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젬병~ 도와주세여

흑흑2005.12.22
조회45,377

예전에 남친 아뒤로 요리를 무지 못한다고 글쓴적있었는데요.. 재료 사놓고 안해먹어서 모두 썩어서 버린다고..벌레 생긴적도 있다고..(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으실꺼라 생각이 드네여..도움도 주시고하셨는뎅..)

저는 자취 7년째입니다.

하지만 제가 할 줄 아는 음식은 정말... ㅠ.ㅠ;;

이해를 돕고자 평소 제 모습을 보여드리기위해 적어보겠슴당..

방금 남친에게 전화가 왔어여..

남친 : 뭐해?

나: 밥먹었어

남친 : 뭐랑?

나: 된장찌개 해먹었어.

남친 :재료가 뭐 넣을게 있나?? (남친이 안사면 전 재료를 살 일이 없어여..워낙 안해먹어서..)

나: 그냥 된장에 두부 (대략 일주일전에 남친이 이유없이 샀던 포장된 두부..귀찮아서 안해먹다가 유통기한이 다가와서)양파랑 냉동실에 감자 썰어놨던거랑 팽이버섯(옆동네 시장에서 6봉지 1천원 하더라구요.오다보니까 울동네는 5봉지 1천원 ㅋㅋ흐믓) 이랑 고추 썰어넣었어.. 근데 되게 맛없어..간을 전혀 안했거든..먹다가 토하는 줄 알았어..ㅠ.ㅠ;; (정말임)

남친 : 안한게 아니구 했는데 맛없는거 아냐? ㅋㅋ(남친은 제 실체를 알아여...)

근데 솔직히 정말 아무것도 안 넣었어여..걍 저거 다 넣어서 끓였는데 설겆이 하면서

'너는 끓어라~ 나는 설겆이 할테니~~' 하면서 냅뒀다가..

감자가 막 으스러지는것 같아서 불끄고 한숟가락 떠 먹어봤는데 빈속이어서 그런지 괜찮더라구요..

근데.. 티비 보면서 된장으로 무친 깻잎반찬이랑 (대략 두달전에 반찬파는 아줌마한테 산것 같은데  말라 비틀어져 가고있음)

한 두달전에 요리책보구(사 놓고 거의 안봄) 겨우 만들었던 멸치(만든날은 맛이 괜찮았는데 그 이후로 맛없어서 안먹다가 최근에 반찬이 없어서 다시 먹기 시작함.. 오래되서 그런지 멸치에 맛이 제대로 밴것 같아여..괜찬네여 ㅋ)

암튼 김치랑 검소하게 상을 차려서 먹는데 흠... 먹으면 먹을수록.. 밍밍한것이.. 흠..;; 암튼 허무한 맛이더라구요.

몇번을  다시다 팍팍 넣어서 다시 끓일까??? 고민하다가 걍 귀찮아서 김치랑 대충 먹었어여..

정말 다신 먹고싶지 않네여..이따가 저녁에 먹을때는 귀찮더라도 김치넣고 다시 끓일까봐요..

 

제가 원래 국을 끓이면 모두 잡탕이 됩니다..

처음에는 "콩나물국"을 목표로 콩나물을 넣고 끓입니다.

그러다가 두부가 보이면 두부를 넣고 끓이고(왜냐면..마땅히 두부요리 할줄아는게 없어서여..눈에 보이는 재료..상할것 같은 재료는 무조건 넣어서 끓여요...그러다가 맛이 안나면 무조건 김치를 넣어여..

어떤국이든 김치를 잘 넣습니다..왜냐면 김치에 양념이 다 되어있으니까..그리고 멸치 보이면 멸치도 넣고 참치도 따서 넣고.. 결국 국은 정체모를 잡탕국이 됩니다..항상  그렇기때문에 저는 잘 먹어여..

"된장국"을 목표로 끓여도 10번중 7번은 마지막에 저렇게 됩니다.. ㅋ된장국에도 김치..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고추장도 넣습니다..

라면을 끓여도 라면 끓이다보면 계란도 생각나고 양파도 보이고 김치도 보이고 치즈도 보이고..

이때 막 넣고 끓이면 새로운 재료때문에 벌써 라면이 팅팅 뿔기 시작하는데..

이때 냉동실에 만두가 절실하게 생각나는거예요~~ 그러면 세개정도 넣습니다..

나중에 만두가 익었을때쯤 먹을려고 하면 국물은 온데간데 없고 퉁퉁 뿔어서 제모습이 아닌 건더기들만 ... 학창시절엔 여기다가 케첩을 넣고 비벼 먹었어여.. 맛 괜찮았어여..나이드니까 그 좋아하던 케첩도 멀어지긴 하네여..

동거 3년째인 울남친은 제가 만든것만 갔다주면 먼저 "우엑... 우엑.." 오바이트 하는 시늉을 먼저합니다.. 제가 머 자주 만드는건 아니지만 매번 먹어보라고 할때마다 저러니 정말 자존심 상하고 기분 나쁘긴 하지만..제가 워낙 요리에 소질이 없어서..제가 한 반찬이나 국..저조차 먹기 싫기때문에..이해해요.. (하지만..나쁜놈..정밀 밉습니다.)

제가 만든거 저혼자 꾸역꾸역 먹다가 거의 다 버립니다..

남자치곤 요리를 잘하지만 귀찮아하는 남친은 평소 "니가 좀 해봐~" "나는 니가 해주는거 먹고싶어"

그러는데 평소 시키는건 맨날 아무것도 안 넣은 라면 끓이기 밖에 없어여... (짱나)

암튼 제가 만든거 잘 안먹고 그런날에는 밥 열라 조금먹고 과자나 다른 군것질만 해서 짜증도 나고..그래여..  그래서 주말엔 거의 남친이 요리합니다..닭도리탕이나 해물탕 찜닭 그런거여...

그런거 해서 먹을때 남친이 항상 하는 얘기가 있어여.. 혼자 킥킥 거리면서..

처음 제 자췻방에 왔을때.. 김치찌개가 있었는데.. 거기에 정말..김치만 달랑넣고 참치만 넣고 끓인걸 보구선 맨날 그것가지고 놀려요.. 어떻게 파도 안넣고 끓이냐고.. 불쌍했다면서..

자기 안만났으면 지금 이런거 먹어보기나 했겠냐고..농담아니고 저말 30번넘게 들언것 같네여..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남친은 집에서 밥을 안 먹어요.. 저혼자만 먹어여..

남친은 일하는곳에서 저녁까지 다 먹고 오거든요.. 일주일동안 전 맨날 같은 밑반찬으로 먹고 살다가 남친이 주말에 밑반찬 만들어 주거나 국 끓여주면 그걸로 또 일주일동안 먹고 살아여..

 

 

어혀..서론이 너무 기네여.. 지금 워낙 심심한지라... 이러구 있으니 잼있네여 ㅋ

암튼.. 이틀전 옆동네 시장까지 걸어서 아이쇼핑을 갔을때 제 발걸음을 돌리게 하던 재료가 있었어여..

제가 고추를 무지 좋아하거든요.. 풋고추 된장에 찍어 먹는것도 열라 좋아라하고 특히 밀가루 묻혀서 찌는거 있져? 빨갛게 양념하는거..그거 있으면 그거랑만 밥 두공기 먹어여...(이것도 요리책보구 자취 7년만에 딱 한번 시도해봤어여.. 근데 양념 비율이 안 맞아서..너무 짜고 매워서 겨우 먹었음암튼.. 할머니가 파시는 고추...

간장인가..식초인가 암튼 절인 고추있져? 색이 좀 까만거..

그걸 샀어여..

나: 이거 어떻게 팔아요?

할머니 : 이천원..한근사면 삼천원~

나: 이천원치만 주세요..근데 어떻게 해먹어요? 할줄모르는데...

할머니 :(웃으시면서) 걍 대충 @#$^%&^ 넣고 @#$% 넣고 #$#^%^넣고 해먹어도 되고 아니면 @%$%@#^ 이렇게 해먹어도 되고...;;;

나: (다시물어보기 귀찮아서) 아..네...

띵가 띵가 오다가 반찬가게가 있더라구요.. 거기서 위에 말한 제가 젤 좋아하는 밀가루 고추반찬을 사왔어여..그거랑 우선 먹고..지금 이틀이 지나도록 냉장실에만 있는 저..할머니에게 산 고추...

과연 어떻게 해먹을까...

인터넷을 ..물론 사가지고 온 당일날 일단 남친에게 보여주면서 자랑을 하고 컴터하는 남친 비켜보라고 큰소리 치면서 검색에 열중하다가..쉽게 나오지않길래.. 걍 내일해야겠다~하고 봉지채로 냉장고에 넣어버렸었졍..아무리 검색을 해도 요리법이 여간 쉽게 나오질 않더라구요..

오늘 다시 맘잡고 검색을 시도.. '간장고추''고추양념''양념고추''고추요리'''고추에 양념한거'...

등등..정말 기억도 안납니다.. 20분정도 헤매도 없네요?

왜 시장에도 팔고 음식점에 밑반찬으로 많이 나오는거 있잖아요..

당근 채썬것도 보였던것 같고 깨랑 고춧가루랑 빨갛게 버무린거요~~~~

그거 하고싶은데 아무리 찾아 헤매도 없어여~~

도와주세요~~~

(사진도 있어여.. 제 프로필에 있어여..저만한 양에 어떤걸 얼마나 넣고 해야하는지 상세히 갈켜주심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남친이 약간 말랐는데..몸보신 될만한 요리좀 알려주세요..

맨날 곰탕 ㅠㅠ 곰탕 ㅠㅠ 하는데 할줄알아야져??

대형마트가니까 뼈제품 팔던데..소꼬리뼈 이런거요..

그거 사다가 끓이기만 하면 되나요?? 알려주세요..

오늘도 무미건조한 하루가 다갔네여...

저거 하나라도 제대로 무쳐놔야..잠을 잘텐데.. ㅜ.ㅡ;;

헬프미~~

 

 

요리 젬병~ 도와주세여  간호사와 나 그리고 의사..정말 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