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적은 여자가 맞나봅니다"...이 글 보고 왠지 생각나서요-

오일리2006.01.25
조회529

글이 길어졌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우선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지금 실업고를 다니고 있는 고3되는 여학생입니다.
키작고 b형이구요, 집은 가난한 편입니다.


전 어릴때 부터 호기심, 변덕....유별났죠.
마음이 쉽사리 바뀌고...그런답니다.
그게 이렇게 까지 커질줄은 몰랐지요.

 

대표적인 예가 꿈입니다.

 

초등저학년때는 그저 담임선생님이 조사 차원에서 종이 나눠주면
선생님이라고 형식적으로 적었구요
초등 고학년때 아빠 직업이 프로그래밍쪽 관련일을 하셔서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생각도 해보고
중학생때는 그래픽쪽으로 관심이 높아져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고도 생각해보았죠.

 

그리고 전 어릴때 제복 입은 사람만 보면 남녀 가릴것 없이 눈 돌아갔습니다;
군인,소방관,경찰,교복(!).....
그래서 여군이 꿈이었습니다.(아주 잠시동안;)
하지만 키 제한이 있단 소리를 듣고 쉽게 포기를 해버렸죠.
(한참 작았고 지금도 미달이니까요;)

 

고등학생인 지금..
상담카드에 이것저것 적어야 하는데
장래희망에 도대체 뭘 적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의욕도 없이 꿈도 없이 집에 있는 카드빚이나 갚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네요...
어릴때부터 가난해서 그런지
이젠 가난이 익숙해져서 전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언니 한테 물어보면,
"언니는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생각해?"
아무말 없이 쳐다도 안보고 고개 끄덕입니다.

 

큰언니는 저번에 전화를 하다가 운적도 있습니다.
저희 가난하게 사는거 불쌍하다구요..ㅡㅡ;;
(언니도 넉넉치 못하게 혼자삽니다)

 

전 사실 동정 받을 만큼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ㅡㅡ;;
현실적으로 카드빚에 시달리고 있고
항상 채권자들에게 전화가 오고 엄마가 괴로워하시는거 보면..
가난하다고 인식해야 겠더라구요..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요점을 정리하자면, 전 앞으로도 그렇고 계속 가족에게 봉사하면서 살 계획으로 삽니다...
그런데 요즘,  막연한 그런 봉사가.....

과연 제가 나중에 커서 나이 들어서는...어찌 될까 싶어서 말이죠..

 

 

 


제 목표 아직도 안 변했습니다.
좋은데 취업해서 빚 다 갚고 가족들 넉넉히 살 수있는거......그거 하나 뿐입니다.

 

근데 요새는 그런 생각들더라구요,
나중에 제자신에게....되 물을것 같아요.
가족에게 도움되고 그런건 좋은데, 정작 제 자신을 위해서 한일이 하나도 없어요.
원하는것도 바라는 것도 없고...한심하네요. 장래희망 조차 망설여 하고...

 

아니면, 정말 제 적성에 맞는 것들을 발견하지 못한건지....
적성검사 해보면 항상 사회에 공헌하는 쪽으로 나옵니다.
농부부터 시작해서 사회복지사 같은계열이죠.
하고싶은건 예술계열이었는데 결과는 시원찮더라구요..;;

 

저, 대학가고 싶은 맘 없어요.
그저 돈 많이 벌고 싶네요.(정당하게 버는일로 말이죠)
제 능력만큼 열심히 일해서 부모님 편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제게 대학 별로 안바라시는것 같아요..

중학교땐 중간정도 성적이었고 고등학교에선 조금 상위권 정도인데,
솔직히 인문계진학한 언니에게 더 기대거시는거 사실이구요..
뭐 그래서 자연스레 대학은 먼 얘기가 되었어요.

중학교때부터 선생님들과 상담많이 하면서
곧 죽어도 아무리 못해도 전문대라도 나와야 된다는 소리...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마다 꼭 대학 안나와도 잘 살 수 있다는 얘기 듣고 그럽니다..

그러면서 대학을 가야하는 의미 조차 잃었죠. 그렇다고해서 대학이 의미가 없다는게 아닙니다.
대학이 얼마나 멋지고 인간에게 있어서 대단한 지식의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해준다는 사실.. 잘 압니다.
하지만 제게 그 과정이 너무 시간낭비 일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것 하나에 흥미 붙인적 없고 크게 공부 쪽으로 성공할 생각도 없으니까요...

 

 

 

 

그러다가 약 한달전에
일본 드라마를 보게되었고 경찰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러 조건에서 정말 제게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키 제한이 있다는것 빼고는......(무려 4cm나 미달입니다..ㅜ_ㅜ)
뭐 그건 취업해서 차차 키워나가면 되겠지~ 하고 생각해버렸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라죠.

 

제 스스로 세운 계획이,
취업해서 4~5년간 일하고
그동안 운전면허, 무공2단(가능하다면)을 따고 라식수술을 하고..
회사를 관둔다음 경찰 필기시험을 공부할 학원을 다니는거죠.
(물론 그때까지 신체조건이 완벽히 이루어진다는 조건하에 말입니다)
그리고 악착같이 공부해서 경찰공무원이 되는..겁니다;

 

그치만 제 시나리오가 얼마나 현실성 없고
철 없는 설계 였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바로 오늘요.

 

저희 교회 부모임이 있어서 나갔다가 교회선생님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는데요
실고 졸업하시고 회사가셔서 야간으로 세무회계과를 전문대졸 하신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러면서...제가 회계2급 준비하는거 아시고는
회계가 할만하면 세무회계 쪽으로 나가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졸업해서 세무회계공무원 되고 몇십년 지나서 세무사 차리는건 어떠냐고 하시네요.
앞을 길게 내다보면 안정적인 공무원이 좋을거라고 말씀하세요.

 

(제게 회계는 글쎄요, 노력하면 되는 과목같습니다.
분개하고 전기하면서 차대변 딱딱 맞아 떨어지고
원가회계에서 신기하게 공식이 척척 들어맞는걸 느끼면서..'회계가좋아'라는 생각 "가끔" 했었구요;)

 

전 경찰공무원 될거라고 자신있게 저 계획들을 말씀드렸더니,
나이제한을....제시하시더라구요.
적어도 25안에 네가 원하는거 다 이루어야 한다고.....
저 할말없었습니다.

 

거기다 똑같은 말씀하시더라구요,
혹여나 네가 원해서 경찰되더라도 전문대라도 꼭 나오라고.
나중에 사회생활하고 살아가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대학졸업장 그 한장 차이가 상당히 영향을 많이 끼친다구요.

 


저 또 혼란스럽네요.

한달전에 경찰이란 꿈 하나 믿고 지나가는 경찰들 볼때마다
눈돌아가고, 지나가는 패트롤카만 봐도 설레고 두근대고...
그래, 내겐 경찰이란 꿈이있지! 이러면서 자신감 넘치게 지냈는데...
한달동안 바보같은 모습.......다 부질 없어보이네요.

 


성장판도 닫혔고 생리 한지 년은 훨씬 지났고
키는 1년에 0.3cm씩 자라는데..
그 안에 4cm 넘게 자란다는 보장도 없고..
라식수술 쉽게 할수도 없고...

 

되짚어보니 제 생각이 정말 철없는 애 같네요..

 

 


제가 아직 어린걸까요?
그저 어리고 철없어서...귀가 얇아서 그런걸까요..
제 꿈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아직도 의문이에요...

 

p.s
또 오늘 톡중에
"여자의 적은 여자가 맞나봅니다" 이거 보고 덜컥 겁먹은....ㅋㅋ
사실 저 글 보고 생각나서 글 써 봅니다..(제목에서 썼듯이;)

 

제가 속으론 많이 여린 편이라,
심한 악플은 견디기 힘듭니다...ㅜ_ㅜ
꾸중하시더라도 달게 받을게요
제발 비속어만은....사용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