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사기쳤던 놈들~ 다 ~자수해라......

댕권이누나2006.01.08
조회149

여러분들도 한 번쯤은 사기?를 당했던 좋지 않은 추억 한 번쯤은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시골에서 자라 너무도 순진했던 저는 특히나 많이 당했던 결과 지금은 사람을 좀처럼 믿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답니다.........

 

때는 바야흐로 1995년 ........그때부터 나의 순진함은 예사롭지 않았다....

 

일천구백구십오년 .........

집안형편이 어려워 상고에 간 저는 대학갈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취업을 해야 했습니다.

졸업반이 되어 신세계 사무직에 원서를 접수와 1차 면접을 보기 위해 3명의 친구들을 이끌고 버스 한 번 놓치면 1시간 뒤에나 오는 시골에서부터 우리의 수도! 서울로 상경을 했습니다. 

제가 자존심이 강한편인지라......서울사람들에게 시골사람의 촌티를 들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흔히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시골티 팍팍 내는 씬(지하철 못 타서 헤매고...높은 빌딩 올려다보며 놀라는 등....)은 연출하지 않겠다 굳게 결심하고 친구들을 이끌고 고개 한 번 두리번거리지 않고 눈만 열심히 굴~려 굴~려 한 번의 오차?없이 명동 신세계 본관까지 갔더랬지요.....

 

끝없이 높아보이는 역계단을 올라가는데 중간...중간에 아줌마들이 한웅큼의 인쇄된 종이를 들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이름하야 '찌라시'

'찌라시'라는건 접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 한 저는 다~ 받아야 되는건줄 알고 아주머니, 아저씨들을 차례차례 찾아가 받아들고, 인사성 밝기로 온동네 소문난 저는

 "고맙습니다~"

하며 90도 인사도 잊지 않았던 너무나 어처구니 없이 순진한 시골처자였습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입사한 전 열심히 회사생활을 했지요.....

부천에서 언니들과 자취생활을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난 어느 겨울날......너무도 바쁜 회사 생활때문에 출근길 이외는 한 번도 다녀보질 못한 부천 북부역에서 사촌 오빠를 만나기로 했었지요....

어디가 어딘지 몰라 계단을 오르면서 부터 두리번~두리번~

어떤 낯선 남자가 다가와 친절하게 말을 건네며 제 칭찬을 연신합니다.....

남에게 상처되는 말 한마디도 못 하고 거절도 못 하는 성격인 저는 그 아저씨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고 있었지요.....근데 슬슬 본색을 들어낸 그 아저씨는 은근슬쩍 뭔가를 열심히 광고하며 사기를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안 사면 제가 바보같다는 듯이 말이지요~

거절을 못하는 저는 말도 안되는 이핑계~ 저핑계를 대면서 꾸물대고 있는데 순간 번뜩 스치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저~이런건 저희 언니들하고 상의 해 보고 결정해야 하거든요~. 근데 언니들이 없어서......"

말끝을 흐리는 그 순간

"아~! 그래요? 그럼 언니한테 같이 가요~"

"네?"

어리둥절 한 절 뒤로한채 그 사람은 차에 시동을 걸고 있었습니다......정말 바보같이 착했던 저는 하는 수 없이 그 사람을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 근처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언니들은 토요일 오후인지라....모두들 외출하고 없었습니다......

핑계거리도 없어졌을뿐더러 전 집근처까지 찾아와 준 저 사기꾼 아자씨(그땐 몰랐습니다.)에게 미안함을 느꼈지요~ 이렇게까지 해 줬는데 거절도 못하겠구......어쩔 수 없이 거금 36만원을 주고 알로에 건강식품을 사들고 집에 들어왔지요!

뭔가 사기를 당한것 같은 찝찝한 기분에 말이지요.......

그 날 언니들한테 얼마나 쿠사리를 먹었는지....

3일밤을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으며 다시는 사람말은 믿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그 빌어먹을 건강식품은 장농위에 틀어박혀 2년이 되도 3년이 되어도 먹을 수 도 버릴 수 도 없었습니다. 가끔씩 먼지 뒤집어 쓰고 있는 것만 보고 한 숨만 쉬었다는.....

 

그 뒤로 1년 8개월 뒤......

새내기 대학생의 생활을 만낀하던 어느 날이었지요......

학교근처에 있는 맨숀에 원룸을 얻어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저희 맨션에 낯선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는데 지금은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대략 얘기의 내용은

제가 어렸을때 학교다니면서 잔디씨 걷어 내고, 빈병과 종이등......재활용품을 낸 것으로 모아진 돈을 학생들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선물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종이 하나를 주면서 학생들에게 선물을 주었다는 증거로 싸인을 받아가야 한다면서 싸인하랍니다. 또 순진했던 저는 없던 싸인도 만들어서 싸인을 해 주었지요.

그 뒤로 1주일 뒤......

반찬값도 아까와서 우유에 조리퐁 말아 먹고 살던 저에게 실로 엄청난 금액의 청구서가 날라왔다는거 아닙니까......내가 선물로 받은 골드 CD 24개의 값은 무려 24만원.....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지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학생의 신분인 그냥 무시하고 말았드랬지요. 1년이 지났는지? 알 수 없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시골에 사시는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무슨 돈을 내질 않아서 신용불량자로 찍혔다는 하루 빨리 내라는 독촉 전화가 왔다는 겁니다.....

덜컥 겁을 먹은 저는 또 그 돈을 고스란히 낼 수 밖에 없었답니다.

 

 

때는 바야흐로 이천일년이 저물어가는 어느날에 저에게 세번째 사기꾼이 찾아왔드랬습니다.....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 방문판매하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한국의 방문판매자들의 특성 아시죠? 끈질기게 매달린다......방판에 종사하는 분들은 또 좀 많습니까?

(여기서 한 직종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조금도 없습니다. 다만 일부 사기를 치고 다니는 방판들을 얘기하는 것임을 밝혀둡니다)

 

지금까지의 방판자들은 잘도 물리쳤드랬지요....그리고 제 신념대로 제가 아이의 책을 골라 사서 읽어주며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냈드랬습니다.

근데 그 사람도 유아교육을 전공했는지 사기를 칠려고 엄청난 정보를 익힌건지 알 수 없으나 유아교육을 전공한 저와 30분간의  실랭이를 벌였드랬죠. 너무도 전문적이고 현란한 그 사람의 말 솜씨에 어느순간 제가 빠져들고 말았드랬지요.....제가 영어교육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터라 그 쪽으로는 무지했드랬습니다. 비디오 테잎을 뜯어서 보여주며 가격도 엄청 싸게 제시 했드랬지요.

한국 엄마들 영어조기교육 열풍이 엄청난거 아시죠?

그러긴 싫었지만 그 사람의 말을 듣는 순간......유난떨며 영어조기 교육을 시키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뒤쳐지고 싶진 않은 맘에 싸인을 하고 말았드랬지요....

 

가격도 이미 얘기가 된 상태이고 해서 그냥 계약서에 싸인만 했습니다. 근데 나중에 보니 가격은 저에게 말했던 두배가 적혀 잇는것이 아니겠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뜯어서 보여준 테잎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사고 나서 2편을 보니 테잎의 복사본인지 질도 훨씬 떨어졌드랬습니다.

당장 전화해서 따졌습니다. 자기는 모르니 판매원하고 얘기해야 한다믄서 그 사람하고는 연락이 안된답니다. 

그리고 영상물은 본인이 뜯어서 본 이상 반품이 안된다는 거였지요. 계약서 보면 본인이 서명한 곳에 그 내용이 있을거랍니다.

계약서를 자세히 보니......맨위에 깨알같은 글씨로

'이 테잎은 본인이 직접 개봉하여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임을 인정합니다'

뭐 이런 비슷한 내용의 글이.......악~~~

아~ 사기에 또 걸렸다..........

이번엔 이대로 당할 수 없다 하여 소비자 고발센터에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 사람들 왈

"비디오 테잎같은건 한 번 본인이 뜯은 거면 반품도 못하고 해결방법이 없습니다"

순간......

계약서의 내용이 떠오르면서 또 다시 3일 밤을 못 자는 일이 발생하고 만 것이지요......

 

너무도 바보같았던 저였음을 저도 인정합니다.........

비록 큰액수의 돈을 잃은건 아니지만.........이 사람들........한 사람에게서 아주 중요한 것을 뺏어갔습니다......바로 사람에 대한 믿음말입니다.

전 이제 사람들을 믿지 않습니다.

그 어떤경우에도.......

 

지금도 어디선가 활개를 치며 누군가에게 사기를 치고 있을 이 세상의 모든 사기꾼들아~~~

모두들 지옥에나 떨어지시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