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실런지...^^;;

선&찬2006.01.23
조회1,199

모두들 안녕하셨죠?

절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런지...워낙에 오랜만에 들려서...^^;;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저희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암세포가 뼈로 전이가 되어 힘들다는 판정을 받고 방사선 치료까지 받았는데 아무것도 드시지못하여

기력이나 회복시켜드릴려구 입원시켜서 영양제를 맞혀드렸네요...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집에 가고싶다고 하셨고 23일날 퇴원하셨어요...

퇴원하시구 작은방 침대에서 주무시다가 새벽에 떨어지셨는데 그 이후로 의식이 없으시더니 오후 1시에 돌아가셨습니다.

원래 시아버지와 각방을 쓰셨던지라...그런데 참 맘이 아픈건 시어머니께서 새벽두시경에 주무시다가 아버지가 주무시는 큰방으로 오셔서 당신 그동안 고생많았다고 고마웠다고 잘자라고 웃으면서 인사를 하셨다고하네요...아버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고 거동이 불편하니 그냥 옆에서 자라고하니 어머니는 내방에서 잘거라고 하면서 일어나서 방으로 가셨다고하네요...

그러다가 아버지는 깜박잠이 들었는데 쿵 소리가나서 보니깐 어머니께서 바닥으로 떨어지셨고 아버지는 다시 어머니를 침대에 눕혀놓으셨다고하는데 그때 의식을 잃으셨는데 아버지는 그냥 자는줄로만 아셨다고하네요...

그러다가 새벽6시경 물틀어놓은 소리가 들리는듯하여 아버지는 수도꼭지를 잘 안잠군줄 아시고 주방으로갔더니 작은방에서 나는 소리였고 어머니께서 호흡곤란을 보이시면서 거품을 물고 계셨다고하네요. 이른 아침 아버지 전화를 받고 신랑과 전 애들을 챙기고 갔더니 119를 부른상태였고 응급실로갔더니 뇌출혈이라고하네요.

일반사람이면 수술을 시급하지만 워낙에 체력도 약하고 수술을한다하여도 반신불수 의식불명될확률이 99%라는 의사의 말에 저희는 모두 수술을 포기했습니다.

의사역시 권하지 않았구요...중환자실로 모셔놓고 간호사들이 면회시간 외에는 면회가 안된다고 그래서 우리는 얼른 집에 들려서 애기분유랑 기저귀챙겨서 올려고 집으로갔죠...

가방을 챙기는데 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네요...위독하시다고 알았다고 지금 간다고 둘째 업고 큰애는 신랑이 안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다시 전화가 왔네요... 돌아가셨다고...

신랑의 그런 모습 처음 봤습니다... "엄마..."하면서 목놓아 울던 모습을...너무 허무하더군요...

분명 어제까지만해도 부축이 있어야했지만 걸어서 집에까지 가셨는데...

교회사람들도 다 오셔서 장례준비를 도와주셨네요...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우리 시어머니....땅에 묻히시면 갑갑하실까...화장했습니다...벽제납골당에 모셨어요...

이제 어머니 돌아가신지 한달째네요...아직도 시댁에가면 세탁실 문을열고 나오실것같고 아직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실것만 같은 느낌...

아버지도 많이 허전하신지 어머니를 많이 그리워하시네요...싸늘해진 시어머니의 몸을 끌어안고 그동안 미안했다고 하나님곁에서 편안하게 지내라고 그리고 용서해줘서 고맙다고 목놓아 우시는 아버지...

전 엄마 너무 미안했다고 엄마 아픈데 밥한끼 못해드리고 병간호 한번 못해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아버지 잘 모실테니 걱정마시고 하나님곁에서 고통없이 행복하라고....

신랑은 그저 아무말 없이 어머니의 얼굴을 쓸어내리고 손을 만져보고 머리를 쓸어내리면서 울음을 참더군요...

사망진단서를 보고 울고 말소자 등본을 보고 울고 사진을 보고 울고 유품정리할때 내가 드렸던 편지한장한장 나올때마다 울고...

작년연말은 그렇게 슬픔으로 보냈네요...

동네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셨던 아주머니 한분이 제게 이런얘기를 하셨어요.

어머니가 아주머니 꿈에 나타나서 나 이제 가...먼저 가서 기다릴게 천천히 와....이렇게 얘기를하셨는데 그날 돌아가셨다고 정말 허무하다고...

그리고 병원에 갔을때 어머니가 아주머니께 "내가 평일날 죽으면 애들 일못해서 안되는데...아픈몸으로 해넘기면 신년부터 애들 기운빠질텐데....내가 빨리 가줘야 애들이 편해질텐데..." 이런말씀을 하셨다네요...

그러시더니 정말 12월 24일 토요일날 돌아가셔서 저희들 일하는것에 큰 지장없게 해주셨어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부모는 마지막까지 자식걱정을 하는 존재라는것을 새삼깨닫고 이제서야 뒤늦은 후회가 밀려옵니다.

다음달이면 전 시댁으로 들어갑니다. 많이 힘들겠지요...시아버지 성격 보통이 아니니 많이 참아야겠지요...

하지만 가족이라면 모가나있는 성격이라면 자꾸 부딪혀서 둥글게 만들수있게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힘들지만 시댁으로 들어갈것이고 사는낙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께 손녀딸들의 재롱을 보면서 하루하루 웃으면서 지냈음 하는 바램이 간절하네요...

우리 시어머니...아마 지금쯤 제옆에서 제가 이렇게 쓰고있는 글을 읽고 계실수도 있겠네요...^^

부모님들은 정말 기다려주지 않네요...나중에 돈 벌어서 효도해야지 하면 늦는다는걸 몸소 느꼈습니다.

잘하던 못하던 부모님께 제일 큰 효도는 자주 찾아뵙고 가서 쓸데없지만 재잘거리고 웃음을 드리는거라 생각하네요...

늦은밤 괜스레 시어머니생각도 나고 또 막상 시댁들어가려니 심난하기도하고해서 주절거려봤습니다...

편안한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