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0+2 살. 내가 배운 것들은 말이야,,,

( -_-)y=@~~2006.01.25
조회278

글의 특성상 1인칭이오니, 그냥 봐주세요.

 

 

내가 유치원 다닐 때에는 말이야.

2 + 8 을 계살 할 때 손가락 두개와 여덟개를 다 펴서 그 답이 '10' 이라는 걸 알았지.

하지만 10 만 넘어가면 영 골치가 아팠어.

그래서 옆의 아이와 규합하여 손가락 20개를 동원해 계산을 하곤 했지.

34 + 27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총 9명이 벌인 그 대작업... 그때의 우리 캡틴은 너젓이 앉아 우리를 바라보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지. 그녀석은 지금쯤 뭘할까? =3

 

부푼 마음으로 새로 산 번쩍이는 가방과 생전 처음 들어보는

실내화 주머니. 그리고 변신로봇필통. 난 학교에 가는 게 아니라,

무시무시한 모험을 떠나는 한 명의 국민학생이었어. 그때에는 국민학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무한한 긍지를 얻을 수 있었지.

 

물론, 그 긍지는 이틀만에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전락해 버렸지만,

원고지형식으로 되어 있는 국어공책을 바라보며 학구열을 불태우기도 했어.

연필심이 부러지면 아이들은 전부 내 변신로봇필통을 찾았지.

연필깎이가 장착되어 있었거든.

 

2학년은 왠지 기억이 나질 않아.

하지만 3학년 때에부터 학급내 무력 체제 질서가 확립되기 시작했지.

가장 욕을 걸죽하게 잘하고, 한번도 울지 않은 전적의 사나이가

그 학급의 패자가 되어 어린 양들을 보살폈어. 이름바 짱이었지.

하지만 난 그 따위엔 관심이 없었어. 류의 '워류겐'과 쿄의 '와이야가레'를

연마하기에 여념이 없었거든.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때 내가 마음만 먹었다면

짱이 될 수도 있었을 거라 혼자 생각해. 물론, 지금의 정신적 성숙함을 가졌다면 말이야.

 

4학년 때 난 각 학급의 패자들을 다스리는 진정한 짱의 눈에 들었었어. 

학교에서 1짱 먹던 녀석이었지. 그 녀석에게는 항상 배급되는 우유에 타 먹을

코코아분말가루가 항시 지급되었어. 출저는 몰라. 꼬봉이 가지고 왔었으니까.

그리고 내게도 지급되었어. 녀석과 난 집이 가까워서 그런 관계가 아닌 그냥 친구였으니까.

 

4학년 학년 말, 녀석이 처참히 무릎을 꿇었을 때 난 참으로 안타까웠어.

5학년 때부터 녀석은 왠지 조용했지. 아주. 아주.

 

반면 난 시끄러웠어. 킹오브 95에서 이오리가 나올 때 하는 대사

'지금은 빠떼루 시대~' 를 따라하며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

그런 날 시기하는 못된 무리들이 있었어. 4명에 둘러 쌓였지만 난 한 치의

두려움 없이 그들을 노려봤어. 그 다음 날부터 난 코코아분말 가루 4개를

항상 사서 가져가야 했지.

 

그렇게 지내다가 녀석들과 '와리가리'라는 게임을 하게 되었어.

난 그 게임에는 재능이 있었나 봐. 일약 에이스로 활약했고, 다음 날 부터

나는 코코아분말 가루를 지급받게 되었지. 달리기 한번 못해본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아. 난 4, 5학년 때 계주로 뛰었었어. 질풍의 시련.

그것이 날 지칭하는 말이었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추측하는 바이야.

 

6학년 때 처음으로 성인의 세계에 눈을 떴어.

일의 발단은 안방 침대 밑이었어.

난 내 눈을 의심해야만 했지. 이것이 대체 무엇인가? 오오오오.

친구들과 몰래 훔쳐보는 재미가 하루가 날아가곤 했어.

개인적으로 내가 침대 밑을 뒤질 수 있겠끔, 98개의 따조를 거기에

숨긴 동생에게 감사하고 있어.

 

아쉬운 졸업식이 끝났다는 데에 대한 감흥은 별로 없었어.

이미 국민학교란 이름은 퇴색되고 초등학교란 이름이 신생되었을 때,

난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그러했듯,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 아이템, 교복을 획득하고선 꿈에 절어 있었어.

 

넥타이가 그렇게 멋있어 보였는지 몰라. 짧게 머리를 자른 내 모습은

한 마디로 맹추가 따로 없었지만 그래도 상관 없었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니까.

 

중학교 입학 후, 처음 교실에 들어갔을 때 분위기는 초등학교 때완 달리

사뭇 냉랭하기까지 했어. 벌써부터 힘 좀 쓰게 생긴 녀석들 간의

호승심 가득 담긴 눈빛들이 오고 갔지. 그저 신난 녀석들은 멋도 모르고

까불면서 시끌벅적 뛰어다녔어. 헤헤, 난 거기에 속해.

 

난 말이야, 중학교 1학년 반장 채용 시스템에 굉장한 불만을 가지고 있어.

전부 쌩판 처음보거나 (아는 얼굴도 있겠지만) 서로 알지 못하잖아?

결국 학기초 반장을 뽑는데 있어 득표수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무래도 외모가 아닐까 해. 아, 섣부른 오해는 하지 마.

난 외모 때문에 떨어진 게 아니야. 그저 반장 될 운명이 아니었던 거야... 맞아...

 

난 말이야. 솔직히 한 춤 췄어. 원킥을 34번이나 해봤던 몸이란 말씀이지.

'힙합'이란 만화 교과서를 한 손에 들고 박자를 익히며 댄스를 연마했어.

난 특히 각기에 재주가 있었지. 웨이브도 간혹 했지만, 아무나 대충 하더라고.

각기만큼은 나의 전유물이었어. 아무도 날 따라올 수 있었지.

아직도 생각나. 학교가 끝나면 옆반 녀석들과 빈 교실에서 댄스배틀을 벌였던 그때...

 

난 무시무시한 것을 목격했어. 어느 녀석이 토마스 한바퀴 반을 구사하는 거야.

우리반 녀석들은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었지. 기껏해야 원킥, 나이키, 베이비로

이어지는 연속기가 끽이었거든. 그때 내가 나섰어. 난 각기를 선보였지.

녀석들도 처음 보는 내 각기에 탄성을 자아냈어. 결국 난 무승부를 획득했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군, 그 무시무시한 풍압 속의 명승부... (담배 하나 피어볼까=3)

 

내 각기 재주는 2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얼마 안되어 결국엔 1학년을 통틀어잡아버린

짱에게까지 불려가게 될 정도로 엄청난 재주였어. 난 녀석 앞에서 긴장하며 각기를

선보였지. 짱은 내게 답례로 베이비를 선보였어. 정말이지 힙합에 빠져 살았었지.

 

솔직히 난 1학년 때 처음 담배에 손을 댔어. 그래서 지금도 죽을 지경이야.

뻐끔뻐끔=3=3 그때는 겉담배만으로도 충분한 겉멋이 되어 주었지.

아무도 봐주지 않을 어두컴컴한 지하주차장, 혹은 아파트 옆계단에서

모여 담배를 피워대며 서로 뭐가 그리 멋져했는지 몰라.

 

3학년 때, 난 순수하게 놀았어. 그쯤되면 이제 아이들도 제대로 놀기 시작하더라고.

반에서는 3파가 갈라졌지. 나 역시 하나의 파에 속하여 녀석들과 어울려 지냈어.

담배란 전혀 모르고, 간혹 술 정도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머금을 정도로 순수하고

재미있는 녀석들이었어. 나는 녀석들과 펌프에 매진하고 있을 때였지.

 

오락실에 가면 항상 펌프 위에 500원자리 동전이 수북했어. 난 펌프에도 일가견이 있었어.

'우리는'에서 빙글빙글 돌며 스탭을 밟을 때면 오오~ 하며 낮은 탄성이 일기도 했지.

난 항상 더블모드였어. 하지만 다른 녀석들의 성장세도 무시할만 한 게 못 되었지.

때문에 항상 펌프에 정진할 수밖에 없었어. 노래방도 다니고, 당구장도 다니고.

정말 중3때의 시간은 잊기 힘든 소중한 추억들 뿐이야.

 

 

무시무시한 폐막의 장이 열리고야 말았어...

 

고등학교...

키가 어느덧 170을 훌쩍 넘겼어.

교복도 별 감흥이 없었지.

아무런 감동도 기대도 없었어. 그저 고등학교구나.

더군다나 난 공고 출신이거든.

 

중학교때완 비교조차 할 수 없었어.

반 분위기는 신문지 하나가 날아다녀야 할 것 같은 황폐함 그 자체였지.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 한 녀석들이 거의 대다수였어.

다들 한 따까리 하는 것처럼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있었지.

물론 차분하고 모범적인 아이들도 많았지만, 별로 신경쓰이지 않을 만큼

녀석들의 살기는 기세등등했어.

 

선생님이 잠깐 들어가고 나간 후, 다시 반은 정적으로 휩싸였지.

그런데 벌써 불량한 녀석들은 규합하기 시작한 모양이야.

몇명이 모여 떠들면서 출신학교와 각자가 소유한 전설, 그리고 전적을 비교해가며

낄낄거리기 시작했지. 난 속이 더부룩해져서 화장실에서 담배나 한 대 필까

널레널레 반을 빠져나왔어.

 

거기서 반 친구 하나를 만났지. 이런, 갓뎀. 왠지 귀찮게 될 것 같았지만,

녀석과는 죽이 잘 맞아 오늘에 이르러는 좋은 친구가 되어 버렸어.

 

고1, 고2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

뭐 한 게 있나?

책빌리러 다른 반 쏘다니고, 체육복 혹은 작업복 빌리러 다른 반 쏘다니고,

담배 빌리러 다른 반 쏘다니고... 쏘다녔구나-_-

 

그래도 재밌었어. 즐거웠지. 활기란 게 있었으니까.

아직은 뭘 해도 학생이란 신분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이 있었으니까.

미성년이란 이름이 가져다주는 보호망이 있었으니까 말이야.

 

친구들과 게임방에서 스타크래프트로 저글링을 튀겨가며

폴로 '오라~' 한방 날리는 짜릿함을 만끽하곤 하면서

간혹 당구장이나 노래방에서 마음껏 놀았으니.

 

난 수능을 볼 순 없었어.

행적이 있잖아.

남들처럼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야.

수능은 애초에 포기했어.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인 놈들이 꽤 있었지.

그냥 로또에 비유해서 찍어보고 좋으면 가자~ 라는 식이었어.

 

대신에 난 고2때부터 하던 일이 있었어.

수입도 고등학생이란 신분에 비하면 터무니없을 정도로 막대했지.

나름대로 그 일을 좋아하고 자긍심도 있었어.

 

그리고 고3때에는 취직을 나갔지.

학교에서 고3때 취직시켜주는 시스템이 있더라고.

1여년간 일하고, 결국 졸업식엔 참석도 못한 채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이 훌쩍 가버렸어.

 

20살.

 

처음엔 아무런 느낌도, 감흥도, 생각도 없었어.

그냥 난 20살이 되어 있더라.

처음으로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봤어.

그때 조금 감동을 느꼈지. 웃기지도 않아 정말.

 

호프집, 술집에 들어가는 것도 이제 자유로워졌어.

정말 그렇게 되어버린 거야.

미친 듯이 그 자유를 만끽했지.

담배 사피고, 친구들과 축하하며 술 마시고, 이러니 저러니.

 

그러면서 내 마음 속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했어.

그런 거 있잖아.

막연한 어둠. 손대기조차 무서운 막막함. 숨막힐 듯 죄여오는 사슬.

 

당장은 아무렇지도 않았지. 나름대로의 계획도 세웠어.

어떻게 학점을 따서 학위를 받고 학사편위를 하고, 일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자.

 

하지만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더라고.

20살 때 배운 거야.

약속 잡고, 약속 잡고, 약속 잡고, 만나고, 만나고, 만나고.

한 달, 두 달이 훌쩍 지나가곤 했어.

 

자격증 시험이 있었어. 계획을 잡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약속이 있더라. 만나고 왔어. 저녁이네? 잠을 잤어.

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잠깐 TV를 봤어.

친구가 잠깐 보재. 나갔다 들어왔더니 오후야. 햇빛이 뜨거운데 왠지

공부할 맛이 안나. 한 오후부터 공부를 하긴 싫어. 저녁 때까지 있었어.

응? 마침 재밌는 프로그램이 해. 잠깐 보고 있었더니 밤이 꽤 늦었어. 잤어.

일어나니 어느덧 이틀이 지나있었어.

 

아무렇지도 않았지.

내게 시간은 많고 많았으니까.

정말~ 널리고 널린 게 시간이었어.

그런데 정말 널리고 널렸는데, 지나보니까 굉장히 빠른 것 같아.

어느덧 자격증시험이 다가왔어. 결국 못봤지, 뭐.

 

상관없었어. 다음 거 보면 되니까. 한 3달 있으면 돼.

이런 저런 기념일, 생일, 축하턱, 카운셀러, 등등 술자리가 잦았어.

하루하루가 처량하게 지나갔어.

 

물론 아무 것도 안 한 건 아니야.

자격증 하나는 따놨고, 필기 2개 합격 시켜놨으니까.

사이버대학도 꾸준히 수강했지. 약간의 편법을 동원해서 말이야.

 

하지만 자긍심 있던, 하고 있었던 일은 거의 못했어.

왠지 몰라.

난 말야.

자유를 획득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나봐.

그 자유란 게 추구하는 자에게 빛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그걸 추구하려면 그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도 모르고

애초부터 그냥 내게 주어졌다고 생각했나 봐.

 

자유란 이름의 달콤한 유혹은 내게 점점 독이 되어 갔어.

 

그렇게 20살이 지나버리더라.

 

21살.

 

난 많이 변했어.

사랑을 했거든.

진심으로. 정말로.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

 

난 가끔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영 알 수가 없어.

 

누구나가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한 이야기를 나도 가지고 있어.

그녀와의 기나 긴 이야기.

그녀와 만나기까지 이런 일들이 있었고, 만나는 동안 이런 슬픈 일들, 아픈 일들,

기쁜 일들이 있었고, 만나고 사랑하기까지에 이런 저런 엄청난 사건들이 있었지.

만나고 후로도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중간에 다른 여자도 만나봤고, 그렇게 난 사랑이란 걸 알아버렸어.

성년의 날이 있었어.

21살, 난 성년이 되었지.

 

잘 모르겠어.

아직도 난 잘 모르겠어.

정작 내 자신에게는 해 놓은 것이 없어.

 

미친 듯이 치달렸지. 그녀에게. 사랑이란 것에 말이야.

처음 초등학교 입학할 때의 새로움,

처음 중학교 입학할 때의 설레임,

처음 고등학교 입학할 때의 긴장감,

모두가 묻어났어. 아찔했지. 이런 거였구나, 사랑이.

혼자 생각하곤 혼자 웃고 혼자 울고 난리버거지였어.

 

그리고 돌아보니까.

난 사랑을 알았고, 그녀를 얻었지만

정작 내 자신은 점점 .. 뭐랄까.

급수가 낮아지는 것 같아.

 

난 만원짜리야.

어느 날, 부동산 벽에 붙어있는 ' XX APT 52평형 10억' 이란 문구를 보고

생각했어. 나는 그 문구를 보고 어처구니 없이 피식 웃고 말테지만,

분명 나완 다른 의미로 환하게 웃는 사람이 있을 거야. 능력 되니까.

그 사람을 10억짜리라고 평한다면 말이지.

난 여자친구와  사귄지 1년이 거의 넘어가고, 이제는 하루에 만원쓰기에도 급급해.

 

난 고작 만원짜리밖에 안돼.

 

한없이 조그마해지더라고.

그리고 감사해졌어.

이제나마 그걸 느꼈으니까.

 

10억짜리 인간도 분명 있는 거야.

난 피식 웃고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으로 일말의 신경도 안 썼지만,

분명 그걸 보는 사람도 있는 거야. 

 

생각해 보니 나도 어렸을 땐 100원짜리였어.

그런데 1000원짜리, 지금은 만원짜리잖아?

다행히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자유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렸던 내가

목표와 의무라는 것에 손을 내밀었어.

 

적어도 난, 내 여자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꿀릴 거 없게 만들고 싶고, 무엇보다

내 여자에게만큼은 세상 최고로 멋진 남자가 되고 싶어.

 

아쉽게도 내가 배워먹어서 품에 안은 건 사랑밖에 없고,

때문에 내 목표이자 의무가 되어 버린 것 같아.

 

그래서 돌이켜봤더니... 깜깜하더라고.

그동안 버려놓은 시간 속에 내가 놓친 것들.

손대기가 무서울 정도로 쌓여버렸어. 정말이지 막막하더라고.

 

그래서 난 담배 한대 물고 피식 웃어버렸어.

 

난 말야 아직 20대잖아? 정확히는 22살이야.

제로부터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을 것 같아.

실상 제로는 아니지만, 그런 마음으로 손을 뻗는다면 별로

무서울 게 없어 보여.

 

하려고.

하려고.

내가 여기에 이런 글을 적는 이유는.

 

솔직히. 말은 너무나도 쉽거든.

입만 번지르르한 놈이 또 나거든.

그렇지만 진심이거든.

이 진심이 또 변질될까봐, 또 이상한 데로 빠질까봐 너무나 무섭거든.

 

실연 당한 이들이, 스스로가 납득하며 자 잊자, 하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자신이 내뱉은 말과는 전혀 다른 차원인냥 또 다시 생각나는 것처럼..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들이 이것만 먹으면 되겠지,

혹은 시험기간에 내이부터, 내일부터 열심히 하자! 라고 자신있게 말하나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나도 내일 일어나 전과 다름 없는 일상을 보낼까봐 정말 너무 무서워..

 

22살... 내가 배운 건 두려움이야.

 

난 곧 군대가.

그건 별로 안 무서워.

개인적으론 가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어.

미친놈 취급 많이 받아도 봤어.

하지만 난 왠지 모르게 군대란 곳이 끌리더라고.

그렇다고 직업군인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어.

내 인생이 2년 들여, 평생이 단 한번 다녀올 그런 곳이라면

그렇게 나쁘지 않겠다, 정도야.

그리고 유승준 욕했거든.

군대 안간 사람 욕했으니 난 가야 마땅하지=3

정신도 빡세게 차려야 되고.

말년되면 다 소용없다고들 하지만서도=3

 

그래서...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것들.

해야 할 것들.

마음가짐.

모든 걸 확실히 해놓으려고.

 

아직은... 그런 20대잖아.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어.

 

조그마한 시련에도 굴복 않고 무엇보다 강하게 살아줬으면 해.

내가 꿈꾸는 모습이니까.

그런 모습을 본다면, 전혀 쌩판 모르는 사람이라도 굉장히 멋있게 보일 것 같아.

 

아직 20대야.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