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헤어졌으니까 내꺼 다 내놔.

다내꺼잖아!2006.01.13
조회320

원랜 그녀에게 보낼 메일이었는데.

도저히 보낼 용기가 나질않아 이렇게 이곳에 올립니다.

괜한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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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 어제 헤어졌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1년인데...
아쉽기도하고...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난 정말 바보인가봐.
난 어제 헤어지자는 말하고.
난 니가 회사앞에서 날 기다릴거라고 생각했거든...

물론... 넌 거기에 없었지...
그런데 난 니가 우리집앞에서 날 기다릴거라고 생각했어.

물론... 넌 거기에 없었지.

솔직히 아직은 우리가 헤어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너에게 전화를 했어,
잠이 많은 넌. 내가 깨워주지 않으면 못일어 나잖아.
통화버튼을 누르자 마자 폴더를 닫았어.
ㅇ ㅏ.. 우리 헤어졌지...

 

그래... 헤어졌다..
그러니까...

내가 준거 다 돌려줘.

 

 

내가 선물로 사준 면티.
사이즈도 내겐 너무 작고. 난 캐릭터 있는 티 싫어하니까.. 그건 너 가져.

 

200일날 커플로 맞췄던 시계.
아.. 너도 조금 돈 보탰고... 난 흰색 싫어하니까.. 그건 너 가져.

 

내가 사준 아가타 헤어핀.
뭐... 난 머리도 짧고... 내가 헤어핀 할 일은 없으니까... 그건 너 가져.

 

300일 선물로 사준 자켓이란 치마.
생각해보니... 환불도 안돼고... 내가 여자옷 입을수도 없으니까... 그건 너 가져.

 

이런건 나한테 다 필요 없으니까 그냥 너 가져.

 

 

대신.

내가 못난 글씨로 너에게 써준 편지 내놔.
글씨도 못써서 이쁘게 쓰려고 얼마나 공들인건데.

 

그리고.

내가 화이트데이때 선물로 호박꽃접어서 안에다가 키세스넣어 줬었잖아.
그거 너 꽃 따로 모아놓았다며. 그것도 내놔.
내가 손재주도 없는데. 그거 접느라 손에 물집 잡힐뻔했다고 툴툴대던거 기억하지? 내놔.

 

 

또. 그동안 너랑 나랑 둘이서 보았던 영화표 모아둔것도 내놔.

 

우리 여행다니면서 모았던 기차표, 입장권도 내놔.

 

100일날 맞췄던 커플 도장. 그건 내가 너한테 살께, 내놔.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데.
얼마전에 우리 여행갈때 찍은 사진 모아 놓은 USB너한테 줬었잖아?
그건 꼭! 내놔! USB에 옮겨 놓고 다 지워서.
사진은 그것 뿐이야. 그러니까 그건 꼭 내놔!
맘 같아선 니 머리속에 있는 우리의 추억도 뺏고 싶지만.
그럴수 없으니가. 사진이라도 다 내놔.

 

 

 

 

 

다 내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