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그림자(이혼녀길들이기)-12머리랑가슴이 따로 놀아요...

☆쌔미마미☆2005.12.27
조회1,473


[12]

머리랑 가슴이 따로 놀아요.


석진과 수아는 아무 말 없이 바다를 거닐었다. 석진은 수아의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위태로이 지켜보며..


수아는 지금 자신에게 엄습해 오는 이 느낌을 강하게 거부하려 온몸으로 밀어낼 준비를 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왜 밀어 내는지는 자신도 몰랐다. 그저 그래야 자신이  숨을 쉬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참동안 석양을 바라보던 수아가 힘겹게 입을 땠다..


“석진씨... 당신 참 매력 적인 사람이에요.. 좋은 사람 인 것 같구..”


“............!!”


“그런데 난 당신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왜냐 하면 글쎄,, 내 온몸에서 당신을 거부해요.

아니 당신이 아니라 다른 어떤 남자도 당신을 거부해요..뇌세포 신경 세포 하나하나 모두가 당신을 밀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구요.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석진씨..“


석진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힘이 든단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난 이 여자 아님 않될 것 같은데.. 이 여자 하나만보겠다고 20년 전 이 자리에서 맹세 했었는데 이 여자 머리카락 한 올만 보아도 내 몸과 마음이 동하는데.. 이 가녀린 여자는 않된단다..

그녀의 모든 것이 날 거부 한단다. 석진은 긴 한숨을 내쉰 후  입을 열었다.


“나 담배 하나 펴도 될까....?!”


담배? 이 남자가 담배를 피웠었나? 하긴 안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몰랐을 수도 있었겠다. 아까 키스 할 땐 냄새 안났었는데.. 아..키스... 순간 얼굴이 달아 오른 그녀는 대답대신 고개를 마냥 끄덕였다.


긴 담배를 입에 문 석진은 담배 연기를 허공에 뿌리며 웃으며 말을 이었다.


“담배 핀다는게 그렇게 좋아? 이 여자 큰일 날 여자네~ 보통 피지 말라 그러지 않나?

내 담배 피우는 모습이 보고 싶었나보지? 그렇게 열심히 고개를 끄떡이는 걸 보면.. 하하“


오잉? 내가 언제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고.. 이거 나 놀리는 거 맞지? 이 남자가 근데~!!

고개를 획 돌린 그녀는 무언가를 따질 듯 그를 쳐다보는 순간 헉~!! 눈에 들어 오는게

담배를 물고 있는 이 남자 입술 밖에 없다?! 아..심장이 아파온다. 백미터 달리기를 했을 때 보다 더 뛴다. 아프도록 뛴다. 심장이.. 우째 이런 일이... 흑흑..

이 나쁜 놈아 순진했던 나로 되돌려 내란 말이다~!!!

담배를 비벼끈 석진이 먼저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가지 부모님이 걱정 하시겠어~”

자신의 감정변화에 괜시리 울컥 화가 치밀었던 수아는 욱하는 마음에 석진의 손을 잡아

끌 듯 일어났고, 무방비 상태에서 손을 뻗고 있던 석진은 순간 기우뚱했다.

다시 중심을 잡으며 같이 기우뚱거리는 수아의 허리를 낚아채 올렸다.

어..이게 아닌데? 헉??

순간 중심을 바로 잡으며 수아는 본의 아니게 석진의  깊게 패인 니트 겉으로 드러난

목에 얼굴을 박는 꼴이 되어 버렸다.


“하..”


“헉”


석진은 황급히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자신의 가슴에서 떼며 말했다.


“이봐 당신..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 이란 걸 알아 줬음 좋겠어.

지금 나 테스트 하는 거야?“


수아가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당신도........ 가슴이 떨렸어요? 지금 당신의 심장이 콩닥거려요..많이..그래서..”


미쳤어 최수아... 머리는 미쳤다고 뭐하러 그런 걸 물어 보냐 하지만 마음이 달랐다.

물어 보고 싶었다. 석진은 수아의 머리를 헝클 듯 만지며 말했다.


“당연하지.. 아까 당신과 키스를 할 때는 물론 당신이 입만 열어도   난 가슴이 미친 듯

뛰어. 당신에게서 잘 익은 복숭아 냄새가 나.. 먹어도먹어도 또 먹고 싶은..“


“흑...흑흑,,,,”


“..............?!”


수아는 석진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 했다.

이 사람도 그렇단다. 왜 그러지? 응.. 이 사람은 날 사랑 한다 하는데,, 그럼 나도 사랑

이란 걸 하는 거야? 갑자기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이 모두 미워지기 시작했다.

한결과 이혼 했을 때도 이토록 마음이 아프진 않았다. 이 남자의 고백 아닌 고백을

들은 순간 너무 가슴이 아팠다 눈물이 났다. 머리론 이 사람을 밀어내려 방어를 하는데

가슴이 이상했다. 마음이 따로 노는 것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녀는 그저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가슴이..엉엉.. 나빠.. 석진씨.. 흑흑.. 머리랑...”


석진은 애가 탔다. 자신이 뭐라 그랬다고 저렇게 주저앉아 펑펑 우는 지.

달래려 감히 손을 뻗을 수도 없다 얼마나 원통하고 비통 하게 우는지..

애도 타지만 한편으론 귀엽기 그지없다. 예전 어릴  때처럼  자신이 안아 주고

난 뒤 무겁다고 투덜거렸더니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저렇게 꼭 저런 표정으로 울었었다.

옛 생각이 나자 석진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 옆에 앉았다.


“왜 울어? 내가 말 잘못 한거야? 당신 힘들게 한거야? 그렇담 미안해.. 응?

난 내가 당신을 그렇게 아프고 힘들게 할꺼란 건 생각지 못했어. 미아...??“


“가슴이... 마음이... 머리랑 따로... 놀아요.. 흑흑.. 나 무서워요. 왜 무서운지 몰라서

너무 너무 답답해요.. 흑흑.. 당신이 책임져요...무심코 던진 돌맹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다는 말 알죠? 당신 너무 나빠요..흑흑...“


머리랑 가슴이 따로 논다? 왜? 뭐 때문에? 설마... 이여자도 날 좋아 하는??

석진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 하고 있는 사이 수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 이혼녀에요.. 결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남편에게.... 차인 이혼녀라구요.

난 28년을 살면서 그 누구도 가슴에...흑흑... 담은 적이 없어요.

결혼 했던 남자까지요. 흑흑... 그 누구도 내 주위에 맴돌게 두지 않았어요. 흑흑..엄마가 결혼 하라 셨고. 내 말을 가장 잘 들어 줄 것 같은 남자랑 결혼 했어요. 하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나 몰라요 그 하기 싫은 결혼을 할 때도 나 이렇게 무섭지 않았어요. 흑흑..

흑흑.. 나 진짜 무서워요...“


석진은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그녀가 고맙고 안타깝고 사랑스러워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분명 무언가가 있다. 이 나약한 여자를 힘들게 만든 그 무언가가 있다. 내가 고치고 싸매 주면된다. 내가 하면 된다. 내가...


“그런말 이제 안해도 되. 당신이 한번 결혼 했다가 이혼한 사실에 난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을 만큼 당신을 사랑 한다구.. 처음이라.. 당신 말대로 이런 감정이 처음이라

그래서 그럴 꺼야. 쉿...이제 그만 울어.. 응? 너무 많이 울면 머리 아파.

얼굴도 아프고.. 난 당신이 아프고 힘들어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아.

내가 옆에 있어 줄께. 저번처럼 자다가 무서운 꿈꾸면 나 불러. 내가 언제든지 달려올께. 응? 그러니 제발 그만 울어.“



저녁도 먹는 듯 마는 듯 한 그녀는 차에 타자마자 수면 안대를 찾았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 까? 얕은 코를 골며 잠에 떨어져 버렸다.

하하.. 석진은 웃음이 났다. 오늘 하루 자신의 심장을 움켜쥐며 가지고 논

그녀를 사랑 했다. 자신이 키스 할 때 달뜬 몸을 어쩌지 못해 어색해 하는 그런 그녀를 사랑했다. 자신이 한없이 뿌듯해지는 석진 이었다. 20년 전부터 이 사랑을 지켜온 자신에게

박수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 앞에 온지 한 삼십 여분이 지난 것 같다. 수아를 깨워야 하는데 너무 곤히 자는

수아를 깨우기  뭐해 계속 그녀의 쌔근거리며 자는 그녀를 지켜볼 뿐이었다.


“으음...”


“일어났어? 잠꾸러기 아가씨? 쿡쿡..”


수아는 눈을 비비며 물었다.


“언제 도착 한거에요?”


“한 2~3분? 금방 도착해서 기지개 켜려는데 당신이 일어 난거야. 이제 어서 들어가

부모님 걱정 많으시겠다.“


“석진씨.... 우리 이제 만나지 말아요..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날 이해해 주기

힘들겠지만.. 나 그냥 당신 그만 만나구 싶어요.. 그만 만날래요.. 미안해요..“


수아가 정말 미안 하다는듯. 하지만 자기를 살려 달라는 듯 간절히 애원 아닌 애원을

했다. 그렇단 말이지? 그렇게 내가 다가 가는게 힘들단 말이지? 망할 여자.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 심장 가지고 노는 걸 즐기는 여자라니까..

그래.. 힘들다면,.,., 힘들다면... 이렇게 애원 하는데...그래...휴..............


“그래.. 미안하다. 당신이 정말 많이 힘들어하는 걸 보니.. 나도 힘들어.

이제 그럼 연락 하지 않을 게. 정말 미안했어. 나 때문에 당신이 너무 힘들어 진 것 같아

마음이 아파..  이제 당신을 찾아가거나 전화해서 귀찮게 하는 일 없을 꺼야..“


석진이 채념 한 듯 앞을 보며 담담히 말했다.


“죄송해요 내릴게요. 조심히 가세요”


괜시리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에 수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왜? 왜 눈물이 나는 건데 최수아? 이렇게 무섭고 겁이 나느니. 예전의 나로 돌아가자.

할 수 있을 꺼야. 아자아자 최수아 파이팅...


“다녀왔습니다...”


거실에서 다과를 들고 있던 송여사 부부는 눈이 퉁퉁 부어 떠지질 않는 딸을 바라보며

어안이 벙벙해졌다.


“니 눈이 나날이 부어 들온다? 어서 맞고 들왔냐?..아야 어째 꼬집어 싸쏘 아푸고마잉”


송여사가 눈살을 찌푸리며 영석을 째려보자 영석이 말했다.


“오늘도 일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얼른 들어가 자라.”


“아야~ 장서방 이랑 같이 있었냐? 늦었다??”


송 여사의 물음을 뒤로 한 채 수아는 자신의 방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속이시원할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듯 했다. 창문 너머로 석진의 차가 있나 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침대에 누웠다. 불현듯 자신의 입술에 닿았던 석진의 입술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깜짝 놀라 일어선 수아는 불을 켜고 화장실로 갔다.



한편 석진의 차 안에는 자욱한 담배 연기만이 가득했다. 수아의 방에 불이 켜지고도

석진의 차는 그 자리에서 길을 잃은 듯 미동도 않다가  자정이 넘어 새벽녘이 다 되어 서야 석진의 차에 시동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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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아가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죠?? 쿄쿄

 

석진이 이제 좀 힘들어 할 것 같은데.. 많이 응원 해 주세요~!!

 

후아앙.. 벌써 올해도 얼마 남잖았네요,.

 

한 살 또 먹는 구나...ㅍ.ㅍ

 

나이만 한살 먹는게 아니라. 마음도 몸도 성숙한 여인이 되길 기도 해야 겠어요^^

 

올해 마무리 열심히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