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넘는 시간동안 내가 해준건...보태주지도 않은거??

할말없음!!2006.01.03
조회232

2003년8월 한참 열심히 나갔었던 동호회에서 저는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를 보았을 때 맘에 들어서 어떻게든 친하게 지내보고 싶었고...

그 날 같이 술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일부러 연락처를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제 연락처를 동호회에서 찾아 연락을 했더군요...

그렇게 시작한 저와 그친구는(우리라고 표현해야겠지만...이젠 하고 싶지 않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렇게 저렇게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군 복무 중이던 2살 연하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그 친구를 만나면서...

그 친구에게 미안한 부분들도 참 많았습니다...헤어질때까지 기다리느라 마음 고생했으니...

(어쩌면 지금은 그 때의 일로 벌 받은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버지와 둘이 살면서 고향도 아닌 곳에 와

혼자서 외롭게 보내는 그 친구를 보면서 저는 참 많은 것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외로움을 많이 타기때문에...항상 그 친구와 같이 있는 시간이 행복했었지요...

그 친구 게임을 참 좋아했습니다...그런데 전 게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겜방에 앉아 캐릭터를 키우면서 즐거워하는 그 친구를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해서 정말 참 많이도 싸웠었습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그 친구는 게임만이 자기 친구였다고 말을 했고...

처음에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저는 점차 그 친구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했습니다...

린2.라그나로크.와우까지 그 친구가 하는 게임은 저도 같이 했었지요...

같이 게임을 하지 않으면 모니터 앞에 앉은 그 친구의 뒷모습을만을 보아야했었기에...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는 말 싸울때마다 들었지만...

그러지 않으면 얼굴 한 번 제대로 봐주지 않는 그 친구를 보며...전 항상 함께 했습니다...

그 친구...처음 만났을때...막 상병을 단 군인이었습니다 상근이었지요...

집에서 출퇴근 하는 상근에 아버지는 영업택시를 하시고...

항상 비어있는 주머니가 안쓰러워 밥도 용돈도 핸드폰 비도...하다못해 담배값까지 챙겨줬습니다...

물론...제가 좋아서 한 일이지요...지금은...많이 후회합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저인지라 매일같이 그 친구를 보러 가고 그친구와 있었습니다...

돈 때문에 싸우는 일도 많았지요...제가 힘들게 일해서 번돈으로 그렇게 하는데

그 친구는 고마워하는 게 전혀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보기엔...

그렇게 돈 때문에 싸우면...안 오면 되잖아.안 보면 되잖아 그럼 돈도 안 쓰겠네라고 말하는

그 친구를 보면서...혹시나 이 친구에게 나는 그저...물주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싸울때 너무 화가 나서 그렇게 말을 한 적도 있었구요...

싸우고 나서 제가 그 자리에서 풀어주지 않으면 한 4일 연락 안합니다...

그 후에 미안해서 전화가 오면 풀어서 만나죠...그럼 저한테 안부를 묻고나서

제일 처음 하는 말이...나 담배없는데...였습니다...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언젠가 생일이었습니다...생일 선물로 뭐를 해줄까하고 물어봤더니...

친구들이랑 술 먹을껀데 술값을 계산해달라고...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화가 많이 났지만...돈 없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자리니 그럴수도 있겠다했었지요...

싸우다 그냥 집에 가버리는 그 친구를 잡고 얘기할려다가...뺨을 심하게 맞은 적이 있습니다

음식을 씹을 수 없을만큼 아팠었지요...그 담날 저에게 와서 눈물을 보이는 그친구를...

저는 다시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만으로 이해해주었습니다...

3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선물 한번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900일 가까운 그 시간동안 받아본 선물이...200일날 화이트데이겸해서 한번....

1년되는 날 꽃바구니 한번...가끔 어머님께 가서 용돈 생기면 5천원짜리 티 하나...

이번 크리스마스엔...4시 반이 넘은 시간에 저를 보러 와서는...

예매도 하지 않고 영화를 보러 가자고...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그 사람많은 토요일날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후 4시 반이 넘어서요...

제가 잘못한것도 많겠지요...그 친구에게 화가 난다고 헤어진 것도 아니면서

다른 사람들 다 보는 싸이에 헤어진것처럼 써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화내는 그 친구에게 무릎까지 꿇었지만....

그 친구는 일주일 후에도 내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다시 만나줄께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때는...이 친구가 없으면...정말 못 살것같았으니까요...그래서 기다렸습니다 일주일을...

그리고 다시 만나서 한동안 잘 지냈는데...지난해의 마지막날...

같이 겜방에서 게임하고 나와서 밥을 먹고 있는데...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니 술 한잔 하자고...집안일로 기분이 좋지 않다는 그친구를 알기에

저는 두 사람이서 술을 마실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물론 그 날의 밥값도...겜방비도...음료수값도...제가 냈습니다...

술 마시고 또 겜방이라고 저에게 전화가 왔더군요...저도 집에서 같이 게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전화를 했지요...언제 집에 들어갈 꺼냐고...그 시간이 새벽 4시 반...

겜방에 있다가 목욕탕 갔다가 집에 들어간다고 그렇게 말하더군요...

전화를 끊었는데...뭔가 이상했습니다...분명히 지갑에 돈이 없을텐데...싶어서요...

(작년 9월 학교 복학한 이후로는 용돈을 주지 않았습니다...아버님께 타 쓰라고....)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해서 물었습니다 돈 없지 않냐고 그런데 어떻게 가냐고...

같이 놀고 있는 그 친구가 있으니 상관없다고 말하는 그 친구가...

2년이 넘는 시간 처음으로 부끄럽고 한심해보였습니다...돈이 없으면...만나지를 말지...

그래서 알겠다하고 전화를 끊었는데..5분 후에 문자가 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전화한 거냐고 화를 냅니다...돈 없는거 아는데

술 마시고 겜방 갔다가 목욕탕까지 간다그래서 어디서 돈이 생기기라도 했나싶었다고 했더니

자기는 돈 좀 가지고 있으면 안되느냐 전화해서 짜증나게 무슨 짓이냐고 하더군요...

저도 사람인데 화가 났습니다...왜 나만 돈 써야하는거냐고...넌 딴주머니 차도 되고...

그렇게 말했더니...그럼 안만나면 되는거 아니냐고 안오면 돈 안쓰고 좋은거라고 하더군요...

내가 좋아서 가는 거니까 내가 돈 내고 내가 하는 건 당연한거냐고 말했더니...

하기 싫음 안 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누가 언제 하라고 했냐고 하는 그 친구...

그리고 똑같은 레파토리...이럴꺼면 머하러 다시 만나자고 했냐고 헤어지자고...말하더군요...

전화를 했습니다...도대체 지갑에 얼마 있냐고...4천원 있답니다...

그럼 목욕탕 비는 내가 낸다고 말이라도 했으면 그렇게까지 한심해보이진 않았을꺼라고...

그렇게까지 부끄럽지는 않았을꺼라고 말했습니다...물론 기분 나빴겠죠...

그런데..그 후에 한 말 한 마디가...2년이 넘는 시간동안의 제감정을 정리시켜주었습니다...

보태준 것도 없으면서 내가 하는 일에 입떼지마!!!

보태준 것도 없으면서...

보태준 것도 없으면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 친구에게 준 용돈,사준 옷들,밥들,만났을때의 차비들,핸드폰비들...

다 계산해보니 2500만원 정도 나오더군요...그리고...그 친구네 집에 있는 물품들...

거울,행거,밥상,목욕탕 수납장,이불,베개,디지털 카메라,하다못해 빗자루까지...

얼마 전 이사했을 때는...남자 둘 밖에 없는 집에 손이라도 하나 더 보태고자...

일까지 쉬면서 이사를 도와줬었는데도...보태준 것도 없으면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어떻게 그 친구만 잘못을 했겠어요...저도 잘못한게 많겠지요...

저 때문에 그 친구가 상처 받은 적도 속상했던 적도 분명히 많겠지요...

이번 일조차도 제가 말한 어느 부분 하나가 그 친구를 기분 나쁘게 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전 생각합니다...아무리 그렇다고 해도...아무리 제가 잘못했다고 해도...

2년이 넘는 동안 그렇게 해왔던 저에게...보태준것도 없으면서라는 말을 해서는...

그런 말을 제가 들을 이유는...절대로 없다고...절대로 안되다는...그런 생각을요...

항상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내가 더 잘하겠다고 말하는 저를 보면서...

저희 부모님들은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요...나이 먹어가는 제가 그 친구에게 돈 쓰느라

돈 한 푼 모아놓은 것이 없는데...부모님들은 얼마나 화가 나셨을까요...

그 날...저는 그 친구에게 그렇게 말한 거에 대해서 꼭 얘기해야겠다고...지금이 아니면

얘기못하겠다고 했습니다...그랬더니 그친구가...혼자 떠들어 그러고 전화를 끊더군요...

지금까지 미안하다는 말이나 변명조차 없습니다 물론 연락도 없구요...

하지만...기다리지 않습니다...이젠...제가 더 이상 그 친구에게 해줄 게 없습니다...

더 기대하지도 않습니다...더 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돌려받아야할 것들이 너무도 많음에도...전 그 친구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것 자체를...

다시 죽었다 깨어난대도...하고 싶지 않습니다...절대로...

제가 바보라고 하실 분들도 많고...제가 잘못했다고 하실 분들도 있으시겠지요...

제가 바보인 거 압니다...제가 잘못한게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저 저는...보태준 것도 없으면서라는 말이...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긴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냥...넋두리 한번...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