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했습니다.

마녀2006.01.30
조회533

우선 그동안 이사 관계 문제로 여러가지 조언해주신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전세금에서 100만원을 일주일동안 갖고 있다가, 방에 문제없으면 송금해주겠다던 집주인네...
20일날 오후 12시에 준다더니... 제가 회사 끝나고 가면 12시 반이라고 그 시간에 부동산 사무실로 가겠다고 했었죠.
그러라고 하더니, 막상 사무실로 갔더니 나중에 얘기하자는 둥, 싱크대는 왜 그리 더럽냐는 둥, 방 청소도 안해놓느냐는 둥, 짐빼면 당장 돈 주겠다는 둥, 부모님 모시고 와야 돈 주겠다는 둥.... 완전 딴소리를 하더군요.
약간의 몸밀침도 있었고....한쪽은 사무실 문을 닫으려 안으로 잡아당기고 한쪽은 안닫히게 하려고 잡아당기고....


그나마 사무실에 가면서, 제가 아는 남자애를 불러 동행했던 건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변호사의 조언이었죠, 필히 친구라도 동행해서 옆에서 지켜보게 하라더군요.
목소리 크고 덩치 크고 말빨도 있구 법이나 세상경험도 많이 아는 사람이면 더 좋겠구요^^)


안그러면 저 혼자 완전 거짓말쟁이가 될 뻔했으니까요.
(부모님 오시니까 안색 싹 바꿔, 저를 무지하게 걱정하는 척하며 지금 상황을 제 무지함과 어리석음으로만 몰고 가더이다)

 


몸밀침 있고나서 이사나갈 방으로 가면서, 남자애가 그러더군요.


"저 할머닌 왜 자기 혼자 떠들고 자기 혼자 화내고, 누나보고 왜 자기 감정건드리냐고 그래?"


"낸들 아니.  나 이사나간다고 할 때부터 저래."


노친네는 당신이 하는 소리에 이젠 제가 휘둘리지 않고 눈깜짝안하고, 제 할 말을 차근차근 말하니까... 더 흥분하더군요.  감정적으로 말 앞뒤도 안맞게 떠들어대고...
몇일전까지 "아가씨가 몰라서 그렇지, 법이 원래 이래- 여기 이 사람들한테 물어봐!  맞나 틀리나!" 하던 당당함이 제 눈에 안보이더군요.
(있지도 않은 법 갖고,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사실 저도 처음엔 눈물부터 났더랬습니다, 하지만 그런데에 휘둘리는게 어리석은 거더군요.
여러 사람들의 경험담이나 조언도 듣고, 법적으로 대응법을 알게되니까..... 덜 휘둘리구요.

 


막판에 저두 잠깐 휘둘렸었어요. 
당장 짐 빼면 돈 준다는 둥 큰소리로 사람을 하도 열받게 해서... (그랬다간 법적으로 상당히 불리하게 되는데, 다행히 제가 부모님께 연락한다고 전화드려서 상황얘기하다가 저도 깨닫게 됐죠.  또 저 말빨에 내가 휘둘렸구나....)

 

 


그동안 자꾸 집주인이 말을 바꾸길래.....그 100만원 건으로 무료상담해주는 곳 등을 여러 날 미친듯이 찾아다녔더랬습니다.
상담해주신 변호사님들, 간단히 상황듣고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그 집주인, 중개업 자격증 있는 거 확실해요?"


위법도 아니지만, 합법도 아닌 내용을........악덕 임대업자도 아닌, 부동산 중개업까지 하는 사람이 그런다는 건 말도 안된다는 거죠.
(상황을 놓고 온갖 법에 대해 알아보고, 여러가지 대책을 세워놓으니 그래도 좀 덜 불안해지더군요)


제가 마지막 날 부동산 사무실로 가서 벽에 걸린 자격증 보니, 당사자가 딴 자격증 맞더군요.
그럼 합법이 아님을 알터인데, 돈을 내줄 실권을 가진 노친네가 박박 우겨대니까 입도 뻥긋 못하고, 좌불안석이더라구요.
옛날 어르신들처럼 '서로 믿고 하는거죠'하면서 좋게 말로 풀려고 하는 대신 요즘 젊은 사람들 '법대로 합시다' 그런 거 잘하잖아요.
제가 그렇게 나오면, 골치아파질테니까요.


능구렁이같은 산전수전공수전 다 겪은 노친네랑 입씨름해봤자, 소득없이 배만 고플것 같아서......
(보일러가 문제있을 것 같으니, 만약을 위해 공사비조로 100만원을 일주일동안 갖고 있으면서 보일러를 틀어보겠다는 건 -순전히 핑계일뿐이죠.  제가 보일러 기사한테 전화해서 보일러 터지는 거 알아보려면 몇일을 틀어봐야하냐고 물어봤었습니다.  전문가의 공신력있는 한마디 말이 제 백마디보다 나을거라는 생각에서요.  터질 보일러면 봄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일주일씩이나 기다릴것도 없이, 틀자마자 터진다고 하더군요.  집주인이 부른 보일러 기사가 집주인의 눈치를 보면서 '습기같은데... 그래도 모르니까 좀 틀어서 말려봐야 보일러 문제인지 아닌지 알겠는데요?' 하던 이유를 그제서야 알겠더군요.  정말 보일러 문제면, 그리고 제가 보일러를 안틀것 같아서 못믿겠으면.......밤에 저랑 같이 자고-할머니니까-, 낮에 제가 출근한 동안에도 방에 있으면서 손수 보일러 계속 틀어놓고 상황보면 되는 거 아닙니까?)


원래 전세금 일부갖고 장난치는 집주인이 꽤 되는 모양이더라구요.
(제가 아는 사람은 제가 전화로 상황설명하니까,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현금보관증에 쓸 구체적인 내용을 줄줄이 읊어주더이다.
다른 사람 경우엔 자기는 예전 집주인이 돈이 없다고 100만원짜리 차용증서를 갖고 왔더랍니다)
돈갖고 사람 피말리는 짓이 뭐가 좋다고 그러는건지......벌 받을겁니다.


방 몇 개 세놓고 사시는 제 친척 어른들, 당신들도 집주인이지만 저런 경우는 처음 듣는다고 하시더이다.

 


어쩔수없이 부모님께 연락해서, 올라오시게 했습니다.
어머니가 팔을 다치셔서 힘드신 상황이라, 저 혼자 알아서 이사하려했는데......
제가 당연히 받아야 할 돈때문에, 부모님이 사정하시고 그러는 거, 보고 싶지 않기도 했구요.


그러나 노친네가 갈수록 제가 세상물정 모르고, 법도 모르고, 어리고, 여자 혼자 살았다고- 완전 깔아뭉개려는 게 확연히 드러났으니.... 부모님 back(?)없인 이 일이 해결될 것 같지 않더라구요.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부모님이 도착하셔서, 제가 미리 '집주인이 방의 이런이런 것을 트집잡는다'라고 말씀드렸던 것들을 체크하셨구요.
부모님 오시는 동안 제가 동행했던 남자애가 돈 받는 자리에 참관만 하는 알바(?)로 왔다가 졸지에 청소꾼이 되어 방청소해주느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심리적으로 든든하더군요, 집주인 앞에서 말 한마디 거들어준 것뿐인데도요)


부모님이 수도며 방바닥에 물기있다는 거며 다 체크해보고, 다같이 부동산 사무실로 갔습니다.


저는 팔짱끼고 앉아서 입만 다물고 있었고, 그 노친네는 제 부모님한테 자기네 사정부터 시작해서 저 살아온 걸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치면서......제가 얌전하니 남자도 안끌어들이고 조용히 말썽없이 사는거 좋게보고 중매를 서려했다는 둥..... 별 희안한 소리도 다 하더군요.
당신이 저한테 불리하게 했던 소리는 쏙 빼고요.


이사나간 뒤 보일러 문제 터지면 제가 공사비를 보내주겠다고 했더니(사실 이것도 바보같은 소리였더군요), 대뜸 '아가씨를 어떻게 믿어?'라고 했던 사람이......중매같은 소리 퍽도 잘합디다.
(그렇게 믿지도 못하는 사람을 누구한테 갖다붙여 귀한 두 인생 망치면, 당신이 책임질건지, 원)


사위가 땅사기 당해서 지금 제 전세금도 빚얻어서 내주는 거라고 생색내면서....
(변호사든 아는 사람한테든 가서 상담하면서 이런 얘기하면, 열이면 열 다들 이럽니다.
"그거야 그 쪽 사정이고.....")


이럴 때 모 영화에 나왔던 참으로 적절한 명언이 있지요.


-너나 잘하세요-


내 옆에 붙어 같이 산 것도 아니면서, 제가 어떻게 사는지 알면 얼마나 잘안다고.......
주위에서 중매선다고 해도, 저어하는 저한테 그런 호의가 오히려 귀찮음인 걸 알지도 못하면서...
(설사 제가 결혼 못해 환장한 뇬이래도, 자기네들부터 그렇게 허덕허덕대면서 사는 집에서 중매 선 자리는 부정탈까봐 나가지도 않을겁니다)


부모님도 저한테 상황 얘기 다 들으셨고, 당연히 받을 수 있는 돈이기에 굽신거리지 않고 노친네의 하소연에 적당히 점잖게 '고맙다, 미안하다' 맞장구만 치시더군요.
어찌됐든.......기어이 그 노친네는 50만원을 일주일동안 갖고 보일러를 틀어봐야겠다고 하더군요.
나머지는 집주인 아줌마가 그 자리에서 제 통장으로 인터넷 송금하더이다.
언제는 책상서랍 속에 돈뭉치 준비되어 있다고 큰소리치더니만.


부모님은 '이 정도로 해결된 게 어디냐'싶으신 것 같은데, 저는 그래도 모르니까 차용증서에 도장찍어달라고 제가 만든 현금보관증을 내밀었습니다.
아줌마가 보더니 표정이 굳더군요.
당연히 저한테 유리한 쪽으로 썼으니까요. (변호사한테 갖고가서 봐달라고 했고, 칭찬까지 받았죠.  집주인쪽에서 과연 거기에 도장을 찍어주느냐가 관건이었지만...)


또 가르치는 척 하면서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러나본데, 인터넷서 이렇게 있다고 이렇게 쓰는 거 아냐" 하면서 현금보관증을 밀쳐놓고 쳐다도 안보더군요.


그래서 저는 "변호사가 불러주는 대로 만든거에요.  할머니가 저보고 만들어오라고 하셔서 제가 만들어온거죠.  그러실거면 이 자리에서 자필로 써주세요."


그랬더니 이번엔 자기네 유리한 입장으로만 자필 각서를 써주더군요.
속으론 웃기지도 않았지만, 부모님 앞이라 그냥 받아들었죠.
제가 저 노친네가 말도 안되게 우기는 덕에, 부동산 임대에 관한 법을 좀 알게됐거든요.
처음 계약 때 계약서에서부터, 자기네들 신원 내용은 쏙 빼놓고 작성했더군요.


우찌됐든......다음날 아침에 하려던 이사, 그 날 저녁에 콜밴을 불러서 그 집에서 드디어 떴습니다.

 

몇일 후에 부모님이 집주인에게 전날 전화하고, 다음날 다시 그 집에 가서 방에 문제없는 거 확인하고 한시간을 기다려 나머지 돈을 받아오셨더라구요.
(집주인 아줌마와 노친네, 부동산 업무에 바빠서 방에 관심도 없더라는군요)
노처녀 나이만큼 나이 먹어선, 부모님께 이런 수고나 하시게 하고......고개를 못들겠더군요.


제 절친한 친구는 나중에 그 얘기 듣더니, 그 각서만으로도 부동산 중개업 못하게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펄펄 뛰더군요.
저도 하도 약올라서, 밥줄끊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본보기로 얼마간 영업정지시킬 수 없는지(그래야 다른 사람한테 이런 짓 안할거 아니에요)-인터넷서 검색했더니....... 직접적으로 몇억씩 피해보지 않는 이상은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뭐.......저는 저런 사람들 욕은 안하기로 했구요.
욕 많이 얻어먹으면 오래산다잖아요, 다른 사람보다 오래사니까 욕도 더 많이 얻어먹는 거기도 하겠지만요.
저런 사람들이 오래살아봤자 세상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밖에 더 주겠어요?
그러니까 전 오래살라고 욕같은 건 절대 안할겁니다.


저야 시간 지나면 잊어먹구 트림한번 하면 끝이지만.......
다음 번에 그 방에 들어갈 사람이 걱정입니다.
(몇년 전에 비 새서 집주인 아줌마가 방을 때려부신다고 했을때, 그냥 이사나왔어야 했던건데...)

 

그 방이 위치에 관한 조건 하나만 빼곤, 다 좋지가 않거든요.

 

우선은......벽과 천장에 비가 새고 곰팡이가 슬었더랬습니다.
비 새는 거야, 공사해서(집주인이 자기 집 망가져서 임대하기 어려워질까봐 자기 돈 들여 그런 공사는 꼬박꼬박 해줍니다) 그럭저럭 참고 넘어간다해도....
곰팡이 슨 거... 도배를 새로 해서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해도, 재발할 확률 꽤 크죠?


둘째로.....꽤 시끄럽고 진동이 큽니다.
방 옆에 도로가 꽤 넓은 것이 있는데, 예전 한동안 새벽에 트럭들이 지나가고나면 반대편의 싱크대에 놓여있던 그릇들이 바닥에 굴러떨어졌었습니다.
도로 쪽의 창문을 닫으면 조용하다고 하고, 집주인이 공사 기술사를 불러다가 방음하고 진동 공사를 더 해야하는지 체크했다는데, 공사를 더 할 것 없이 완벽하다고 했답니다.
완벽이나 마나......자기네들이 살아보라고 하세요.
여름에 옥탑의 사우나같은 방에서 그 쪽 창문닫고 살아보아 보시길.....


셋째로.....제 노트북 팬이 이상이 있는 것 같아서 수리센타에 맡겼더니.......
엔지니어 분이 점검해보고 이러시더군요.


"밖에서 많이 사용하셨나봐요?  속의 먼지들이 매연같은 종류들이네요?"


-_-;;;;;


저 장담컨데.........이 노트북을 애지중지해서......고장나서 가방에 꼭꼭 싸서 수리센타 갔던 서너번 빼고는 방에 모셔놓고 데스크탑처럼 썼습니다.
더운 여름에도 시끄러워서 도로 쪽 창문 닫고 그것도 모자라서 천을 사다가 창을 아예 압정으로 막아놨었습니다.
매연이 아마도 코너돌아 옆 창문을 통해 들어왔었나봅니다.
제가 왜 그런 곳에서 몇년씩이나 암말없이 살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넷째로......이런 곳을......집주인은 제 부모님께 수시로 전세금을 올리고 싶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제 사정을 봐줘서 암말 안하고 있었다죠...지금은 곧이곧대로 들리지도 않지만요)
제가 계약했던 전세금이 주변 방값에 비해서 절대 싼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집주인이 전세금 올려달랄까'... 걱정하실때마다 저는 콧웃음쳤죠.
거기서도 올리면 들어올 인간 하나도 없다고.....
들어와도 1년도 안채우고 다들 나간다고 할거라고.
새 세입자 들어오면 얼마나 부를지, 자못 궁금합니다.


다섯째로..... 만약 세입자가 방의 하자를 문제삼아 이사나가려 한다거나 사정상 계약만료 이전에 이사나가야 할 경우.... 형편어려운 집주인이 과연 무사히 이사나가게 해줄까요?
특히나 방의 하자때문이라면 새 세입자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섯째로.....이번에 그렇게 데이고 나니......
그 부동산의 중개로 계약하는 분들조차 걱정스럽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자기네들부터 그런 세입자의 돈으로 장난을 치는데,
만약 거기 중개로 계약하신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 이번과 같은 갈등이 발생하면.......
그들이 과연 세입자 편을 들어줄지가 의문인거죠.


일곱째로.....제가 돈받으러 부동산 사무실로 갈 때 아는 남자애를 동행했었다고 했었죠.
이 친구도 소위 창작 예술을 하는 친구라서....남자답지않게 기운이 꽤 예민합니다.
그 방에 들어설 때, "방이 기분이 별로 안좋네" 하길래, 방안 가득히 이삿짐 싼 것을 여기저기 벌려놓은 것 때문이려니 대수롭지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둘이서 대충 싱크대 닦고 바닥 닦고... 청소하다가, 갑자기 제게 묻더군요.


"누나, 여기서 귀신 봤다고 했지?"


"아니.  본 건 아니고, 느꼈지. 
가끔 환청같은 것도 듣고.  숨소리도 듣고.
그래서 한동안 고시레를 해줬거든.
...자기한테 밥줬다고 날 좋아해서 나 이사못나가게 하려고 자꾸 방해했었나?
취직하고 회사 근처로 이사나가려고 방보러다니면
느닷없이 회사에서 이유없이 어이없게 짤리고, 막 그랬다니까.
안그럴 땐 자꾸 누구하고 -나가네 못나가네- 싸움하는 기분이었고.  
근데 왜?"


"어... 아까 누나가 잠깐 나갔을 때, 뭐가 왔다갔다 하는 게 느껴졌거든."


"그래? 어디였는데?"


"저기-"


"나는 저기-였는-데-"


하면서 그 친구와 제가 동시에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 구석은 같은 곳, 화장실 문 뒤, 였습니다.
젠장......... 다음 순간, '내가 과연 이 이사를 잘 나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
............
.....................

제가 할 수 있다면, 그 방 정말로 때려부시고 싶지만........
저야 완전히 거기를 떠난 사람이고, 집주인은 그 방을 다시 세놓겠죠.


여기서 부동산 상호명이나, 집주소를 올리는 건, 나중에 골치아프고 시끄러워질 수도 있으니......
그리고 저도 인터넷 마녀사냥같은 걸 좋아하는 악한 사람도 아니고.......


대신......여의도 주변으로, 대방역 주변으로........방을 구하러 다니시는 님들 중에.......이 글을 보고 혹여 불안해서,
님이 다녀봤던 부동산 이름이나(부동산에서 명함 가져오긴 쉽죠?), 방 위치 특징같은 걸 알려주시고......
제가 이번에 겪었던 곳인지 이메일로 물어보신다면......'맞다/아니다' 정도는 답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사정상 고시원으로 들어왔지만...........
나중에 다시 전세나 월세로 방을 구해 들어가게 된다면........


계약서는 분명 제 이름으로 할 것이고, 집주인 신원도 분명히 쓰도록 할 생각입니다.
(부모님 이름으로 했더니, 내용증명 보낼 때 글자가 많이 추가되겠더군요)
못쓴다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거죠. 
물론 계약금을 미리 가장 적게 걸어놓는 식으로 해놓구요.
여기 아니어도 '다른 데 구할 데 많다,  봐둔데 많다' 그런 티를 팍팍 낼겁니다.


이삿짐 내려놓고, 방으로 나르기 전엔, 날짜 찍혀나오는 필름카메라로 방안의 벽,문짝,방바닥,천장, 싱크대,찬장, 여러 구석 등등 다 찍어둘거구요. (나중에 원상복귀하라고 생떼쓰는 주인에게 증거제시하려면 필수이기도 하지만, 여러가지로 벌려놓고 살게 되어 처음 상태를 기억못할 경우에도 도움이 되겠죠.  참, 상담할 때 변호사분들이 그러데요...집주인을 잘 만나고 못 만나는 것도 운이라고...)


그리고 살다가 이사나간다고 얘기할 때엔, 원래 계약만기때는 한달전에 얘기하는 것이 법이고, 만기를 넘겨서 살다가 이사나갈 때는 석달전에 얘기하는 것이 법이랍니다.
아시는 님들은 다 아시겠지만......저는 이번에 톡톡히 배웠습니다.


이런 속담이 있죠.  사람이 거짓말하나, 돈이 거짓말 시키지.
따라서........이사나간다고 통보하고 나서 집주인이 제때 돈준다고 해도 (그 이전에 아무리 친하게 잘 지내고, 집주인이 김치도 퍼다주고 옥상의 상추 심은 것 뜯어먹게 해줬다해도 -.-) 우선은 믿지 않을겁니다.


내용증명 보내구요, 임차권등기명령신청도 할겁니다.
임차권등기명령신청은 세입자가 우선 짐빼고 이사를 나갔어도 세입자에게 점유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으로... 법원에서 확정받아 등기에 올라가는데에 2주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집주인이 돈 못준다고 해서, 돈 나올때까지 방에서 몇달이고 몇년이고 더 개길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 무조건 정해진 날짜에 이사가야 하는 상황이라면....꽤 유용할 듯합니다.
그게 등기에 올라가면 다른 사람한테 세 주기가 어렵다고 하니까요.
말빨있는 집주인이라면, 새 세임자를 말로 잘 현혹시켜서 세를 주고 돈을 챙길 수 있겠지만서두....일단 법적으론 그렇댑니다.
또 만약을 위해서 이사갈 곳에 줘야할 보증금을 따로 몇일이라도 융통할 방도도 구해놓을 겁니다.
은행 대출이든, 사채든, 친척 어르신들 비상금이든.........


지긋지긋한 곳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무조건 파이팅!!!

 

법률 상담 받아보니, 별별게 다 있더군요.
일단 세입자 입장에서 법적으로 유리한 입장으로 해놓고 나면, 내 돈 받기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많더라구요.
신경쓰이고, 교통비 들고, 시간베리는 것이.........큰 단점이지만서두.
당연히 받아야 할 돈을 받기 위해 '소액심판'이란 것도 있고 '지급명령서'라는 것이 있구요.
이걸 신청하면, 법원에서 확정받는데 2주 정도 걸리구요.
그러면 그 때는 '강제 집행'을 할 수 있다는군요.
우리가 흔히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집에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와 집안 물건에 빨간딱지 붙이는 그런 거요.
어떤 사람은 10만원 갖고도 돈 받을 때까지 강제집행을 계속 신청한다고도 하데요.
10만원갖고 쪼잔하다고 욕할지 모르지만.......
이번에 제가 열받아보니....... 사람이 감정적으로 많이 상했으면, 저는 10원갖고도 강제집행 신청도 하겠더군요, 쩝.
참, 소액심판은 재판까지 가는 건데, 거기서 이기면 소액심판을 하기 위해 냈던 비용도 같이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근데 제 입장에선 먼저 내기엔 액수가 좀 부담스럽더군요, 지급명령서는 그에 비해 저렴하구요)
그러나 그동안 교통비며 정신적 피해같은 건 보상못받구요

대신 차용증서에 '정해진 날짜를 어기면 그 이후부터 은행이자나 사 채 이자를 근거로 (법적으로 뭐라하던데...필요하신 님은 정확히 알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자를 덧붙여 요구하는' 문구를 명시하면 이자도 함께 받을 수 있답니다.
돈은 새끼를 치는 거라서... 보통 '월 2-3퍼센트 이자' 정도로 쓴다는군요.

 

무료 법률상담받으려고 인터넷서 알아보실 때, 날짜를 잘 살펴보세요.
전 안그래도 정신도 없고 이사준비로 시간도 없는 와중에 몇군데 헛걸음했습니다. 
없어지고, 이전하고 그래서요. (서울 시청엔 법률상담창구 없어졌습니다)
저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남부지부(목동역7번출구/Tel.02-2644-6115)와 변호사회관 종합법률센타(서초역7번출구/Tel.3476-0986)에 갔었는데..........
개인적인 소견으론 변호사회관 법률센타가 그 주변에 사무실내고 수임료받고 일하는 현 젊은 변호사분들이 봉사차원으로 상담해주는 거라서....훨씬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물론 자기 일만으로도 바빠서 사람을 앞에 앉혀놓고 핸드폰 통화를 계속하기도 하고 바쁘다고 빨리 상담을 끝내려고 일어서버리는 불친절한 변호사도 있지만, 상담내용을 구체적이고 어떤 것을 알고 싶은지를 정확히 기록해 가서 물어본다면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좋더라는 생각이 들었죠.
(여기 변호사가 상담 끝내고 나갈 때 그러더군요. "이 정도로 나오는 집주인이면 주겠다던 돈도 제날짜에 안줄것 같은데... 그 경우엔 어떻할건지도 생각해두세요" -.-;;;...........읽어내려오신 님은 아시겠지만, 당일날 집주인이 딴소리했죠.)
또 여기는 오후 3시 이전엔 가서 접수를 해야 되더군요. 
거긴 오후 5시에 모든 상담들이 완료되어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저는 오전에 가서 접수했는데도, 마지막 타임에서야 상담받을 수 있었죠.


그리고 집주인이 보증금 일부와 나머지에 대한 현금보관증 써주고 임대계약서를 달라고 하면, 줘도 되냐고 물었었는데요.
그건 상황에 따라 판단할 수 밖에 없다네요.
(일부라도 못받은 것에 관한 현금보관증이나 차용각서같은 걸 받았다면,
법적으로 임대 계약은 끝난 것이고, 돈을 빌리고 빌려준 관계만 남아 있는 거래요)
세입자가 계약서를 갖고 악의적으로 이용하려면, 보증금을 다 받고도, 다시 계약서로 지급신청이니 소송을 걸면 집주인은 또 보증금을 다 줄 수 밖에 없는 거니까요.
대신 세입자가 힘이나 말로 강제적이다시피 집주인에게 뺏기고 보증금도 다 못받고...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계약서를 복사해 사본을 만들어 갖고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최악의 경우 계약서 사본만으로도 소송이 가능하답니다.


제 경우에 대해서만 알게 된 것을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는데요.....
이거 쓰는 것도 시간 꽤 잡아먹는군요.


그래도......여러 댓글과 메일들로 도움주신 님들께....결과 보고 및 혹은 비슷한 상황을 겪으실지도 모를 님께 작은 정보가 될까 싶어서 써봤습니다.


새해에 건강하시고 하시려는 일 모두 잘되시길..........


뱀발 : 그나저나 생활스타일이 바뀌고 나니 필요한 물건은 많은데... 그런 건 집들이하면서 선물로 달라고 할수 있을터인데, 고시원이니 사람들 불러다 1.5평짜리 방들이(?)를 할 수도 없고 -.-;;;;;
지출할 여력은 없고..........난감이네요.

 


뱀발2 : 금지어가 있다고 글을 못올린다고 나와서, 수정모드로 조금씩 카피해서 계속 수정하고 수정해서 간신히 다 올렸네요.  근데 대체 금지어가 뭔지 알려줘야 고쳐서 올릴 거 아녀요... 쩝

 

 

에잇, 잘 먹고 잘 살라고 덕담이나 많이 달아주시와요~ ^^