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만남은..이런 관계 어떻게 될까요?

우짜꼬...2006.01.22
조회1,299

안녕하세요

저번에 썼던 글에 덧붙여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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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서른살의 아주 평범한 직장남 입니다.

저에게는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러니까 한 10년 가까이 되네요. 가찹게 지내는 술친구가 있습니다.

여자인데(편의상 B양으로 할께요).  뭐 하도 오래 만나다 보니까   동성친구 이상의 우정관계로 지내네요.

둘다 서른이고... 둘다 애인이 없습니다. 술잔이나 부딪힐 날이면 늘 얘기는 이성얘기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둘다 개가 되버리는 스타일입니다. 오랫동안 저도 B양한테 은근히 남자를 엮어줄라고 요리 붙여 보고 저리 붙여보고 했구요  금마도 저한테 소개랍시고 해줬던 적이 많았는데.. 금마가 소개시켜 준 여자들은 다들 어찌나 자유분방하게 생기면서도 기세가 쎈지... 뭐슬 해 볼 맘이 안생게불드라구요.

암튼 그러다 한 삼개월쯤 전에 또 B양과 함께 쏘주를 한사발 재끼고 있는데 취해서 자기 친구랍시고 부른다고 전화를 하더라구요. 기대 안했습니다.  근데 B양 하는 말

"지금 오는 애는 엄청 예쁘고, 곱게 자랐으니깐 조신하고 예절바르게 행동하도록 하거라"

'퍽이나~~'

 '기대' 그 자체를 안했기에 누가 오든지 말든지 전 이미 술이 술을 술술 부르는 상태였는지라..

아니 그런데 잠시후 이게이게 애써 취했던게 벌떡 깨더이다. 

빈 의자에 사람이 앉는게 아니라 완전한 선녀강림이었습니다.

조개모듬구이가 익는 족족 앞에다 갔다 바치는  오바액션모드로 전환되었구요.

그런데 그 친구는  자기 미모땜시 발생되는 오바에너지에 이미 능숙한거 같더라구요.

초장부터 백옥같은 목소리로 하는 말이

"우리 말놓지?"

'말을 놓는다는 것은 친구가 되자는 것을 의미... 안되!..너는 나의 연인으로 거듭 태어나야만 해!'

술기운에 전 그렇게 생각했고

말놓자는 말을 취한척 못 들은척 하고 계속 상냥한 경어체로 쭈욱 이미 확실하게 자리잡아버린 호감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놨습니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귀찮지 않을만한 선에서 문자질을 했더랬습니다.

근디 몇일 후... '이런식으로 만날꺼라면 안만났을꺼고 안만날꺼다'  이렇게 문자가 오더라구요.

왜이러나..싶어  B양한테 조문을 구해본 결과 그 천사친구는 나와 B양처럼 오래된 이성친구관계가 부러워서 만남에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여러각도로 생각해본 결과  솔직한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결론이 났고  성급하게 나갔다가 관계결렬로 가느니 일단 인연의 끈은 놓지 말자라는 원리원칙하에... 차분히 진도를 뽑아보자고 맘을 다잡았습니다.

그 후 그 천사친구랑 종종  B양이 중간역할하면서 만나게 됬습니다.  물론 다 술집이죠. 근데 이 친구는 술을 아예 못먹습니다. 그리고 집도 욜라리 먼데도 추운 겨울날 잘 나오더라구요. 호프집에서 한번. 횟집에서 한번.  감자탕집에서 한번. 

그러다가 B양이 술먹고 삘받아서 2차까지 먹은 후 열두시가 넘어가는데 화순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다들 광주 삽니다.  전 멀리 이동하는걸 허벌나게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절대! 못간다고 하는데

"다시 태어나도 화순은 안간다" 라고 딱 잘라 거절하는데

선녀친구가 팔짱을 딱 낌시롱

"가자~~앙"

"네~" 

화순엔 교수님이자 시인이신 선배님분이 계시는데.. 그분도 솔로.. 날 새기로 작정하고 또 술..

선배님분 또한 남자인지라 선녀친구에게 들이대더라구요. 이런진행은 결코 좋지 않다는  생각 끝에

"저 이 친구(선녀친구)랑 사귀는 사이에요" 라고 했더니...그 선녀친구가  "자기~ 자기야~" 하면서 더 맞장을 잘 맞쳐줘더군요.  자기가 뭔 드라마배우라고... 연기에 좀 몰입된 듯 싶었지만, 그 애교모드 들어가면 저 죽습니다... 어찌저찌  다음날 일어나서 속좀 풀려고 라면을 끓였는데 국물이 아조 걸쭉허니 너무 좋드라구요 또 술.. -_-;;   ㅎㅎ(왜 이러고 사는지...)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만날사람도 없고 10만양병설이 문득 생각나서 마린을 죽어라고 뽑으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는데

B양한테서 목이 칼칼한데... 그런  문자 오고  나는 목이 컬컬한데.. 그런 문자 가고 ..해서 또 술!

또 선녀친구 나왔습니다. 궁금하더라구요. 술도 안먹는 애가, 늦은 밤중에, 그 먼데서.. 왜 나오는 걸까... 

근데 그날은 선녀친구 한잔 하데요. 정확히 반잔.  그러더니 자기는 꽃미남이 좋다, 꾸준히 좋아지는 것보단 한방에 빡 가야한다,  자기가 빠져 좋아하지 않으면 안된다니 키스하면 입술이 너무 달콤하다니 어쩌니 솔직허니 분위기 쪼았습니다. 난 전에 사겼던 여자 얘기도 해버릴 정도로 풀어졌고.. 어쨌든 '난 아닌가부다~~' 하는 생각에 좀 우울하긴 했지만.. 근데 그날 노래방에 갔다가 B양이 우리집가서 또 먹자고 하는 겁니다.

참고로 B양은 술이 깨는것을 인생에서 가장 싫어합니다. 그리고 B양이 취했을때 하자고 하는건 거의다 이루어집니다. 

 전 원룸에 혼자사는데 먼데로 이동하는걸 엄청 싫어하는 관계로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팔을 뻗치면 닿을 수 있게끔 해 놨는데.. 거의 저의 모든걸 그 선녀친구한테 보여주고 말았죠. 빤스하며..흐미..

근데 별스럽지 않게 다들 잘 떠들면서 놀고 방이 따듯해서 너무 좋다느니 하더라구요. 근데 이것들 집에를 돌아가지를 않는 겁니다.  너무 취해서 대충 쓰러저 자고 일어났더니...

천사양 내 침대에서 자고 있더군요.. 

 

' 아! 그대 여기에서 잠드셨군요 '

좋았습니다 ^^*

 

크리스마스날.. 애인없는 것들이 아주 음산한 원룸에서 할일없이 테레비만 보노라니 정말 울적하데요.

정말이지 크리스마스의 밝은 빛은 어둠을 더 어둡게 하는것 같았습니다. 30대의 처음이 이러한데 앞으로 어떨까도 싶고..

 

근데요..

이것들 어제 또 우리집에 왔습니다.

단지 방바닥이 따뜻하다는 이유 하나로 

그리고 또 자버리네요..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데 선녀소녀 자는 모습에 너무 빠져서 지각해 버렸습니다.

적당히 흐트러진 머리칼에

쌔근쌔근...

 

헤어지는 아픔이 무서워 사랑같은 감정따윈  다신 갖지 않을꺼라고...  그래서  혼자 묵묵히 살고자 다짐했던  요즘의 무미건조한 삶에 약간의 변화가 와서...그냥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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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까지가 전에 썼던 것이구요...

 

그 후로 B양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후로 멀리 발령이 나는 바람에 셋이 만날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하루 늦은 새벽에 술에 취해서 전화를 했더랬어요. 선녀친구 역시 불면증인지라...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전화기 무지 뜨거워지데요. 70분 ;;

 그녀한테 저에 대한것을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녀도 솔직하게 자신의 일

일단 잘난놈이 아니다. 두번 사겼다가 깨졌었다. 동거도 했었다. 사귀고는 싶지만 이별하는 것이 겁이난다. 많이 외롭다. B형이라 별로라는 설이 있다. 얼굴이 별로라 뼈빠지게 노력해야 사랑이 유지되는 놈이다. 그리고.. 우울증이 있다. 죽는ㅠ것에 별다른 의미는 두지 않는다든지.. 근데 마지막 대목에서 막히더군요.

자긴 정말 심한 우울증이라고.. 어려서부터 자살시도를 여러번 했을정도로... 그래서 좀 자기와 다른 활달하고 밝은 놈하고 친구하고 싶었는데..너무 닮아서 '넌 안되겠다' 하더군요. 현재 그녀 특별한 직업은 없는것 같습니다. 공무원 시험준비 하면서 이것저것 돈 되는 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녀의 앵두같은 입술에서 간간히 나오는 한숨이 무거워보입니다. 

 

그러다......

그저께 (금요일)에 B양이 광주온다고..내집에서 잔다고 하더군요.  할일이 너무 많아서 회사에서 늦게 있는데..또 선녀친구가 온다고 하자 ..하던일 낼롬 집어치우고 만나러 갔습니다.  선녀친구네 집은 너무 넓고 외풍이 심하고 혼자 살아서 무지 춥다고.. 내방은 따뜻하니까... B양은 집에서 담배를 못피우니까,.. 그리고 술을 못마시니까... 내방은 그게 가능하고 ..저야 뭐 늘 혼자 있다가 북적북적한게 좋으니까...  오라고 해서 서로의 안락함이 맞춰지는 내방이라는 공간에서 이렇게 셋이 1박 혹은 2박을 합니다.

술에 목말랐던 B양 1주일간의 신입사원으로의 고단함과 스트레스를 마음먹고 풀려는지 아주 댓병짜리를 사더군요. 선녀소녀는 술을 못먹으니깐 담배만..담배만...그래도 좋데요 방이 따뜻해서...

근데 어제 새벽 B양이 선녀소녀한테... 취했는지 어쨌는지 평소에는 안그러더니  

 

" 야 니 째(나)하고 좀 잘해봐라..왜 안된다 그냐..어쩌고 저쩌고..."

선녀 : "그녀석(전에 사겼던 남자)이랑 너무 닮아서 싫어"

나    : " 아니야..아니야.. 난 좀 다를지도 몰라~ ㅠ.ㅠ"

선녀 : "우리가 어울리는거 같애?

솔직히.. 선녀 너무 이쁘고 전 별룹니다. 

하지만 선녀친구.. 절 좋아하지는 않는데 싫어하지도 않는거 같습니다.  허리좀 밟아달라면 잘 밟아주구.. 그 친구 몸이 많이 약해서 37kg (경이롭죠)  등에 올라가서 밟아주면 딱 맞춤입니다.

 

오늘 새벽에는 (2박째죠 ^^;) 그녀가 가저온 촛불하나 켜놓고 - 촛불조명에 아름다움이 제곱이 되더군요. 전 침대에서 그녀는 바닥에서 쿠션에 기대고... 또 얘기를 했어요.  내가 전에 동거했던 얘기, 그녀가 사겼던 얘기,.. 남자의 경제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던지...전에 사겼던 놈은 자기 등처먹고 이용했다.... 난 능력이 별로라 여자 잘먹고 잘살게는 못해준다...경제적인 문제가 커서 전에도 깨졌었다. 그냥 결혼이라는 골인점으로 피곤하게 치닫지 않고 서로 얽매이지 않고 그냥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끔 만날 때마다 좋은 그런 관계로 갈수 있는 현실에 있을지 모를 아슬아슬한 선에서 만남을 갖고 싶다 라던지.. 자기는  등 뒤에서 포근하게 감싸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라던지... 뽀뽀하면 맛있다라던지.

 

얘기하면 즐겁습니다. 아슬아슬해서

 

"내가 왜 이뻐?"  "그냥 얼굴이 이뻐"

 

그러다 오늘 새벽에 약간의 사건이 터젔습니다.

그러다 모두 잠들 시점에  바닥에 둘이 자면 좁으니깐 천사소녀는 나랑 같이 자자고 농담같은 제안을 했고

B양  "그래 좀 넓게 자자"  그러고.. ㅎㅎ.  결국 혼자 잤죠뭐

하지만 자다가 어떤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천사소녀가 비명 비슷하게 잠꼬대를 하더군요.

그래서 "왜 그래" 하면서 손을!(그녀의 손을!) 꼬옥 잡아 주었습니다.

하늘을 날라고 했는데 누가 잡았다나 ...

 

"야 여기 춥다. 올라와"

 

그랬더니 그녀.. 정말로 내 품으로 쏘옥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정면돌파... 사필기정... 결자해지... 낙장불입... 이유불문...'

그때는 이상하게도 사자성어만 떠오르더군요.

놀랐습니다. 놀랐구요

안아봤습니다. 몸이 정말 허약한 그녀라...허깨비 같더군요. 

머릿결에서   구수한 땅콩냄새가 났습니다.  머리기름 냄새 였겠죠.

 

"남자가 안아주니까 어찌냐..."

"따가워...수염때매.. 글고 담배냄새나"  ㅠ.ㅠ

"자기도 담배피면서 할껀 다 하네?"

"어때? 몸에 부실해서 좀 글치~"

 

두근두근~

 

근데 그 잠깐 사이에 창이 밝아오더군요..너무 미웠습니다. 지구의 자전현상이 싫었습니다.

둘이 이러고 있으면 B양 보기가 뭐하니까 하면서 내 품에서 빠져나가더군요.

 

저 오늘 죙일..새벽에 있었던 그 일로 비실비실하다가..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그 일로 해서 분명히 그녀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소유욕같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좋다는 것이고.. 철길같은 평행선으로 쭉 만나고 싶은 사람입니다. 이것도 욕심이겠죠...

내가 다치기 싫어서 너무 가까워지기는 싫고. 마음은 마음의 일이라 마음대로 움직이고. 놓치기는 싫고..(아주 이기적인 유전자입니다.) 그 여자의 맘은 잘 모르겠고.. 뭐가 뭔지 모를 상태에서 하루를 멍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좀 길었습니다만.. 읽으신 분들 아무 얘기나 좀 해주세요. 넘 나쁜 얘긴 하지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