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입니다. 특별한 약속도 없으면서 바쁘긴 엄청 바쁘네요. 보고싶은 영화도 많은데.... 허어... ======================= 어차피 같이 볼 사람도 없잖아 =========================== =그게 생각이 필요한 일이었어?= 그녀에게 그런 말을 듣고도 난 아직 그녀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분명 지금 나에게 그녀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다. (가족 정도는 예외로 두고) 하지만, =만약=이라는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이라는 강대한 적을 만들어냈다. 쉽게 생각하자면 고민할 건 아무것도 없다. 한 사람은 지금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어떻게 해도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으니까. 그저 지금 눈앞에 있는 그녀만 생각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하지만... 그래선 그녀가 요구한 대답이 되지 않는다. 내가 너무 곧이곧대로 하려는 건진 몰라도 난 그녀에게 분명한 답을 주어야 한다. 지금 선의의 거짓말이란 말은 얄팍한 자기변명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그녀가 살아있었다면....=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지독하게 아파온다. 미칠 듯이 행복했을까? 죽도록 사랑했을까? ..... 지금보다 더? 하지만 그랬다면 난 민아와 만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 이런 갈등상황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그녀가 지금, 갑자기 살아 돌아온다면?= 끊임없이 떠오르는 시린 상념들. 지난 추억에 대한 회상과 만약이라는 달콤한 상상. 하지만, 아무리 이것들을 반복해도 결국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난 죽음이 무섭다. 방구석에 기대앉은 채 답답한 마음으로 천장만 올려다보던 난 잠시 머리나 식힐 겸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지갑은 있고. 핸드폰.... 핸드폰은?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진 핸드폰. 여기저기 핸드폰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외투 주머니를 더듬어 보자 안주머니에서 부스럭거리는 뭔가가 만져졌다. 이게 뭐지? 카드? ---------------------------------------- ♥♥♥♥♥♥♥♥♥♥♥소원카드♥♥♥♥♥♥♥♥♥♥♥♥ ==예쁜 공주에게 너무 너무 힘든 일이 아니라면== =====당신의 소원 한 가지를 들어드립니다.====== 추신 : 미안, 급하게 오느라 제대로 된 선물은 못 샀어. 하지만~ 유용하게 써 줘~ 생일 축하해~♥ ★예쁜 민아 씀★ 도장 음~~. --------------------------------------- 색 볼펜으로 알록달록 꾸며서 뒤에 옅은 입술마크까지 찍어놓은 작은 카드. 그녀가 생일날 주고 갔던 건가? 확실히 그 때 뭔가 받았던 것 같긴 했는데.. 기억 - 하아.... 5년 만에 받은 생일선물인가.... 이후 카드를 서랍 속에 잘 모셔놓고 아무리 찾아봐도 핸드폰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녀의 집에서 쓴 다음 탁자나 어딘가에 놓고 온 것 같다. 이 일을 어쩐다.... 자꾸만 꼬여가는 상황에 난 외투를 입은 그대로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주먹으로 바닥을 쳤다. 아이고 이 화상아.... 하필이면 그걸 오늘 놓고 오냐... 민아 - 기억아, 민아한테 전화 왔다. 기억 - 예? 그 때 문밖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 민아가? 기억 - 여..... 여보세요? 민아 = 나. 기억 - 응. 민아 = 휴대폰 놓고 갔지. 기억 - 응... 민아 = 지금 가지고 가는 길이야. 기억 - 응? 민아 = 전화국 앞으로 갈게. 30분 쯤 있다가 나와. 기억 - 응?! 잠, 잠깐... 민아 = 만나서 얘기해. =뚜....뚜....뚜.....= ............ 갑자기 오싹한 공포감이 등 뒤를 스쳤다. .... 혹시 또 술 마신 건가? 30분 뒤. 난 정말 그녀와 만났다. 마주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황야의 총잡이처럼 찌릿찌릿한 긴장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민아 - 자. 기억 - ....... 고마워. 제일 먼저 내게 핸드폰을 건네주는 그녀. 그리고 우린 한참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쌀쌀한 날씨에 몸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어디라도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고 말을 해보려는 찰나 그녀가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민아 - 아직.... 결론은 못 내린 거야? 그래..... 결론....... 그게 제일 먼저 해결할 일이었지. 기억 -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상상이 안 가.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는 걸 너무 절실하게 느껴버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하지만 말 그대로 만약에 지금 그 사람이 갑자기 되살아나서 =돌아왔어.= 라고 말한다면.... 민아 - ....... 그런다면.... 그런다면... =.... 나 다시 돌아왔어.= ....... 그런다면.... 기억 - 우선은.... 민아 - ...... 기억 - 우선은 한 번 꽉... 안아주고 싶어. 민아 - ...... 그 다음엔. 기억 -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거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됐는지.... 그러다가..... 누나가 나한테 어떻게 지냈냐고 물으면.... 민아 - ....물으면? 기억 -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그렇게 말할 거야. 민아 - .... 정말? 기억 - ......응. 사실..... 거짓말이었다. 그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면 난 미친 듯이 달려가서 그 사람을 끌어안고 마냥 울었을 것이다. 울다가, 울다가, 지쳐서 그대로 잠들고 눈을 뜨면 또다시 울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도 그 다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해 줬을 것이다. =이제야 날아오르는 법을 배웠구나...= 라고. 민아 - 그 사람.... 잊을 수 있어? 기억 - ....아니. 그건 안 될 것 같아. 민아 - ... 바보. 그녀는 그렇게 원망 섞인 눈으로 날 바라보다 주먹으로 내 가슴을 두드렸다. 툭.... 툭.,... 퍽.... 퍽퍽..... 동작을 반복할수록 점점 강도가 올라가는 그녀의 펀치. 이윽고 그녀는 있는 힘껏 내 가슴을 두드리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민아 - 못 잊으면 내가 잊게 할 거야. 나만 좋아하게 해서, 나만 생각하게 해서, 그런 사람 다 잊게 할 거야! 나중에 =누나가 누구야?= 라고 물으면 =응? 무슨 누나?= 라고.... 그렇게... 그렇게 대답하게 할 거야!! 알아? 아냐고 바보야! 기억 - ..... 응.... 그렇게 해줘. 그녀의 그 다짐을 마침표 삼아 우리 사이를 휘청하게 했던 누나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난 내 생일날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나, 왜 이제 왔어요...= ....라고. 내가 민아에게서 그 사람의 그림자를 본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술김에 드러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 사람은 내 마음 어딘가에 머물러 있고 민아는 매일 한 걸음씩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미 그 사람보다 더 안쪽에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그 사람보다 그녀로 인해 먼저 눈물을 흘렸으니까.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 완결. 그냥...... 최근 개그가 너무 없는 것 같아서 페이크 한 번 써봤다.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 <2-17화> If-2
일요일입니다.
특별한 약속도 없으면서
바쁘긴 엄청 바쁘네요.
보고싶은 영화도 많은데.... 허어...
======================= 어차피 같이 볼 사람도 없잖아 ===========================
=그게 생각이 필요한 일이었어?=
그녀에게 그런 말을 듣고도
난 아직 그녀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분명 지금 나에게
그녀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다. (가족 정도는 예외로 두고)
하지만, =만약=이라는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이라는 강대한 적을 만들어냈다.
쉽게 생각하자면 고민할 건 아무것도 없다.
한 사람은 지금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어떻게 해도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으니까.
그저 지금 눈앞에 있는 그녀만 생각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하지만...
그래선 그녀가 요구한 대답이 되지 않는다.
내가 너무 곧이곧대로 하려는 건진 몰라도
난 그녀에게 분명한 답을 주어야 한다.
지금 선의의 거짓말이란 말은
얄팍한 자기변명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그녀가 살아있었다면....=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지독하게 아파온다.
미칠 듯이 행복했을까?
죽도록 사랑했을까?
..... 지금보다 더?
하지만 그랬다면
난 민아와 만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 이런 갈등상황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그녀가 지금, 갑자기 살아 돌아온다면?=
끊임없이 떠오르는 시린 상념들.
지난 추억에 대한 회상과 만약이라는 달콤한 상상.
하지만, 아무리 이것들을 반복해도
결국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난 죽음이 무섭다.
방구석에 기대앉은 채
답답한 마음으로 천장만 올려다보던 난
잠시 머리나 식힐 겸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지갑은 있고. 핸드폰.... 핸드폰은?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진 핸드폰.
여기저기 핸드폰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외투 주머니를 더듬어 보자
안주머니에서 부스럭거리는 뭔가가 만져졌다.
이게 뭐지? 카드?
----------------------------------------
♥♥♥♥♥♥♥♥♥♥♥소원카드♥♥♥♥♥♥♥♥♥♥♥♥
==예쁜 공주에게 너무 너무 힘든 일이 아니라면==
=====당신의 소원 한 가지를 들어드립니다.======
추신 : 미안, 급하게 오느라 제대로 된 선물은 못 샀어.
하지만~ 유용하게 써 줘~ 생일 축하해~♥
★예쁜 민아 씀★ 도장 음~~.
---------------------------------------
색 볼펜으로 알록달록 꾸며서
뒤에 옅은 입술마크까지 찍어놓은 작은 카드.
그녀가 생일날 주고 갔던 건가?
확실히 그 때 뭔가 받았던 것 같긴 했는데..
기억 - 하아....
5년 만에 받은 생일선물인가....
이후 카드를 서랍 속에 잘 모셔놓고
아무리 찾아봐도 핸드폰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녀의 집에서 쓴 다음
탁자나 어딘가에 놓고 온 것 같다.
이 일을 어쩐다....
자꾸만 꼬여가는 상황에
난 외투를 입은 그대로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주먹으로 바닥을 쳤다.
아이고 이 화상아....
하필이면 그걸 오늘 놓고 오냐...
민아 - 기억아, 민아한테 전화 왔다.
기억 - 예?
그 때 문밖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
민아가?
기억 - 여..... 여보세요?
민아 = 나.
기억 - 응.
민아 = 휴대폰 놓고 갔지.
기억 - 응...
민아 = 지금 가지고 가는 길이야.
기억 - 응?
민아 = 전화국 앞으로 갈게. 30분 쯤 있다가 나와.
기억 - 응?! 잠, 잠깐...
민아 = 만나서 얘기해.
=뚜....뚜....뚜.....=
............
갑자기 오싹한 공포감이 등 뒤를 스쳤다.
.... 혹시 또 술 마신 건가?
30분 뒤.
난 정말 그녀와 만났다.
마주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황야의 총잡이처럼
찌릿찌릿한 긴장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민아 - 자.
기억 - ....... 고마워.
제일 먼저 내게 핸드폰을 건네주는 그녀.
그리고 우린 한참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쌀쌀한 날씨에 몸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어디라도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고 말을 해보려는 찰나
그녀가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민아 - 아직.... 결론은 못 내린 거야?
그래..... 결론.......
그게 제일 먼저 해결할 일이었지.
기억
-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상상이 안 가.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는 걸
너무 절실하게 느껴버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하지만 말 그대로 만약에
지금 그 사람이 갑자기 되살아나서
=돌아왔어.= 라고 말한다면....
민아 - .......
그런다면.... 그런다면...
=.... 나 다시 돌아왔어.=
....... 그런다면....
기억 - 우선은....
민아 - ......
기억 - 우선은 한 번 꽉... 안아주고 싶어.
민아 - ...... 그 다음엔.
기억
-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거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됐는지....
그러다가..... 누나가 나한테
어떻게 지냈냐고 물으면....
민아 - ....물으면?
기억 -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그렇게 말할 거야.
민아 - .... 정말?
기억 - ......응.
사실..... 거짓말이었다.
그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면
난 미친 듯이 달려가서 그 사람을 끌어안고
마냥 울었을 것이다.
울다가, 울다가, 지쳐서 그대로 잠들고
눈을 뜨면 또다시 울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도
그 다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해 줬을 것이다.
=이제야 날아오르는 법을 배웠구나...=
라고.
민아 - 그 사람.... 잊을 수 있어?
기억 - ....아니. 그건 안 될 것 같아.
민아 - ... 바보.
그녀는 그렇게 원망 섞인 눈으로 날 바라보다
주먹으로 내 가슴을 두드렸다.
툭.... 툭.,... 퍽.... 퍽퍽.....
동작을 반복할수록
점점 강도가 올라가는 그녀의 펀치.
이윽고 그녀는 있는 힘껏 내 가슴을 두드리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민아
- 못 잊으면 내가 잊게 할 거야.
나만 좋아하게 해서,
나만 생각하게 해서,
그런 사람 다 잊게 할 거야!
나중에 =누나가 누구야?= 라고 물으면
=응? 무슨 누나?= 라고....
그렇게... 그렇게 대답하게 할 거야!!
알아? 아냐고 바보야!
기억 - ..... 응.... 그렇게 해줘.
그녀의 그 다짐을 마침표 삼아
우리 사이를 휘청하게 했던
누나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난 내 생일날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나, 왜 이제 왔어요...=
....라고.
내가 민아에게서 그 사람의 그림자를 본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술김에 드러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그 사람은 내 마음 어딘가에 머물러 있고
민아는 매일 한 걸음씩
더 깊은 곳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미 그 사람보다
더 안쪽에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그 사람보다
그녀로 인해 먼저 눈물을 흘렸으니까.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 완결.
그냥...... 최근 개그가 너무 없는 것 같아서
페이크 한 번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