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김치 담그며 시작할것 같습니다.

막내며눌2005.12.31
조회1,377

결혼한지 2년이 되가네요

삼형제중 막내아들이라 부담없었고...내가 좋아하는것보다 나를 좋아해주는 남자이길래..

그럼 더 행복하다 해서 결혼 했습니다.

시댁에서 여의치가 않아 전세 아파트도 거의 대부분 전세자금대출 받아야 한다는걸 알았을때...

그땐 이미 결혼식 직전이라 기왕이렇게 된거 같이 갚아가나며 열심히 살지 뭐...이랬드랬습니다.

하지만 1년 넘게 사는 지금...

전혀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남편은 마이너스 통장은 자꾸만 커져가는데도 여유롭기만 합니다....

후배들 술도 잘 사주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갈때도 똑같은 종류 두개가 있더라도 더 좋은것만 고릅니다..

가계부 생각은 하나도 안하나 봅니다 ㅠ.ㅠ

키도 작고 배가 남산만큼 나왔는데도 술.....너무 좋아합니다 ㅠ.ㅠ

이런 모습들이 1년이 넘은 지금 너무 싫어서....잠자리조차 갖고싶지 않아 한달에 한번정도의 관계뿐이네요..(남편은 원하지만...제가 너무 싫어해서...)

문제는 이것뿐이 아닙니다.

전 결혼을 막내아들이기때문에 결정적으로 선택한건데....

위로 형들이 같은 지역에 없네요...좀 떨어진곳에 살고들 있고....

시댁은 저와 같은 지역에 있으니...당연히 위로 형제들보다는 더 자주 찾아뵙습니다.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쯤은 찾아뵙네요..

이게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은근히 스트레스가 될뿐더러....

어머님이 해주시는 식단이....정말이지 저와는 입맛이 맞질 않아...더더욱 가고싶지가 않아요

외식을 하는것도 싫어하시고.... 어머님이 선택하신 식단대로 가치 해먹어야 하는 식사가 너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개념없이 이런거 말고 다른거 해먹자고 말할 용기도 없네요 ㅠ.ㅠ

오늘은 어머님 좀전에 전화가 왔네요..

내일 별일없으면 오전에 좀 오라고...김치 담그자 하십니다 ㅠ.ㅠ

위로 두분 형님들은 멀다는 핑계로 김치 담그러 오지도 않을뿐더러 아마도 싸서 택배로 김치 붙혀주실겁니다...제가 막내 며늘이 아니라 외아들 외며느리가 된 기분입니다....

요 근래 몇달동안 어머님이 본의아니게 집을 비우셔서 홀시아버지 혼자 식사하는게 맘에 걸려 또 자주 찾아뵈야만 했던 막내며느리...... 누구하나 고생했다 소리도 않던데...

지금 저는 이자리가 무척이나 부담스럽기만 하구요

월차도 없는 회사 댕기고 있는데...내일은 정말이지 저에겐 큰 휴일 입니다...

집에서 모처럼 푹 쉬고싶기만 한대.......

요즘은 자꾸만 자꾸만 결혼에 대한 회의도 들고 모든게 다 싫어지려 합니다..

어쩌죠? 제가 좀 개념없고 철없는 며느리라 이런걸까요?

내년엔 2세 계획도 있는데..... 괜히 나중에라도 이혼하게되면 어쩌나...이런 한심한 생각까지도 드네요

내일은 어찌되었든 시댁에 가야합니다.....

그리고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웃으며 김치 담그고 가식적으로

어머님과 식사를 하며 맛있다고 정말 맛나다고 하겠죠.....

이런 제가 싫습니다...어쩌면 좋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