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앤을 군대에 보내고 싶다.

푸르딩2006.01.07
조회256

경리 보시는 분이 새로 들어왔다. 22살. 너무 이쁘다. 그냥 이쁜게 아니라 너무..이뻐서 이쁜건 아닌데 하는 짓이라든지 손짓, 음성 이런거 참 어리고 이쁘구나 싶은 반짝반짝 하는 그런거..애인이 군대에 있단다. 수신자 부담 전화를 해서 속상하다는 둥..뭐 이런 대략적인 말을 하던데..

나는 이십대 때 정녕 뭐했단 말인가. 애인을 군대에도 한 번 못보내보고.. 솔솔한 밤송이 머리통을 손으로도 못만져보고.

나는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니 바로 삼십대더란 말입니다. 바로 태어나니 인생의 씁쓸함과 비애를 알아버리고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속이 쓰려 새벽에 일어나는 삼십대가 되어 버렸더란 말입니다. 아뿔사! 에구..차 찾으러 가야겠습니다. 어제 술을 마셨는데 넘 달작지근해서 반병을 내리 마셨습니다. 아세요? 처음에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더니 나중에는 방향감각상실로 화장실인줄 알고 문을 열었더니 술집 부엌이고.. 드디어 찾아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니 다시 술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못찾겠더군요. 술이 내 안에 익어서 홍시냄새가 나는 바로,,, 그 경지.  우리 동네는 사람도 없고 차도 드문드문해서 음주운전면허를 가지고 계신 분이 많이 계시지만. 그 경지에 이르고 보면 일찍 죽지..하는 생각이 들지요. 아아..이런 젠장할. 일찍 죽기는 싫었어요. 애인을 군대에도 한번 못보내보고 이렇게 죽을수는 없잖아요. 과감하게 차를 포기하고 이십분도 넘는 거리를 군대타령을 해가며 걸어서 집에 왔습니다. 소주 두병을 먹어도 끄덕도 안하던 때가 정녕코 기억속에는 있습니다만. 어찌된 셈인지 반병을 마시고 저 지경이 되어서 홍알홍알 하다니.. 정녕코 우리집안의 수치가 아닐수 없습니다.

그리고 술에 취한 건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왜, 왜 쓸 데 없이 전화를 하냐고요. 왜... 왜...내가 회사를 하나 차려야 겠습니다. 전화받아주는 곳으로요. 휴대폰에 음주를 측정하는 장치를 달아서 일정한 도수 이상 나오면 어떤 곳에 전화를 해도 내가 전화를 받는... 모 그런 회사를 하나 차리면 돈을 많이 벌것 같아요. 술취하면 전화하는 버릇있는데다가 그 전화내용이 후회할 만한 것이 많이 있잖아요. 히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