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당황스럽고 무섭습니다

한심한 나..2006.01.02
조회524

어제 전 친구들과 술을 마시기로 했었습니다.

지나간 아픈 기억들이 자꾸만 떠올라 며칠째 우울했었죠

오랫만에 보는 친구들이라 반가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친구들은.. 2005년 마지막 날인데..

나이트나 가서 신나게 놀고 다 잊자고-_-했습니다

생전 나이트 한번 안가봤던 저는 궁금하기도 하고 놀고싶기도 하고

그러자고 했죠

 

자리에 앉아서 한잔두잔 마시고

열심히 나가서 춤도추고

그러다 보니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더군요

근데 그게 문제였습니다

그날은 맥주기본대신 무조건 다 양주기본을 시켜야 한다기에..

시켜놓은 양주에 서서히 취해버린거였죠

한두시간은 재밋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제 옆에 왠 남자가 있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 알몸인 두 사람...

너무 무섭고 놀래서 눈물먼저 나더군요...

마구 울었습니다..

그사람은.. 자기 나쁜사람 아니라고..

길에서 비틀거리면서 있길래 차에서 재우다가 들어온거라고..

그리곤 싫다는데 또 저를 안았습니다......

 

씻고 나와서 옷을입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사람 말로는.. 제가 나이트 근처에서 반팔차림에 혼자 서있었답니다.

자기도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러 왔었는데 놀래서 물었답니다

추운데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집이 어디냐고 묻다가 추워보여 일단 차로 데려왔답니다

몇십분 기다렸는데 제가 잠이 들어서 모텔로 데려온거라고..

자기 아니었으면 전 길거리에서 동사했을지도 모른다고.. 고맙지? 이러더군요...

필름이 끊겨서 왜 친구들에게 말도없이 길에 나가 서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어쨋든 핸드백과 코트는 나이트에 놔둔채 길에 그렇게 있었다네요...

 

계속 울먹이니까..

원망스럽냐고 묻더군요..

집에 안 데려다주고 왜 여기 데리고 와서...

끄덕이지도 못하고 눈물만 방울방울 흘렸습니다...

 

술깨는 약이며.. 아침 해장이며.. 다 해주면서 신경써주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나쁜 사람 아니라고.. 학생증 까지 보여주면서...

남자친구 있냐고... 계속 만나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그런말도 했습니다.

솔직히 적응이 안된다고.. 어제는 오빠오빠 하면서 막 반말하더니..

술김에 자기랑 장난친거냐고.. 어떤게 진짜 저인지 계속 묻더군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원망스럽고 바보같습니다

조각조각 난 기억들중 대부분은 그사람과의 관계..

아프다고 하지말라고 했던것과 무참히 들어오는 그사람..

기억은 안 나지만.. 거기가 아닌.. 다른곳에도 넣었었나봅니다....

너무나 아프고... 피도조금씩 납니다...

화장실 갔는데 변도 못 보고 나왔습니다... 너무나 아파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이악물고 울었습니다...

 

연락하라면서 번호주고갔는데...

정말 하나만 묻고싶습니다..

거기 말고 다른곳에다가도 했냐고...

너무 아프다고...

대체 내가 의식없는 사이에 뭘 어떻게 한거냐고...

술먹고 그렇게 기절해버린 제 잘못도 너무 크지만...

그 사람.....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