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소설 [나는 퇴마사다!] - 귀(鬼)사냥 (1부)

원 일2006.01.12
조회1,189

  귀(鬼) 사냥 (1부)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이 모두가 정말 실화가 맞느냐고........

 그리고 나는 대답한다.

 나는 정신병자라고.........


 다른 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다른 이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초현실적인 사실들을 얘기하다보면

 나는 그 누군가에 의해 정신병자가 되고 만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라고 평할 때

 나는 곧바로 상태가 아주 심한 정신병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정신병자의 이야기를 믿어주고

 나를 도와주는 이들이 있기에

 비로써 나는 나를 퇴마사라고 말한다.


 나는 그날도 변함없이 예약 상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한 사내가 연구원으로 들어왔다.


 “ 정 영훈 씨죠? ”


 -“ 예! 제가 정 영훈 입니다. 전화로 예약했던.........”


 “ 자~ 이쪽으로 좀 앉으시죠.”


 -“ 땅이 이상해요! ”


 내가 상담을 시작하려고 하자 그는 대뜸 땅 얘기를 꺼냈다.


 “ 땅이 이상하다고요?..........”


 -“ 아무래도 저희 땅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영훈은 조금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 심각한 문제라.......... 조금 자세히 말씀을 좀 해 보세요.”


 -“ 그러니까 그게........

     제가 그 땅을 2년 전 봄에 친구의 권유로 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작년에 돈이 좀 급하게 필요해서

     주위에 있는 부동산에 땅을 내 놓았었죠.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팔리지가 않더라고요.”


 “ 혹시 시세보다 비싸게 내놓으셨나요? ”


 -“ 그랬으면 제가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죠.

     빨리 팔아야 할 상황이어서 시세보다 조금 싸게 내 놓았었죠!

     그리고 우리 땅을 보러왔던 사람들마다

     땅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희 땅이 입지도 좋고 모양도 네모 반듯 한 게..........

     땅을 좀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을 낼만한 땅이거든요.”


 “ 아니!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죠?........

   다들 마음에 든다고 하고 값도 비싸게 내놓은 게 아니라면

   당연히 잘 팔려야 하는 게 아닌가요? ”


 -“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그게 정말이지 의문이에요!

     다들 마음에 쏙 든다고 하면서도

     막상 계약만 하려고 하면 모든 게 어긋나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더욱 이상한건.........

     주위에 다른 땅들은 우리 땅보다 훨씬 비싸게 파는데도

     부동산에 내 놓기가 무섭게 바로 매매가 성사된다는 거죠!.”


 “ 허허......... 그건 좀 문제가 있네요.

   주위에 다른 땅보다도 훨씬 좋은 땅을

   그것도 시세보다도 싸게 내 놓았는데도

   매매가 이루어지질 않는다!..........”


 -“ 실은 제 직업이 건축업입니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땅으로 팔지 않고 그 땅에 건물을 짓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건물을 지어서 파는 것이 훨씬 이득일 것 같아서요.

     그리고 때마침 자금도 넉넉히 융통이 되었고요.”


 “ 아~ 그러니까 돈이 급하셔서 땅을 급히 파시려고 했는데

   마침 돈이 생기게 되자 마음을 바꾸셔서

   그 곳에 직접 건물을 짓기로 하셨다........

   뭐 대충 그런 얘기네요? ”


 -“ 예. 맞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죠.”


 “ 그럼 또 다른 문제가 생기셨다는 얘기군요? ”


 -“ 예........  제가 건물을 지으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준비를 하는 단계부터 지금까지 쭉 ~~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건축 허가도 그랬고 하청업자 선정도 그랬고........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공사를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무슨 놈에 공사현장이 쩍하면 사고가 나고..........”


 “ 사고요?........”


 -“ 예!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다치질 않나

     그리고 현장의 중장비들도 쩍하면 고장이 나질 않나..........

     그러다보니 공사가 자꾸 늦어져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듣고 보니 꽤나 속이 많이 상하셨겠네요.

   그나저나 인부들이 다쳤다면.......... ”


 -“ 다행이 인부들은 많이 다쳤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현장에서 중장비를 운전하는 기사가

     갑자기 일을 못하겠다고 하면서 그만 두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글쎄.........

     우리 현장에서 일하고부터 밤마다 무서운 꿈을 꾼다고 그러더군요.”


 “ 무서운 꿈이요?.........”


 -“ 그리고 그 뒤에 새로 온 기사도 똑같은 얘기를 하면서 그만 뒀어요.

     꿈에 귀신이 나타나서 당장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곧 죽게 될 거라고 그랬답니다.”


 “ 그러니까 전에 일하던 기사도 똑같은 꿈을 꿨다는 거죠? ”


 -“ 그렇죠!

     처음엔 저도 믿기 힘들었지만

     두 사람이 똑같은 얘기를 하니 안 믿을 수도 없고.........”


 “ 음.......... ”

 

 -“ 그래서 혹시나 우리 땅에 뭔가 나쁜 기운이 있어서 그런가 하고

     얼마 전에 아는 사람 소개로 무당을 찾아갔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당이 그러더군요

     우리 땅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요.”


 “ 문제요?........ 무슨 문제가..........”


 -“ 뭐가 끼었다나.......

     어쨌든 그 무당은 빨리 굿을 하기만하면 잘 될 수 있다고 했어요.”


 “ 하하하..........”


 -“ 아니....... 왜 웃으시는 거죠? ”


 “ 아~ 예. 죄송합니다만 웃음이 나와서...........

   요즘 저희 연구원에 오시는 분들마다

   하나같이 무당한테 갔다가 오신 분들이었어요.

   그래서 갑자기 웃음이..........”


 -“ 저는 진짜 심각하다고요!

     무당이 한 말처럼 천만 원을 들여서 굿이라도 하면

     정말로 공사가 금방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 그래서 굿을 하셨어요? ”


 -“ 예! 했죠........

     그리고 굿을 하고나서 며칠동안은 현장이 잘 돌아가더라고요.

     그런데.........

     결국 또 마찬가지였어요.”


 “ 굿이란 게 원래 그렇습니다.

   당장에는 뭔가 잘 되는 듯하다가 조금 지나면........

   그럼 그 무당한테 다시 찾아가서

   좀 따져 보기라도 하시지 그러셨어요? ”


 -“  아~ 그랬었죠!

      뭐 꼭 따지려고 찾아 갔던 건 아니었지만........

      굿을 한 뒤에 다시 상황이 안 좋아지자

      도대체 왜 또 나빠지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다시 찾아갔었죠.

      그랬더니 글쎄 그 무당집이 문을 닫았더라고요.

      저는 순간 제가 사기를 당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당집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당집이 왜 문을 닫았느냐고 물어봤더니 글쎄........

      그 무당이 얼마 전에 죽었다는 거예요! ”


 “ 죽어요?...... 왜 죽었는데요? ”


 -“ 저도 잘은 모르겠고요.

     사람들한테 들은 얘기로는 그냥 밤에 자다가 죽었다고 하던데..........

     그리고 언제쯤 죽었는지 대충 날짜를 계산 해 보니

     우리 굿을 하고 며칠 뒤에 죽었더라고요! ”


 “ 흠....... 거 참! 알 수 없는 일이네요.

   물론 영훈씨와 그 무당의 죽음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만

   어째 기분이 썩 좋진 않군요.

   아무래도 제가 그 땅을 한번 가 봐야겠어요!.........”


 -“ 그럼 언제.........”


 “ 내일 아침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죠! ”


 -“ 예!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다시 이곳에서 뵙겠습니다.”


 영훈은 걸음을 재촉하며 연구원을 나섰다.

 그리고 다음 날........


 영훈은 약속시간에 맞춰 연구원을 찾았고 우리는 서둘러 출발을 했다.

 그리고 한 시간여를 지나 그가 건물을 짓고 있는 공사 현장에 도착했다.


 “ 여깁니다.

   저~쪽 농가가 있는 곳에서부터 여기 큰 나무까지가 제 땅입니다.”


 -“ 음......... 말씀하신대로 주변 입지가 상당히 좋은 것 같네요.

     땅 모양새도 반듯하고..........”


  나는 영훈과 함께 공사현장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현장은 현재 공사가 중단되었음을 알려주듯이 매우 어수선했고

  현장 어디에도 일을 하고 있는 인부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잠시 후 나는 뼈대만 세워진 건축물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쯤에서 우뚝 멈추어 섰다.


  “ 법사님! 무슨 문제라도...........”


  -“ 잠깐만요! 이곳은 령(靈)의 기운이 너무 강해요.

      제가 느껴본 기운 중 가장 강한 기운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주문을 외워서

      이곳에 어떤 령(靈)이 있는지 한 번 불러 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럼........ 이곳에 귀신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


  -“ 죄송하지만 영훈씨는 잠시 다른 곳으로 좀........

      그럴게 아니라 아예 차안에 들어가 계시는 편이 더 좋겠군요! ”


  나는 영훈을 보내고 난 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내 주위는 삽시간에 온통 악귀(惡鬼)들로 가득했다.

  어림잡아 그 수가 열은 넘어보였다.


    ‘ 이거 정말 미치겠군!.........’


  나는 서둘러 가방 안에서 부적을 꺼냈다.

  그리고 부적을 태운 뒤 재빨리 그 재를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령(靈)들은 나를 쉽게 공격하지 못했다.

  나는 서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리고 그건 내가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령(靈)의 수는 점점 늘어나

  어림잡아도 그 수가 스물이 넘어 보였다.

  나는 최대한 그들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고

  다행히도 난 그곳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 영훈씨! 지금부터 제가 하는 얘기는 아주 중요한 얘기입니다.”


  -“ 예.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시기에 이렇게 땀을........”


  “ 이 곳은 완전히 악귀(惡鬼)들의 소굴입니다.”


  -“ 소굴이요?.........”


  “ 그렇습니다!  악귀(惡鬼)의 수가 한 둘이 아니에요.

    자세히 세어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그 수가 스물은 훨씬 넘을 겁니다.”


  -“ 예?....... 귀신의 수가 스물이 넘는다고요? ”


  순간 영훈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있었다.

  나는 차안에 있던 휴지로 이마에 흘러내리고 있는 땀을 닦아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 휴우~~ 이제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당장에 공사를 중단하세요! ”


  -“ 공사요?....... 공사는 이미 중단 된 상태가 아닙니까?

      그런데 무슨 중단을 또 하라는 건지.........”


  “ 이렇게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 말고 완전히 끝내시라고요! ”


  -“ 그럼 저보고 이 공사를 접으란 말이십니까?.........”


  “ 예! 그럴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하실 수 없어요.

    그리고 만약 영훈씨가 계속 진행을 하겠다고 고집한다면

    분명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겁니다.”


  -“ 절대 그럴 순 없어요!

      지금 여기에 들어간 돈이 얼만 줄이나 아세요?.........

      허허허........

      나~ 이거야 정말 돌겠네! 돌겠어! ”


  영훈은 내 말에 몹시 흥분을 하며 반박을 했다.

  그리고 그런 영훈을 더 이상 설득할 수도 없었다.

  그는 이미 마음을 굳힌 듯

  더 이상은 내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았다.


  “ 영훈씨! 한번만 더 생각을........”


  -“ 아~ 글쎄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니까요! 

      저는 이 공사를 계속 할 겁니다.

      어떻게든 꼭 하고야 말거라고요! ”


  “ 물론 영훈씨 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죠!

    그리고 그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하지만..........”


  -“ 저는 귀신 따위 하나도 무섭지 않습니다!

      어디한번 누가 이기나 해 보라죠 뭐 .........”


  “ 영훈씨!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빨리 공사를 멈추세요.

    그리고 이 땅을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아야만 합니다.”


  -“ 이것보세요 법사님!

      법사님 돈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돼는 거죠!

      그리고 법사님 말씀대로 이 곳에 귀신이 있다면

      당연히 법사님께서 그 귀신들을 해결 해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법사님이 하시는 일이 그거잖아요? ”


  “ 영훈씨! 그렇게 화만 내지 마시고 제 말도 좀 들어보세요.

    그래요........ 제가 하는 일이 귀신을 쫒는 일입니다.

    당연히 귀신을 쫒아주고 그 사례비를 받는 게 맞는 거겠죠.

    그런데 왜 제가 영훈씨께 공사를 포기하라고 얘기하는 걸까요?

    그건 곧 저도 제 일을 포기하겠다는 건데 말이죠!........”


  -“ 글쎄요........ 후훗.

      혹시 법사님이 귀신을 해결 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그러시는 건 아닐까요? ”


  “ 휴~~ 

    죄송하지만 저는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


  -“ 제가 법사님이 해 주신 말씀은 참고로 하겠습니다.

      자~ 그럼 이만 가실까요? ”


  우리는 그렇게 썰렁한 분위기를 유지한 채 돌아왔다.

  영훈은 수고하셨다는 말을 남긴 채

  나를 연구원 앞에 내려놓은 뒤 떠났고

  나 역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무실로 올라와 버렸다.

  그리고 그 후로 내 기억에서는

  조금씩 그 날의 일들이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 저........ 실례합니다.”


  -“ 예~ 들어오세요.”

 

  “ 법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죠? ”


  -“ 누구시더라....... 영훈씨?.......”


  나는 사무실로 들어오는 영훈을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행색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얼굴은 온통 덥수룩한 수염으로 뒤덮여있었고

  머리를 감은 지 꽤 오래된 듯 매우 지저분한 상태였다.


  “ 예!  저...... 정 영훈 입니다.”


  -“ 아니~ 어째 행색이.........”


  “ 면목 없습니다.........

    이게 다 법사님 말씀 안 듣고 멍청하게 행동한 탓이죠! ”


  -“ 휴~~ 결국......... 그럼 건물은 다 지으셨어요? ”


  “ 예. 우여곡절 끝에 건물은 다 올라갔습니다.

    하하하........... 물론 상황은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지만요.”


  -“ 어디 말씀을 좀 해 보세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나빠지셨는지.........”


  “ 법사님 말씀대로 아주 많은 문제가 생기더군요.

    그 때 법사님과 함께 현장을 다녀온 후에

    저는 곧바로 인부들을 다시 모아서 공사를 재개했어요.

    그리고 얼마간은 아무 탈 없이 진행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더군요.

    그래서 전 더욱 더 공사에 박차를 가했죠.

    왜냐하면 공사기간을 좀 더 단축해야만

    겨울이 오기 전에 모든 일을 끝낼 수 있었으니까요.”


  -“ 물론 그랬겠죠. 겨울공사가 쉬운 게 아니니까요.”


  “ 그런데 슬슬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그전까지는 인부들이 다치는 사고가 나도

    그냥 조금 다치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그게 아니었어요!

    결국 인부들이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나게 되고

    그러다보니 그 치료비와 보상금으로 많은 돈이 나가게 되더군요.”


  -“ 그래 그 돈은 어떻게 다 충당을 하셨어요? ”


  “ 은행에서 융자를 얻어 쓰다가........

    나중엔 그것도 모자라 부모 형제들 돈부터 친구들 돈까지

    죄다 끌어다 썼죠.

    하지만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어찌되었던 간에 그럭저럭 공사는 진행이 되고 있었으니까요.

    분양만 잘 되면 그까짓 돈쯤이야.........”


  -“ 그야 당연하죠!

      분양만 순조롭게 잘 된다면 건축업만큼 괜찮은 사업도 없잖아요.”


  “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내 예상과는 달리 분양이 잘 되질 않더군요.

    나중엔 전문 분양업자들까지 동원해서 갖은 애를 다 써봤지만..........

    법사님도 예전에 와 보셔서 잘 아시겠지만

    저희 건물이 주변입지도 좋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높은 편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주위 건물들은 분양도 잘되고 임대도 잘 빠지는데

    유독 우리 건물만 분양이고 임대고 간에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 거예요.”


  -“ 그럼 결국 자금 압박 때문에 망한 건가요? ”


  “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어떻게 버티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어요.”


  -“ 또 무슨 문제가 있다고요? ”


  “ 그게 그러니까.........

    우리 집사람이 많이 아파요.

    병원에서는 일종의 심한 우울증 증상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좀 이상해요.”


 

  -“ 병원에서 우울증이라고 진단이 나왔는데 뭐가 이상하다는 건가요? ”


  “ 계속 헛소리를 하고.........

    아무리 봐도 귀신에 씌운 거 같아요.”


  -“ 헛소리요?.........”


  “ 예. 심하게 헛소리를 해요.

    그런데 문제는 그 헛소리가 아무래도 헛소리가 아닌 것 같단 말이에요.”


  -“ 헛소리가 아닌 것 같다?  그럼.........”


  “ 예전에 제가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

    우리 현장에서 일하던 중장비 기사들이

    꿈에 귀신이 나온다며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다들 그만 뒀었죠.

    그런데 그때 그 기사들이 했던 꿈 얘기를

    지금 우리 집사람이 하고 있어요!

    물론 그 기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집사람은 꿈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 꿈 얘기가 아니라면........ ”


  “ 평상시에도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대화를 해요.

    그리고 저에게 그 누군가의 말을 대신 전하는 거예요.

    그 땅에 손대지 말라고 말이죠! ”


  -“ 그 땅에 손을 대지 마라........

      결국 그 땅에 건물을 짓지 말라는 얘기군요! ”


  “ 그렇죠!.........

    예전에 중장비 기사들도 그래서 그만 뒀던 거고

    또........ 법사님도 제게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 그랬죠!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접고

      그 땅을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얘기 했었죠.

      그리고 영훈씨는 제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고요! ”


  내가 영훈의 잘못을 지적하자 영훈은 이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예전에 내게 했던 무례한 행동들이 떠오른다는 듯이

  쉽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를 쉽게 용서해 줄 마음은 없었다.


  “ 법사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그땐 너무 어리석어서 그만........”


  -“ 하지만 이제 와서 뭘 어떻게......... 저도 정말이지 답답합니다! ”


  “ 하지만 이미 다 지어 놓은 건물을 없앨 수도 없는 일이고.........

    죄송한 말씀인줄은 알고 있습니다만 혹시.........

    우리 건물에 있다는 그 귀신들 말인데요.

    그 귀신들을 모조리 쫒아낼 수 있는 방법은 정말로 없는 건가요? ”


  -“ 방법이요?.......

      전에 영훈씨가 굿을 했었다고 그랬죠?

      그리고 그 굿을 했었던 무당도 며칠 뒤에 죽었고요! ”


  “ 예!  그런데 그건 왜.........”


  -“ 제 생각엔 그 무당이 영훈씨 땅에서 엉터리 굿을 했다가

      결국 그곳에 있는 그 악귀(惡鬼)들에 의해서 죽게 되었던 것 같아요.

      영훈씨 눈엔 제가 변변치 않은 퇴마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도 명색이 퇴사사라고요!!!

      제가 오죽하면 그렇게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겠습니까?.........”


  “ 이제 믿고 의지할 곳이라고는 법사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어려운 부탁을 드리고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법사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시면 전 죽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도요! ”


  -“ 휴~~ 이거 참!........

      좋습니다! 제가 방법을 한번 찾아보죠.

      제가 방법을 찾아내게 되면 영훈씨께 연락을 드릴 테니 기다리세요.”


  “ 정말이십니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법사님!.........”


  -“ 아직은 아니에요!

      제가 뭘 어떻게 해 드리겠노라고 말씀을 드린 것도 아니고

      단지 연구를 좀 해 보겠다는 건데........

      그러니까 감사하다는 말씀은 하지마세요.

      괜히 부담스럽습니다.”


  “ 부담을 드리려고 그랬던 건 아닌데.........

    어쨌든 잘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법사님이 연락을 주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아~ 참!

      그리고 만약에 제가 영훈씨를 도와주게 된다면

      제게 지불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지금 그런 여건은 되시나요? ”


  “ 그게 얼마나 들지..........

    아닙니다. 어떻게든 구해 봐야죠!

    어차피 진 빚인데 좀 늘어난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


  -“ 빚을 더 얻어야 한다고요?........

      이런~ 이래저래 나만 또 불쌍하게 되는 군!........”


  “ 법사님만 불쌍하게 된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씀이시죠? ”


  -“ 아~ 그런 건 아실 거 없고요. 일단 오늘은 그만 돌아가세요.

      제가 며칠 안으로 결정을 내려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영훈은 사무실을 나서며 연거푸 인사를 했다.

  나는 그런 영훈의 모습이 부담스러워 일부러 시선을 피했다.


    ‘ 으이그 내 팔자야!...........’


  나는 추체 할 수 없는 긴 탄식만이 나올 뿐이었다.

  사실은 내가 찾아보겠다고 했던 방법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훈에게 방법을 찾아보겠노라고 얘기 했던 건

  이미 알고 있는 방법이었지만 그 방법이 너무나도 위험 한 일기기에

  어떻게든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결국 내 나름대로 생각 할 시간이 필요했던 거였다.


                  (2부)에 계속.......

 

글쓴이: 환단 퇴마 연구원  원장 / 퇴마사 [원  일]

환단 사이버 상담실 홈 페이지 = http://퇴마사.net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