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14 살 차이나는 커플입니다.

냐옹냐옹2006.01.23
조회71,956

오해의 소지가 있어 밤늦게 올립니다.

결혼을 당장 하겠다는게 아니고- 일단은 만남 차원부터 여쭤본 거랍니다.

근데 욕설 리플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글은 조심스레 신중을 기해 썼지만- 제가 고민끝에 올린 글이기에

욕하시려거든 속으로 풀어주시길 긴히 바랍니다.

 

저도 늘 눈팅만하다가 알바 근무중에 써볼까 합니다.

글이 좀 길텐데 그래도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

아. 그리구 아빠 아이디로 씁니다. ㅎㅎ 오해마세용 ㅎ 반전도 없을 듯..ㅎ

 

전 올해 22살이구요 제 남자친구는 36입니다. 14살이면 띠동갑 한바퀴하고도 2살 플러스죠. ㅎㅎ

전 이제 대학교 3학년 되구 오빤 회사 다닙니다. 전 방학철이라 알바중이구요.ㅎ

 

저희는 사귄지 사개월 정도 되었답니다. 안지는 일년 반정도 됐구요.

그 전엔 그냥 아는 '아찌'였죠.

제 성격이 앵앵 대거나 애교가 철철 넘치는 성격이 아닌지라.

쉽사리 '오빠-' 하진 못했거든요..ㅎ 게다가 보여지는 나이차.. 처음엔 '오빠-' 소리가 힘들더라구요 ;

 

실은 게임에서 만난 사이랍니다. 그 전까진 얼마나 진실성을 지니겠냐란 의구심도 있었지요. 

여성 유저라 이것저것 주는 남자들 많은데. 반은 작업성을 띄지요 -ㅛ-...

(그렇다고 전 꼬리 살살 계열은 못됩니다. 폭력으로 강탈하죠..;; ㅎ

잠시 옆으로 새자면. 아이템 노리고 남자한테 접근하는 여자들 -_- 혐오스럽습니다. 여럿봤구요..

사나이 순정 짓밟은 여자들 때문에 상처입은 남자도 주위에 좀 보였죠.. 흠.. 휴-)

 

저희 오빠는 조용히 게임만 하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이러저러한 조언도 잘해주고.

아낌없이 나눠주는 성격이었답니다. 나중에 보니 실제로도 그랬지만요.

저도 편하게 생각했고. 게임상이었지만 사려깊어보이는 모습에 괜찮은 사람이구나 했죠.

엄마랑 싸우거나 하면.. 괜한 푸념 섞어 말하고 하면 잘받아주면서도 타일러주곤 했습니다.

최고의 카운셀러였죠. ㅎ

 

그러다 게임하다보면 정모 하게 되잖아요.

전 사람들을 좋아하다 보니 곧잘 나가서 어울리곤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게임의 성격은 잃고 대인관계로 치중하게 됐죠 ; 요샌 ; ㅎ

우리 오빠가 조용하긴해도 사람들 사이에 입지를 넓혀놓았는지 이사람 저사람 모두 궁금해하더군요.

저도 그랬습니다. 어떤 사람인가-

한 세번인가를 정모 온다고 하더니 안오더군요. 회사다니는 사람이니 뜻대로 안되나보다했죠.

 

음. 작년 8월에 영등포에서 정모가 있었어요.

아는 오빠가 지방에서 올라와서 연락이 왔는데 오빠도 온다고 하더군요.

갔습니다. 그리고 봤지요. 그 사람을.

이것저것 이사람저사람한테 잘 나눠주기에 후덕하게 생겼을줄 알았습니다 ;

예상외로 말랐더군요. 안경도 꼈고. 호 -ㅁ-...

스물 후반쯤으로 보이는 동안이더군요. 다른 분께 실수할 뻔 했습니다 ;

친해지면 조잘거리기 좋아하는 저이지만 ; 그래도 처음이기에 엄청 낯가렸죠.

의남매마냥 친하게 지내던. 그 전에도 몇번 얼굴 봤던 다른 오빠랑만 연신 얘기만 하구요.

그렇게 궁금하던 사람 얼굴 처음보고. 아 - 저렇게 생겼구나 했습니다.

정모가보면 늘 드는 생각이지만 케릭으로만 보여지던 사람이 눈으로 보였으니 좀 신기하긴했구요.

그렇지만 대학가서도 통금이 있던 저인지라 ;; 술자리 마다하고.. 집으로 와야했지요.

 

사람의 인연이 닿으려면 이렇게도 되는지 늘 명절이면 시골로 향하는 저희집이지만.

추석 전주에 할아버지 팔순잔치가 있었기에 작년 추석에는 안내려가게되었답니다.

게임켜두고 주로 사람들하고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저인지라. 그날도 얘기의 꽃을 피웠지요.

지금의 제 남자친구와 함께요. 그때까진 ' 아찌-'였죠. ㅎ 밤 새며 이런얘기 저런얘기..

회사 다니면며 심각한 편두통으로 병원까지 다니던 사람이라 쉽게 잠을 못이루거든요.

그렇게 빠지는 재미에 떠오는 해보고 겨우 잠들기를 3일 정도 했나요..

눈으로 보여지는 나이차에 그로서도 망설였을.. 고백아닌 고백을 듣게 됐답니다.

일년 좀 넘게.. 길다 하면 길고.. 짧다 하면 짧을 기간에 보아왔던 내가 좋다는 것이지요.

행동이 눈에 보이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다소 놀라고 당황도 됐죠..


그러다 2~3일 후 .. 9월 22일의 일입니다.

학교 갔다오면서 문자 주고 받던중에.

지독히도 밥 잘 안챙겨먹는 저 밥사주겠다고 퇴근할때쯤 저희 집 근처에서 보자고 하더라구요.

서로 집을 아는건 아니었지만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거든요..ㅎ

 

그냥 맘편하게 나갔습니다.

밥 먹고 카페갔다가 또 이런얘기 저런얘기. 오고가는 얘기속에 싹트는 정이 무섭더구만요...ㅎ

그렇게 내리 십여일을 만나게 되니 어느샌가 연인이 되어있더라구요.

'아찌-'라고 부르려니 사람들 눈이 무섭고 ; 행여나 불륜으로 보면 어쩌나싶어서.ㅠ

어느날인가부터 어렵사리 '오빠-' 를 시작했죠.

내가 그사람으로 인해 마음이 편해지고 옆에서 날 다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생겼구.

그 역시 나로 인해 두통없이 잘 잘수있고 서로 행복해 했답니다. 

 

그는 늘 게임에서 보여지던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조용하고 침착하고 결단력있고 계획성있고. 남자라면 기대하게 될 면모들을 갖추고 있었죠.

다만 그 속에 숨겨뒀던 애교와 앙탈이 ; 여러곳에 분포되어 있던 것 외에는...ㅎ

참 잘해주고 날 이뻐해준다는 생각이 팍팍- 들게 해주는 나날이었죠.

회사 때문에 야근이 생기고.. 그게 몇일씩 길어지는 날엔 못보게 되니.

어찌나 심술이 나던지.. 투덜대기도 많이 했습니다 ;; 생각과 엇나가게 되더라구요 ;; ㅎ

 

아무래도 오빠가 나이가 있다보니.

이런저런 생각 하게 되더라구요..

유부남이면 어쩌나 ; 덜덜 ; 이게 제일 심각했습니다.

일단은 오빠가 총각이라고 알고 만났기에 믿으면서도 행여나 싶은 불안한 마음이라는게..

그치만 어느날 오빠 폰이 문제가 생겨서 어머니 폰 들고나와서 연락하고.

옮긴 회사에서도 밤에 일하면서 회사 전화로 전화오고.

오빠 학교 후배분이나.. 회사 사람들한테도 소개시켜주고 하니까.

마음을 놓겠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잘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내더군요 ;

큰형이 사장으로 계신 회사였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해도 급여가 좀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하루아침에 뻥- 하고 걷어차고 나오더랍니다 ;

그리고는 대학 선배가 다니는 회사 들어가련다고 교육을 받기 시작하더라구요.

정말 한달을 내리... 거의 얼굴 못봤습니다..전 늘어가는 심술 투정을 복합적으로..ㅎ

일주일에 일곱번 보던 사람.. 일주일에 한번 보려니.. 어찌나 서운하던지요..ㅎ 

그래도 어느날인가부터는.

싸워도 달라질게 없는데 감정만 상하는 구나- 싶어 그냥 이해하기로 했죠.

지금은 많이 고쳤답니다. 시간나면 언제든 짧게라도 전화해주는 사람이라 만족하려구요.

그러면서도 내심 걱정되더라구요. 몸상할까봐.. 그리고 그 전 회사 다니던게 나을까봐..

집에서도 반대가 컸거든요. 잘 다니던 회사 그만 두려니.. 어머니랑도 감정의 골이 생기구요..

독하게 마음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꺼라고..

지금도 회사에 있을껍니다. 아침잠 밤잠까지 버려가면서요..

 

그런 그사람이 얼마전 일요일에 강남역으로 나오라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자기 회사 사무실에 데려가 자기 이렇게 일하고 있다고 하면서.

회의실에 데려가 절 앉혀 놓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더군요.

둘이 나란히 앉아 종이에 열심히 열심히-

언제까지 얼마를 벌꺼고.. 그럼 난 공부만 열심히 해야하고.. 토익 몇점을 따야하고..

굉장히 계획성 있어보였고.. 그동안도 잘 믿어왔지만.. 정말 믿음직스럽더라구요. 

 

만난지 사개월이지만...

오빠 나이를 생각하면 쉽게 만나고 연애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만날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단순한 연애만 해야지 라고 생각하려했다면.. 그 사람과 시작도 안했을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너무 이기적이잖아요...

짐짓 결혼 생각.. 하게 되더군요. 물론 아직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제가 졸업도 해야하고.. 집에 큰 딸이다보니 어릴 때부터 기대가 크셔서 자리도 잡아야하죠...

큰 자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자기 몫하며 살길 바라시거든요..ㅎㅎ

 

저 끔찍하게 이뻐해주고 아껴주고 생각해주는 그사람입니다.

물론 외관적 조건이 사랑을 비추는데 전부가 될 순 없겠지만..

다 갖추었지만 다만 나이차이라는게 걸림돌이네요.

 

물론 전 괜찮습니다. 근데 역시 부모님이 걸리네요.

오빠가 동안이기는 해도 그 갭을 완전히 감출수는 없을것 같아서요.

아직 아빤 모르시고 엄마만 9살 위라고 알고 계십니다. 직접 보여주진 않았구요.

눈으로 보여지는 나이 때문에 편견이나 선입견이 생기게 될꺼구.. 갈등 빚어지지 않았음 하는데..

일단은 그냥 조심스레 예쁘게 만나고는 있지만 좀 걱정되네요...ㅎ

 

앞얘기가 길었던건 전후 사정을 정확히 밝혀야.

정확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것 같아 주저리 주저리 쓰게됐네요 ^^:

 

 

남자친구와 14 살 차이나는 커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