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쁜여자 입니다.

눈물.2006.01.21
조회1,799

안녕하세요, 저도 맨날 톡만 즐겨 보다가 요즘, 제 상황이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아마 좀 긴 얘기가 될듯 싶습니다만, 끝까지 읽어주시고,

 

답글들 달아주시면 감사할께요^^

 

 

저는 올해로 22살이 된 회사원 입니다. 현재 28살된 오빠와 사귀고 있구요,

 

처음 만남은 제가 고3 여름방학때 학교취업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였습니다.

 

일적으로 자주 부딪치다 보니, 친해졌구요, 사귀게 되었습니다.

 

많이 좋았습니다, 오빠도 저를 많이 좋아해줬구요.

 

단지 오빠가 저를 10시 이후에는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을뿐이죠;

 

그래서 되도록이면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10시 이전에 들어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구요,

 

다른 지역에서 친구들을 만날일이 생기면 거의 가지않는편이었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서 일하기 힘든 이유도 있었습니다만,)

 

제가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고, 함께 노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가끔은 불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 나를 많이 좋아하니까, 걱정이되서 그런거겠지하고 이해해왔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나고 나니 이것도 힘드네요; 사람들과 만날때도 항상 마음이 불안합니다.

 

오빠는 술마시는것보다 게임하는걸 더 좋아해서 이런걸 잘 이해하지 않아요.

 

저는 한참 놀고싶은 나이인데-_ㅠ 그렇다고 오빠가 여기저기 저를 많이 데리고 다니는 편도 아니고

 

거의 집에만 있습니다. 기껏해야 영화보는 정도.?-_ㅠ

 

그렇게 별탈없이 사귀다가 사귄지 일년이 다되갈때쯤,

 

제가 진학을 위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하러갈거라고 얘기했어요.

 

처음부터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온 회사였구요,

 

하지만 오빠는 싫어하더라구요, 매일 얼굴보며 지내다가 차로 한시간 거리로 떨어진다니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물론 저도 오빠가 마음에 걸리지 않는건 아니었지만.

 

진학도 제 꿈이었으니까요.

 

그때 참 많이 싸웠습니다. 헤어질 뻔도 했구요.

 

사랑한다면 포기할 수 있는거 아니냐,  사랑한다면 기다려 줄 수 있는거 아니냐.

 

한마디로 합의가 되지 않는 생각이었죠. 그러다 어찌어찌 결국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장거리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자주 보지못한다는 것이 처음엔 힘들었지만,

 

점차 적응이 되어가더라구요. 공부도 해야 했구요.

 

그러다가 9월달 쯤, 제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오빠도 결혼을 전제로 저와 사귀기 시작한거 였고, 저도 처음엔 깊이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빠랑 오랜 시간을 보내오면서, 이사람이면 결혼해도 괜찮겠다 라고 생각해왔고,

 

서로에게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관계를 가지면서도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그래도 혹 임신을 하게 된다면,

 

책임질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진 않았었으니까요.

 

근데 그 일이 진짜로 생겨버린거예요.

 

오빠에게 물어봤더니 그 얘기를 들은 하루는 너무 좋았는데 그다음날부터는 걱정만 됐다고 하네요.

 

많이 힘들고, 불안한 시기였습니다. 내가 원해서 시작했던 공부도 그만 두어야 했고,

 

집안 어른들께 말씀드리기도 많이 망설여 졌구요. 그제서야 후회가 들기시작했지만,

 

아이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이니까요.

 

하지만 오빠의 행동이 저를 가장 힘들게 할 준 몰랐습니다.

 

오빠네 집에는 그사실을 알고 며칠 되지않아서 함께 내려가서 말씀을 드렸는데,

 

저희 집에는 계속 일때문에, 사실을 알리는걸 미루더라구요.

 

물론 오빠를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아이와 우리를 생각해서 주말에 특근하며

 

돈 오만원 더 버는것 보다는 우리집에도 빨리 사실을 말씀드리고, 어른들과 상의를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공부를 하게 되면 결혼이 몇년은 더 늦춰지니까 오빠가 약간 가지고 있던돈으로

 

차를 구입해서 가지고있는 돈은 없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되는지, 어떻게 할건지

 

얘기를 하자고 해도, 오빠도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나한테 짜증을내고,

 

기다리라고,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만 하지(이때 오빠가 집근처로 회사를 옮기려는 중이었거든요,

 

회사근처로 집을 얻어야 했으니, 몇개월만 기다리라고)

 

저는 임신 사실을 알고 한달 가량을 친척오빠네 집에서 생활했는데,

 

그 오빠도 저와 비슷한 케이스로 결혼을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근데 친척오빠와 제 남자친구의 행동이 너무 다르더라구요. 믿음이 흔들리는것 같았습니다.

 

매일 울기만 하는 생활이었습니다. 남자친구와 서로 짜증스러운, 화만내는 통화를 끝내면

 

서러운 마음에 방에서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아기생각을 하고 좋은생각만 해야지 했는데도

 

쉽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한달여를 반복. 저희집 부모님께도 사실을 말씀드리고,

 

친척오빠네 집에서 저희 집으로 옮겨왔어요. 근데 그때 아기 상태가 많이 안좋았거든요.

 

집에 오자마자 월요일에 병원에 가서 초음파검사를 했는데, 괴리유산이었습니다.

 

별다른 원인이 없이, 아기집만 성장을하고, 아기는 자라지 못하는..

 

그날로 수술을 했습니다. 지난번 병원에서 유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이미 들었기때문에

 

더 기다리는 것도 의미가 없는거라고 했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내가 너무 힘든생각만 해서 아기가 그렇게 된것같고, 정말 큰 죄를 진 기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죄를 지은것, 용서받지 못하겠지만요.)

 

어쩌면 이때부터 오빠에 대한 믿음이나, 감정이 조금씩 틀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오빠와 사귄지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3주전 어떤 계기로 인해서 오빠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빠와 저는 성격이 너무 맞지 않는것 같네요.

 

일단 저는 오빠와 진지한 얘기를 할 수 없습니다. 제 고민거리등을 오빠한테 이야기 하면,

 

오빠는 자기의 경험, 주변사람들의 경험을 토대로 저에게 설교적인 어투로 이야기를 합니다.

 

어떨땐 생각이 많이 어리다며, 생각 좀 더 해보고 이야기 하라는 말도 듣습니다.

 

물론 나이차이도 좀 나는 편이지만 저는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요.

 

혼자만의 일이면, 그렇다 치고 지나갈 수 있겠지만,

 

그일 이후로, 오빠와 결혼을 하면 둘의 얘기를 더 많이 하고, 상의해야 할텐데

 

그때마다 오빠가 그런식이라면 그건 좀 많이 힘들것 같습니다.

 

내가 이사람과 결혼하면 많이 힘들겠구나, 결혼하기엔 좀 어려운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이 드네요.

 

또 저는 아직 22살 밖에 안됐습니다. 하고싶은일을 포기해야 했지만,

 

앞으로도 하고싶은일, 목표, 꿈등이 많이 생길 텐데,

 

그때마다 오빠와 그렇게 부딪치고, 오빠가 내 선택에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또한 힘들것 같네요.

 

경제적인 도움은 바라지 않으니, 저를 마음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이 두가지는 제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근데 그 두가지가 오빠와 맞지를 않으니, 너무 틀리기만하니까 많이 답답하네요..

 

아직 오빠는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걸 모르고 있어요.

 

이일때문에 저는 3주정도 고민을 했구요, 절친한 사람들과 얘기도 많이해보고,

 

일단 오빠와 이야기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오빠가 제말을 수긍하고, 뭔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다른때와 마찬가지로, 제말이 무시당하고, 오빠가 화를 낸다면,

 

그땐, 헤어질 각오도 하고있습니다. 제가 혼자 이런 생각을 하고있다는게 오빠한텐 미안하지만 말입니다.

 

오빠를 보면, 통화를 하면 아직도 여전히 좋아요, 미워하지 않습니다.

 

무시할 수 없는 부분들이 저에게는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게 문제죠.

 

 

그리고 최근. 같은 회사사람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사람은 30살입니다; 처음엔 연락만 가끔 주고 받았는데, 저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하더라구요.

 

흔들렸습니다. 연애초기의 그런 설레임때문에 그사람에게 끌리는 걸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사람이 좋아지더라구요, 만나서 저녁도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도 가고 했어요.

 

스킨쉽도 있었구요.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에, 그만하자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사람, 부담주지 않겠다고,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오빠동생사이로 지내자는 말로 받아들이고 알겠다고 했어요.

 

매일 회사에서 볼 사이니까 서먹해지는것보다 낫겠다 싶어서요. 그사람이 싫지도 않았구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남자친구랑 헤어지라거나, 결혼하자는 그런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 얘기를 하고, 이틀인가 후에 함께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길에

 

다시 얘기를 했습니다. 회사 동료사이로 인사만 하고 지내자고,

 

다행히 붙잡지 않네요.  마음한구석이 조금 이상은 하지만, 잘했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잠시나마, 더군다나 오빠일로 힘들어 하고 있을때, 바람을 펴서 오빠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너무 글이 길었죠.? 제 상황을 충분히 말씀드리려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이것도 필요한 부분만 쓴다고 쓴건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리구요.

 

악플도 사양치 않고 받겠습니다. 저 나쁜여자니까요. 혼나야 하는거 알고있으니까요..

 

후회하고싶지 않아서, 여러분들의 의견 들어보고싶어서 글 올리는거예요.

 

여러 네티즌 분들의 생각,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도움, 공부가 될거예요.

 

스크롤의 압박 이겨내신 분들, 감사드려요-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