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도 모르는 아드보카트 감독 후원회?

dsurud200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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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도 모르는 아드보카트 감독 후원회?

출쳐= http://www.empas.com/r/vr/=totalsoccer.e.c/

 

 

누구를 위한 후원회인가

축구협회도 모르는 아드보카트 감독 후원회?
 박지성이 잉글랜드 진출 후 첫 공식대회 골을 터뜨린 21일. 언론사로 희한한 보도자료가 배달됐다. 내용은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의 후원회가 결성됐다는 것이었다. 교육계과 출판계 종사하는 사람들이 후원회를 만든 것이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름이 너무 어렵다며 `아드빅'으로 부르자고 주장했다. 보도자료의 제목은 `아드빅 감독 애칭 제정 및 후원회 결성'이었다.
 후원회라면 무엇인가. 누군가를 자발적으로 돕는 단체라는 뜻이 아닌가. 그런데 보도자료에는 아드보카트 감독을 어떻게 돕겠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다만 `내년 1월 교육학관련 시리즈의 수익금 중 일부를 독일월드컵 관람여행권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출간과 동시에 받게 되는 책에 대한 인세 수익 전부를 어게인 2002 응원체험수기에 당선된 대학생들에게 지급하여 2006년 월드컵 현지응원단으로 보낼 계획이다'고만 적혀 있었다.
 그리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엄연히 축구협회와 계약된 상태다. 만일 아드보카트 감독을 돕기 위해서 후원회를 결성하려고 한다면 축구협회와 사전에 무조건 협의했어야했다. 후원회 홍보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 협회와 접촉한 것은 없다. 앞으로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을 어떻게 후원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름이 어려우니까 쉬운 이름을 만들어 한번 띄워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보도자료에 나와있는 수익원이 되는 내년 1월 교육학 관련 시리즈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학부모가 보는, 수필같은 책을 만들어 출간하는 것이다. 책을 만들면 2~3만부는 팔린다"고 답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을 돕는 것은커녕 곰곰히 생각해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군색한 답변 뿐이었다.
 물론 대한축구협회측 반응 또한 "전혀 아는 바 없다"였다. 협회 언론담당관이나 홍보국 차장은 "우리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 연합뉴스를 보고 알았다. 자기들이 좋아서 만든 것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 혹시 후원회쪽에서 협회 윗선에 줄을 대고 후원회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협회 관계자들은 "내가 아는 한 그런 것은 전혀 없으며 협회는 그런 것이 통할 단체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주영과 구단도 모르는 팬클럽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 올초 `올시즌 한국축구의 블루칩' 박주영과 관련돼 일어났다.  무명급인 H가수가 자기 앨범의 노래를 개사해 박주영 응원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H가수는 자기가 박주영 공식 서포터스 회장이라고 자칭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소속구단인 FC서울이나 박주영의 에이전트는 H가수가 만든 박주영 서포터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 "사전에 전혀 협의가 없이 자기들이 만든 자의적인 모임"이라고 말했다.
 H가수는 박주영의 에이전트를 통해 자기 노래를 공식응원가로 써달라고 요청했지만 에이전트의 반응은 당연히 시큰둥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서울 구단은 `크라닝 넛'이라는 인디 가수에게 박주영 응원가를 작곡해 달라고 따로 부탁해 `히어로'라는 응원가를 만들었다. 서울 구단은 이달 말 크라닝 넛의 공연을 협찬하고 박주영도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이쯤되면 이것이 박주영의 공식 응원가라고 해도 충분하겠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H가수를 회고하며 "당시 그는 구단·에이전트와 사전협의 없이 노래를 만들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쓰려고 했다. 제의가 불손하다는 느낌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박주영의 공식 서포터스는 H가수가 만든 곳이 아니다. 박주영의 초등학교 동창과 박주영의 누나가 운영하고 있는 `여수룬'이 바로 박주영의 공식 팬클럽이다. 구단 관계자나 에이전트에 따르면 H가수가 만든 곳은 현재 박주영과 관련된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구단과 에이전트가 인정하지 않았으니 대놓고 활동할 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정말 스타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자기 사욕을 위한 것일까
 두 경우 모두 겉으로는 스타를 위한 것처럼 보여졌다. 그러나 속내는 스타를 이용한 면이 짙다는 점을 지울 수 없다.  두 경우 모두 정말 스타가 좋아서 했다면 그 스타에게 사전 협조를 구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었음을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리고 만일 순수하게 스타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모임을 만들었다면 보도자료까지 돌릴 필요 없이 그냥 조용히 만들고 조용히 모이면서 스타의 활약을 즐기면 되는 것 아닌가.
 정말 스타를 사랑한다면 그를 자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만일 비즈니스 등 어떤 식으로라든 그와 도움을 주고 받고 싶다면 상식적이고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절차를 밟아서 말그대로 제대로 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타가 오히려 피해자가 되니까 말이다.

축구협회도 모르는 아드보카트 감독 후원회?필자 및 코너 소개

[할 말은 한다]의 김세훈은 경향신문 체육부 기자다. 2002년 월드컵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축구의 다양한 풍경과 인물들을 취재했으며 항상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축구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애써 부인하지만 그가 쓴 기사 곳곳에서 묻어나는 축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자신도 모르게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맛이 있다.

 

출쳐= http://www.empas.com/r/vr/=totalsoccer.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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