대기 바빴습니다.
"아 바쁘실 것 같아서요..."
"네... 저랑 나이도 같은데 말 놓으세요."
"아... 네......그래......"
웃어 보이는 그녀는 약간 슬픈 듯한 기색이었습니다.
"회사는 어디야?"
"응 역삼동"
"그래 뭐해?"
"컴퓨터 관련된 일해"
"그렇구나"
"그럼 넌?"
"난 출판사 다녀"
"응"
"나 오늘 사실 기분이 안 좋아"
"왜 안좋은데?"
"그냥 우울한 일이있어서"
"무슨 일인데?"
"사귀는 남자랑 헤어졌어"
내 귀를 의심했습니다. '사귀는 남자가 있었단 말인가? 오 하지만 헤어졌다니까 잘됐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늑대본성을 추스리며 그녀의 말에 귀 기우렸습니다.
"연하랑 만났는데 헤어졌어"
"몇 살 차인데?"
"응 세살"
"그래......"
저 당당함......
"그래서 좀 힘들어 서로 무지 좋아했는데......,"
"연하랑 사귀는거 힘들지 아직 학생이잖아"
그때 전 26살이라는 나이가 무지 많은 나이인양 말했습니다.
"응 좀 그렇지... 돈은 내가 다 쓰고 싸워도 내가 좀더 이해해줘야 하고"
"그런데 헤어진 이유가 정확히 뭐야?"
"응 걔한테 여자친구가 생겼어..."
'뭐야 씨 그놈 열받네'
전 우선 그 어린넘이 미웠죠 짜식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나서 여자가 남아돌아서 여자를 차!!
"아 미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걔랑 헤어지고 날 만났는데 다시 만나기로 했데"
'뭐야 이런 시츄레이션은 그러니가 니가 뺐었는데 걔가 다시 뺐었다는 거야?'
전 그때 그녀의 순진 무구한 눈매와 지적인 외모 그리고 일주일마다 주일학교에서 아이들한테
성경 말씀을 가르친다는 말에 무조건 그놈이 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가 줏대 없이!! 그렇게
1시간 넘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제가 만났던 여자애와의 에피소드등을 얘기해주면서
분위기를 업해줬습니다.
"우와 정말 재밌다. 하하 정말 그런 일을 겪은 거야?"
"응 그렇다니까"
"하하"
"xx씨는 참 재밌는 사람인거 같아"
"하하"
잘되어 가는 순간 저는 다음 작업으로 들어갔죠
남자가 전망이 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일에 관해서 이렇쿵 저렇쿵
"그 나이에 벌써 대리야?"
"하하 열심히 일한 댓가지 뭐 하하"
그때 당시 아이티 기업의 인사체계가 좀 파격적이었습니다
.
슬슬 분위기 무르익고 그날은 좀 일찍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늦게 들어가면 혼나 지금 가야겠다"
'오 벌써 그렇게 됐나?"
"요즘 일찍 들어가야돼"
"그래 버스 타는데까지 바래다 줄께"
식당을 나와서 강남역 쪽으로 걸어가면서 저는 굳히기 작업으로 넘어 갔죠
"저 지금 힘들지?"
"......조금"
"내가...... 힘이 되어주고 싶어 자주 만나서 이렇게 밥도 먹고...... 놀러도 가고... 다음에 또 만나자"
"......"
그녀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덖이더군요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너무 매력적인 그녀의 눈 웃음, 저 거의
맛갔죠 정류장까지 바로 더군요 아쉽지만 그때 분당가는 버스가 바로와서 그녀는 버스를 타고 전 손을 흔들며 기쁜 맘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우와 히히 큭큭 카카"
너무 좋아서 싱글벙글 하며 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 순간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의 여자가 거구의 남자에서 헤드락을 당하며 끌려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누구지?...... 헉'
바로 그녀는 방금헤어진 청순녀 나의 사랑 오! 그녀가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츄레이션은 너무 황당해서 당황스러웠지만 제가 한 십년 이상 격투기를 한몸이라서 바로 박차고 용감하게 뛰어 갔죠
"아저씨 뭐야 왜 그래요?"
"야 넌 뭐야 씨발"
목이 졸린 그년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놓고 얘기해요"
"야 참견하지 마"
"이런 쓰"
"오 그래 너냐? 그래 너도 따라와 쓰벌 넘아"
헉! 이건 무슨 경우인가 뭘 따라 오라고? 그 사람의 인산착의를 다시 한번 보자면
휴 아무리 운동했다는 저도 등줄기가 쐐하더라구요
뭔 인간이 키가 2미터 정도 그리고 가슴팍은 저의 두배 정도!! 팔은 저의 허벅지?
'우와 존나 크네 쓰벌!!'
사실 인간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구이고 인상은 거의 웬만한 조폭은 명함도 못내밀 정도 더군요
이거 조폭인데 납치하는거야?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 하고 얼굴만 노랗게 질렸을 뿐
아무런 저항도 안하고 끌려가는 겁니다.
"씨발년 죽었어!!"
전 그래도 끈기 있게 말리며 따라갔죠
"혹시 친 오빠세요?"
"씨빨넘아 아니다"
"그럼 왜 그래요 놓고 이야기 합시다."
"그래 너도 따라와 너 죽었어 씨벌"
"당신이 뭔데 가라마라 욕지거리야?"
저도 화가 나기 시작했죠
"야 너 왜 인형하고 사탕하고 선물준거야?"
"참나 당신이 뭔데 물어봐 !!"
그와 강남 유흥가에 떡하니 멈추어서 서로 눈길을 응시하며 싸울 기세로 마주 섰습니다.
그 순간의 찰나에도 어떻게 공격하면 효과적일까 생각하며... 좀 전에 그의 팔을 만졌을 때
느껴지는 완력이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키가 너무 크니 날아서 차야 하는데
잘못해서 저 팔에 차단되어 한대 맞는다면 그 결과는 너무 뻔한 것이라서
숨을 고르며 다리쪽을 응시하며 그를 쳐다 보는데 그가 내뺏는 소리는 너무 황당한 소리였습니다.
"너가 뭔데 얘한테 선물을 주는거야 응!!?"
포효하는 목소리
"너가 뭔데 줬냐구? 야 !! 말해"
한마리의 곰이 포효하는 소리
전 당당하게 말했죠
"당신이 뭔데 자꾸 물어보는 거야!!"
"나 이년이랑 결혼할 사람이다 왜!!"
그의 절규하는 목소리!! 아! 뭔가 잡히는 직감이 스치는 순간
앞이 캄캄해졌죠
뭔가 상황이 복잡하다는 생각!!
"너 언제부터 만났어 씨벌넘아'
"......"
이 황당함 아까 그녀는 남자와 헤어졌다고 했는데
지금 이건 뭔가 그 어린넘은 아니고 나보다 한참 연배인 것은 확실한데
조폭 행동대장같은 이 넘은 뭐야 도대체 어쨌든
그녀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난 입을 열었습니다.
"난 그런거 모르고 오늘 처음 만났는데 그냥 선물로 준겁니다."
"니가 왜 선물을 줘!?"
그녀가 끼어 들었다.
"오빠 오늘 처음본거야 그러지마"
"넌 빠져"
"오빠!!"
"씨벌 그래 다 따라와 다 죽었어"
그 인간은 다시 헤드락을 하듯 여자의 목을 거대한 팔로 휘어 잡더니 또 끌고 가는데
한 200미터 갈때 까지 다라 갔습니다. 그녀의 모습을 보니 눈을 피하더군요
쪽팔린 듯 그냥 순순히 끌려가는 것이 황당한 상황정리가 조금 되더군요
그 연하남은 이 조폭같은 인간이 무서워서 도망간 겁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말입니다.
'쓰벌 결혼할 사람 맞구나......"
전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아 쓸쓸한 화이트데이여......,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전 걸음을 돌렸죠
마지막으로 그녀를 본 저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너 이제 죽었구나......
여자가 완강하게 뿌리치면 전 싸우기라도 할텐데 너무 고분고분해서
오히려 제 모습이 초라하더군요
그냥 발걸음을 돌려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는데
그 인간이 뒤에서 소리쳤습니다.
"야 이새끼야 안 따라와!!"
전 그냥 손 흔들어 주고
터벅터벅 계속 걸었습니다. 흑흑
집 근처에서 오래전에 알았던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했죠 말그대로 오랜 친구 있잖습니까
전에 친구랑 사귀었는데 그 친구와 헤어진 뒤 그냥 친구로 만나는
(몇번 시도는 해봤지만 사실 친구가 사귄던 얘는 사귀기 힘들다 그 자식 얼굴이 떠올라서...)
친구와 셋이서 맥주 한잔 하며 신세한탄 하고 한 30분 지났을까 그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까는 미안했어 오빠가 바꿔달래"
"응? 그래"
이제 진정이 된 목소리로
"아까는 미안했습니다. XX한테 얘기 다 들었어요 미안합니다."
"아......네 괜찮습니다. 오해가 있을 수도 있죠"
"전 사실 당신이 그 연하남인지 오해했거든요"
"네?"
"전부터 어린 넘을 계속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이 친구들한테 들려서 제가 잡을라고 하다 보니까 오늘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난 다시 상황정리를 했습니다.
"다음에 저녁이라도 하죠 미안해서 하하"
"아녀 괜찮아요"
"여의도 xx빌딩에서 근무하니까 놀러오세요 하하"
놀러 오랜다. 휴... 할말이 없었지만 사과하는 사람한테 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과하는 선에서 서로 마무리하고 술만 죽어라 마셨습니다.
다음날 제가 그녀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나야 어제는 미안했어 괜히 만나자고 해서......"
"아냐 내가 더 미안해 남자친구 있다고 해야 하는데 말안해서"
"......"
너무 슬펐죠
"언제 한번 보자 그냥 친구로 보면 되지"
"응 그래 아 그리고 어제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줘 알았지"
"응 남자가 그 정도는 지키지 하하"
허탈한 웃음
"그 사람이 신기가 좀 있어서 육감이 좋아 내가 그날 거기에서 버스 탈 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었대"
"헉 그래?"
오!! 정신병자 같은 인간!! 편집증까지!!
"정말 대단하다."
"집착이 좀 강해, 너 하고 싸울까봐 조마조마 했어"
"응 그래서 가만히 있었구나?"
"응 그래...... 그 사람 화나면 좀 무섭거든"
"휴 내가 봐도 무섭게 생겼더라 "
"응 미안하고...... 안걸렸으면 좋았을텐데......"
"!!!...... 만약 그랬으면 널 너무 좋아해서 더 힘들어졌을거야......"
"그럼 잘지내고......"
"그래......."
전 전화를 끊은 후 잠시 그녀의 말을 되새겨 보았죠
'안걸렸으면......'
아 그랬습니다. 그녀는 연하남을 대체하기 위해 절 선택한 것입니다.
흑흑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왜 그녀는 그럼 바람을 피워가며 그 곰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일까요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그 인간이 안 놔준다는 겁니다.
그 곰 같은 거구가 무서워서 헤어질 수는 없고 하하
말이 안되는데
나중에 들으니까 헤어질려고 해봤는데 남자가 안놔줘서 실패했다고 합니다.
무서운 남자와 헤어질 수는 없고 사랑하지는 않고 그러니까
바람을 피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양다리 걸치는 넘은 다 도망가고 그넘이 무서워서 흑흑
(실제로 무서워 했다고 함 헤어지자고 하면 그 날은 난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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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후 몇년 후 그녀는 결국 그 사람과 결혼했다고 합니다. 하하
최후의 승리자는 바로 그 사람이더군요 !!
그리고 나중에 다 소문 퍼졌습니다.
제가 말한게 아니라 그녀가 다 불었어요 저보고 비밀 지키라더니
나중에 그 형하고 형수하고 깔깔대며 웃더라구요 흑흑
뭡니까... 흑흑 이게 하지만 나중에 제가 생각해도 생생한 그때 장면이 떠오르면 정말 웃음이 납니다.
잘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