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두 남자와 한 남자가 있다. 두 남자는 소위 '나쁜 남자'이다. 폭력조직에 관련이 있지만 심성은 착하고 나에게는 좋은 사람들이다. 걱정을 안겨주는 것만 빼고는.. 나는 두 남자에게 한 번씩 사랑이란 것과 엮였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다. 사춘기 이전부터 알고 지냈고 사춘기를 함께 보냈다. 그들이 처음부터 폭력조직의 일원이 된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그저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었고 그 중 한 명은 고아원의 아이였다. 나도 가정환경이 화목하거나 좋지만은 않았지만 이들과 평온한 유년을 보낸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같은 교실에서 아웅다웅하며 지냈다. 중학교때는 자전거를 타고 동구밖길을 지나기도 하고 나는 가끔 누구의 뒷자리에 앉기도 하였다. 고등학교때는 다른 학교를 다니었다. 나는 여고를 갔고 둘을 남고를 갔다. 그래도 우리는 아주 자주 만났다. 어릴 적 부터 우리의 영토였던 동네 앞산의 가장 양지바른 풀이 난 언덕에 안거나 누워 지나가는 바람을 맞으며 가는 머리카락 들을 휘날리곤 했다. 누구는 책을 보고 누구는 자기 이야기를 했으며 누구는 코를 골며 자기도 했다. 나는 취직을 했고, 두 남자 중 한 남자, 그러니까- 이제는 이름을 말할까한다. 대학을 간 것은 원이였다. 원이는 양부모가 거는 기대가 대단했으므로 대학도 무조건 들어갔다. 나는 대학을 가지 못했다. 대신 서울로 올라가 취직을 했다. 고아원에서 자란 지훈이는 한 동안 안 보이다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후에 들을 이야기인데 교도소에 들어갔다한다. 초범이고 큰 죄가 아니어서 오래 살지는 않는다 하였다. 원이와 나는 서울에 살았고 처음에는 자주 보았으나 그 날 이후로는 못보았다. 그는 수업을 마치고 내가 퇴근 할 때까지 기다렸다. 배고픈 나를 데리고 따뜻한 순대국을 먹으러 갔다. 유난히 맛있었던 그 순대국 집을 나는 기억한다. 그날 따라 서울의 밤거리를 오래 걸었다. 분주하고 세련된 사람들, 노란 조명사이를 걸었다. 쇼윈도에 고급옷들이 걸려있는 거리들도 걸었고 오르막길에 위태롭게 앉아있는 집들 사이도 걸었다. 내가 집에 들어가기 전, 그는 나를 붙잡았다. 그리고 짧을 것이지만 짧지 않았던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잠시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아무 말 없었다. 그는 몇 걸음 뒷걸음으로 걸으면서 나를 빤히 보고는 입을 다물고 손을 두번 흔들었다. 나는 바라만 보았다. 그가 멀어져가는 것을 보고 나는 집에 들어왔고 찬 바닥에 앉았다. 그 후로 그는 소식이 없었다. 나는 열심히 살았다. 몇 번 안좋은 일도 있었지만 주위에서의 도움도 컷고 나는 점점 자리를 잡아갔다. 유난히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나오는 길에 저 앞에 누군가 담배를 피고 있었다. 낯이 익었다. 그가 누구인지는 어깨를 뒤통수를 그저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오랜 친구다. 빨리 걷다 그와 가까워 지자 걸음이 느려졌다. 또각 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다가갔고 갑자기 빨리 걸어서 그런지 입김이 나왔다. 그는 돌아보았고 머쩍은듯 웃어보였다. 지훈이는 꽤 수척해 있었지만 단단해보였다. 우리는 무척 반가웠고 가끔 식사를 하기도 하고 덕수궁에 놀러가보기도 하였다. 야근을 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건물 현관 계단에 앉아 소주병을 굴리고 있는 지훈이가 보였다. "여태 기다린거야.......?" 아무도 없는 거리를 걸었다. 가끔 눈발이 날리기도 했지만 쌓이지는 않았다. 아직도 나의 집은 한참을 올라가야했다. "여기까지만 같이 갈게." 그가 입을 열었다. "나 한동안 너 못볼거야. 좀 오래동안." 그는 나를 쳐다보지 못하였다. 나는 그를 두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았던 것 같다. 그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안았다. 그는 차가웠고 미온은 있었다. 나는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짧지만 길지도 않게. 그리고 내가 먼저 돌아섰다. 그가 바로 발길을 돌렸는지 걸어 올라가는 나를 쳐다보았는지는 모른다.
[단편]두 남자와 한 남자ㅡ쉽게 끝난 이야기 <1:두 남자 이야기>
여기 두 남자와 한 남자가 있다.
두 남자는 소위 '나쁜 남자'이다.
폭력조직에 관련이 있지만 심성은 착하고 나에게는 좋은 사람들이다. 걱정을 안겨주는 것만 빼고는..
나는 두 남자에게 한 번씩 사랑이란 것과 엮였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다.
사춘기 이전부터 알고 지냈고 사춘기를 함께 보냈다.
그들이 처음부터 폭력조직의 일원이 된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그저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었고 그 중 한 명은 고아원의 아이였다.
나도 가정환경이 화목하거나 좋지만은 않았지만 이들과 평온한 유년을 보낸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같은 교실에서 아웅다웅하며 지냈다.
중학교때는 자전거를 타고 동구밖길을 지나기도 하고 나는 가끔 누구의 뒷자리에 앉기도 하였다.
고등학교때는 다른 학교를 다니었다. 나는 여고를 갔고 둘을 남고를 갔다.
그래도 우리는 아주 자주 만났다.
어릴 적 부터 우리의 영토였던 동네 앞산의 가장 양지바른 풀이 난 언덕에 안거나 누워
지나가는 바람을 맞으며 가는 머리카락 들을 휘날리곤 했다.
누구는 책을 보고 누구는 자기 이야기를 했으며 누구는 코를 골며 자기도 했다.
나는 취직을 했고, 두 남자 중 한 남자, 그러니까- 이제는 이름을 말할까한다.
대학을 간 것은 원이였다. 원이는 양부모가 거는 기대가 대단했으므로 대학도 무조건 들어갔다.
나는 대학을 가지 못했다. 대신 서울로 올라가 취직을 했다.
고아원에서 자란 지훈이는 한 동안 안 보이다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후에 들을 이야기인데 교도소에 들어갔다한다.
초범이고 큰 죄가 아니어서 오래 살지는 않는다 하였다.
원이와 나는 서울에 살았고 처음에는 자주 보았으나 그 날 이후로는 못보았다.
그는 수업을 마치고 내가 퇴근 할 때까지 기다렸다.
배고픈 나를 데리고 따뜻한 순대국을 먹으러 갔다. 유난히 맛있었던 그 순대국 집을 나는 기억한다.
그날 따라 서울의 밤거리를 오래 걸었다. 분주하고 세련된 사람들, 노란 조명사이를 걸었다.
쇼윈도에 고급옷들이 걸려있는 거리들도 걸었고 오르막길에 위태롭게 앉아있는 집들 사이도 걸었다.
내가 집에 들어가기 전, 그는 나를 붙잡았다. 그리고 짧을 것이지만 짧지 않았던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잠시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아무 말 없었다.
그는 몇 걸음 뒷걸음으로 걸으면서 나를 빤히 보고는 입을 다물고 손을 두번 흔들었다.
나는 바라만 보았다. 그가 멀어져가는 것을 보고 나는 집에 들어왔고 찬 바닥에 앉았다.
그 후로 그는 소식이 없었다.
나는 열심히 살았다. 몇 번 안좋은 일도 있었지만 주위에서의 도움도 컷고 나는 점점 자리를 잡아갔다.
유난히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나오는 길에 저 앞에 누군가 담배를 피고 있었다.
낯이 익었다. 그가 누구인지는 어깨를 뒤통수를 그저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오랜 친구다.
빨리 걷다 그와 가까워 지자 걸음이 느려졌다.
또각 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다가갔고 갑자기 빨리 걸어서 그런지 입김이 나왔다.
그는 돌아보았고 머쩍은듯 웃어보였다.
지훈이는 꽤 수척해 있었지만 단단해보였다.
우리는 무척 반가웠고 가끔 식사를 하기도 하고 덕수궁에 놀러가보기도 하였다.
야근을 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건물 현관 계단에 앉아 소주병을 굴리고 있는 지훈이가 보였다.
"여태 기다린거야.......?"
아무도 없는 거리를 걸었다. 가끔 눈발이 날리기도 했지만 쌓이지는 않았다.
아직도 나의 집은 한참을 올라가야했다.
"여기까지만 같이 갈게."
그가 입을 열었다.
"나 한동안 너 못볼거야. 좀 오래동안."
그는 나를 쳐다보지 못하였다. 나는 그를 두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았던 것 같다.
그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안았다. 그는 차가웠고 미온은 있었다.
나는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짧지만 길지도 않게.
그리고 내가 먼저 돌아섰다. 그가 바로 발길을 돌렸는지 걸어 올라가는 나를 쳐다보았는지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