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는게 죄가되는가요 ?

ㅜ.ㅜ2005.12.31
조회1,277

저는 결혼한지 7개월 밖에 안된 23살의 초보주부 입니다 .

결혼과 동시에 임신을 한터라 벌써 예정일도 가까워 옵니다 .

작년 겨울 연말에 신랑을 만나서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

처음에는 그저 인연인줄 알고 신랑말에 이래저래 다 믿었지요 ..

그런데 결혼생활은 상상과 확연히 다르더군요 ..

 

신랑은 저보다 5살위에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외아들입니다 .

어머니도 나이가 아직 젊은 40대인지라 아직 멋부리고 즐기는걸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

신랑은 여느사람들이 보기에는 안정적인 그리고 부러울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

자기 앞으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급차에 요즘같이 어려운 시국에

여느 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딱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지요 ..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겉으로 보이는 그런모습에 조금 끌려서 넘어갔을런지도 모릅니다 .

허나 사람은 역시나 오래두고 지켜봐야 한다는게 맞는건가요

결혼하는 날부터 저희는 삐뚤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

아니 결혼전부터 어느정도 예고는 되어 있었지요 ..

 

결혼전 솔직히 저희 친정에서는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

나이도 아직어린데다가 생활이 너무나도 가난해서 어머니 아버지께서 계셔두 준비해줄 여유가 없었지요 ..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많이해서 제가 몫돈을 모아둔것두 아니고

너무나도 갑작스레 결혼을 한다해 집에서는 아예 말도 못나오게 했었습니다 .

신랑은 결혼을 조금 미루자는 저에게 매일같이  빨리 같이 살고싶다며 저를 다그쳤고.  

친정엄마는 제걱정에 위경련으로 병원에 실려가기 일쑤였습니다 .

 

만약에 친정집이 조금 여유가 있고 형편이 편했다면 저희 부모님도 저의 고집 꺽고싶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나 아직도 남의 집 세살이를 하고있는 처지로서는 결혼준비며 결혼식을 올릴 엄두가 안난다고 나중에 제가 힘들꺼라며 염려를 하시더군요

 

저도 솔직히 그처지를 아는터라 신랑에게 혼수며 결혼준비며 여느처럼 할수없으니 결혼을 연기하자고 했습니다 . 그러나 남편은 그런거 다 필요없다며 이해한다고 저를 설득하고

결국에는 얼른 일을 치루기 위해 해서는 안될 큰 일을 벌이고야 말았습니다 .

아기를 억지로 만들게 되 버린거지요 ..

그래서 저희집에서는 어쩔수없이 거의 강의적으로 허락을 하고 날짜만 남겨두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 그런데 이것이 악연인지 ..

결혼전에 다들 궁합을 재미삼아 보곤하잖아요

저희 집에서도 어른들이 한번 그냥 보러 가셨드랩니다

그러나 가는 곳곳마다 저희는 만나서는 안될 절대 악연이라 결혼을 극구 말려야 되는 상황이라 하더군요 .. 독불장군같은 남편성격과 환경때문에 제가 구타는 물론이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거라며 지금의 처지를 똑같이 설명하드랩니다 .

결혼하면 그날부터 저에게는 지옥같은 일들만 일어난다고 절대 인생 망치는 짓은 하지말라고

부모로써 무슨일이 있어도 반대를 하라고 하더군요 ..

 

그런말을 듣고 어느 부모가 마음편해 하겠습니까 ..

아무리 현대사회라지만 가는곳 마다 물어보는 곳마다 똑같이 안좋은 소리만 하니

청천벽력같은 일 아닙니까 ?

그래서 저희 부모님과 저는 그날부터 또다 시 전쟁에 들어갔습니다 .

 

딸내미 인생 망치지 않게하기 위해서 임신중절수술을 받으라며 부모님도 뜨거운눈물을 흘리며 애궐하셨지요 .. 바보같이 그때 엄마말만 들었어도 ......

그래도 미치게 날뛰며 집은 뒤돌아 보지도 않은채 매일같이 남편집을 드나들다 시피

했답니다 .. 하늘도 저의 잘못을 꾸짖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예견에 없던 일이어서 그랬는지

얼마안가 애기는 곧 자연유산이 되어버렸답니다 .

 

안그래도 속상한 저희 엄마는 제몸에서 철철 흐르는 피를 보는 순간 울분이 터졌는지 병원에 입원을 시켜놓고 한숨도 못 주무셨습니다 .

솔직히 처음부터 친정엄마의 반대에 못마땅해하던 신랑이 그때쯤 부터 저희 엄마를 미워하고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저희엄마에게 어른대우도 하지 않았습니다 .

그저 인사만 몇번하고 말한마디에 대꾸도 하지 않았지요

 

그러면서 어렵게 어렵게 결혼을 했습니다 .

그러나 결혼식을 올리는 그 날 부터 우리는 가지말아야 될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

신랑은 결혼을 함으로써 연애때의 감정과는 달리 오로지 못해온 혼수와 섭섭했던 저희 친정의 감정을 모조리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

 

술을 너무나도 좋아해 매일같이 술로 시작해서 집에들어오면 저를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뺨한찰 때리는것에 시작해서 지금은 배부른 저에 머리챙을 붙들고 내팽겨 치기 일쑤입니다 .. 그러려니 하면서 제가 참고 견디는건 그나마 반대를 무릅쓰고 저의 고집으로 결혼을 했기때문에, 친정엄마 아빠 염려끼치기 싫어 어떻게든 무슨말을 듣고 얼굴에 흉터가 남아도 참고 또 참습니다 .

 

그나마 다행인건 얼마전부터 남편이 술을끊고 제 생각을 조금 하면서 한번씩 신경을 써주기 때문입니다. 처음 결혼하고 한두달은 그렇게 술과 집안들썩 할 정도의 괴팍함으로 종종 대문밖으로 쫓겨나기 일쑤 였지요 ..

 

그러나 이제는 무슨일만 있으면 . 가게일이 잘 안되거나 바깥일이 조금만 마음대로 되지 않으

면 출산일을 얼마 앞둔저에게 이런저런 욕설과 잦은 손찌검과 친정욕을 합니다 .

어디 결혼한지 얼마 안된 사위가 장인어른 장모한테 `느그 애미``애미년``느그애비`라는 말을 할수가 있습니까 .. 정말 자존심 상하고 더군다나 둘이 있을때 뿐만 아니라 시어머니 앞에서도 우리 집안 욕을 하며 온갖 화를 냅니다 .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죠 .

시어머니도 잘해줄때는 잘해줍니다. 신경써주는것도 많습니다

그이유는 본인도 그렇게 사셨답니다 . 남편이 친정을 멀리 하라해서 아예 정을 끊고 살았다며

당신아들은 양반이다 . 시아버지는 생전에 매일같이 술먹고 집에와서 보이는건 다 때려부수고

식구들을 못살게 했다 며 .. 그래도 저보고 참으랍니다 .

그래 놓고 제가 신랑이랑 말다툼하면 제가 비위를 못 맞추고 고집부렸다고 저를 욕합니다 .

어떻게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한테 그걸 맞다고 긍정할수가 있겠습니까!

제 생각은 이집에서는 아예 내통하지를 않는것 같지요 .

 

남편은 임신한것도 대수롭지 않다며 누구나 다 하는것 유세 좀 그만 떨으라고 합니다 .

임신해서 입덧이 그렇게 심할때도 꾹꾹 참고 저는 안먹더라도 신랑과 시어머니한테는 식사를 해댔습니다 . 그렇게 힘들어 해도 시어머니는 손수 음식하나 해준적 없습니다 .

그저 밖에 나가서 여가를 즐기기에 바쁘셨지요 .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과 서운함에 말은 못했지만 갈수록 헬쓱해지는 모습을 보며 저희 엄마와

친구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 .

 

그래도 이해했습니다 .

그런데 여느 임신해서 행복해하는 사람들과 저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

입덧이 끝나고 식욕이 돌아와 먹고싶은게 있어도 제대로 사달라는 소리 사먹은일 없습니다 .

덕분에 배는 불룩해져도 얼굴과 몸에는 살이 자꾸 빠지고 있습니다 .

12월초 한창 추울때도 춥다는 말 제대로 못합니다. 가스비 많이나온다며 차라리 옷을 더 껴입으라는 시어머니 ..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은 전기료 많이나온다며 혼자선 절대 보지마라며

한번보고나서는 얼마나 말이많은지 .. 그래도 신랑이 혼자서 디브이디를 보면 아무말 안합니다..

 

저희 집에 또하나의 잘못된점은 아직도 신랑과 제가 어머니의 용돈을 받아 타쓰는 바람에

거의 제가 필요한 돈은 쓰질 못합니다.

신랑은 워낙에나 돈에 집착이 강한 사람이라서 제가 만원 짜리 하나갖고 있다면 그걸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꼬치꼬치 캐물어 알아야만 되는 사람입니다.

자기는 꼭 사고싶은게 있으면 아직도 엄마 한테 달려가 그거 사달라면서 조르고 조르면서

제가 화장품하나 다 떨어졌다하면 자기 엄마는 화장품도 잘 안쓴다며 좀 아껴쓰라 합니다 .

 

제가 백화점에 가서 비싸고 좋은 제품하나 샀다가는 집에서 쫓겨날겁니다 .

이 마트에서 사는 화장품도 비싸다고 못사게 하는 사람입니다 .

자기 옷은 100만원짜리 고가 옷을 사입으면서 말입니다 .

그래놓고 저보고는 너희집에가서 사달라 하라면서 결혼해놓고 자꾸 친정얘기를 꺼냅니다.

자기 옷사입게 저희집에가서 돈좀 받아오라 면서 ..  필요한거 사게 돈좀가져오라면서..

 

그래도 매주 성당은 가드랩니다.

매주마다 성당가서 열심히 기도하면 뭘합니까..

저렇게 사람한테 못할짓을 하는데.....

 

현재 제주머니에는 만이천원이 전부입니다.

이것도 얼마전 싸우고 쫓겨나 집에갔다가 엄마가 안쓰러워 용돈하라며 없는 돈 꺼내 주신겁니다. 아무리 처갓집이 어렵다하더라도 정말 저희 신랑은 너무합니다.

 

매번 처갓집 가난해서 부담스럽다며 나중에 부모님 나이드시고 힘들면 부양은 절대안한다며

힘들다캐도 절대 도와주는일 없다면서 ..

집에서 돈새나가는 일 절대 안한다며 ..

매번마다 자존심은 모두 짓밟아 놓는 말만 합니다.

 

더군다나 시어머니도 똑같은 말 하십니다.

나중에 너희 부모님 힘들고 어려우면 어떻게 하겠냐며 .

보증을 서달라 해도 절대 서주면 안된다 하며.

제가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고 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임신해서 조금 다툼이 있으면 애기 지우라는 소리하며

남편이 유산시키겠다한들 시어머니는 그런소리 하는게 바르지 않는 것 아닙니까!

애 하나 놓으면 돈이 많이 든다며 부담스러워 하는 신랑 앞에서 그런 잘못된 생각을 그르치는게 어른 아닙니까!

오직 당신 아들밖에 모르고 당신 밖에 모르는 사람..

정말 밥상도 같이 하기 싫습니다 .

 

그런줄도 모르고 신랑은 자기 어머니 같은 사람없다며 매번 저한테 잘하라 그럽니다.

내가 얼마나 얘기한들 피붙이 모자사이를 갈라놓을수야 있겠습니까.,.

 

오늘 아침에도 제가 집에서 쫓겨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신랑이 저한테 뭘하나 해준게 있냐면서 돈생기면 지갑하나 새로 해달라고 하도 졸라대서 몰래 친구한테 25만원을 빌려 페레가모 지갑을 하나 사줬습니다.

그때쯤은 조금씩 조금씩 모아 친구한테 갚아야지 했지만 .. 넉달정도 지났지만 한푼도 갚지못했습니다. 제손에 들어오는 돈이 없었기에 ..

친구가 너무급해 아침부터 연락이 오고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제핸드폰은 없고 신랑꺼로 연락이 됩니다.

그걸 보고는 남편이 다짜고짜 돈을 어디썼냐면서 그러면 저희 엄마한테 캐서 갚으라며 온갖욕을 해댑니다. 울먹이면서 엄마에게 전화해 돈좀해달라고 결혼전에 빌린건데 좀 해달라 했습니다. 신랑의 성질을 아는터라 엄마도 알았다면서 신경쓰지말고 몸조리 잘하라고 염려를 하십니다. 한달에 두세번 쉬고 꼬박 내내 마트에서 일하시는 엄마를 생각하며 저는 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정말 서럽고 원통하고 가슴아픈게 ..

지금이라도 당장 이모든일 그만두고 집에 달려가 엄마에게 안기고 싶지만 .

저만치 부른 배를 보면 차마 이것도 다 지나면 괜찮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처음엔 사위를 맞아들여 아들이 없는 저희 집에선 아들같이 너무든든해 하던 엄마 아빠모습이

이제는 딸내미에게 전화한통 마음대로 하지못하고 보고싶어도 오라고 하지못하는 죄스러운마음으로 되어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이번 설에도 절대 친정에 안가겠다며 다시는 저희 친정식구들 보는일 없다며 신신당부하는

신랑앞에서 저는 지금도 참습니다.

하지만 애기를 출산하고 나서는 저도 어떻게 하게 될지 정말 걱정이 됩니다.

아직은 엄마와 아빠의 배려가 필요한 저로써는 이 힘든 시련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고난을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정말 신경이 쓰입니다.

 

이제는 사랑보다는 복수심이 더 남으련지 ..

자꾸 나쁜생각만 들고..

자기 앞으로 아무것도 해논거 없다면서 이혼을 하더라도 합의이혼을 할꺼라며 각서를 써놓자는 남편과 시어머니 앞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요 ..

그리고 순간 이지만 뒤돌아 서면 또 다시 부부의 정을 띠게 하는 이런 경우 저는 어떻게해야

하는 건가요 ..

냉정해 져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더 참고 지내야 하는 건가요 ..

 

정말 힘이듭니다 .

부모님 말씀 하나 잘못된거 없다는게 맞습니다 .

사람은 됨됨이를 봐야하고 그집안의 화목을 봐야한다고..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 여러분 ..

반대를 무릅쓰고 하는 결혼이라면 다시한번더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뒤늦은 후회는 거듭하기 힘들만큼 어렵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