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치욕적인 사건..

드렁큰타이슨2006.01.23
조회1,055

나는 대한민국 청년실업률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백수이다..

계속되는 구직활동에도 취업이라는 문턱을 쉽게 넘을 수가 없다..

자신감, 의욕.. 모든걸 잃은 상태다..

기분 전환이 필요했다..

몇일전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한잔 하려고 덕천동(부산)으로 향했다.. 

저녁시간이라 만원버스라 생각했는데..

그날따라 버스에 사람도 별로 없었고 조용히 앉아 가겠다 싶었다..

얼마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녀 두명이 탔다..

한명은 내 뒤에 앉고.. 또 한명은 서서 가는데..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내 뒤통수에 대고 열심히 떠들어 댔다..

그리 먼거리가 아니라 귀에 이어폰을 안꼽았던게.. 치명적이었다..

듣지 않으려 했지만..

그 소녀들의 얘기는 바로바로 내귀에 입력되었다..

 

소녀1 : " 나 중학교 들어가면 아빠가 디카 사준데~ "

 

소녀2 : " 이야~ 좋겠다~ 씨x~

             나는 핸드폰 사줬다고 안사준다는데~ "

 

나 : ".... 씨... 씨 뭐라고? (속마음)"

 

소녀1 : " 어제 우리 학원에 00이랑 00이랑..

             키스하다가 선생한테 들켰잖아~

             병x 같은것들~ x나 꼬시더라~ "

 

나  : " 뭐라꼬? 이런~ 씨~베리안 허스키들이~

         하여튼 요즘 어린것들.." (속마음 --;)

 

소녀2 : " 진짜? 돌x이네~ 어떻게 걸렸는데~ "

 

소녀1 : " 미x것들이 쉬는쉬간에 교실에서 했다 아이가~"

 

나 : " 한마디 할까? 한마디 할까?

        어른으로써 따끔히 혼내줄까?

        한참 자라나는 새싹들이 그런말 쓰면 되냐고~

        한마디 할까?"  (물론 속마음 --;)

 

소녀2 : " 바보 아이가~ 교실에서 왜하노 할때가 얼마나 많은데~"

 

나 : " 어이없음~ 남자애들이었으면 내한테 죽었다~ 어휴~ "

              ( 애들 들을까봐 혼자 중얼중얼 --; )

 

끊임없이 쪼매난것들의 수다는 계속됐고..

열불 터졌지만 참았다..

그러던 찰라....

 

소녀1 :  " 흰머리 왜이리 많노? "

 

나 : " 갑자기 왠 흰머리? " (속마음)

            

소녀2 : " x나~ 웃기다~ "

 

소녀1 : " 젊은 사람 아니었나? ㅋㅋㅋ"

 

소녀2 : " tv 보니까 젊은 사람들도 많이 난다더라~ ㅋㅋㅋ"

 

소녀1 : " 확~~ 다 뽑고 싶네~ x발~ ㅋㅋㅋ "

 

소녀2 : " ㅋㅋㅋㅋㅋㅋㅋㅋ "

 

나 : " 이것들이 갑자기 무슨말을 하는거지? " (속마음)

 

소녀1 : " 지얘기 하는지도 모른다~ 바보같은기~ "

 

소녀2 : " ㅋㅋㅋ 야야~ 이제 내린다~ "

 

소녀 두명은 벨을 누르고 내앞에 서서 키득키득 웃어댔다..

 

나 : " ....... "

 

버스에서 내린 소녀들은 그제서야 박장대소 하는것 이었다..

그순간 느꼈다..

언제부턴가 하나둘씩 나기 시작했던 나의 새치.. --;;

나를 향한 비웃음 이었다..

어이 없었다..

 

나 바보 된거니? ㅠ.ㅠ

완전 소심해진 나는 술먹는 내내 씩씩~ 거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