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청소부"<찬밥과 더운밥>

바빌론^-^200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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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어라!"


일요일 아침..

엄마의 목소리에 졸린 잠을 쫓으며 눈을 비비고 일어납니다.

거실로 나가자..

식탁위엔

아침에 새로 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에 따뜻한 국이 한 상 차려져 있습니다.

식탁에 앉아 "엄마도 같이 드세요~!" 라고 말하자


엄마는 밥 공기 하나와 국그릇 하나를 수줍게 식탁에 올려놓으며 숟가락을 집어 드십니다. 밥을 먹으려고 한 숟가락을 뜨다 문득 고개를 들어 엄마의 밥 그릇을 보았습니다.


모락모락 김이 나지 않더군요. 혹시나 하며 들여다본 국그릇에는 어제 먹다 남은 된장찌개가 조금 담겨져 있습니다.


"엄마 왜 찬밥 드세요? 따뜻한 밥도 많은데.."


신경질 내듯 말하는 나에게


"얼른 먹어치워야지.. 버리면 아깝잖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씀하시는 엄마 말에.. 따뜻한 밥이 까실까실하게 느껴져 목으로 넘길 수가 없습니다.


안되겠다싶어 숟가락을 내려놓고 커다란 양푼그릇을 가져와 엄마의 찬밥과 저의 따뜻한 밥을 섞어 반찬을 넣고 삭삭 비빕니다. 엄마 밥그릇과 내 밥그릇에 똑같이 나눠 담은 비빔밥..


"엄마 이제부터는 식은 밥 있을 때 저랑 같이 나눠먹어요.."


빙그레 웃으시며 제 머리를 쓰다듬으시는 엄마..


자식에게 더운밥을...

당신은.. 찬밥을 드시는 엄마의 마음이..

사랑이..

자꾸 가슴을 때리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